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을 수 없는
보통의 냄새 속에서 익숙한 듯한 향이
5월의 바람을 타고 코 끝이 닿아
진하면서도 부드럽게
몸속으로 스며들어
닿을 수 없던 깊은 마음속
한 구석에 머문다.
그곳에서 오랜 시간 찾았던
지난해 5월 당신과의 추억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는 것을
꽃 향기에 느낄 수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지금은 곁에 없는 그대가 보고 싶어
몇 번이고 흔적을 찾아
이리저리 휘저어 보았지만
모든 것이 헛수고였었는데,
그시절 그대가 좋아했던 향이
나를 당신의 곁으로 이끌어준다.
닿을 수 없다고 여겼던
마음속 미지의 공간에서
한 번 더 그대를 안아본다.
익숙한 향이 지고 닿을 수 없게 되면
또다시 5월이 될 때까지 기다리리.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