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샤프호기심 님의 서재입니다.

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샤프호기심
작품등록일 :
2020.12.07 20:50
최근연재일 :
2021.01.01 22:37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7,056
추천수 :
56
글자수 :
149,987

작성
20.12.29 20:43
조회
86
추천
2
글자
13쪽

처단(2)

DUMMY

24화


"좋아. 이제 더 안으로 쳐들어가서 부수면 될까?"


“잠깐 회복포션을 마시자.”


샤롯은 준비해 온 포션을 꺼냈다.

그러더니 포션을 들고서 애틋하게 바라보았다.


“이건 특별히 바니가 챙겨 준거다.”


샤롯은 자랑스럽게 폴과 샤인에게 잘 보이도록 포션을 들어보이며 자랑스럽게 말하였다.


“꽤 효율좋은 고등급 포션이다.”


폴도 같은 포션을 품에서 꺼내자 샤롯이 당황해 눈동자가 동그랗게 커졌다.

분명 자신만 특별히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폴도 같은 걸들고 있다니.


“나 주면서 너도 챙겨 주었나보다.”


샤롯은 샤인까지 포션을 꺼내들어 마시자 조용히 뒤돌아섰다.


그러다가


“어? 어어 너 잠깐 그 병 줘봐”


바니가 평소 애용하던 그녀의 물병에 포션이 담긴 것이 분명했다.


훔친 것 아니냐


샤롯의 목소리가 목구멍을 치솟아 올랐다.

그러나 이런 질시가 굴욕적이어서 차마 입밖으로 내뱉지 못하였다.


“왜. 뭐가 잘못되었어?”


샤인이 의아해 하자 샤롯은 포션을 던지듯이 주고

돌아섰다.


"아..아니다. 이거 다른 맛이다."

***


"뭐? 지렌이 당했다고? 그 많은 부하들 이끌고 갔는데? 이런 제길"


이프텔은 낙심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지렌이 세번의 도전이 결국 실패로 끝났다.


이 곳 하인스 지부에서는 흑마법사 중에 제일 유능한 자가 여러 명이 포함되어있었다.

그들을 이끌고서 갔는데 실패하다니

참패였다.

상대를 끝까지 얕보고 있었던 것이 자신의 패착이었다.


"제일 방심하고 있던 건 결국 나 자신이었단 말인가"


치밀어 오르는 화를 못 참고 자리를 박차며 일어나 앞에 놓인 물건들을 바닥에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악연은 악마추종자를 모으기 쉽지가 않다.


수십명의 피해는 뼈아프다.


"...뭔 짓을 하고 있는 겐가"


이프텔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서재에는 분명 혼자만 있었다.

작은 기척도 느낄 수 없었다.

어느새 나타나 그의 등 뒤에 서있던 자는 악연의 핵심간부 마런 장군이었다.


'또 바닥에서 솟아난 건가. 젠장'


이프텔은 가슴이 저려왔다.


제닌이 부하들을 자폭시켰던 것처럼 자신도 바로 터져죽을 수도 있다.

악연의 서열관계는 부하의 목숨을 쥐고 있으므로 확실한 주종관계를 맺고 있었다.


"지켜봤다. 실망감이 크다 이프텔. 지사가 알려진 것도 모자라 애송이들이 쳐들어왔더군."


낮게 깔리는 목소리.

감정이 실려 있지 않은 담담한 톤

하지만, 이프텔을 두려움이 가속되었다.


저 자는 악마추종자가 아니라 진짜 악마 그 자체였다.

악마보다 더 냉혈한 인간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터트린다.

본보기로 보인다면 터트린 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후. 마지막이다. 네가 스스로 해결해라. "


"하지만, 마런님. 상대는 마법을 씁니다. 사라졌던 마나를 운용하는 자가 있습니다."

이프텔은 똑바로 마런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푹 숙여내었다.


상대의 타는 듯한 살기를 느껴서였다.


"그래?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제게 힘을 빌려주십시오. 아니면 이번 한번 만 저들을 처단해주시면.."


떨리는 목소리로 이프텔은 그에게 간곡히 부탁하였다.

마법사만 없으면 자신의 무공으로 애송이들쯤이야 충분히 물리칠 수 있으리라.


"좋아. 원하는 대로 힘을 빌려주지."

