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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박 님의 서재입니다.

톱스타 떡잎 줍는 괴물 신입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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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흠박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5
최근연재일 :
2024.07.0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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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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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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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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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0화 진짜 미친년 아냐?

DUMMY

SH엔터테인먼트 대회의실.


거센 폭풍이라도 지나간 듯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배우팀 팀장들이 패잔병처럼 널브러져 있었다.


"하아···. 차라리 현장 뛸 때가 좋았지 이건 뭐. 내가 팀장인지 욕받이인지 모르겠네."


깊은 한숨을 내쉬며 드러눕듯 의자에 등을 기댄 3팀장.


"본부장님 그날 이랍니까? 오늘따라 더 지랄 맞네 아주 그냥."

"다들 알잖아. 조만간 새 대표님이 오는거. 자기도 살려고 발버둥 치는 거겠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당장에 무슨 실적을 만들어오라는 건지···. 여기가 무슨 도떼기시장도 아니고 참나."


픽 웃음을 터트린 2팀장이 투덜대는 3팀장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어쩌겠냐? 까라면 까고 욕하면 욕 먹는 게 팀장 나부랭인데. 솔직히 요즘 배우 팀 분위기가 안 좋은 것도 사실이잖아. 올해 들어 딱히 내세울 만한 건수도 없고, 그렇다고 괜찮은 신인을 발굴한 것도 아니고. 우리랑 다르게 옆 동네 가수팀은 아주 축제 분위기라며?"


"이번에 우리 회사에서 런칭한 걸그룹 있잖습니까. 아이리스인가? 게네들 분위기 좋다던데요? 쇼케이스 현장 분위기도 그렇고, 곡도 잘빠졌고. 다들 엄청 기대하는 눈칩니다. 만약 거기 대박 나면 본부장이 더 들들 볶을 것 같은데. 으으으.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


3팀장의 말에 1팀장 이기백이 오만상 인상을 찌푸렸다.


"아니, 왜 자꾸 가수팀 실적을 갖다붙이고 지랄이야? 가는 길이 다른데 염병···!"


"제 말이요. 애초에 SH엔터는 가수 기획사로 출발한 회사이고, 배우 쪽은 생긴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자꾸 성과만 바라고 있으니···. 답답해 죽것습니다. 하아···."


경력직으로 입사한 3팀장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겠냐. 회사라는 게 다 그렇지. 듣기론 이번에 새로 오시는 대표님···. 장난 아니랜다. 그래서 본부장도 저 지랄 떨어대는 거고."


"대체 누가 온답니까?"

"로열, 그것도 직계. 더구나 여자! 일 처리 빡빡하게 하는걸로 소문이 자자하다더라."

"헐···. 진짭니까? 아이씨, 완전 조졌네."


가수 출신 창업자로부터 설립된 SH엔터테인먼트는 현재 대현 그룹에게 인수되어 자회사가 된 상태였다.


"괜히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지금이라도 딴 회사 알아봐야 하나···."

"아서라 3팀장아. 그래도 너는 엄준호라는 든든한 방패막이가 있잖냐. 엄 배우 관리만 잘해도 짤릴 일은 없을걸?"


"하아, 워낙 까탈스러운 양반이라 그 비위 맞추기도 쉽지 않아요. 저보다는 요즘 1팀장이 훨씬 살만하지 않습니까? '제비꽃'에서 홍슬기 반응 오기 시작한 것 없었으면 본부장이 지랄뿐 아니라 발광까지 했을 겁니다."


3팀장의 말에 2팀장도 관심을 보였다.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요즘 홍슬기 기사가 심심치 않게 보이더만. 오, 이거 봐봐. 바로 딱 보이네.'


2팀장이 내민 휴대폰 속 기사 제목은.


[아역 출신 배우 홍슬기 '제비꽃' 신스틸러 활약, 시청자들 눈 단번에 사로잡아.]

