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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박 님의 서재입니다.

톱스타 떡잎 줍는 괴물 신입 매니저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흠박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5
최근연재일 :
2024.07.0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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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2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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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7화 맨땅에 헤딩

DUMMY

"아무튼, 네가 고생 많았다."


껄껄 웃음을 터트린 이기백 팀장이 내 앞에 빨대 꼽힌 아메리카노를 내밀었다.


"듣자 하니 현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며?"

"예, 그만큼 슬기씨가 열심히 했으니까요."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뒤집어 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어쨌든 사람은 겸손해야 하니깐.


"이번에는 정말 느낌이 나쁘지 않아. 제비꽃에 이어서 독화까지 빵빵 터트려주면...크으! 그땐 진짜 날아가는 건데."


제비꽃에서 기생 애월로 남다른 존재감을 보였기 때문일까?

여기저기에서 홍슬기의 연기를 재조명하는 뉘앙스의 기사들이 나오면서 팀장의 얼굴에도 화색이 돌았다.


"일단 독화 개봉까지 시간 좀 남으니 쉬었다가 차기작 검토해보는 걸로 하자."


"안 그래도 그 문제로 팀장님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응? 뭐가?"


"초린 역이 워낙 감정 소모가 심했던 캐릭터라 슬기씨가 아직 그 여운에서 못 벗어나고 있습니다. 당분간 작품은 좀 쉬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허, 그 정도야?"


"예, 아무래도 이제껏 연기해왔던 캐릭터와는 전혀 결이 달랐으까요."


이해한다는 듯 이 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 하긴, 그 캐릭터가 보통이 아니긴 했지. 오케이. 그럼 영화 개봉 전까진 간간이 화보 촬영이나 인터뷰 정도만 잡는걸로 하자고."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린 팀장님이 한쪽 눈을 찡긋했다.


"너도 인마 이참에 한 며칠 푹 쉬다 와. 슬기 옆에 붙어 있느라 하루도 제대로 못 쉬었잖아."

"전 괜찮습니다. 그것보단 팀장님한테 하나 여쭤볼 게 있는데요."


"응? 나한테?"

"물 들어왔다고 하긴 뭐하지만, 어찌 됐건 조금씩 반응은 오고 있잖습니까."


"그래서?"

"예능에 나가보는 건 어떨까요? 슬기씨 인지도도 올릴 겸."


내 말에 이기백 팀장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이거 웃긴 놈이네. 예능이 들어가고 싶다고 그냥 막 들어갈 수 있는 건 줄 아냐? 특히 지상파 예능 같은 경우는 완전 지들만의 리그야. 그거 뚫으려면 요즘 제일 잘 나가는 대세 소리 정도는 들어야 할걸? 한마디로 아무것도 없이 예능 뚫기란 하늘의 별 따기란 소리지."


팀장의 반응은 상당히 회의적이었다.


"그래도 우리 회사 정도면 미팅 잡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 않습니까?"

"씁···. 인정하긴 싫지만, 가수 팀이면 가능하겠지. 아무래도 거긴 써먹을 카드가 많으니까. 근데 우리 쪽은···. 솔직히 힘들어. 끼워팔기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예능PD 입장에선 별로 메리트가 없는거지. 김지원 정도의 거물이 나선다면 모를까."


그러면서 나를 슬쩍 떠보는 이기백 팀장.


"큼큼···. 말이 나와서 묻는 건데 김지원하고는 얘기 좀 해봤어?"

"얘기야 많이 나눴죠."


눈이 초롱초롱해진 팀장님이 내 쪽으로 몸을 바짝 붙였다.


"뭐래? 그래서 우리 회사 오겠데?"


"그런 얘기는 전혀 안 했는데요."

"그럼 대체 무슨 얘길 했다는 거야?"


"그냥 인생 사는 얘기나, 고민 같은 거요?"

"아오, 인마, 그러다가 스리슬쩍 한번 찔러보지."