그가 처음으로 이를 드러내며 이죽거리더니

잔혹한 미소를 만들어냈다.


-땡그렁


"아..이..건 마검 이잖습니까."


이프텔이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마검 율리우스 내 친히 빌려 줄테니. 지금 계약으로 맺거라. 네가 원하지 않았느냐 힘을 달라고."


이프텔이 두려움에 떨어도 마런에겐 감정의 변화가 없었다.


"어서. 계약을 맺어라. 아니면 배신으로 간주하고 내 친히 처단해주마."


이제 이프텔에겐 선택권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마검율리우스에게 잡아먹히던지.

배반자로 찍혀 즉결처형을 당하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젠장. 분명 마법사 따위는 없는 학교였었다. 마나도 없어진 이때에 갑자기 마법을 휘두르다니.'


"망설이는 구나. 그렇다면 내가 결정에 도움을 줄까."


-두웅

바닥에 떨어져있던 율리우스 검이 하늘로 들려졌다.


"아니 잠깐만."


-푹


"난 돌아간다. 해결 못하면 넌 이제 제물이 된다. "


-스으으륵

검은 형체가 꿀렁이더니 바닥속으로 밀려 들어 가버렸다. 마런이 이곳을 떠난 것이다.

흑마법이 지나간 연기만이 피어올랐다.


"끄라라라랏"


불길한 비명소리가 적막한 악연의 지부를 찢어내듯 울려 펴졌다.


***


샤인이 창문 사이로 어둠컴컴해진 하늘을 올려다봤다.


-쏴아아악


맑았던 하늘에서 비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달려들던 흑마법사들을 계속해서 제거한 뒤였다.


"흑마법이란 건 까다롭네."


폴이 팔을 빙빙 돌리며 자신의 몸을 점검했다.


흑마법사 부대가 펼친

검붉은 마법의 핸드가 폴과 샤롯을 옭아매며 생명력을 잡아뜯어갔다.


폴과 샤롯이 당황할 때

샤인이 흑마법사의 뒤에 벽을 허물어서 그들을 압사시켰다.


"마법사를 상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두 번째 전투 이후 고민을 깊이 하던 샤롯이 중얼거렸다.


샤롯은 검술만 바라보고 매진했는데. 마법 앞에서 너무도 무기력하였다.

자칫하면 자신감이 송두리째 사라져 목표를 잃어버릴 지경이다.


"하인스 검술만이 전부가 아니다. 검사란 마법을 압도하는 강인한 무력을 키워내야 하지. 그건 앞으로 너에게 달렸어 "


"그래. 압도하는 힘. 그거면 된다. 마법 따위 힘으로 이겨낸다."

폴은 명쾌했다.

자신이 가는 길에 흔들림 따위는 없었다.


샤인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직 어린 학도들이다.

벽과 난관을 뛰어넘는 자만이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자질이라면 충분하였다.

다만 넘치는 재능을 가진 자들이 한계를 극복 못 하고 주저앉는 경우도 수없이 봐왔다.

그래도 이들이라면 이겨낼 것으로 여겨졌다.


"온다. 이 기운은..마수다."


샤인이 벌떡 일어나 하늘을 노려보았다.


빌어먹을.

이 때 마수의 등장이라니.


당당히 쳐들어올 수 있었던 건

이 곳 악연의 실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돌연 마수의 등장이라니


전생에 수없이 쳐부쉈던 마수인 만큼

그 위력과 강력함은 머릿속에 똑똑히 박혀있었다.


온 몸을 긁어내는 듯 한 날카로운 감각.

스물스물 퍼져가는 오싹하며 저릿한 기운

그들 특유의 악취까지 코를 찔러온다.


수많은 마수들을 상대해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지금 위험한 상대가 나타난 것이다.


-펄럭펄럭


샤인이 올려다 본 하늘에서

커다란 날개를 퍼덕이며 나타난 마수는 인간의 형체를 가지고 있었다.


"써큐버스? 마종? 비마? 아니다. 그렇다면.."


비행능력을 갖는 마수들을 차례로 떠올렸지만, 저렇게 온전히 사람의 형태를 갖춘 마수는 없었다,


"악마와 계약한 것이냐."


샤인이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뭐? 마수라고..하지 않았나?"


샤롯이 놀란 눈으로 샤롯을 채근했다.


