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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박 님의 서재입니다.

톱스타 떡잎 줍는 괴물 신입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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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흠박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5
최근연재일 :
2024.07.0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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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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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283

작성
24.05.1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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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1화 제가 감이 좀 좋습니다

DUMMY

무언가에 홀린 듯 눈도 깜빡이지 않고선 홍슬기가 연기했던 부분을 끊임없이 되돌려보는 정대윤.

이내, 그의 육신이 잘게 떨리기 시작했다.


"바로 이거야! 내 머릿 속에 있던 초린의 모습!"


창작자가 작품을 구상하고 캐릭터를 만들다 보면 어찌 애정이 안 생길 수가 있을까.

그중에서도 초린이라는 캐릭터는 정 감독에겐 유독 아픈 손가락이었다.


분량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속성 자체도 악종(惡種)에 가까웠지만, 세계관을 만든 창작자 입장에선 나름의 슬픈 서사를 품고 있는 캐릭터였다.


그랬기에 바랬다.

극 중 초린이 관객들의 학을 떼게 만들면서도 기억 속에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러나 말이 쉽지 기름 대신 물로 불을 지피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어려운 주문이었다.


"근데 그걸 해내다니···."


사실 정대윤에게 홍슬기라는 배우는 관심의 영역 안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

괜찮은 비주얼에 나쁘지 않은 연기력을 가진 그저 그런 배우들 중 하나.

그게 정대윤이 보는 홍슬기의 위치였지만, 이번 작품을 함께 하게 되면서 그 선입견들이 모조리 박살이 나버렸다.


단순히 미친년 연기를 해줄 배우 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대학로 연극판만 뒤져봐도 연기력으로 방귀 좀 뀌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으니깐.


하지만 홍슬기의 초린은 광증과 대조적인 아이같은 천진난만함이 있었고, 설명하기 힘든 우아함도 있었다.

무엇보다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잔혹함이 의외로 너무나 잘 어울린다.

원래 성격이 저런 게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로.


"이건 된다···!"


성공한 상업 영화감독의 촉이 말해주고 있었다.

영화의 흥행은 어떨지 몰라도 초린이라는 캐릭터는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거라고.


다시 한번 모니터를 응시하는 정대윤의 눈빛이 흥분으로 번뜩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내 입가에선 흡족한 미소가 걸렸고.


"예상대로 흘러가네."


홍슬기를 바라보는 정대윤 감독의 눈에서 아주 그냥 꿀이 뚝뚝 떨어진다.

편집상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적용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주변을 한번 쓱 훑었다.

스텝들은 물론이고, 별로 관심 없던 동료 배우들까지 눈이 휘둥그레져서 자기들끼리 뭐라고 쑥덕인다.


"재밌구만. 재밌어."


즐거웠다. 뭐랄까. 사람에게 비유하기엔 좀 그랬지만 마치 분재를 가꾸는 느낌?


가치 있는 분재를 키우려면 어마어마한 정성을 쏟아야 하는데, 그런 수고를 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이유는 매일매일 달라져 있는 분재의 모습과 한 존재를 오롯이 책임지고 있다는 즐거움 때문이다.


나에겐 매니저 일이 그렇게 느껴졌다.

담당 아티스트가 성공의 길에 들어설 수 있도록 방향을 안내하고 땅까지 골라주는 그런 일.

함께 노력하여 지금처럼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모습을 보면 괜스레 나까지 뿌듯해지는 기분이었다.


꽤 오랫동안 정 감독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홍슬기가 총총 걸음으로 내게 달려왔다.

피칠갑을 한 얼굴과 대조되는 순진무구한 웃음을 입에 내걸고선.


"송 오빠! 저 어땠어요?"


나는 다른 미사여구 없이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 보였다.


"최고였어요. 연습했던 것 이상으로."

"정말요? 하아! 다행이다."


어째 감독이 칭찬해준 것보다 내 말 한마디에 더 기뻐하는 기색이다.


