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
시간이 지나고 겹겹이 쌓인
추억들이 말라 붙어 버려
어떤 기억이 언제인지 도저히
가를 수 없는 시기가 온다.
시간과 장소
입었던 옷과 먹었던 음식
지었던 표정과 떠들었던 말.
모든 것이 뒤죽박죽 섞여
온전한 추억이라고는 더 이상 없다.
너와 함께한 모든 것이
시간이 흘러 기억의 파편으로 깨져
흩어져 버린다 할 지라도 기억할만한
가치가 있는 내 일부임에는 틀림없다.
길가에 핀 꽃잎들은 바람에 흩날려
서로의 향기를 뒤엉켜 날리고
시간에 일그러진 우리의 추억은
뒤엉킨 향기를 모은다.
우리는 뒤엉킨 향기를
하나의 추억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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