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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박 님의 서재입니다.

톱스타 떡잎 줍는 괴물 신입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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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흠박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5
최근연재일 :
2024.07.02 12:5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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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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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
글자수 :
325,283

작성
24.05.0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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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화 삿된 것이 씌였다

DUMMY

독한 약에 취한 듯 정신이 몽롱하다.


"괘, 괜찮아요?"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안개가 낀듯한 흐릿한 동공으로 주변을 살폈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경악 혹은 걱정어린 시선이 쏟아진다.

부담스럽게 이 무슨···.


"괜...찮소. 아니, 괜찮아지고 있소.“


내 대답에 촬영 감독이 혀를 찼다.


"허···. 이거 상태가 영 안 좋은 것 같은데···?"


곧이어 웬 처자가 내 머리를 살피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다행히 찢어지거나 하진 않았어요. 일단 안정부터 좀 취하고 병원가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나는 들것에 실려 나가다시피 하여 푹신한 소파가 있는 곳으로 옮겨졌다.


"그나저나 대단하네. 바닥에는 안 깨지던 게 어떻게 머리에 맞고 깨진건지 원···. 여기서 조금만 쉬고 계슈."


내 머리를 신기한 듯 쳐다보던 사람들이 어딘가로 떠나갔다.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 잔뜩 헝클어진 머릿속을 정리하려면 시간이 필요했으니깐.

적막이 내려앉은 공간에서 지그시 눈은 감은 나는 범람하는 기억의 조각들을 차곡차곡 정리해갔다.


"내 이름은···. 송주포. 근데···. 정만수는 누구? 여긴 또 어디···. 아! 촬영장이구나···."


안개처럼 흐릿했던 기억이 조금씩 걷혀가며 조금 전 나에게 벌어졌던 일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촬영장 구석에 서 있다가···. 도자기에 머리를···."


운도 지지리 없었다. 감독의 큐 사인과 함께 시작된 촬영.

연기에 너무 몰입한 배우가 놓여있던 도자기를 집어 던졌고, 그대로 튀어오른 도자기가 내 머리를 강타했다.

순간 정신이 몽롱해지며 경천동지할만한 일이 내게 벌어졌다.


"이게 뭐지? 설마···. 내 전생···?"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그건 아닌 것 같아."


날아든 도자기에 뚝배기가 깨지면서 습자지에 물 스며들듯 흘러들어오는 누군가의 기억.

너무도 선명하고 방대한 기억의 범람은 착각이나 환각이라 볼 수도 없었다.

처음에는 혹시 이게 내 전생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곱씹어볼수록 그건 아닌 것 같았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묘한 이질감 때문이었다.


"저기요.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요?"

"네? 저요?"


나는 지나가는 소품팀 스텝 하나를 붙잡았다.


"아까 제 머리랑 부딪힌 도자기. 그거 어디서 구한 겁니까?"


"아···. 그거요? 실장님이 어디 골동품점에서 헐값에 사 왔다던데요?"


그 말을 끝으로 후다닥 떠나가 버린 스텝을 멍청하게 쳐다보다 다시 생각에 잠겼다.


'저 도자기가 원흉인 것 같긴 한데···.'


단순 외력에 의한 충격 때문에 없던 기억이 샘솟았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은가.

어릴 적 감나무에서 떨어졌을 때도 멀쩡했고, 객기부린다고 농구 골대 위에 올라갔다가 떨어졌을 때도 멀쩡했었는데.


"그래···. 전생은 아닌 걸로 하자. 아니, 아니어야 해."


내 머릿속에 덧씌워진 기억 속 주인공의 이름은 정만수.

연산군에게 조선의 수많은 미녀를 갖다 바친 희대의 간신이자 채홍사(採紅使)라는 관직을 가진 이였다.


비천한 무당의 자식으로 태어난 정만수는 연산군의 총애를 받게 되면서 사치와 향락에 허우적대었으며, 자신의 비위를 안 맞추거나, 눈에 거슬리는 자가 있으면 모함하여 죽음에 빠뜨리게도 했다.