['제비꽃' 기생 애월의 강력한 등장, 시선 집중]

┗워 ㄷㄷ 연기 미쳤누. 누구냐 저 여자?

┗ 홍슬기 모름? 나름 아역 출신인데. 근데 이 정도로 연기 잘하는 줄은 나도 몰랐네.

┗ 홍슬기가 한국 무용 전공이었음? 홍슬기 춤추는 장면에서 분위기 싹 바뀌네.

┗ ㄴㄴ 연영과임

┗ 근데 존나 예쁘게 나오지 않음? 미모 포텐 터졌누.


씰룩대는 입꼬리를 힘으로 내리누른 이기백이 별 것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다.


"설레발치지마. 반응 조금 온 거 가지고 호들갑은."

"조금이 아니죠. 더구나 진짜는 너튜브 숏폼 조회 수 잖습니까. 홍 배우가 연기한 컷만 딱 자른 숏폼이 벌써 조회수가 300만이 넘었던데요? 제목이 뭐였더라? 'PD가 경력직 배우를 쓰는 이유'였던가?"


자신의 휴대폰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던 2팀장도 나지막한 감탄을 터트렸다.


"이야, 확실히 반응이 심상치 않은데? 대체 트레이닝을 얼마나 시킨 거야? 부채춤 명인이 추는 줄 알았네."

"시키긴 뭘 시켜, 본인이 열심히 한 거지. 덕분에 정대윤 감독 신작도 들어가게 된 거 아냐."


최대한 덤덤한 척했지만 이기백의 어깨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이야. 그 배역도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홍 배우 갑자기 각성이라도 한 겁니까? 가만있어보자 지금 홍슬기 담당 매니저가 누구··. 아? 그 막둥이? 걘 잘 있습니까? 설마 벌써 그만둔 건 아니죠?"


3팀장의 물음에 다 식은 커피를 홀짝이던 1팀장 이기백이 고개를 돌었다.


"주포? 그만두긴. 얼마나 열심히 하는데, 홍슬기도 맨날 주포만 찾고. 둘이 아주 죽고 못 살아."

"그래요? 의외네. 금방 그만둘 줄 알았더니. 이 팀장님도 처음에는 별로 마음에 안들어하시지 않았습니까. 애가 눈이 동태눈이라고."


"크흠···. 내가 그랬나? 근데 지금은 사람이 아예 180도 바꼈어."


"호오, 그래요?"

"썩은 동태눈에서 갓 잡아 올린 고등어 눈이 됐다고나 할까? 그리고 뭘 한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그 악명높은 모상호 PD가 직전 전화까지 와서 막둥이 칭찬을 막 하더라고."


이기백의 말에 2, 3팀장이 동시에 입을 떡 벌렸다.


"예? 모 감독? 그 성격 더러운 영감탱이가 누굴 칭찬했다고요?"

"어허, 이 팀장. 자기 새끼라고 너무 감싸주는 거 아냐? 여기에 그 양반 승질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왜 이리 선수끼리."


"나 이런 거 가지고 거짓말 안 하는 거 잘 알잖아! 진짜라고."


정색하는 1팀장을 보며 벙찐 얼굴이 된 2, 3 팀장.


"진짜 먼저 전화했다고? 모상호 그 콧대 높은 양반이?"

"그래서? 뭐라고 하던데?"


"느닷없이 홍슬기 분량을 늘리겠다고 하더라고. 무조건 땡큐잖아! 궁금해서 무슨 이유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아 글쎄 매니저가 똘똘하고, 배우 케어를 야무지게 잘한다고 하면서 막둥이 칭찬을 하기 시작하는데···. 나 정말 깜짝 놀랬다니깐. 이놈이 대체 무슨 마술을 부린건지 참."


"허···. 어이가 없구만. 그러니깐 이제 막 수습 딱지 뗀 초짜 놈이 사극 판 노괴들한테 어필해서 담당 배우 분량을 늘렸다는 거잖아? 이게 말이 돼?"

