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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님의 서재입니다.

퇴마하는 작가님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이상한하루
작품등록일 :
2023.10.23 09:05
최근연재일 :
2024.03.15 19: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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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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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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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귀기가 뭐야?(1)

DUMMY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마 제작사 <이야기숲> 로비.


여느 드라마 제작사처럼 건물 입구부터 어느 부서의 누굴 만나는지 방문자 명부를 꼼꼼하게 작성해야만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난 ‘콘텐츠 기획팀 박주희 피디’라고 만날 사람을 적고 안으로 들어갔다. 로비인 데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무료 커피 머신이 괜히 사람을 주눅들게 만든다.


‘방송국도 아닌데 무슨 연예인이 이렇게 흔하냐? 눈만 돌리면 익숙한 얼굴이 지나가네. 가만... 저 여자는 <비 오는 날>에 나왔던 그 배우 아닌가? 맞네. 이수연.’


아직은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연예인이라기보다는 스타일 좋은 일반인처럼 보이지만. 이수연은 <비 오는 날>에서 역할의 비중이 낮은 데다 캐릭터도 밋밋해서 큰 임팩트는 없었다.

근데 이상하게 투명하게 빛나던 눈빛이 기억에 남았다. 그런 눈빛은 좋은 배역만 맡는다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내가 대본은 잘 쓰지 못해도 배우 보는 눈은 꽤 좋은 편이지. 내 대본으로 드라마 만든다면 무조건 여주로 캐스팅할 텐데. 근데 그런 날이 오기나 할까?’


박주희는 연영과 대학후배다. 학교 때는 눈에 띄지 않던 애였는데 졸업 후 이야기숲에 입사해 전략기획팀 피디로 자리를 잡았다.


아니, 그냥 자리를 잡은 정도가 아니지. 주희가 기획해서 방영한 드라마만 벌써 몇 편인데.‘


그에 반해 나는 학교 졸업 후 번번이 시나리오 공모전에 떨어지며 아직도 알바를 전전하는 신세. 학교 때는 술에 취한 주희가 날 좋아한다는 말을 한 적도 있었는데.


‘아씨. 여기서 지난 과거 되씹어서 뭐하냐, 찌질하게.’


나는 이유도 모른 채 공모전에 계속 떨어지는 이유가 답답해 주희에게 이번에 떨어진 <보이지 않는 사랑>의 대본 모니터링을 부탁했다.


<보이지 않는 사랑>은 남편인 영찬이 사고로 사망한 후 영혼이 되어 아내 곁을 맴도는 이야기다. 영찬의 영혼은 아내의 주위를 맴돌다 아내가 자신의 생전에 남자가 있었다는 불륜 사실을 알게 된다. 처음엔 충격을 받지만 결국 아내를 용서하고 이승을 떠난다는 내용.

주희는 약속시간 보다 15분 늦게 나타났다.


“선배 미안. 회의가 길어져서.”

“괜찮아. 나야 어차피 남는 게 시간밖에 없는데 뭐.”


근데 주희가 원래 이렇게 예뻤던가. 오랜만에 본 주희는 분위기나 외모가 다른 사람 같았다. 어쩌면 주희 목에 걸려있는 ‘전략기획팀 박주희 피디’라는 사원증 때문인지도.

내가 넋을 놓고 보는데 주희가 말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길게는 얘기 못 할 것 같아.”

“아, 그럼 당연하지. 이야기 숲이 어디 보통 회사냐? 읽어준 것만도 어딘데. 그냥 감상 몇 마디만 얘기해 주면 돼.”

“솔직히 말하는 게 선배한테 도움이 되겠지?”

“그럼 당연하지.”

“동수 선배.”

“응?”

“내가 정말로 선배 생각해서 하는 말이니까 기분 나쁘게 듣지 마.”

“... 무슨 말인데?”

“선배 이제 다른 일 찾아보는 거 어때?”

“그게··· 무슨 소리야?”

“솔직히 내 생각엔 드라마 쓰기에 선배 감성이 너무 올드한 것 같아. 요즘 시청자들 취향이 많이 바꼈거든. 근데 <보이지 않는 사랑>의 영찬은 착하기만 하고 너무 우유부단해.”

“착한 게··· 나쁜 건가?”

“나쁜 게 아니라 요즘엔 그런 거 안 먹혀. 세상이 착하고 따스하지가 않잖아. 아내가 바람을 폈는데 어떻게 복수하지 않고 용서를 해줘? 아니 그것까지는 그래도 참을 수 있어. 행복을 빌 어준다고? 난 열 받아서 그렇게 못해.”

“영찬인 이미 죽은 사람이잖아. 이제 곧 이승을 떠날 영혼인데 굳이 복수를···”


주희가 답답한 듯 말했다.


“그건 선배 생각이지. 요즘 시청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그런 고구마 캐릭터야.”

“주희야. 니가 아직 뒷부분을 못 봐서 그래. 2, 3화까지는 고구지만 후반부에 가면 영찬이가 아내를 용서해준 이유가 나와.”