"감독님과는 무슨 얘기 했어요?"

"아···. 뭐 그냥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칭찬도 해주시고···."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히는 홍슬기.

방금까지 사람을 잔인하게 고문해 죽였던 여자라고는 믿기지 않는 순박한 모습에 나조차 살짝 헷갈릴 정도였다.


'천생 배우네. 카메라만 돌아가면 사람이 확 바뀌어버리니."


물론 홍슬기가 배우로서 대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놀라웠다.

소위 말해 제대로 혈이 뚫린 느낌이랄까?

성장판이 홍해처럼 갈라지며 연기력이 단번에 일취월장한 느낌이었다.


"에구구, 확실히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요. 씬 하나 찍고 나면 방전된 느낌이 든달까."


앓는 소리를 뱉은 홍슬기가 내가 준비해놓은 간이 의자에 털썩 앉았고, 나는 그녀의 무릎에 냉큼 담요를 얹어줬다.


"그만큼 몰입해서 연기했다는 거겠죠. 아무래도 제정신으로 연기하기엔 힘든 캐릭터니깐."


"그래도 재밌어요. 보지도, 듣지도 못한 진짜 이상한 캐릭턴데 이상하게 몰입이 잘 된달까? 가끔은 제 안에 저도 모르는 그런 이상한 성격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니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아마도요···."


양심 고백하자면 신들린 듯 연기하는 홍슬기를 봤을 때, 잠깐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흰자위를 번득이면서 온갖 잔혹한 말을 쏟아내는데 누군들 그리 생각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소소한 담소를 나누고 있을 때, 뒤쪽으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상궁 복장을 한 김개시 역의 김지원이었다.


"우리 슬기 오디션때 보여줬던 연기는 빙산의 일각이었네?"


상냥한 어투였지만 홍슬기는 살짝 긴장한 기색이었다.

연차로나, 연배로나 까마득히 높은 대선배였기에 당연한 반응이었다.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준비했어요 선배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 누가 봐도 열심히 준비한 것 같더라. 근데 내가 너무너무 궁금한게 있어서 말이야. 내가 또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거든. 그래서 말인데 우리 잠깐 얘기나 나눌까?"

"저야 영광이죠!"


국민 여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대선배인데 어찌 거부할 수 있으랴.

홍슬기의 옆자리에 툭 앉은 김지원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예?"


"연기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뭔가 갑자기 확 바뀌어버린 느낌인데 무슨 계기라도 있었던 거야?"

"아···. 그게."


난감한 기색을 보이는 홍슬기를 보며 김지원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내가 너를 처음 본 게 벌써 13년 전이야. 티 낸 적은 없지만, 그동안 네가 연기해온 것도 꾸준히 봐오고 있었고."

"정말요?"


김지원의 말에 홍슬기의 두 눈이 놀란 토끼 눈이 됐다.


"그때 슬기 니 나이가 12살쯤 됐었나? 아무튼, 쪼끄만한 여자애가 어찌나 야물딱지게 연기를 하던지. 얘는 뭘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무엇보다 내 눈엔 보였어. 부모 손에 억지로 끌려온 게 아니라 정말로 연기 자체를 즐기면서 하고 있다는 게 말이야."

"아···."


우상으로 여기던 대선배의 관심에 홍슬기는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안타까웠어. 대개 아역배우들이 그렇듯 성인 연기자로서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에는 그게 큰 벽이 되거든. 그 벽을 넘지 못하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애들이 대부분이고. 아마 너도 그랬겠지?"


홍슬기가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보다 그 벽에 좌절하며 절망하지 않았던가.


"아마도 이번 작품으로 네가 갖고 있던 이미지는 완전히 박살이 날거야. 그건 현장에 있는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걸? 그만큼 네 연기가 인상적이었으니깐."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그런 상투적인 말 듣자고 온 건 아니고, 대체 무슨 변화가 있었던 거야? 그냥 단순히 전혀 다른 연기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야? 아니면 다른 게 있었던 거야?"


