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흠박 님의 서재입니다.

톱스타 떡잎 줍는 괴물 신입 매니저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흠박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5
최근연재일 :
2024.07.02 12:50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934,652
추천수 :
20,177
글자수 :
325,283

작성
24.05.19 18:25
조회
17,355
추천
350
글자
13쪽

14화 그쪽 정말 대단하네요

DUMMY

무거운 적막이 휘감은 회의실 안.

따가운 시선이 내게 쏟아졌다.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문서현 대표를 응시했다.


"당황스럽네요. 정말 촬영장에서 몇 마디 나눈 것 말고는 뭐가 없습니다."

"그럼 아예 모르는 사이는 아닌거네요."


뭐지? 혼란스러웠다. 김지원이 왜 나를 언급했는지도 모르겠고, 그 연락이 왜 새로 취임한 대표에게 갔는지도 모르겠다.


'설마···. 내가 해준 얘기 때문에···?"


김지원에게 떠오른 관액 수를 보고 쓸데없이 발동된 오지랖.

그게 부메랑이 되어 이런 식으로 돌아올 줄이야.


당시엔 그런 생각이었다.

초짜 매니저 따위가 하는 재수 없는 소리를, 김지원 같은 톱스타가 신경이나 쓰겠어? 하는.


근데 아니었나 보다.

지금 이 사달이 난 걸 보니.


문 대표의 심유한 눈빛이 나를 관통했다.


"이유야 어쨌든 김지원이 제게 직접 연락을 해왔어요. 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되면 SH엔터로 갈 의사도 있다고. 대신 조건을 내걸더군요. 만약 본인이 가게 되면 송주포씨를 전담 매니저로 붙여달라고."


웅성웅성


회의실이 소란스러워졌다.

전성기는 지났다고 하지만 무려 김지원이었다.

한국 영화계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의 대배우.


그런 김지원이 1팀에 소속된다면 사실상 그녀가 속해있는 기간에 실적에 대한 부담 따윈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어디 그뿐인가? 그녀의 이름값만으로도 영업하기 훨씬 수월해질 것이며, 신인이나 무명 배우 한둘 끼워 넣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다.

쉽게 말해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 후광 효과가 보장된 FA시장 초 대어(大魚)란 소리였다.


이기백 팀장이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돌아봤다.

반대로 다른 팀장들의 눈에서는 부러움과 질시가 뚝뚝 묻어나왔고.


당사자인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인데 자기들끼리 북 치고 장구치고 하는 모습이 웃기지도 않았다.


"저 그런데 대표님은 김지원 배우와 어떻게 아는 사이십니까? 평소 친분이 있으셨나 보네요."


내 물음에 문서현 대표의 눈썹이 한차례 꿈틀했다.


"지금 저한테 물어보는 건가요?"

"아! 손 들고 질문해야 하나요?"


천진난만한 내 물음에 잠깐 멈칫했던 문서현이 픽 웃음을 흘렸다.


"아뇨,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냥 신선해서요. 이런 자리에서 저한테 선뜻 질문하는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오늘 처음 본 문서현이란 인간은 분명 사람을 주눅 들게 하는 아우라를 가졌다.

아마도 재벌가에서 태어나 자라오면서 자연스럽게 체득된 것도 있겠지만, 타고난 기질 자체가 한없이 이성적인 사람이었다.

표독스러움과 차가움의 경계에 있는 외모 또한 한몫했고.


과거의 나였다면 아마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정만수의 기억이었다.

희대의 간신이긴 했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담대한 기질을 타고난 자였다.

그러니 희대의 폭군인 연산군 앞에서도 겁먹지 않고 온갖 아첨을 쏟아낸 것이겠지.


눈앞에서 뜨끈한 피 웅덩이가 낭자하고 비릿한 혈향이 코를 찌르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아부를 떤다는 건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런 정만수의 기질이 나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이었고.


"올해 입사 몇 년 차시죠?"


테이블에 턱을 괸 문서현이 나른함이 느껴지는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초면에 나한테 이런 태도를 보인건 네가 처음이야!'라는 눈빛이었다.


"6개월 정도 됐습니다."

"네...?"


처음으로 문서현의 얼굴에 놀라움이라는 감정이 떠올랐다.


