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너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려 하니
어디서 마침표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
시작은 어렵지 않았지만,
글 속에 너를 남기려 하니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너와 나의 이야기가 새삼
이렇게 길었구나 싶으면서도
기어코 어딘가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생각하니
조금 쓸쓸해졌다.
이미 끝난 사이지만
아직 정리하지 못한 내가
미련하다 싶다가도 다행이다 싶다.
나는 너를
떠나보내기 위해 문장으로
너를 남기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 문장에
네가 아직 실아 숨쉬는 같아
마침표를 미룬다.
이렇게 나는 너와 여전히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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