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시간에 기대어 흘러가는 것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나와는 상관없는 세상인 마냥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염없이
거리를 바라보다 보니
어느새 옷이 두터워졌다.
가끔 혹은 문뜩 네 생각을 하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고
한번 추억 속을 거닐 때면
미처 발을 빼지 못해 주저앉아
울기도 여러 번이었다.
생각 속에서만 만나던 너를
가끔 친구들을 통해 들을 때면
씁쓸한 미소 짓게돼.
그러던 어느 날 듣게 된
너의 결혼 소식에 마지막으로
추억 속 거닐어보자 다짐하고
그 안에서 두 번째 이별을 고했다.
첫 번째 이별은 너에게서 들었고
두 번째 이별은 나에게 고했다.
이제는 가끔이라도 추억 속에서는
만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