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 사랑에 물음표를 붙이다.

밤 하늘에게

밤하늘 높이 뜬 달에게

빌어본다.

바라옵건대,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도

님이 가는 길 밝혀 주시고

혹여나 누군가

님의 뒤를 밟는다면

구름 뒤에 숨어

님의 모습 숨겨주옵서.

밤하늘 환희 빛나는 별에게

빌어본다

바라옵건대,

깊은 산속 어디인지 모를 때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시고

걷디 걷다 지쳐 쓰러지려 할 때

우리 함께 꿈꾸던 별이 되어

포기하지 않게 해 주옵서.

밤하늘 낮게 부는 바람에게

빌어본다.

바라옵건대,

님 기다리는 긴 시간 동안

내 몸 스쳐 향기를 머금고

님에게 전해 주시고

님의 몸 스쳐 돌아와

머금던 님의 향기 나에게

전해 주시옵서.

밤하늘 달빛 따라 빛나는 별에게

바람이 닿는다면,

바라옵건대,

다시 만나 부둥켜안고

소리 내 울 수 있도록

작은 소원 들어주옵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