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가끔,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다 보면
문득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추억이 떠오른다.
마치 한동안 입지 않던 재킷 주머니에서
돈을 발견한 것처럼 추억을 곱씹으면
심심찮게 즐거움을 준다.
그런 기억들은 다양한데,
대게 어떤 장소나 물건에 얽힌 기억들이다.
그리고 주로 끝내 말하지 못했던 말이나
행동들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에 가깝다.
지금도 노을에 물들어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네 질문에 답하지 못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만약 그때 네 질문에 좀 더 명확하게 답했다면
지금 우리의 달랐을까.
가끔,
너는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나와 같은 생각을 할까.
오랫동안 잊고 있던 떠오르는 사랑은
가슴 아픈 사랑이 아닌 미련이 남는 사랑인가 보다.
나는 아직 오랫동안 너에게 미련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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