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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님의 서재입니다.

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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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작품등록일 :
2020.12.07 20:50
최근연재일 :
2021.01.01 22:37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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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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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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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비밀공간

DUMMY

27화


공명음을 내며 율리우스가 새로 섬기게 된 주인에게 따지려 하였다

마검은 그동안 유지하려던 체통 따윈 내던지며 당황해 내 뱉은

소리는 물론 주인만이 들을 수 있었다.


샤인은 계속해서 샤롯과 폴에게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래서 이제 이 마검은 평범한 날붙이일 뿐이다. 평범하면서 잘 베이는 검따위로 되었으니 안심해도 돼."


-주인님. 날붙이는 저를 모독..


마검이 울컥하였다.


"물론 마력이 없어졌어도 뛰어난 보검이다. 그래서 마음에 든다. 내가 소유할거야."


칭얼거리는 율리우스를 달래기 위해 적당한 칭찬을 섞어 넣었다.

칭얼대던 말이 없어진 걸 보니. 효과가 있는 듯 보였다.


샤롯은 모든 전투를 소상히 말해주진 않을 것을 예상했기에 지금의 답변에 만족해야 했다.

마검에 대해 따지려고 해도 아티팩트에 대해 아는 지식이 없었다.


보상으로 얻은 아티팩트라니.

달라고 하기에도 모양새가 빠진다.


왕실에 피가 엄연히 흐르는데 갖고 싶은 걸 달다고 조를 수도 없는 일이었다.


"자 여기서 이 단체. 악마추종자들의 정보를 찾아낼 차례다."


"좋다. 내가 빠르게 흩어서 어마어마한 단서를 먼저 찾아낼 테다."


육체파이면서도 탐정에 대한 관심이 있던 폴이 의욕적으로 나섰다.


샤롯도 내색하지 않았지만, 극적인 증거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마지막에 활약하면 이 원정길에 성공에 대한 지분이 있을 거란 기대감이 샘솟았다.


샤인은 굳이 둘을 만류하거나 앞서나가는 걸 제지하지 않았다.


위협이 사라진 지금 열심히 하는 것은 좋은 징조였다.


어째든. 이곳에서 저 어린 학도들의 신변이 위험할까 걱정하던 짐을 털어낼 수 있었다.


지치지도 않는 지

폴과 샤롯은 거의 뛰다시피 돌아다니며 증거를 찾기에 혈안이었다.

샤인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폴이 평소 추리를 잘하곤 했지."


샤인이 둘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좋아 지지 않는다."

폴이 힘을 사용해 주변의 물건을 내던지며 찾기 시작하였다.

책장을 넘어트리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보통 중요한 곳을 숨기는 곳은 여기야."


샤롯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침대 밑과 책들 사이를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샤인은 염동력을 발휘해 서재의 모든 물건을 띄었다.

서재에 책과 잡동사니 물건들이 동시에 떠올랐다.


"세상에나. 퍽도 공정하게 찾고 있네."


샤롯이 샤인을 향해 질시를 쏟아냈다.


"가진 힘을 활용하는 건 공정하지. 저 폴도 자신만의 힘을 쓰고 있지 않나?"

침대를 들어 올리던 폴이 들고 있던 가구를 집어던지며 팔을 모아 근육을 선보였다.


"나만 없구나 힘이."


"왕실의 충실한 가신들을 부르던가."

폴이 무심하게 말하였다.


"윽. 내 너희보다 뛰어난 지혜로 찾아낸다. 기필코."

샤롯이 이를 악물고 물건들을 다 걷어내며 찾기 시작하였다.


지칠 기색 없이 셋이 이곳에서 중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열심이었다.


필요한 정보는 그들의 목표였다.

왜 이들은 검술 학교에 집착하였는가.

다른 지부나 고위 명단, 혹은 주요관직에 숨어들어 모의를 하고 있는 자들의 정보 따위가 필요했다.

아니면 효과적으로 악연을 상대할 요령이나 방법이 될 단서들이 필요했다.