“물론 내가 아직 후반부를 보진 못했지만 요즘 시청자들은 그렇게 긴 호흡으로 작품을 기다려주지 않아. 다들 1화 보고 채널 돌릴 걸? 이번 대본도 공모전에 떨어졌다고 했지? 내가 심사위원이라도 떨어뜨렸을 것 같아. 솔직히 학교 때는 선배 글 재밌게 읽었어. 근데 지금은 아닌 것 같아. 재미도 없고 주인공 보고 있으면 짜증나.”


주희는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다. 눈앞의 주희는 더 이상 내 기억 속 어수룩한 여학생이 아니었다. 주희는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마 제작사인 <이야기숲>의 기획 피디였다. 말이 심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반박하기 어려웠다.

여러 감정이 겹쳐서 더는 앉아 있기 힘들었다.


“무슨 얘긴지 충분히 알 것 같아. 솔직히 말해줘서 고맙다. 시간 뺏아 미안하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야기 숲을 빠져나왔다. 주희도 딱히 그런 날 붙잡지 않았다.


*


“크으. 오늘은 술맛까지 쓰냐.”


영찬의 캐릭터가 4화부터 달라진다고 큰소리쳤지만 솔직히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다. <보이지 않는 사랑>의 나영찬은 늘 손해를 보며 참고 인내하는 답답한 고구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허동수, 내 자신의 모습이다.


주희 말대로 요즘처럼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세상에 시청자들이 그런 캐릭터를 좋게 봐줄 리가 없다. 아니, 어쩌면 캐릭터 문제가 아니라 구성의 문제일 수도 있다.


‘허동수. 어떡하냐? 이제 정말 작가 그만둬야 할 것 같은데··· 난 작가 말고는 다른 일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아, 막막하고 미치겠다.’


내가 쓴 지문대로 배우들이 움직이고 내가 쓴 대사를 내뱉는다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했다. 근데 이젠 그 꿈을 꿀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사는 게 자신이 없어진다.


포장마차를 나와 밤길을 걷는데 이상할 정도로 정신이 말짱했다. 집으로 가는 골목길로 접어들어 걸음을 옮기던 나는 제자리에 멈춰 섰다. 매일 지나가는 길인데 오늘따라 골목길이 유난히 어둡게 느껴졌다. 평소보다 어둠의 장막이 한 겹 더 씌워진 느낌이랄까.


‘갑자기 눈이 침침해진 건가? 왜 이렇게 골목이 어둡지?’


그때 오싹한 기운 한줄기가 전신을 휘감는가 싶더니 몸안으로 들어왔다.


“헉!”


순간 한기가 찾아 들고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려왔다. 감기 기운인가 싶었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허동수씨는 방금 귀문을 통과했습니다.]


소리는 외부가 아닌 머릿속에서 들려왔다.


‘와~ 미쳤다. 주희 말에 충격이 크긴 컸나 보네. 이젠 환청까지 들리고..’


이번엔 환청도 모자라 허공에 글자가 나타났다. 공포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음산한 궁서체의 글자다.


[허동수씨는 퇴마사 집안의 후손입니다. 허동수씨의 사주는 이승과 저승 양쪽에 걸친 귀문관살의 사주입니다. 방금 휴면하고 있던 저승 사주가 발현되었습니다. 허동수씨는 이제 이승과 저승 양쪽 세계에서 두 개의 사주로 살아가게 됩니다.]


‘내가 퇴마사 집안의 후손? 저승사주가 발현된다고?’


예전에 친구와 재미로 사주를 보러 간 적이 있다. 그때 사주 보던 사람이 내가 귀문관살의 사주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적은 있다.


그 사주가는 귀문관살의 의미가 ‘귀신이 사람에게 빗장을 열고 드나드는 살’이라고 했다. 그런 사주를 가진 사람은 영적 능력이 뛰어나 예지몽을 꾸거나 빙의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로 인해 본인 의지와 다른 이상한 행동이나 말을 하고 남들이 기억하지 못한 과거 사건을 기억할 수도 있고.


한 마디로 미칠 가능성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의미다. 근데 그 말이 현실이 될 줄이야. 안 그래도 사는 게 힘든데 나이 서른셋에 벌써 환청이 들리면 어쩌냐고.


그때 앞쪽 어둠 속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꺄악!]:

‘이번엔 또 뭐야?’


머리카락이 쭈뼛하고 설 정도로 섬뜩한 비명.


‘무슨 일이 있나 본데? 가서 알아볼까? 아냐. 또 오지랖 부리다가 골치 아픈 일에 엮이지 말고 모른 척 지나가자.’


나는 비명이 들린 골목 반대편으로 걸음을 옮기다가 다시 멈춰 섰다.


‘내 성격상 이대로 집에 가면 밤새 찜찜한 기분이 들 게 뻔해. 차라리 무슨 일인지 확인해보는 게 낫지.’


나는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골목길 어둠 속으로 다가갔다.


“저기요. 거기 누구 있어요?”


그러자 어둠 속에서 다급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현아, 이러지 마. 이런다고 달라지는 거 없어.]