"팀장님이 말씀하셨잖습니까. 너무 대놓고 그러진 말라고. 안 그래도 옆에서 그쪽 매니저가 눈 시퍼렇게 뜨고 노려보던데요?"


약 한 달 전 쯤 있었던 해프닝 하나가 머릿속에 재생됐다.


홍슬기가 촬영에 들어가면 김지원은 소리소문없이 내 옆으로 다가와 이런저런 잡담을 늘어놓곤 했다.

인생에 대한 한탄을 할 때도 있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할 때도 있었다.


이런 얘길 왜 나한테 하나 싶었지만, 어쨌거나 들은 입장이었기에 내 나름대로 이런저런 얘기를 해준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옆에서 서슬 퍼런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김지원의 현 매니저였다.

어느 날 그 매니저가 내게 담배 한 대 피우러 가자는 제안을 했다.


"피차 회사 간에 괜한 오해가 생길 수도 있으니 적당히 거리를 두는걸로 하죠?"


거대한 덩치의 매니저가 눈을 부라리며 대뜸 내게 한 말이었다.


"뭔가 오해하신 것 같은데 저는 단 한 번도 먼저 말을 건 적이 없습니다만?"

"그럼 눈치껏 피해 다니면 되잖아."


덩치의 매니저가 소매를 걷어붙이자 거무튀튀한 뱀 문신이 드러났다.

나 이렇게 무서운 사람이니 알아서 처신하라는 무언의 신호 같았다.


"죄진 것도 없는데 내가 왜?"

"뭐? 왜?"


벙찐 얼굴의 문신 덩치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먼저 놓길래 말 편히 하자는 줄 알았는데 아니야?"

"나 원 참, 세상 말세네, 말세야. 야! 너 로드라며? 씨발, 너희 회사는 위아래도 없냐?"


"당연히 있지. 근데 당신이 내 위는 아니잖아."

"이런 씹···. 근본 없는 회사 출신이라 그런가, 애새끼들도 근본이 없네. 너 인마, 내가 누군지 알아?"


"나야 당연히 모르지. 근데 당신은 근본이 어딘데? 깡패야?"

"허, 와! 천하의 김만철이 승질 많이 죽었다! 너 2년 전이었으면 형한테 개처럼 맞고 바닥 질질 기어 다녔어 새꺄."


얼굴이 맞닿기 직전까지 다가온 김만철이 죽일 듯 나를 노려봤다.

순간 나도 모르게 뒤로 주춤했다.

그는 생긴 것 만큼이나 구취가 무척 심한 자였다.

머리가 띵해질 정도였으니.

그러면서 불현듯 현타가 찾아왔다.


'내가 지금 이 인간이랑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


그냥 깔끔히 무시하기로 한 나는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이런 씨벌럼이 사람 말하고 있는데!"


뒤통수 너머로 격분한 김만수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와 동시에 미약한 악의(惡意)가 신경으로 전해졌다.

그때부터는 몸이 뇌의 통제를 벗어나 알아서 작동했다.


"으악! 이거 안 놔!? 아아아아!"


정신이 돌아왔을 때 눈에 들어온 광경은 팔이 꺾인 김만철이 고통을 호소하며 연신 탭을 내려치고 있는 것이었다.


"아아아! 하, 항복! 항복이라고! 팔 부러진다!"


잡고 있던 팔을 놔주자 벌떡 일어난 김만철이 다급히 나와의 거리를 벌렸다.


"이, 이런 씹···! 유단자냐?"


어릴 때 동네 태권도장을 다니며 품 띠까지 따긴 했다.


"개새끼가 치사하게 기습을 해?"

"보통 뒤에서 먼저 공격하는 사람을 기습이라고 하지 않나?"


할 말이 없던지 김만철의 주둥이가 꾹 닫혔다.


"이제 그만 하시죠. 얼추 촬영도 마무리된 것 같은데."


멀리서 들려오는 소란에 인상을 찌푸린 김만철이 내게 삿대질을 해댔다.


"너···. 내가 기억해둔다. 이 바닥 좁아? 앞으로 두고 보자고."