그렇게 폭군의 뒤에 숨어 호의호식하다가 중종반정이 일어나기 1년 전인 1505년.

지독한 원한을 품은 여인의 은장도에 심장이 찔려 허무한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다면 물을 것이다.

대체 채홍사(採紅使)가 뭐 하는 놈들이냐고.

쉽게 말해 채홍사는 연산군에게 갖다 바칠 재녀(才女)를 뽑기 위해 전국에 파견한 임시 관원이었다.

연산군의 폭정과 횡음이 극에 치달은 1504년부터 2년 동안만 한정되어 운영된 비정상적인 관직이기도 했다.


임무는 간단했다.

전국을 돌며 미색이 뛰어나고 재주까지 겸비한 여인들을 발굴하는 것.

선별한 여인들을 원각사로 보내면 연산군은 경복궁 경회루에서 흥청이들과 방탕한 잔치를 벌였다.


그렇게 연산군은 흥청이들과 주색잡기에 빠져 살았고, 채홍사들은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계속해서 흥청이들을 발굴하여 궁으로 보냈다.


정만수가 발탁한 여인 중에는 '장녹수'라는 흥청이도 있었고,

이는 채홍사로서 최대 업적이자 연산군으로부터 완벽한 신임을 받게 된 계기가 된다.


그만큼 장녹수는 단숨에 연산군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폭급한 성정의 연산군도 장녹수의 얼굴만 보면 사르르 녹아버렸을 정도였다.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이런 쓰레기 같은 놈이 있다니···."


적어도 송주포 이름 석 자를 달고 살면서 남에게 해코지 한번 하지 않고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이 정만수라는 놈은 많은 이들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희대의 악인이었다.


도자기에 맞은 머리보다 그 사실이 더욱 찝찝하게 느껴졌다.

물과 기름처럼 전혀 다른 성질의 두 기억이 계면활성제를 푼 것처럼 자연스럽게 뒤섞인다.


덩달아 커져가는 내면의 죄책감.

내가 한 짓도 아닌데 가슴에 못이라도 박힌 듯 왜이리 가슴이 아려오는 걸까?


나도모르게 양손으로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이 업보를 어찌 감당할 수 있을꼬···."


갓 현상된 사진처럼 또렷하고 선명한 기억은 마치 저주의 낙인과도 같았다.

시골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가던 어린 꽃들이 정만수로 인해서 잔인하게 짓밟혔고, 바스러졌다.

부모와 생이별하며 절규 섞인 비명.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피 끓는 목소리로 저주하던 목소리까지.


"하아···."


순간 가슴이 답답해져 오며 이마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나는 천천히 심호흡하며 요동치는 더러운 감정을 어떻게든 진정시키려 했다.


"침착하자···. 내 기억이 아니잖아. 후우···. 내가 한 게 아니야."


억울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도자기에 머리를 맞은 것도 서러운데 이런 재수 없는 기억까지 덮어쓰다니.


"그래. 이건 내 전생 따위가 아니라 도자기에 씌어있던 삿된 것이 나한테 전해진 거야."


그렇게 정리하니 어지러웠던 머리가 조금은 편해졌다.

때마침 문이 벌컥 열리며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이봐요. 좀 괜찮아요?"


덥수룩한 수염의 중년 남자가 걱정어린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현장 책임자이자 지금 촬영 중인 ‘제비꽃’의 연출을 맡은 모상호 PD였다.

사극 외길인생만을 걸어온 노장 PD이기도 했고.


"괜찮소이다. 좀 쉬니깐 확실히 낫습니다."


미치겠다. 삿된 기억의 부작용 때문인지 무의식적으로 정만수의 말투가 툭툭 튀어나온다.


"어후. 내가 정말 얼마나 놀랐는지. 아니, 그게 안 깨지고 그쪽으로 튕겨 나갈 줄 누가 알았겠냐고."


이번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젊은 여자가 내 머리를 요리조리 살폈다.


"정말 괜찮은 거 맞죠? 지금이라도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누구지? 누군데 이런 엄청난 미녀가······. 했다가 이내 정신이 번득 들었다.