다그치듯 묻는 김지원의 목소리에서 옅은 절박함이 묻어나왔다.

베니스의 여신, 국민 여배우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있지만 오랜 침체기를 거치면서 그녀 역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후배든 누구든 지금의 슬럼프만 벗어던질 수 있다면 자존심 같은 건 내던질 수 있다는 각오였다.


"어···. 음. 그게···."


그런 절박함이 전해진 것일까?

잠깐 주저하던 홍슬기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있었어요. 제 배우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계기가."

"그래? 그게 뭔데?"


애가 닳은 듯 김지원의 몸뚱이가 홍슬기에게 닿을 듯 가까워졌다.


"저희 매니저님이요."

"매니저...?"


전혀 의외의 대답에 김지원의 미간에 내천(川)자 주름이 잡혔다.


"지금 매니저 오빠를 만난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저 자신도 느낄 수 있을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던게."

"그래?"


기대했던 답변은 아니었던지 김지원의 얼굴에 실망감이 묻어나왔다.


"혹시 제가 최근에 출연했던 '제비꽃' 보셨어요?"

"모상호 PD가 연출한 사극? 당연히 알지. 그러고 보니 거기서도 네 얘기가 많이 나오던데?"


"그날 처음 본 매니저 오빠가 구석에서 연기 연습하고 있던 저를 보고 대뜸 뭐라 했는지 아세요?"

"뭐라고 했는데?"


홍슬기가 못 볼 꼴 본 사람의 표정을 짓고선 입을 열었다.


"춤이 여엉~ 아니올시다!"

"뭐?"


벙찐 얼굴이 된 김지원이 어이없다는 듯 되물었다.


"매니저라는 사람이···. 담당 배우한테 대놓고 그런 얘기를 했다고···?"


멀리서 딴청부리며 그 얘기를 듣고 있던 나로서는 억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언제 저런 조롱하는 투로 말했는데!

양반댁 어르신처럼 점잖게 말했건만.

뒤끝 없다고 해놓고선 은근히 속에 담아두고 있었나 보다.


"순간 너무 욱하는 거예요. 안 그래도 뭐 하나 풀리는 게 없었는데 매니저까지 절 무시하나 싶었죠. 그런데 대뜸 부채를 달라는 게 아니겠어요? 오냐, 어디까지 가는지 보자는 심정으로 넘겨줬죠. 그런데 제 배역에 딱 어울리는 부채춤을 포인트만 콕콕 찝어서 알려주기 시작하는게 아니겠어요? 그것도 부채춤 명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주 세세하게. 지금 생각해도 얼마나 놀랍던지."


"매니저가···. 춤을 알려줬다고?"


얼굴이 괴이하게 일그러진 김지원이 저 멀리서 딴청 피우는 나를 주시했다.


"그래서?"

"그냥 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라는 대로 했어요. 제가 봐도 그 춤이 훨씬 더 씬에 잘 맞았거든요. 그런데 현장에서 반응이 너무 좋은 거에요. 감독님하고 작가님도 바뀐 게 훨씬 낫다고 칭찬해주시고···. 뿐만 아니라 매니저님이 감독님한테 고증에 관해서 이런저런 조언을 해줬거든요. 그것 때문에 점수를 좀 땄나 봐요. 그때부턴 뭘 해도 되게 좋게 봐주시는 거예요."


"모 감독한테...고증에 관한 조언을 했다고? 사극의 대가라 불리는 양반한테?"


믿기지 않는다는 듯 놀란 김지원의 눈초리가 내게 닿았다.

심히 부담스럽다. 당장이라도 홍슬기의 입을 틀어막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신이 난 홍슬기가 더욱 주절주절 떠들기 시작했다.


"이번 작품 고를 때도 마찬가지예요. 회사 사람들 모두가 초린 역은 쳐다도 보지 않았는데 유일하게 우리 매니저 오빠만 무조건 초린을 해야 한다고 엄청 밀어붙였거든요."