"아직 1년도 안 됐다고요?"

"아직 배워야 할게 많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묘한 시선을 보내오던 문서현이 쓰윽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뭐, 좋습니다. 질문을 받았으니 답을 해야겠죠. 김지원씨와는 사적으로 친분이 있습니다. 제법 오래된 사이고,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식사 정도 하는 사이죠. 답변이 됐나요?"

"그럼 대표님 때문에 우리 회사를 오려고 한다는게 더 바람직한 추정 아닐까요?"


"그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어요. 우리 두 사람 모두 일에 있어서 사적 친분을 따라가진 않거든요."

"아···. 그렇군요."


나도 모르게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머리가 지끈지끈한 게 없던 두통이 생긴 기분이었다.


"재밌는 분이네요.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좋아해야하지 않나요? 배우 팀 입장에서는 올해 최고의 성과가 될 수도 있는데."

"아직 뭐가 성사된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아직 1년 차 매니저라 뭘 모르기도 하고요."


"1년차건 10년차건 중요한 건 그 김지원이 우리 회사에 관심이 있다는 겁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송주포씨에 대해서."


따갑게 쏟아지는 주변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입을 꾹 닫았다.

지금 분위기에선 더 떠들어봤자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이었다.


"배우 1팀장님."

"예? 아 옙!"


멍하니 앉아있던 이기백이 화들짝 놀라 답했다.


"이 팀장님은 송주포씨를 도와 김지원 영입에 만전을 기해주세요. 잘 아시겠지만 가수 매니지먼트라는 이미지가 강한 SH엔터에 김지원이라는 거물이 들어온다면 그 자체로 어마어마한 부가 효과를 노릴 수 있을테니까요."

"아···. 그.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자신이 없다는 얘기였다.


"영입에 성공하면 1팀에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내려갈 겁니다. 제 말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목숨을 다해 어떻게든 해내겠습니다!"


수준급 태세전환을 선보인 이기백이 우렁찬 목소리로 답했다.

그 대가가 범상치는 않을 것이라 본능적으로 직감한 것이었다.

가수 팀 인원들은 그 모습을 아니꼽게 쳐다봤고.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밥값 이상을 하시는 분들에겐 그만한 대우를 할 겁니다. 그런 낙이라도 없으면 회사 생활 너무 재미없잖아요?"


문서현의 말에 팀장들의 눈빛이 뜨겁게 타올랐다.

빡빡할지라도 챙길 땐 또 확실히 챙겨주는 스타일이라는 걸 눈치챈 것이었다.


"그럼 오늘 회의는 이쯤에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일 보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대표의 폐회 선언과 함께 부리나케 흩어지는 엔터 산업 역군들.

문서현 대표의 시선이 계속 나를 쫓고 있다는 걸 인지했지만, 애써 무시하며 조용히 이기백 팀장의 뒤를 따랐다.


***


SH엔터테이먼트 옥상 흡연실.


셔츠를 걷어 올린 이 팀장님이 껄껄 웃으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요 깜찍한 녀석! 아니, 대체 김지원은 어떻게 구슬린 거야? 성격이 대쪽 같은 여자라 웬만한 수작질은 통하지도 않는다고 이 바닥 소문이 자자한데 말이야."


한껏 업된 이 팀장님에게 조심스럽게 한마디 했다.


"저···. 팀장님. 외람되지만 너무 김칫국은 안 마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야, 근데 생각해봐. 김지원 재계약 시기가 다가오는 건 팩트잖아. 그리고 대표님한테 전화해서 우리 회사에 관심 있다고 한 것도 없는 얘긴 아니잖아. 더구나 네 이름까지 거론하면서."

"뭐···. 그건."


"아예 맨땅의 헤딩은 아니란 얘기 아니냐? 아직 슬기 촬영분이 남았으니 마주칠 일도 남았고."


어째 눈깔사탕 하나 쥐어주면서 순진한 애 하나 살살 꼬시는 말투다.


"부담 주는 건 아니고, 아직 시간이 있으니 더 친해져 보라는 거야. 물론 너무 대놓고 티 내진 말고. 자칫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그 얘기 자체가 부담이었지만 어쩌겠는가.

