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수줍게 숨겨 놓은 작은 마음이
당신에게 들키지 않게 하려고
애써 없는 척 고갤 돌려 보지만,
아무도 모를 것이라 했던 생각은
사실은 나만 빼고 모두가 알고 있었다
생각하니 잘하고 있다며 스스로
만족해했던 것에 두 뺨이 달아오르네요.
언제부터 숨겼었는지는 저도 몰라요.
언젠가 한번 그대가 내밀었던 손길에
내면 깊은 곳에 작은 구멍이 생기더니
풍선에서 공기가 빠지듯 따뜻한 숨결이
느껴져 당황했던 때가 있었어요.
아마 그 이전에 이미 그대를 향한 마음이
제 안에서 부풀어 오르고 있었나 봐요.
더 이상 숨길 길 없는 제 마음을
그대가 알아주었으면 해요.
다시 한번 손을 내게 내밀어 준다면
살포시 손을 얹어 볼게요.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