"이 곳엔 별 것이 없는 것 같다. 증거들이 저기 불태워진 잿더미 안에 다 태워졌나보다."


급하게 피신한 마런장군은 이곳에 서류들을 몽땅 태워버리고 떠난 것이다.

얼마 안 지난 시간에 급히 태운 흔적만이 남아있다.


샤롯은 이제 내세울 것이 없다.

뭔가 하나는 나은 점이 있으리라.


저 샤인보다 명철함을 드러내려하였다.

마법은커녕 마나도 텅 비어있고 검술도 샤인에게 밀리고 있었다.

여기서라도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보이고 싶었다.

움직이며 찾아보았지만 단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

샤롯이 의자에 몸을 밀어 넣으면서 탄식하였다.

'보통은 책장 뒤. 책 사이에라도 흔적이 남는다. 그런데 이리도 아무것이 안 남아있단 말이냐.'

구석 꼼꼼히 살펴보아도 쓸 만한 것이 안 나온 것이다.



힘으로 가구들을 다 들어 올리던 폴도 숨을 몰아쉬며 샤롯 옆으로 찾아왔다.


"좋은 운동이었다."

폴이 머쓱해하며 웃었지만, 샤롯은 허망한 표정만을 짓고 있었다.


'바람이 느껴진다.'

벽에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는 책장 앞에 샤인이 서서 살펴보았다.

폴이 아무리 당겨도 넘어가지 않는 단단한 책장이었다.


샤인이 손을 대어 만져보았지만 별 흔적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거긴, 내가 찾아봤다. 없으니 괜한 헛수고다."


샤롯이 나올 리가 없다고 만류하였다.

그는 이제 수색에 포기한 이상 이제 이곳을 뜨고 싶은 마음 뿐이다.


샤인은 천정을 쳐다보았다.

천정에 달린 등의 판 옆으로 이질적인 흔적이 보였다.

홈이 가득 들어가 있는 독특한 천정모양을 바라봤다.


살피다 보니 한 부분이 쇠가 닳아 있는 흔적이 눈에 들어왔다.

많은 홈 가운데 유독 하나가 미세하게 달랐다.

마모되어 표면이 거칠었다.


주변을 살피다가 그 홈과 어울린 만한 걸 찾아냈다.

장식으로 걸려있는 창이었다.

창을 꺼내 들었다.


"그걸로 뭐하려고. 가져가봤자 쓸 수도 없어. 이미 부식된 창이야."


샤롯의 말대로 낡고 표면이 삭아있던 창이다.


샤인은 말없이 그 창을 바라보더니

들어 올려 닳아 있던 홈에 끼우기 시작했다.


-덜컹

-끼이이익

바람이 미세하게 새어나왔던 책장이 문처럼 서서히 열렸던 것이다.


"뭐야. 열린 거야. 해냈구나."

폴이 샤인이 해낸 것에 기뻐하며 다가왔다.


"아...창이 열쇠였구나."


샤롯은 입을 벌리고 감탄했다.

구조물로 숨겨진 방이 있을 줄은 조금의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보이는 방의 문은 다 열어보긴 했다.

혹시나 있을 계단정도만 찾았었는데 이렇게 정교하게 숨겨진 공간이 나올 줄은 몰랐다.


"어떻게 알았어?"


폴이 샤롯의 궁금한 점을 대신해 물어보았다.

샤인의 대답을 잘 듣기 위해 가까이 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봤다.


"악연은 악마를 추종하는 단체지. 그런데 악마를 모시거나 제물을 바치는 곳이 안 보였단 말이야. 그래서 모두가 예상할 수 있듯이 분명 숨겨진 공간이 더 있을 거라 판단한 거야 별거 아니다."


정말 별거 아니었다. 가진 지식과 현재 공간을 둘러보면서 가진 증거들을 조합해 내린 결론이었고. 바람이 새어 나와서 다른 공간으로 이어졌다고 여긴 것이다.


샤인의 추리에 샤롯은 방금까지 책장과 책에만 집착하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보이는 증거들을 무시했으며 안 움직이는 서재라고 빠른 판단을 내려버렸다.