직장 상사가 까라면 까는 거지.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래그래, 우리 1팀의 미래가 네 입에 달렸지만 절대 부담 갖진 마. 알겠지?"


"예. 절대 부담 안 가지겠습니다."

"그래, 믿는다 주포야! 우리 팀의 등불!"


그렇게 팀장은 나를 붙잡고 부담 없는 부담을 끊임없이 주입했다.

고막에서 은은한 환청이 들릴 때까지.


***


전북 남원시 야외 세트장.

어느덧 홍슬기 분량의 마지막 촬영일이 다가왔다.


"준비 다 됐으면 다음 씬 촬영 들어갑시다!"


정대윤 감독이 밝은 목소리로 촬영 시작을 알렸다.

자신이 뜻하는 데로 배우들이 잘 따라와줘서인지 현장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했다.

기나긴 촬영 일정도 어느새 막바지에 이르렀다.


그 사이 홍슬기는 동료 배우들과도 많이 친해져 스스럼없이 장난칠 사이가 되었고, 스텝들 하나하나와도 정을 쌓아나갔다.

무던한 성격에, 입을 떡 벌어지는 연기까지 선보이니 현장에 있는 사람 중 홍슬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꺄르르 웃으며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는 홍슬기를 보자 주책 같지만 장성한 자식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흐뭇했다.


그때 옆으로 느껴지는 인기척에 반사적으로 고개가 돌아갔다.


"아주 그냥 얼굴만 보고 있으면 아역배우 따라온 학부모 얼굴이네."

"그렇게 보였나요?"


김지원의 핀잔에 손으로 얼굴을 더듬었다.

살풋한 웃음을 터트린 김지원이 내 옆자리에 앉았다.


"대표님한테 연락하셨다면서요? 우리 회사에 관심 있으시다고."

"전달이 잘못됐나보네요. SH엔터가 아니라 이제 막 수습 딱지 뗀 새내기 매니저 송주포씨한테 관심 있다고 분명히 전했는데."


"장난이셨겠지만 그 얘기 때문에 제가 좀 난감하게···."

"누가 장난이래요?"


"네?"

"문서현 언니하고 알고 지낸 지는 오래됐지만 시답잖은 농담 주고받을 사이까진 아니거든요. 그럴 성격도 안되고. 제가 SH엔터에 관심 갖게 된 건 엄연히 그쪽 때문이 맞아요."


장난기 하나 없는 목소리에 나도 조금은 진지하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어째서죠?"

"그전에···. 대체 어떻게 안거에요? 그 회사 제품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은?"


역시 그것 때문이었구나.

이놈의 주댕이가 망정이다.


"그냥···. 아는 지인이 거기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서 주워들은 것뿐입니다."

"그 회사가 저한테 광고모델 오퍼를 넣었다는 건 어떻게 알았는데요? 아직 논의 단계라 아는 사람도 극소수인데."


순간 할 말이 없어 입을 꾹 닫았다.

역시 이래서 어설픈 거짓말은 하면 안 되나 보다.


"뭐···. 남에 영업 비밀, 저도 맨입에 알려달라 할 생각은 없어요. 그것과 별개로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요."

"뭔가요?"


"사실 그쪽 입장에선 입 다물고 있었어도 상관없었잖아요. 근데 왜 굳이 제게 말한거죠?"


이 질문을 받자마자 드는 생각은.


'당신이 물어봤잖아!'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주포야! 우리 배우 팀의 등불! 김지원씨 보면···. 알지? 응? 부담 주려는 건 절대 아니다!'


별안간 머릿 속에서 팀장의 간절한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렸다.

그때였다. 주둥이가 알아서 나불거리기 시작한 것이.


"그냥···. 아까워서요. 어릴 때부터 우상으로 생각했던 좋은 배우가 그런 더러운 상술에 흠집이 나는 건 보고 싶지 않았거든요. 단지 그뿐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김 선배님이 제 얘기를 귀담아들을 거라고 생각 못 했습니다."


잠깐 말없이 뭔가 생각하던 김지원이 다시 한번 물었다.


"그쪽한테···. 담당 배우는 어떤 의미죠?"


이에 나는 한치의 망설임없이 말했다.