어둠을 유심히 바라보자 두 사람의 형체가 보였다. 덩치가 큰 남자가 여자를 벽에 몰아넣고 있었다. 뜻밖에도 남자의 손에는 번뜩이는 흉기가 들려 있었다.


‘헉. 저거 칼 아냐?’


여자가 말했다.


[니가 뭐라고 해도 난 너 안 만날 거야.]

[그건 니 생각이지. 난 한번 가졌던 건 절대로 놓아주지 않아.]

‘뭐 저런 정신 나간 놈이 다 있나? 여자친구가 자기 소유물도 아니고.’


대화를 들어보니 딱 데이트 폭력 같았다. 문제는 남자가 흉기를 들고 있다는 것. 언제든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 분위기. 휴대폰을 꺼내 신고 하려는데...


‘뭐야? 휴대폰이 왜 안 돼? 여기 맨날 지나가는 곳인데 서비스 이탈 지역이라는 게 말이 되나?’


황당한 기분에 고개를 들어보니 밤하늘에 달이 두 개 떠있었다. 평소 보던 노란 보름달 하나와 생전 처음보는 붉은 보름달 하나. 무슨 판타지 세상에 들어온 느낌이다. 다시 여자의 비명이 들려왔다. 이번 비명은 이전 비명보다 훨씬 소름이 끼쳤다.


“아악!”


돌아보니 남자가 칼로 여자를 마구 내리찍고 있었다. 말릴 사이도 없었다. 여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으으으···”


여자를 찌른 남자가 나를 향해 고개를 휙 돌렸다.


“헉!”


몸이 굳었다. 남자가 빠르게 달려왔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남자가 칼을 들고 달려드는 순간 비명이 터져 나왔다.


“으악!”


서늘한 기운이 내 몸을 관통하고 지나갔다. 분명 칼에 찔렸다고 생각했는데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몸을 살펴봤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뭐지? 분명히...’


돌아보니 남자가 달아나고 있었다. 남자는 달아나면서 뭔가를 주택의 담 너머로 집어 던졌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어안이 벙벙했다.


[저기요.]


소리가 들려와 돌아보니 여자가 날 보고 있었다. 방금 전 칼에 찔렸던 여자가 어찌된 영문인지 꼿꼿하게 서 있었다.


[저 좀 도와주세요.]

‘분명히 칼에 찔려 쓰러지는 걸 봤는데?’


나는 조심스럽게 여자를 향해 나아갔다. 근데 여자와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이상한 위화감이 들었다. 여자의 발끝에 또 다른 여자가 쓰러져 있는 게 보였다. 게다가 쓰러진 여자와 지금 서 있는 여자는 생김새부터 옷차림까지 완벽하게 똑같은 사람이다.


“헉.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나는 멀쩡하게 서 있는 여자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여자를 번갈아 바라봤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여자의 몸에서 흥건하게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거봐. 맞잖아. 저 여자 분명히 칼에 찔렸... 가만... 그럼 저기 서 있는 여자는 호, 혹시··· 귀, 귀신···? 아, 미친!!!’


내가 기겁을 하며 뒷걸음질을 치는데 영혼이 애원했다.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몸이 바닥에 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가 없어요. 이 자리를 벗어날 수가 없어요.]


평소엔 귀신이라면 기겁을 하는데 지금 눈앞의 영혼은 그리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긴 눈앞에 있는 영혼은 조금 전까지 살아있던 사람이고 살인사건의 피해자다.

그런 생각을 하자 두려움이 사라지고 영혼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나는 여자가 영혼이라는 생각을 지웠다. 안 그러면 자꾸 무서운 생각이 들 것 같아서.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범죄도 다 목격했고 범인의 인상착의도 확실하게 봤으니까 경찰에 신고하고 목격자 진술도 다 할게요. 신고하려면 이름을 알아야 할 것 같은데··· 그쪽은 이름이 어떻게 돼요?”

[한지선이요.]

“그럼 아까 그 남자는 남친인가요?”

[예전에 잠깐 사귀던 사람인데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서 헤어지자고 했더니···]


영혼의 한도 풀어줘야 하지만 그런 미친놈은 반드시 잡아서 처벌을 받게 만들어야 한다.


“남자친구 이름은 뭐예요?”

[이기현이요.]

“알겠어요. 잠시만요.”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도대체 전화가 왜 안 되는··· 어? 이제 또 되네?’


난 즉시 112를 누르고 통화 버튼을 누르며 하늘을 봤다. 붉은 달이 사라지고 없었다.


[네. 112입니다. 말씀하세요.]

“저기요. 제가 방금 살인사건을 목격했거든요?”

[네? 살인사건이요? 지금 계신 곳이 어딘가요?]

“네. 여기 성내동 쪽···”


나는 내가 본 상황을 그대로 경찰에 설명했다. 경찰은 즉시 출동하겠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신고했으니까 이제 곧 경찰이 오겠··· 어? 어디 갔어?”


돌아서니 조금 전까지 있던 영혼이 보이지 않았다. 영혼만이 아니었다. 바닥에 있던 여자의 시신도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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