"말이 안 되죠. 로드면 사실상 가방모찌나 다름없는 신세라 감독은커녕 조연출한테 말 한마디 붙이기도 힘든데."


"허 참. 뭐···. 운이 좋았겠지만 그래도 대단하네. 우리 팀 막내놈은 수틀리면 바로 토낄 기세던데···. 부럽네 쩝."

"부럽긴 크흠···. 아무튼, 제비꽃에서 반응이 나오고있으니 정 감독 신작에서만 터져주면 물 제대로 들어올 텐데 말이야."


"초지는 건 아니지만 단역이면···. 크게 기대 안 하는 게 마음 편하지 않겠습니까? 좋은 필모 쌓았다는 것에 만족해야죠."

"그렇긴 한데···."


순간 이기백 팀장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걸렸다.


"왠지 나는 그 둘이 제대로 사고 한번 칠 것 같단 말이지."



***


정대윤 감독의 신작 '독화'의 크랭크인이 시작되고 2개월이 흐른 시점.

어느새 촬영은 중반부로 접어들었고, 오늘은 홍슬기가 배역을 맡은 '초린'의 첫 등장 씬이 있는 날이기도 했다.


"떨려요?"


내 물음에 무복 차림의 홍슬기가 칼자루를 만지작거리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떨리죠. 드디어 첫 촬영인데···. 오빠는 안 떨려요?"

"전혀 안 떨려요."


"흥, 강 건너 불구경이라 이거죠?"


근 석 달을 동고동락하다시피 부대끼다 보니 이제는 장난도 곧잘 친다.


"그만큼 믿는 거죠. 슬기씨가 이제껏 해왔던 노력을. 눈을 한번 감아봐요."


뜬금없는 요청에도 고분고분 눈을 감은 홍슬기.


"이제껏 해왔던 피나는 연습들을 생각해봐요. 손바닥 찢어졌던 거, 발목 삐끗했던 거, 칼 들고 온종일 돌다가 오바이트 했던 것까지. 전부다."


고난의 역경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 홍슬기의 안색이 일순간 파리해졌다.

치가 떨리는 지독한 연습의 나날들.


"우리 정말 죽기 살기로 했잖아요. 이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인정하죠?"

"인정해요."


"그럼 자신을 믿어요. 그 노력의 결실은 반드시 카메라에 담길 테니까."


담담하지만 확신이 담긴 말에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던 홍슬기가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빠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인 것 같아요."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너무 김칫국 마시는 거 아니에요?"


"자신을 믿으라면서요. 저 자신이 그러던데요? 김칫국 조금 마셔도 괜찮다고."


그 말을 끝으로 홍슬기는 촬영준비를 하러 떠나갔다.

당당하게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맹한 줄 알았더니 은근 촉이 좋구만."



***


촬영 시작 10분 전.


스태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던 정 감독이 홍슬기에게 시선을 돌렸다.


"슬기씨? 곧 촬영 들어가니깐 준비합시다."

"네, 알겠습니다."


야무지게 대답한 홍슬기가 소품용 검을 요리조리 흔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자기들끼리 속닥이는 사람들.


"난 좀 걱정되네. 초린 캐릭터의 색깔을 홍슬기가 살릴 수 있을까?"

"야, 되겠냐? 그건 채소로 고기 맛을 내라고 하는 것과 똑같다고. 과일 하나 못 깎을 것 같은 홍슬기가 미친 살인마 역할을? 말도 안 되지."


"그래도 오디션때는 꽤 잘했다고 하던데."

"쯧쯧, 순진해 빠져서는. 당연히 소속사 입김이 들어갔겠지. 솔직히 엄청 비중 있는 캐릭터도 아니잖아."


"자! 촬영 들어갈게요!"


조연출의 외침에 벌레처럼 우수수 흩어지는 스태프들.

