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사랑을 시작했다는 건
언젠간 끝날 것을 의미한다.
그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끝을 향해 가는 것과 같다.
때론 달려가기도 하고
때론 걸어가기도 한다.
그 안에 청춘이 스며들기도 하고
성숙함이 물들기도 하며
의문을 갖고 멈춰 서기도 한다.
평생에 몇 번을 반복하며
매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끝이 보일 때쯤 다른 사랑이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도
마지막은 찾아오는 법이다.
누구보다 오랜 시간을 사랑한 사람과
영원한 이별을 맞이하며
사랑의 서약을 남겨놓은 채
우리의 사랑은
시대의 흐름 속에 녹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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