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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박 님의 서재입니다.

톱스타 떡잎 줍는 괴물 신입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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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흠박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5
최근연재일 :
2024.07.0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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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283

작성
24.05.2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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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0화 올게 왔구나

DUMMY

똑똑똑


"대표님. 배우 1팀 이기백 팀장입니다."


3초간의 짧은 정적 이후, 문 너머에서 고저 없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끼이이익


문이 열리고 눈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작은 다이닝 바였다.

그 옆에 벽을 바라보고 놓인 책상 위에는 시나리오로 보이는 것들과 서류 뭉치들이 흐트러져 있었다.


호화롭지 않은 굉장히 단정한 느낌의 집무실이라 살짝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벌가 출신이라고 해서 휘황찬란한 고가의 소품들로 가득 채워놓을 줄 알았더니.


"앉으세요."

"옙."


문서현 대표가 뻘쭘하게 서 있는 우리를 다이닝바로 안내했다.


"커피 한잔하면서 얘기 나눌까요?"

"아후, 제가 하겠습니다."


직접 커피를 내리려는 문 대표를 보며 화들짝 놀란 이 팀장이 벌떡 일어났지만.


"그냥 앉아 계세요."

"넵."


상사의 지시에 팀장님은 전광처럼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 전개가 너무 빨라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튀어 나올 뻔했다.


잠시 후, 모락모락 피어나는 허연 김과 함께 원두커피 특유의 그윽한 향이 코끝을 스쳤다.


탁!


"드세요."


"어후, 감사합니다 대표님."

"잘 마시겠습니다."


후루룩


커피 넘기는 소리를 제외하고 어떤 대화도 오가지 않는 불편한 침묵이 이어졌다.

뜨거운 커피를 숭늉 마시듯이 들이킨 이기백이 연신 문서현의 눈치를 살피고 있을 때.

마침내 문서현의 입이 열렸다.


"홍슬기가 예능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요?"

"아, 예. 그게···. 아직 확정은 아니고, 일단은 미팅부터 하자고 그쪽에서 요청이 들어온 상태입니다."


"그쪽에서 먼저 미팅 제안을 했다면 가능성은 충분하겠네요."

"하하···. 저희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람을 꿰뚫는듯한 서늘한 시선이 이기백에게 닿았다.


"그런데 이 팀장님이 예능 쪽에도 연줄이 있었던가요?"

"아, 그게···."


곁눈질로 나를 힐끔 쳐다본 팀장님이 픽 웃음을 터트렸다.


"사실, 제가 아니고 송주포 이 친구가 직접 따낸 겁니다."

"이 팀장님 도움 없이···. 송주포씨 혼자서요?"


문서현의 눈썹이 한차례 꿈틀하더니 팀장을 찔러대던 시선을 내게로 돌렸다.


"정말인가요?"


순간 뭐라고 답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곧이곧대로 말하면 왠지 귀찮아질 거라는 직감이 들었다.


"팀장님이 포석을 깔아주셨기에 시도라도 할 수 있었습니다. 저 혼자였다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일입니다."


옆에서 무슨 개소리냐? 라는 따가운 눈빛이 느껴졌지만, 단단한 철판을 깔고 당당히 문서현 대표를 마주 봤다.

사실 따지고 보면 틀린 말도 아니지 않은가.

연줄 없이 예능에 들어가려면 맨땅에 헤딩 해야 한다고 조언해줬던 게 팀장님이셨으니.


"사실입니까?"


문 대표의 물음에 우물쭈물하던 팀장님이 갑자기 머리를 벅벅 긁어댔다.


"아오, 주포 이 자식, 사람 난감하게. 큼큼···. 뭐, 그냥 솔직하게 터놓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예능은 연줄 없이는 들어가기 힘든 판이라는거 대표님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놈한테 말했죠. 일일이 방송국 돌면서 맨땅의 헤딩 영업하지 않는 이상, 예능 뚫기 쉽지 않을 거라고."


"그래서요?"


문서현의 얼굴에 흥미롭다는 기색이 떠올랐다.