메가폰을 잡은 정 감독이 힘껏 외쳤다.


"씬 넘버 55!"


정 감독의 날카로운 눈이 현장을 응시했다.


"레디~ 액션!"


***


#씬 55, 초린의 등장.


광해가 왕이 된 후 다시 승은을 입게 된 김개시.

광해군은 김개시에게 후궁 첩지까지 내리려 했으나.


"괜히 저 때문에 전하께서 대신들의 원성을 살까 두렵사옵니다. 소인은 승은 상궁으로 남기를 간청드리나이다."


그 마음을 갸륵히 여긴 광해는 김개시를 더욱 총애하지만, 사실 그녀가 후궁 자리를 마다한 것은 다른 검은 속내가 있었다.


"후궁이 되면 궐내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행동에 제약을 받으면 목적을 달성할 수 없어."


그녀의 진정한 힘은 뛰어난 판단력과 정보력.

후궁으로서의 제약은 그녀의 손과 발을 묶어두는 것과 진배없었다.


그리고 김개시는 사사건건 자신의 행보에 걸림돌이 되는 윤선도(尹善道), 이회(李洄)의 수족들을 잘라낼 결심으로 그림자 속에서 남몰래 갈아왔던 칼, 초린을 보낸다.


진한 피비린내가 흐르는 와옥(瓦屋) 곳곳에는 가노(家奴)로 보이는 이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잠시 후, 포박당한 채 마당으로 끌려 나온 일가족 무리.


"이, 이거 왜 이러시오!?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는 있게요!?"


허옇게 센 수염의 사내가 애써 두려움을 감추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새하얀 복면을 쓴 인물이 사내 앞에 섰다.

호리호리한 굴곡이 누가 봐도 여인임을 알 수 있었다.


"헤에···. 멍청한건가? 딱 봐도 몰라아? 너희 모두 싹 다 잡아 죽이러 온 거잖아.


명랑한 소녀와 같은 목소리와 대조적인 잔혹한 말에 사내의 간담이 서늘해졌다.


"우, 우리 중 아무도 그대의 얼굴을 본 사람이 없소. 지금이라도 발걸음을 돌린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하겠소."

"어라? 진짜?"


제안이 먹혔다고 생각한 사내가 격렬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 물론이오!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소."


사내에게 가까이 다가간 여인이 돌연 복면을 획 벗어 던졌다.


"이러면 이제 아무 일이 생긴 거네?"

"헙···!"


마침내 정체를 드러낸 흉수의 모습에 사내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제 막 묘년(妙年)이나 지났을까 싶은 젊은 여인.

곱상한 외모만 보자면 이런 흉악한 짓을 저지를 것이라고 도무지 상상할 수 없지만, 나른한 눈에 언뜻 비치는 혈광이 심장을 움츠리게 했다.


스르릉


장난이라도 치듯 초린이 사내의 이곳저곳을 검으로 툭툭 건드렸다.


"네 이년!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 커헉!"


인상을 찌푸린 초린이 파리 내쫓듯 흐느적 손을 내저었다.

그러자 남자의 귀밑부터 입가까지 살점이 쩌억하고 벌어지며 붉은 선혈이 용천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끄어어억!"

"꺄아아악!!"


"시끄러워. 이제 재미없다."


그때부터 시작된 무차별적인 살육. 아니, 사실상 도륙에 가까웠다.


"그으만···! 제에발 크흐흑!"


식솔들이 무참히 조각나는 장면을 직관한 사내가 피에 젖은 뺨을 부여잡고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그만해? 내가 왜에?"


"이, 이러 필여까진 없지않응가···."

"아? 이럴 필요까진 없지 않냐고?"


푹.

"커헉! 끄르르륵"


해맑은 웃음을 띤 초린이 중년 여인의 심장에 검을 아주 천천히 박아넣었다.

쇠붙이가 살점을 파고드는 감각에 온 신경을 집중하면서.