그렇게 삼류 빌런이나 할법한 진부한 멘트를 남기고 김만철은 떠나갔다.


"귀찮네."


사실 꾸준히 느끼곤 있었다.

내 입에서 먼저 영입 제안이 나오기를 바라는 김지원의 뜨거운 눈빛을.

근데 왜 얘길 안 하냐고?


'귀찮아 질 게 뻔하잖아.'


안 봐도 뻔했다. 그걸로 주도권을 잡고 나를 휘두르려 할 것이.

팀장님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나로서는 아쉬울 게 없었다.


아니, 나로서는 악재였다.

혹여나 그녀의 매니저가 되어버리면 생명 연장의 목표를 이룰 수가 없기에.


"그건 그렇고 방금은 몸이 그냥 반응한 건가?"


어느 정도 짐작 가는 바는 있었다.

수많은 악행을 저지른 업보로 일평생 으슥한 밤길과 뒤통수를 조심할 수밖에 없었던 정만수였다.

기습과 암살에 대해 병적으로 대비해온 영향으로 내 몸이 알아서 반응한 것 같았다.


"이건 나쁘지 않네."


적어도 어디서 퍽치기당할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마! 그러니깐 좀 유두리 있게! 요령껏! 안돼?"


애끓는 이 팀장의 목소리에 내 정신은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노력해보겠습니다."

"이미 버스 지나갔다 짜샤. 슬기 촬영도 끝나서 이제 만날 명분도 없잖냐."


"그래도 연락처는 받았으니 언젠가는 다시 만날 일이 있지 않을까요?"

"응? 연락처를 받았다고?"


"예, 마지막 날 알려 주더라고요."


사실 내 핸드폰을 강탈해서 자기 멋대로 저장해놓은 것이긴 했지만 어쨌거나.


"으하하. 잘됐네! 이건 너만 알고 있어라. 김지원하고 지금 소속사하고 무슨 문제가 있나 봐. 소속사 옮길 확률이 크다는 소문이 돈다네? 응? 무슨 말인지 알지?"


"예, 노력은 해보겠습니다만 솔직히 전 그것보다 슬기씨 예능이 더 고민입니다."


이것 참 난감하게 됐다.

TV에서 볼 땐 아무나 막 나오는 것처럼 보였던 예능이 그렇게 들어가기 힘든 것이었다니.

이 문제를 어떻게 타계해야 하나 곰곰이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생각에 잠긴 나를 힐끔 쳐다보던 이기백 팀장이 넌지시 한 마디를 건넸다.


"정 그렇게 예능 쪽 뚫어보고 싶으면 방송국이나 한번 돌아보던가."

"방송국이요?"


"요즘 예능국에 돌아다니면 소속 배우들 프로필 들고 다니는 매니저들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걸?"

"배우 매니저를요? 가수나 예능인들이 아니라?"


"요즘 예능계 판도가 조금 바뀌었잖아. 당장 평일 심야나 주말 예능 한번 틀어봐. 절반은 배우야."


"예능 PD들이 배우들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면서요. 재미가 없다고."


"시대가 바뀌고 있는 거지. 시청자들도 예전처럼 짜내는 웃음을 찾기보다는 잔잔하지만 소소하게 웃을 수 있는 정도면 만족하게 된 거고. 맨날 보는 예능인보다 배우들의 인간적인 모습에 신선함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목이 탔는지 이 팀장이 커피 한 잔을 들이켰다.


"예능 PD 입장에서도 땡큐지. 정상급 예능인한테 쓰는 출연료 절반이면 배우들 섭외가 가능하니깐. 뭐, 휴식기에 있는 배우면 가수들보다 스케쥴 맞추기도 편하고."

"예능국이라···."


"맨땅의 헤딩이긴 하지만 어쩌겠냐.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파야지. 부끄러운 얘기지만 이런 건 윗선임이 데리고 다녀야 하는데 너도 알다시피 배우팀 지금 인력 상황이···. 처참하잖냐. 그렇다고 가수 팀 도움받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하. 말하다 보니 현타 오네."