가장 부끄러운 점은 너무도 쉽게 단념하였단 사실이다.


그리고 샤인의 모두가 예상할 수 있듯이란 설명이 그의 자존심을 확 구겼다.


샤롯은 방계라곤 하나 어디서나 엘리트였다,

항상 앞서가는 자이며 주목을 받아왔다.

자신이 밀린 건 오로지 방계라는 사실뿐이었다.

그러나 천재도 더 뛰어난 천재 옆에 서면 범재가 될 뿐이다.

질시가 밀려왔다.


그러나 인정하기 싫었지만.

지금에선 저 샤인은 자신에게 넘을 수 없는 벽과 같다.


"진입한다."


어두컴컴한 곳.

악연에서 필사적으로 숨기려던 공간.


적막하여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발을 내딛는 순간 어둠이 잡아 삼킬 것은 두려움감정이 등 뒤로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샤롯이 침을 삼키고 앞장섰다.

이제 용기마저 꺾이면 더 이상 초라해지는 자신을 붙들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틱

-화르르륵!


샤인은 샤롯이 앞서서 들어가려하자. 바닥에 떨어져있던 나무에 불을 붙여 밝혀주었다.

불꽃이 사방으로 튀어나가면서 제법 환하게 주위를 밝게 해주었다.

고밀도 불꽃으로 만들 화염마법이어서 보통의 횃불보다 더 밝고 뜨거웠다.


마나가 빅터화이트시절만큼 돌아오진 않았다.

하위등급의 마법을 운용할 만큼의 마나를 얻게 되었다.

주변 생명력을 빌려 마나로 치환하고. 이제 마검 율리우스에 축적도 가능해졌다.


그래서 이제 마법을 사용하는 것도 빈도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 중 이었다.

마법사란 족속은 준비에 철저한 자다.

전투를 염두에 두고 마나를 남기며 운용 한다.

그래서 마나회복을 하면서 전투를 대비할 만큼을 다시 모으고 있었다.


"윽. 냄새가 고약하다."


폴이 코를 찡그리며 질색하였다.

다시 킁킁 맡아보더니 구토할 것 같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무슨 냄새가 난다고 그러냐. 이 정도는 곰팡이 있는 지하실이면 다 있는.. 웩"


앞장서서 계단을 내려가던 샤롯이 드디어 맡게 된 냄새에 얼굴을 찌푸렸다.


후방에 위치한 폴이 냄새에 민감하여 더 빨리 맡았었다.


감각이 예민한 폴에 샤인은 부러움을 느꼈다.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전투에 마나운용과 마법을 익히는 데에도 감각은 중요한 요소다.


-저벅저벅


-훅

앞서 걷던 샤롯이 손을 입에 갖다 대고 일행에게 주의를 준 후 횃불을 껐다.


계단을 돌아 내려 가다보니 앞쪽은 밝은 공간이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돌격을 준비한 샤롯이 검을 조심히 빼들었다.


그리곤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섰다.

샤롯은 샤인이 걱정스러워 빠르게 다가갔다.

두려움에 어깨가 떨리는데도 자꾸만 앞으로 나서는 게 불안했다.


"이 곳은..."


역시 예상대로 숨겨진 곳은 악마에게 제사를 지낼 공간이었다.


불쾌한 감정이 순신 간에 전신을 뒤덮고 등골이 오싹해져왔다.

더러운 냄새뿐만 아니었다.

이곳에는 난해한 악마적 술식과 그림이 치장되어있었다.


'마왕 군단장을 역시 이곳에서 소환하려 했군.'


그러나 실패한 것이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나 연거푸 실패를 하자,

악연이 하인스검술학교를 노린 것이다.


재물로 바쳐진 여러 몬스터와 인간의 사체는 방치되어 썩어문드러져 있었다.


"잠깐 움직이지 마."

다시 필요한 정보가 있을까 탐색에 들어간 폴과 샤롯을 샤인이 급히 만류하였다.