"팀장으로서 그래선 안 됐지만 솔직히 그냥 포기하라고 해준 말이었습니다. 뭐, 다른 곳도 안 그러겠느냐마는 예능국 PD들 콧대가 장난 없이 높습니다. 더구나 슬기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 예능에서 죽 쑨 적이 있어서 PD들이 쓰려고도 안 할 거라 생각했고요. 그런데 이 녀석이 대뜸 연락 와서는 예능을 잡아 왔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더구나 오필수 PD면 입지가 없는 사람도 아닌데. 내 새끼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참 재주도 좋지 않습니까?"


턱수염을 긁적이며 헛웃음을 터트리는 이기백을 빤히 쳐다보는 문서현.


"어쩌면 이 팀장님은 공무원이 더 잘 어울렸을 수도 있겠네요."

"예, 압니다. 사회생활 잘하려면 좀 약게 굴고 그래야 하는데 하하하···. 근데 제가 그게 안 됩니다. 무능력하다는 소리 들을지언정 부하직원이 피땀 흘려 만든 공을 날름 채가면서까지 회사 생활하고 싶진 않습니다. 뭐 저런 답답한 놈이 다 있나 싶으시겠지만 어떡하겠습니까? 원래 이렇게 생겨 먹은 것을."


"솔직해서 좋네요. 그럼 이제 제대로 답 좀 들을 수 있을까요 송주포씨? 누가 보면 공을 치하하는 자리가 아니라, 벌하는 자리라고 오해하겠네요."


막다른 절벽에 몰린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기분이 썩 나쁘진 않았다.

내 직속 상관인 이기백 팀장님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인간적이고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서.

이쯤 되면 무조건 내가 한게 아니라고 발뺌할 수도 없었다.


"팀장님이 길을 제시해주신 건 사실입니다. 그 조언에 따라 프로필을 잔뜩 챙겨서 각 방송사 예능국을 돌았던 거니까요. 물론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지상파 방송국은 전부 문전박대 당했거든요. 그 다음엔 종편 방송국을 돌았는데 우연히 오필수 PD가 국장과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을 봤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구상하시는 그 콘텐츠가 홍 배우에게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어떤 부분에서?"


문서현의 적갈색 눈동자에 진한 이채가 돌았다.


"사실 슬기씨는 오래전부터 캠핑을 취미로 해왔습니다.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와일드하게요."


"마침 오PD가 준비하고 있던 그 콘텐츠가 캠핑 관련 컨텐츠였다?"

"처음엔 사이즈가 좀 컸습니다. 막 해외도 돌아다니고, 게스트도 좀 호화롭게 구성하려 했더라고요."


"그래서 국장한테 까인거구만. 그 양반 요즘 폼이 좀 죽은 것도 사실이니깐."


나는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제작비 문제 가지고 실랑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PD한테 아이템이 너무 아까우니 웹 예능으로 우선 시작해보는 건 어떠냐고 얘기 한번 꺼내 본 거고요."

"옳커니! 파일럿 형식으로 우선 검증을 해보자?"


고막이 저릿할 정도로 손뼉을 내리친 우리 이 팀장님.

흥분해서 여기가 대표실인 것도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근데 그걸 너한테 고분고분 털어놓디? 듣기론 오필수 그 양반, 소심한 구석이 있어서 누구한테 자기 얘기 털어놓을 작자가 아니라던데."

"뭐, 그만큼 답답했겠죠. 누구한테라도 털어놓고 싶을 만큼."


아니, 사실 나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사람이 약해지는 순간을 파고들어, 호감을 얻어내는 것은 채홍사 정만수에게 밥 먹는 것보다 더 쉬웠으니깐.


"용하다 용해···. 현장 첫날에 모상호 감독한테 칭찬받은 게 역시 운은 아니었구만."

"그런 일이 있었나요?"


문서현의 물음에 이기백이 신이 나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당시 슬기 매니저 맡은 실장 놈이 갑자기 잠수를 타버린 바람에 땜빵이 필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이제 막 수습 끝낸 새내기 놈들을 대타로 밀어 넣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 대타로 간 게 주포 저놈이었거든요. 그냥 운전 정도만 하라고 보낸건데 아니 글쎄, 단역이었던 슬기 분량을 늘려놓은 게 아니겠습니까 주포 저놈이."

"분량을 늘려요? 그게···. 일반적으로 가능한가요?"