"경험 삼아서 한번 다녀와 보겠습니다."


이 팀장이 대견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짜식, 처음에는 맹하게 굴더니 점점 씩씩해지네. 뭐···. 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얼굴도장이라도 찍으면 혹시 아냐? 나중에라도 연락줄지. 그래도 SH로고 박혀있는 명함이면 잡상인 취급까진 안 할 거다."


"예, 열심히 비비다 보면 뭐라도 나오겠죠."


답이 안 보인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만큼 미련한 것도 없다.

길이 없으면, 내가 만들면 그만이었으니깐.

무엇보다 지금 나에겐 맨땅을 헤딩으로 부술 수 있는 사기적 능력이 있었다.



***


출구를 빠져나와 [LBS]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고층 건물을 올려다봤다.


"후우···. 이거 완전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네."


누가 지지기라도 한 것처럼 발 뒤꿈치가 욱신거리는 것이 못해도 만 보는 걷지 않았을까?

나는 지상파 방송국 3사 예능국을 모조리 돌며 화장품 방판 사원처럼 명함과 함께 홍슬기 프로필을 돌렸다.


"팀장님이 틀리셨어요. 잡상인 취급 안 당하긴 개뿔···."


PD들의 반응은 크게 세 가지였다.

떨떠름한 얼굴로 마지못해 받거나, 바쁜데 귀찮게 한다며 버럭 화를 내던가, 아니면 아예 투명인간 취급 해버리던가.


뭐, 이해는 했다.

예능 PD 입장에서 홍슬기라는 배우는 전혀 뜬금없는 인물이었으니.

하지만 내가 찾는 건 살갑게 내 명함을 받아주는 PD가 아니었다.


"애초에 쉽게 찾을 거란 생각도 안 했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지상파가 안되면 케이블이라도 가야지.

나는 미련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종편 방송국인 TBN 예능국에 가서도 다를 건 없었다.

지상파와 다르게 아예 무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떨떠름한 반응은 매한가지였으니.

하지만 낙담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아직 돌아다닐 방송국은 더 남아있었으니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면서 남자 둘이 실랑이를 벌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국장님! 이건 무조건 된다니까요!"

"아 쫌! 이제 본부장님 볼 명목이 없다니깐 그러네! 이젠 나도 오PD 감 같은 거 못 믿겠으니깐 현실적인 대안으로 가져와!"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가 나도 모르게 고함을 칠뻔했다.


"찾았다."


제법 먼 거리였지만 확실히 보였다.

남자의 머리 위에 둥둥 떠서 희미하게 빛나는 황금빛 문자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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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올게 왔구나 +10 24.05.25 16,813 378 13쪽
19 19화 너도 같이 오래 +8 24.05.24 16,875 334 11쪽
18 18화 야동 아임다 +8 24.05.23 17,028 331 12쪽
» 17화 맨땅에 헤딩 +8 24.05.22 17,242 325 12쪽
16 16화 포텐터진 날 +8 24.05.21 17,266 350 11쪽
15 15화 뺏기지 않을거에요 +11 24.05.20 17,335 342 11쪽
14 14화 그쪽 정말 대단하네요 +13 24.05.19 17,363 350 13쪽
13 13화 어떻게 아는 사이죠? +9 24.05.18 17,538 368 14쪽
12 12화 부담스러운 관심 +19 24.05.17 17,560 355 11쪽
11 11화 제가 감이 좀 좋습니다 +9 24.05.16 17,784 3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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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진짜 미친년 +10 24.05.14 18,153 362 11쪽
7 7화 그녀의 대운 +16 24.05.13 18,837 360 11쪽
6 6화 이능과 업보 +8 24.05.12 19,332 391 13쪽
5 5화 이상한게 보인다 +8 24.05.11 19,985 380 11쪽
4 4화 간택당하다 +16 24.05.10 20,316 403 12쪽
3 3화 단기속성과외 +15 24.05.09 20,733 40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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