조막만한 얼굴에 아기자기하게 배치된 이목구비.

예쁘다. 말이 안 나오게 예쁘다.

이 여자가 바로 오늘 내가 땜빵으로 맡은 배우 홍슬기였다.


아역 배우로 데뷔했지만, 아직도 단역만 전전하고 있는 배우이기도 했다.

하긴, 영화, 드라마 판에 그렇게 사그라지는 배우가 어디 한둘이겠는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쳐다보는 홍슬기에게 씨익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정말 괜찮소이다. 괜히 걱정 끼쳐 드린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통통 뜀박질을 선보였지만, 그녀는 걱정어린 눈빛을 거두지 않았다.


"아직 안 괜찮은 거 같은데···.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게 촬영 현장이라지만 이런 일은 또 처음이네요···."


실제로 촬영 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최근에는 현수막을 걸던 중 가벽이 무너지며 거기에 깔려 대퇴골이 가루가 되는 사건도 벌어진 바 있었으니.


본의 아니게 엄한 사람에게 도자기를 집어 던진 꼴이 된 30년 차 중견 배우 이용상이 한껏 미안한 기색으로 내게 사과를 건넸다.


"정말 미안하네. 그게 안 깨지고 그리로 튈지 누가 알았겠나."

"하하하. 보시다시피 멀쩡합니다. 말 그대로 우연한 사고일 뿐이니 너무 괘념치 마시오."


"아무리 봐도 빨리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은데···."


환장할 노릇이었다. 틱 장애가 생긴 것처럼 자꾸만 정만석의 말투가 툭툭 튀어나온다.


"오케이. 괜찮다니깐 다들 촬영 준비하자고. 홍슬기씨는 스탠바이했다가 2시간 뒤에 봅시다."

"네, 감독님."


탁!


홍슬기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가자 평안이 찾아왔다.


"하아···. 여기서 연습이나 좀 하고 있을게요. 매니저님은 여기서 좀 쉬고 계세요."


이후 홍슬기가 손때 묻은 대본을 한번 쭉 읽더니 서랍장 위에 올려두고 홀로 연습 삼매경에 빠졌다.


자신의 집안을 풍비박산 낸 영의정의 하나뿐인 독남(獨男)을 유혹하기 위해 기예를 선보여야 하는 씬.

홍슬기가 맡은 배역인 기생 '애월'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씬이기도 했다.


나름 열심히 연습한 듯 홍슬기가 부채를 들고 그럴듯한 춤사위를 선보였지만 본인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연신 하얀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게 나는 홍슬기가 춤추는 장면을 물끄러미 쳐다봤고, 나도 모르게 툭 한 마디가 튀어 나갔다.


"춤이 영 아니올시다."

"뭐라고요?"


"헙. 아닙니다."


제멋대로 튀어나온 막말에 다급히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아무리 무명에 가까운 배우라도 말단 중 말단인 매니저 따위가 감히 함부로 대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솔직히 말해봐요. 방금 춤이 영 아니라고 했죠? 그쪽 눈으로 보기엔 뭐가 어떻게 별로 같아요?"


풀이 죽은 홍슬기가 시무룩한 얼굴로 양팔을 축 늘어뜨렸다.

크게 낙담한 듯한 모습을 보자 괜히 마음이 쓰여 나도 모르게 말을 덧붙였다.


"방금 그 춤은 나주 출신 기생이 추는 춤을 변형한 것 같은데, 근본이 건강하고 활기찬 분위기에 어울리는 춤이라 촬영할 씬이랑은 어울리지 않소이다."


무의식적으로 정만수의 기억을 더듬었고, 자연스럽게 답이 튀어나왔다.

그러다 아차 싶어 홍슬기를 힐끔 살폈다.

놀란 토끼 눈이 되어 나를 쳐다보고 있는 홍슬기.

다행히 기분 나빠하기보다는 별 이상한 사람 다 보겠네 하는 얼굴이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아? 그게···. 하하하. 원체 사극을 좋아하고 역사에 관심이 많다 보니···."