"원래 '제비꽃'에서 슬기가 연기한 배역은 기껏해야 2화 정도 잠깐 나오는 단역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뭔 짓을 한건지 모상호 감독하고 이장원 작가의 눈에 딱 들어온 거죠. 글쎄, 그 빡빡한 양반이 저한테까지 전화해서 주포랑 슬기 칭찬을 그렇게 하더라니까요."


마치, 담임 선생한테 자식 자랑하듯이 말하는 팀장님이셨다.


"그 뿐인 줄 아십니까? 이번에 찍은 '독화'의 초린역도 처음엔 이미지가 너무 안 맞는다고 회사 사람 모두가 반대했던 걸, 주포 저놈이 꿋꿋하게 밀어붙인 겁니다. 결국, 오디션 합격이라는 결과로 증명해냈고요. 제가 옆에서 지켜봐 왔는데 주포랑 슬기 두 사람, 정말 지독할 정도로 연습만 했습니다."


제발 그만 하세요 팀장님! 이라고 소리 칠 뻔했다.

얼굴이 화끈거려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였으니깐.

가능만 한다면 둘러업고 당장 자리에서 빠져나가고 싶은 심정이다.


"흐음···. 그래요?"


팔짱을 끼고 나를 지그시 바라보던 문서현 대표가 질문을 던졌다.


"대체 뭘 믿고 모두가 반대하던 배역을 밀어붙인 거죠? 감당해야 하는 리스크가 적지 않았을 텐데요? 아, 추궁하는 건 아니고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서요."


세상 무표정한 얼굴에 그런 싸늘한 말투면 누구든 추궁하는걸로 느끼지 않을까요?

라는 말이 턱밑까지 차올랐지만 애써 억누르고 답을 떠올렸다.

대표가 묻는데 일개 사원이 뭘 어쩌겠는가. 성실하게 답변해야지.


"제 배우가 진짜 잘할 수 있는 게 뭔지 저는 알고 있었으니까요."

"배우 본인도 몰랐던 면을 옆에 있는 매니저가, 심지어 맡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신입 매니저가 간파했다라···."


"그만큼 홍슬기라는 배우에 대해 파고, 또 파고들었습니다. 매니저라는 직업이 아니었으면 스토커로 몰리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요."


어느정도 답변이 됐는지 문 대표가 고개를 끄덕였다.


"따지고보면 이번에 예능을 잡아온 것도 그 이유 때문이겠네요. 담당 배우의 은밀한 취미를 알고, 그걸 무기 삼아 PD의 흥미를 이끌었으니."


"좋게 포장해주신 건 감사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게 저희 팀장님···."

"참 재밌는 사람이네요 송주포라는 매니저는. 아주 흥미로워요."


순간 머릿속으로 엿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SH엔터로 오기 전에 대현모직이라는 회사에 있었어요. 대현 계열사 중에서도 나름 연 매출이 적지 않은 곳이었죠."


뜬금없는 전 회사 자랑에 고개를 갸웃한 우리 두 사람.


"종종 면접관으로도 들어가서 많은 신입 사원들을 봐왔어요. 명문대 출신, 우수한 스펙의 지원자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았죠. 근데 웃긴 게 뭔지 알아요? 그들 중에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는 이는 거의 없다는 거에요. 뭐, 이해는 해요. 대기업이라는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주도적이기 쉽지 않다는 거. 아무튼, 요점은···. 어쩌면 송주포씨가 그들보다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독한 극찬이었다.

동시에 머릿속에 적색 경보가 요란스레 울렸다.

윗선의 지나친 관심은 지금 나에겐 오히려 독이었으니.


"좋게 봐주시는 건 감사드리지만 저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내세울 만한 스펙이랄것도 없고요. 그냥 제 맡은 바 소임을 다 했을 뿐입니다. 다른 매니저들처럼요."

"얌마! 좋게 봐주시면 그냥 넙죽 고개 숙이고 감사하다 해야지! 아오, 답답한 자식."


영혼 없는 내 답변에 팀장님은 애꿏은 내 옆구리만 찔러댔고, 문서현 대표는 그저 알 수 없는 미소만 지어 보였다.


"그 상사에 그 부하직원인 건가요? 어째 하는 행동들이 비슷하네요."

"저···. 그게, 이 녀석이 사회생활이 처음이라 아직 뭘 모릅니다. 하하하, 너무 언짢아하진 말아주십시오."