이곳은 악연에게 중요한 장소이다. 감춰진 공간이라곤 하지만, 이렇게 쉽게 방치 할 일이 없을 것이다.

분명 무슨 조지를 했을 것이다.

나라면


"크에에엑!"


역시. 등장할 시간이라 생각했다.

문지기 정도는 남겨 놓았을 것이다.


등 뒤에 터져 나온 오싹한 비명소리가 귀에 사납게 파고들자 셋은 동시에 뒤를 돌아보았다.


역시. 이 곳을 지키는 것이 등장하였다.


그것은 사람의 형상도 아닌 이제껏 본 적 있는 익숙한 마수도 아니었다.

어느 기록에도 보지 못한 기괴한 형상을 가진 괴물이었다.


"저...저건 분명 사체들이잖아. 어떻게 움직이는 거지."


그래. 마수가 아니다.

저 것은 존재 자체가 죽음을 거스린 것이다.

한 줌으로 흙으로 돌아가 영면해야 할 사체들이

뭉쳐 현 세계를 떠도는 것이다.

.정확히는 죽은 마수와 인간의 사체들로 짜깁기해서 이뤄진 것으로 보였다.


머리는 인간의 모습이며, 팔은 흑울프로 만들어졌으며 다리는 미노타우르스의 발, 몸통은 온간 마물들이 뭉쳐서 붙어있었다.



저것의 정체는 이곳에 제물로 바쳐진 사체들이 한 덩어리로 뭉쳐진 거대 구울이었다.


"쿠에익"


정체는 죽은 몸뚱아리들의 집합체.

얼핏 사람의 형태로 이뤄져 있다 해도 사고의식은 갖춰지지 않은 것이었다.



흑마법은 마법을 쓸 수 없는 자들이 변절되어 손을 댄 피난처이자 새로 갖게 되는 암흑의 힘이다.

주술도 매개체에 악령의 힘을 불어넣고 저주와 소환을 다룬다.

그 결과로 사체를 조절하기도 한다.

그래서 흑마법과 주술은 비슷한 구석이 있다.

자연에서 흘러나온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매개체와 힘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엄연히 흑마법과 주술은 다른 분야다.

구동하는 방식과 매개체 운용방식 사용하는 힘이 완전히 다른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주술자들까지 악연에 가세한 건가. '


지금은 생각이 깊게 할 상황은 아니다.

일단 눈앞에 닥친 저 괴물덩어리를 끝장내야한다.

더럽고 추악한 마령의 기운이 풀풀 품어내니

함께 이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운을 뺏겨버리는 기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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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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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공간 21.01.01 88 2 12쪽
26 마검 율리우스 20.12.31 74 2 12쪽
25 처단(3) +1 20.12.30 87 2 13쪽
24 처단(2) 20.12.29 87 2 13쪽
23 처단 20.12.28 104 1 12쪽
22 역습 20.12.27 110 1 13쪽
21 샤롯(2) 20.12.26 107 1 12쪽
20 샤롯(1) 20.12.25 131 1 12쪽
19 듀얼캐스팅 20.12.24 141 1 12쪽
18 공격대 20.12.23 166 1 13쪽
17 기습 20.12.22 171 2 13쪽
16 심문 20.12.21 184 1 12쪽
15 소탕 20.12.20 194 1 13쪽
14 재등장 20.12.19 214 1 12쪽
13 야영(2) 20.12.18 222 2 12쪽
12 야영 20.12.17 227 1 13쪽
11 인질 +2 20.12.16 266 1 12쪽
10 재정비 20.12.15 270 2 12쪽
9 결전(2) 20.12.14 303 1 12쪽
8 결전 20.12.13 330 2 12쪽
7 훈련(2) 20.12.12 361 2 13쪽
6 훈련 20.12.11 386 3 13쪽
5 취조 20.12.10 429 4 12쪽
4 대결 20.12.09 448 5 11쪽
3 검술시범 20.12.08 488 5 12쪽
2 새로운 곳 20.12.07 648 4 12쪽
1 대악마의 군주 20.12.07 809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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