궁색한 변명이었지만 지금 상황을 모면하기에는 썩 나쁘지 않았다.


"역사 책에···. 그런 것도 나와요?"

“제가 봤던 책에는 뭐···."


얼렁뚱땅 둘러대는 와중에 홍슬기가 눈을 반짝이며 내게 물었다.


"그럼 매니저님이 보기에는 어떤 춤이 어울릴 것 같은데요?"


은근 4차원적인 면이 있다더니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하지만 우습게도 나는 저 물음에 대한 답을 알고 있었다.

내 의사와 상관없이 업로딩 된 채홍사 정만수의 기억 때문에.


"영의정이 애지중지하는 아들 놈을 꼬시는게 목적 아닙니까? 자고로 저런 놈들은 기방을 밥 먹듯 들락날락하는 놈들이기 때문에 아예 대놓고 꼬리치면 별 감흥도 못 느낍니다."


오락가락하는 내 말투에 아랑곳없이 홍슬기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내게 물었다.


"그럼요?"


"반전을 줘야지요."

"반전이요?"


"잠깐 그 부채 한번 줘보시오."


이상하게도 기억 속에 있는 것들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들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담당 배우가 저렇게 원하는데 어찌 외면할 수 있겠는가.


촤르르륵


부채를 건네받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채를 쫙 펼쳐 보였다.


"처음에는 흥타령 식으로 춤으로 구성하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손을 올리거나 흔드는 동작으로 리듬을 맞춰야 하오. 이 흥타령의 특징이 여유로운 움직임 속에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겁니다. 초장엔 이걸로 흥을 돋웠다가, 갑자기 분위기를 바꿔버리는 거죠. 이렇게."


살긋살긋 흔들리는 어깨와 부채, 사붓한 구둣발을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춤사위를 이어 갔다.


"이건 전라도 기생들이 추던 설국이라는 춤인데 손끝에 미세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손끝 춤이 특징이죠. 홍슬기씨는 손이 특히 고운 편이니 더욱 효과가 좋을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부채를 접고 펼칠 때의 마찰음, 부채의 포물선, 몸의 곡선과 부채의 움직임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한다는 점이오. 이러면 춤을 추는 동안 제법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겁니다. 어떻습니까? 쉽죠?"


그렇게 짧은 내 시범 동작이 끝이 났다.


순간 '너무 나댔나?'라는 생각에 홍슬기 쪽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눈을 부릅뜨고 입을 떡 벌린 홍슬기와 정면으로 눈을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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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심상치 않은 게스트 +8 24.05.28 16,673 36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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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너도 같이 오래 +8 24.05.24 16,850 333 11쪽
18 18화 야동 아임다 +8 24.05.23 17,000 329 12쪽
17 17화 맨땅에 헤딩 +8 24.05.22 17,221 324 12쪽
16 16화 포텐터진 날 +8 24.05.21 17,243 349 11쪽
15 15화 뺏기지 않을거에요 +11 24.05.20 17,308 342 11쪽
14 14화 그쪽 정말 대단하네요 +13 24.05.19 17,341 350 13쪽
13 13화 어떻게 아는 사이죠? +9 24.05.18 17,517 368 14쪽
12 12화 부담스러운 관심 +19 24.05.17 17,540 355 11쪽
11 11화 제가 감이 좀 좋습니다 +9 24.05.16 17,763 356 13쪽
10 10화 진짜 미친년 아냐? +16 24.05.16 18,051 357 15쪽
9 9화 오빠는 내 운명 +11 24.05.15 18,187 348 12쪽
8 8화 진짜 미친년 +10 24.05.14 18,128 361 11쪽
7 7화 그녀의 대운 +16 24.05.13 18,815 359 11쪽
6 6화 이능과 업보 +8 24.05.12 19,311 390 13쪽
5 5화 이상한게 보인다 +8 24.05.11 19,966 379 11쪽
4 4화 간택당하다 +16 24.05.10 20,300 403 12쪽
3 3화 단기속성과외 +15 24.05.09 20,713 407 11쪽
» 2화 삿된 것이 씌였다 +29 24.05.08 23,290 4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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