저 끔찍한 날개를 휘두르며 날아다니는 것이 차라리 마수였으면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성과 지능을 갖춘 같은 동족 인간이라기엔 너무 끔찍했다.

알 수 없는 이질감에 정신이 혼미하였다.

구토가 밀려옴을 느꼈지만, 참아냈다.


"정확히는 인간이 악마와 계약한 것이 분명하다. 저 자는 생명력 아니 목숨을 맡긴 것이다. 그 만큼 강력하다. 조심해 "


그래 들은 적이 있다.

사람이면서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선 악마의 힘을 취한 자들.

생명력을 바치는 수준이 아니다. 목숨을 쥐어주고 받아낸 힘은 여느 흑마법사보다 강력하다.


악마를 물리쳐대던 그 힘이 남아있지 않기에

샤인은 각오를 다져야했다.


"크라라락 네놈인가 마법사 놈이. 잘도 그 실력으로 날 찾아 왔군"


이프텔은 이제 공포 따위는 없었다.

마검 율리우스를 통해 악마와 계약을 맺자

지끈거리던 두통이 사라졌다.

두려움과 걱정이 사라진 것이다.


힘을 가지니 깨달았다.

공포는 약자만이 갖는 것이다.

강자에게 어울리는 건 여유와 승리뿐이었다.


"네 놈. 인간이기를 포기했구나."


샤인이 마수화 된 이프텔을 꾸짖었다.


"인간? 그게 중요한가. 강해진다면 내 영혼 따윈 대악마의 군주님께 아낌없이 바칠 수 있다. 자 보아라. 대악마가 주는 이 압도적인 힘을"


이프텔이 검을 들어 올리니

천둥이 내리쳤다.


-파지직


"피해"

샤인이 샤롯과 폴을 포스를 발동해 급히 밀어냈다.


둘은 순간 밀려나면서 엉거주춤 자세가 무너졌지만, 이번엔 넘어지진 않았다.


'젠장. 이 상황이 익숙해지고 있어.'

샤롯이 살았다는 안도감보다 자신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샤인에게 여러 번 목숨을 빚지고 있다.

그리고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쿠쿠쿠쿵


"어떠냐. 위대하신 대악마님의 힘이"

거만하게 비웃음을 흘린다.


"그 힘은 "

샤인이 이를 바득 갈았다.


"대악마 힘이 아니다. "

샤인은 단언할 수 있었다.


그의 힘은 이 정도가 아니다. 전격마법하나에 기고만장한 상대가 가소로울 뿐이었다.

그렇지만, 자신의 힘은 아직 미약하다.


"넌 벌써 그 악마에게 잡아먹히고 있다. 네 몸을 보아라"


이프텔은 창백해진 얼굴에 핏줄이 도드라져있었다.

혈색이 사라지며


"크하핫. 난 선택받은 것이다. 대악마님의 충실한 부하로 간택되어진 거지. 이제 나도

이곳을 함께 군림할 것.."


-뿌지직

얼굴이 뒤틀렸다.


'점점 악마화 된다. 곧 마수가 되어버릴 것이다. 시간이 없다.'


"받아랏"


샤인이 손을 뻗자 이프텔은 막아낼 생각으로 커다란 날개를 앞으로 막아섰다.

그러나 샤인이 마법을 쓴 건 폴과 샤롯에게서였다.


[엑셀스피디]


버프를 날려 둘의 민첩성을 올려놓았다.


이프텔이 이죽거리며 자신의 넘치는 힘을 날렸다.


-쌔애애애앵

검을 휘두르자 검붉은 불을 사방으로 휘둘러냈다.


폴과 샤롯 샤인이 동시에 뒤로 뛰어 거리를 벌렸다.

미리 걸어둔 버프마법으로 쉽게 피할 수 있었다.


바로 샤인은 다음을 준비하였다.

안광이 마나가 몰려들면서 빛나자 상대를 노려보았다.

마나를 모아 검에 휘둘렀다.


샤인이 손에 쥔 검이 화염으로 뒤덮이기 시작하였다.


-타앗

샤인이 지면을 박차고 앞으로 날아올랐다.


"감히 "

마법사가 검을 들고 자신에게 날라들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프텔은 검사였다. 마법이 두려웠던 것이지 검술에는 자신이 있었다.

상대는 고작 마법사

검을 들고서 자신을 노리는 것이 가소로웠다.