"흐음···. 그래?"


"예, 팀장님부터 본부장님까지 모두가 반대했었는데 꿈쩍도 안 하는 거예요. 이거 안 하면 정말 큰일 나는 것처럼 말하니깐 흘려들을 수도 없고···. 앞선 일도 있다 보니깐 이상하게 매니저 오빠 말을 믿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흐음...요즘 보기 드문 매니저네."


아끼는 것을 자랑이라도 하듯 조잘거리는 홍슬기를 지그시 바라보던 김지원이 고개를 돌려 외쳤다.


"저기요! 슬기 매니저분!?"


느닷없는 부름이었지만 나는 별다른 동요 없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부르셨습니까?"


품평이라도 하듯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김지원이 물었다.


"궁금한 게 있어서요. 몇 가지 좀 물어봐도 될까요?"

"그럼요."


"그쪽이 정말 슬기 연기 코칭도 봐주고, 남들 다 반대할때 초린 역을 해야 한다고 부추겼나요?"

"그냥 어쭙잖게 아는 척 좀 했을 뿐입니다. 초린 역도 부추긴 게 아니고 제안만 했을 뿐이고요."


"그게 그거죠 뭐. 근데 왜 하필 초린 역을 고른거죠?"

"제가 감이 좀 좋습니다."


"네?"


"어려서부터 유독 촉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거든요. 이번에도 느낌이 딱 오더라고요."

"단순히···. 그런 이유라고요?"


"예, 그뿐입니다."


당연히 그 뿐일 리가 없지.

나에겐 그 사람에게 들어온 대운을 핸들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니깐.

물론 김지원에게 그런 얘기까지 할 이유는 없었다.


성의 없는 답변에 역정이라도 낼 줄 알았던 김지원이 어쩐일인지 흥미로운 장난감 보듯 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저는 어때요?"

"예?"


"감이 좋다면서요. 배우 김지원은 슬럼프를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장난기 묻어있는 김지원의 물음에 나는 당차게 고개를 내저었다.


"아뇨, 작품은 성공하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좀 힘드실 수 있겠네요."

"뭐라고요···?"


얼굴이 돌처럼 굳은 김지원이 자신의 귀를 의심했고, 옆에서 홍슬기는 안절부절못하고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나는 김지원의 머리 위에 둥둥 떠 있는 검붉은 빛 문자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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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너도 같이 오래 +8 24.05.24 16,850 333 11쪽
18 18화 야동 아임다 +8 24.05.23 17,000 329 12쪽
17 17화 맨땅에 헤딩 +8 24.05.22 17,221 324 12쪽
16 16화 포텐터진 날 +8 24.05.21 17,243 349 11쪽
15 15화 뺏기지 않을거에요 +11 24.05.20 17,308 342 11쪽
14 14화 그쪽 정말 대단하네요 +13 24.05.19 17,341 350 13쪽
13 13화 어떻게 아는 사이죠? +9 24.05.18 17,517 368 14쪽
12 12화 부담스러운 관심 +19 24.05.17 17,540 355 11쪽
» 11화 제가 감이 좀 좋습니다 +9 24.05.16 17,762 356 13쪽
10 10화 진짜 미친년 아냐? +16 24.05.16 18,051 357 15쪽
9 9화 오빠는 내 운명 +11 24.05.15 18,186 348 12쪽
8 8화 진짜 미친년 +10 24.05.14 18,128 361 11쪽
7 7화 그녀의 대운 +16 24.05.13 18,815 359 11쪽
6 6화 이능과 업보 +8 24.05.12 19,311 390 13쪽
5 5화 이상한게 보인다 +8 24.05.11 19,966 379 11쪽
4 4화 간택당하다 +16 24.05.10 20,300 403 12쪽
3 3화 단기속성과외 +15 24.05.09 20,713 407 11쪽
2 2화 삿된 것이 씌였다 +29 24.05.08 23,289 4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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