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작은 숨을 내뱉는다.
누구의 잘못인지
누구의 탓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전과는 다르게
서로가 서로를 향해
날카롭게 서있는
차가운 칼날 같은 말이
서로의 마음을 대변한다.
한때는 서로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던 한 줌의 숨은
이제는 서로를 비난하는
가슴 시린 한숨으로 변했다.
으레 그렇듯 서로를 탓하며
마음이 식어 변했다 말하지만,
변한 건 사랑이 아니라
자신만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마음에 나오는 이기적인 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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