마검 율리우스를 휘둘러 상대를 향해 날렸다.


'무겁다'

방금 하사받은 마검을 써본 적이 없던 그는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반응 속도가 느렸다.


힘을 받았지만 자신이 받은 검과 마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였다.


-새애애앵


-서걱


이프텔의 반응이 늦어 샤인의 검을 받아내지 못하여 날라온 검이 어깨에 들어가 박혔다.


"컥 네놈. 감히 검술이라니. 웃기지마라."


이제 검을 쳐낼 생각으로 이프텔은 상대의 검을 밀어냈다.

그러나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비티]


샤인은 자신의 검에 무게마법을 둘렀다.


자신이 들고 있기도 버거울 만큼 점차 무거워진다.


"커컥"

어깨에 박힌 검이 점차 내려가자 다급해진 이프텔이

마검을 떨어뜨리고 두손으로 검을 움켜쥐었다.


손이 검에 베어 피가 흘러내렸다.


"아..안돼"


점점 검이 무거워져갔다.

-서서어억


검이 깊숙히 그의 몸을 따라 내려갔다.


"네놈"


이를 아득 갈며 이프텔은 외쳤다.


검이 점차 자신의 몸을 관통하며 내려가자 손을 뻗어 흑마법을 쏘아내려고 하였다.

그러나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무슨 대악마의 힘이냐. 고작 마검이 너를 이용할 뿐이다."

성급히 떨어트린 마검이 멀어지자 이프텔은 마법을 운용할 수 가 없었다.


자신의 힘을 사용하는 방법을 숙지하지 못한 패착이었다.


"악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 너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크학"


이프텔이 피를 왈칵 쏟아내었다.

샤인이 달려와 검을 이프텔의 복부에 쑤셔 박았던 것이다.


"저주할 것이다. 네 놈들"


말 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손을 뻗어 추적마법을 달려고 한 것이다.

악연의 위험을 사전에 뿌리 뽑기 위함이 아니었다.

분통한 자심의 심정을 해소하기 위해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서 이들에게 악연이 평생 따라 붙은 것이다.


생명력이 모두 소진된다한 들 괘념치 않다.

이프텔의 손이 말라갔다. 그리고 검붉은 연기를 풀풀 뿜기 시작했다.


'이게 내 마지막 과업...'


-떵강

폴이 자신의 괴력의 힘을 담아 이프텔의 목을 쳐냈다.


"저주는 안되지. 안돼 부정 탄다고"


샤인이 상대의 몸에서 박힌 검을 뽑아냈다.


-쫘아아악


"잔당들은 이 녀석이 마지막 인가. "


"그런가 보다. 후 한숨 돌리자."


"아니!"


샤롯과 폴이 안심하는 순간,

샤인의 얼굴에 다급함이 일렁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 변경되었습니다 20.12.20 157 0 -
27 비밀공간 21.01.01 87 2 12쪽
26 마검 율리우스 20.12.31 74 2 12쪽
25 처단(3) +1 20.12.30 87 2 13쪽
» 처단(2) 20.12.29 87 2 13쪽
23 처단 20.12.28 104 1 12쪽
22 역습 20.12.27 110 1 13쪽
21 샤롯(2) 20.12.26 106 1 12쪽
20 샤롯(1) 20.12.25 130 1 12쪽
19 듀얼캐스팅 20.12.24 141 1 12쪽
18 공격대 20.12.23 166 1 13쪽
17 기습 20.12.22 171 2 13쪽
16 심문 20.12.21 184 1 12쪽
15 소탕 20.12.20 194 1 13쪽
14 재등장 20.12.19 214 1 12쪽
13 야영(2) 20.12.18 222 2 12쪽
12 야영 20.12.17 227 1 13쪽
11 인질 +2 20.12.16 266 1 12쪽
10 재정비 20.12.15 270 2 12쪽
9 결전(2) 20.12.14 303 1 12쪽
8 결전 20.12.13 330 2 12쪽
7 훈련(2) 20.12.12 361 2 13쪽
6 훈련 20.12.11 386 3 13쪽
5 취조 20.12.10 429 4 12쪽
4 대결 20.12.09 448 5 11쪽
3 검술시범 20.12.08 488 5 12쪽
2 새로운 곳 20.12.07 648 4 12쪽
1 대악마의 군주 20.12.07 809 5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