"언짢을게 뭐 있나요. 본인이 그렇게 생각한다는데. 뭐 좋아요. 앞으로 지켜보겠다는 거지, 다른 뜻은 없었어요. 그리고 일전에도 얘기했듯이 저는 성과에 대한 보상은 확실하게 챙겨줄 생각이에요. 그러니 지금처럼만 하시면 기대해도 좋을거에요."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팍팍한 직장인의 삶에 한줄기 단비가 있다면 단연코 연말 보너스가 아니겠는가.

대표가 던지는 달콤한 당근에 흐리멍덩했던 팀장님의 눈동자가 별처럼 초롱초롱해졌다.


"미팅 준비는 잘하고 있나요? 회사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말씀하세요."


문 대표의 말에 나는 드디어 올 게 왔다고 생각했다.


"아, 사실 이번 미팅에 꼭 필요한 물품이 좀 있긴 한데···."

"그래요? 필요하면 사면되죠."


"저, 그게 가격이 만만치가 않아서···."


쭈뼛대는 내 모습을 보자 문 대표가 신입은 신입이구나라는 눈빛으로 픽 웃음을 터트렸다.


"괜찮아요. 편하게 말씀하세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게 법인카드 아니겠어요?"

"그래 인마, 이럴 때 말씀드리는 거지!"


이 팀장님도 연신 내 옆구리를 찌르면서 대답을 재촉했다.

듣던 대로 비즈니스적인 지출에 대해서는 시원시원한 모양이었다.


"미팅 때 CS515와 X-995가 있으면 확실히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CS...뭐요? 그게 뭐죠?"


문서현 대표와 이 팀장님의 고개가 동시에 갸우뚱했고.


"아! 독일 막스울프사에서 제조한 명품 야전삽과 수제 다마스커스 손도끼인데 커스텀 제품이라 디자인도 이쁘고, 무엇보다 내구성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한없이 진지한 내 표정과 달리 두 사람의 얼굴은 짠 것처럼 괴이하게 일그러졌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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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맹목적 믿음 +8 24.06.02 16,608 341 12쪽
27 27화 시궁창에도 별은 뜬다 +8 24.06.01 16,659 371 12쪽
26 26화 물이 쏟아져 들어온다 +10 24.05.31 16,684 370 12쪽
25 25화 벌써 잊으신거 아니죠? +11 24.05.30 16,826 371 12쪽
24 24화 충격고백 +13 24.05.29 16,826 378 13쪽
23 23화 심상치 않은 게스트 +8 24.05.28 16,697 366 12쪽
22 22화 귀인이 나타났거든요 +13 24.05.27 16,737 351 12쪽
21 21화 조금 이상한 미팅 +11 24.05.26 16,749 351 12쪽
» 20화 올게 왔구나 +10 24.05.25 16,818 378 13쪽
19 19화 너도 같이 오래 +8 24.05.24 16,877 334 11쪽
18 18화 야동 아임다 +8 24.05.23 17,030 331 12쪽
17 17화 맨땅에 헤딩 +8 24.05.22 17,248 325 12쪽
16 16화 포텐터진 날 +8 24.05.21 17,270 350 11쪽
15 15화 뺏기지 않을거에요 +11 24.05.20 17,338 342 11쪽
14 14화 그쪽 정말 대단하네요 +13 24.05.19 17,366 350 13쪽
13 13화 어떻게 아는 사이죠? +9 24.05.18 17,543 369 14쪽
12 12화 부담스러운 관심 +19 24.05.17 17,568 355 11쪽
11 11화 제가 감이 좀 좋습니다 +9 24.05.16 17,788 356 13쪽
10 10화 진짜 미친년 아냐? +16 24.05.16 18,075 357 15쪽
9 9화 오빠는 내 운명 +11 24.05.15 18,213 349 12쪽
8 8화 진짜 미친년 +10 24.05.14 18,156 362 11쪽
7 7화 그녀의 대운 +16 24.05.13 18,840 360 11쪽
6 6화 이능과 업보 +8 24.05.12 19,337 391 13쪽
5 5화 이상한게 보인다 +8 24.05.11 19,991 380 11쪽
4 4화 간택당하다 +16 24.05.10 20,322 403 12쪽
3 3화 단기속성과외 +15 24.05.09 20,741 407 11쪽
2 2화 삿된 것이 씌였다 +29 24.05.08 23,324 4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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