"제 남은 인생입니다. 제 배우가 성공하지 못하면 전 죽습니다. 저는 그런 각오로 일합니다."


닭살이 돋을 법한 멘트에 김지원의 멍한 얼굴이 멍해졌다.

하지만 나로서는 100% 진정성 있는 답변이었다.

아직 꽃피우지 못한 이들의 한을 풀어주지 못하면 10년도 살지 못하고 단명하는게 지금 내 상황이었으니깐.


"요즘 시대에도 당신 같은 매니저도 있네요. 무슨 천연기념물 보는 느낌이에요."

"그냥 뭣도 모르는 놈이 혼자 꼴값 떠는 거죠."


"거울이 있으면 보여주고 싶네요. 방금 그쪽 눈이 어땠는지 아세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수도 없이 만나며 제법 사람 보는 눈이 생겼다고 자부하는데 그쪽은···. 진심이네요."


"전 늘 진심입니다. 살려면 무슨 짓이든 못할까요."

"당신은 정말···."


뭔가 할 말이 많았지만 애써 눌러 담은듯한 김지원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하, 슬기가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다니. 어떤 의미로 그쪽 정말 대단하네요."


들릴 듯 말듯 혼자 뭐라 중얼거리던 김지원이 내게 물었다.


"듣자 하니 역사를 좋아하고 사극 쪽에 조예가 깊다죠? 모상호 감독이 인정할 정도로?"

"늘 관심있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쪽이 봤을 때 지금 작품에서 제 연기엔 문제가 없나요?"


이에 나는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거슬리는 게 몇 개 있긴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톱스타 떡잎 줍는 괴물 신입 매니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 31화 하루에 두 탕은 힘들어 +9 24.06.05 15,720 343 13쪽
30 30화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8 24.06.04 16,063 341 11쪽
29 29화 굴러 들어온 복 +12 24.06.03 16,426 333 13쪽
28 28화 맹목적 믿음 +8 24.06.02 16,596 341 12쪽
27 27화 시궁창에도 별은 뜬다 +8 24.06.01 16,647 371 12쪽
26 26화 물이 쏟아져 들어온다 +10 24.05.31 16,671 369 12쪽
25 25화 벌써 잊으신거 아니죠? +11 24.05.30 16,813 371 12쪽
24 24화 충격고백 +13 24.05.29 16,812 377 13쪽
23 23화 심상치 않은 게스트 +8 24.05.28 16,684 365 12쪽
22 22화 귀인이 나타났거든요 +13 24.05.27 16,724 350 12쪽
21 21화 조금 이상한 미팅 +11 24.05.26 16,739 351 12쪽
20 20화 올게 왔구나 +10 24.05.25 16,806 378 13쪽
19 19화 너도 같이 오래 +8 24.05.24 16,867 334 11쪽
18 18화 야동 아임다 +8 24.05.23 17,019 331 12쪽
17 17화 맨땅에 헤딩 +8 24.05.22 17,235 325 12쪽
16 16화 포텐터진 날 +8 24.05.21 17,255 350 11쪽
15 15화 뺏기지 않을거에요 +11 24.05.20 17,326 342 11쪽
» 14화 그쪽 정말 대단하네요 +13 24.05.19 17,356 350 13쪽
13 13화 어떻게 아는 사이죠? +9 24.05.18 17,534 368 14쪽
12 12화 부담스러운 관심 +19 24.05.17 17,556 355 11쪽
11 11화 제가 감이 좀 좋습니다 +9 24.05.16 17,777 356 13쪽
10 10화 진짜 미친년 아냐? +16 24.05.16 18,063 357 15쪽
9 9화 오빠는 내 운명 +11 24.05.15 18,200 349 12쪽
8 8화 진짜 미친년 +10 24.05.14 18,144 362 11쪽
7 7화 그녀의 대운 +16 24.05.13 18,830 360 11쪽
6 6화 이능과 업보 +8 24.05.12 19,326 391 13쪽
5 5화 이상한게 보인다 +8 24.05.11 19,982 380 11쪽
4 4화 간택당하다 +16 24.05.10 20,312 403 12쪽
3 3화 단기속성과외 +15 24.05.09 20,727 407 11쪽
2 2화 삿된 것이 씌였다 +29 24.05.08 23,307 419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