솟구치는 핏줄기를 황홀하다는 듯 바라보며 붉게 물든 검을 핥아대는 초린.


"헤에···. 필요가 있지! 이 향기, 이 소리, 겁에 질린 표정! 아흣. 짜릿해."


희열에 찬 표정으로 몸을 부르르 떠는 초린을 보며 사내는 알 수 있었다.

이 미친년은 피에 굶주린 악귀이며 절대 자신들을 살려둘 생각 따윈 없다는 것을.


"제, 제발 아이와 늙은 노모만은···. 제발."


흙바닥에 무릎 꿇고 비는 사내를 보며 초린의 입가가 쓰윽 벌어졌다.


"천하의 썅놈이지만 집안에서는 지극한 효자라는 말이 맞구나 너?"


"제발···. 자식새끼만이라도···."

"흐음···. 어떡하지···?"


새하얀 검지를 입에 물고 고민하던 초린이 활짝 웃음을 내보였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촤아악!

털썩


장난스러운 손짓 한 번에 약관의 소년과 노모가 피거품을 뿜으며 쓰러졌다.

떨리는 동공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내의 눈에서 진득한 피눈물이 흘러나왔다.


"이···! 천하의 악귀···."


스겅

데구르르


두 눈을 부릅뜬 사내의 머리가 갓 딴 호박처럼 바닥을 뒹굴었다.


"너만 효자니? 나도 어머니 말씀 잘 듣는 효녀거든?"


이후, 축국( 蹴鞠 )에 쓰이는 가죽 주머니공 차듯 사내의 머리통을 뻥 차버린 초린이 콧노래를 부르며 유유히 현장에서 빠져나갔다.


***


"커, 컷!"


감독의 컷 사인에도 어쩐 일인지 촬영장에는 여전히 적막이 가득했다.

그때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진짜 미친년 아냐···?"


문득 실수를 인지한 스텝이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무, 물론 극중 초린이···."


놀랍게도 이 현장에서 그 말을 부정할 이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말없이 몸을 부르르 떨며 홀린 듯 모니터만 쳐다보는 인물이 있었다.

현장 총 책임자인 정대윤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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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맹목적 믿음 +8 24.06.02 16,597 341 12쪽
27 27화 시궁창에도 별은 뜬다 +8 24.06.01 16,648 371 12쪽
26 26화 물이 쏟아져 들어온다 +10 24.05.31 16,671 369 12쪽
25 25화 벌써 잊으신거 아니죠? +11 24.05.30 16,814 37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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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귀인이 나타났거든요 +13 24.05.27 16,724 350 12쪽
21 21화 조금 이상한 미팅 +11 24.05.26 16,739 351 12쪽
20 20화 올게 왔구나 +10 24.05.25 16,806 378 13쪽
19 19화 너도 같이 오래 +8 24.05.24 16,867 33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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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뺏기지 않을거에요 +11 24.05.20 17,326 342 11쪽
14 14화 그쪽 정말 대단하네요 +13 24.05.19 17,356 350 13쪽
13 13화 어떻게 아는 사이죠? +9 24.05.18 17,534 368 14쪽
12 12화 부담스러운 관심 +19 24.05.17 17,556 355 11쪽
11 11화 제가 감이 좀 좋습니다 +9 24.05.16 17,779 356 13쪽
» 10화 진짜 미친년 아냐? +16 24.05.16 18,064 357 15쪽
9 9화 오빠는 내 운명 +11 24.05.15 18,200 349 12쪽
8 8화 진짜 미친년 +10 24.05.14 18,145 362 11쪽
7 7화 그녀의 대운 +16 24.05.13 18,831 36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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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화 이상한게 보인다 +8 24.05.11 19,982 380 11쪽
4 4화 간택당하다 +16 24.05.10 20,313 403 12쪽
3 3화 단기속성과외 +15 24.05.09 20,727 40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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