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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님의 서재입니다.

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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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작품등록일 :
2020.12.07 20:50
최근연재일 :
2021.01.01 22:3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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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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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샤롯(2)

DUMMY

21화


시간이 흘러서 샤롯은

하인스 검술학교에서는 최고라 자부할 수 있게 되었다.

스스로 칭한 것이 아니다.

모든 이들이 인정을 하고 있었다.


샤롯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뽐내거나 드러낼 필요 없는 사실로 되어있었다.


이대로 수석졸업하면 기사가 될 생각이었다.

왕실과는 떨어진 곳 영지를 지키는 기사가 되어

성장해나갈 것이다.


자리를 잡으면 바로 동생도 초빙할 것이다.

아버지로부터 보호해낼 생각이다.

때가 되면 좋은 신랑감도 직접 골라 연결해 줄 것이다


그런데 한순 간

굳건하게 쌓아나가던 성이

와르르 무너졌다.


마음 속 굳건히 쌓았던 신념의 탑도 조금씩 무너져 내렸다.


악마추종자의 습격이 온 그날 샤롯은 큰 벽 앞에 서버렸다.


자신이 그토록 갈고 닦아냈던 검술이 누군가에게 인위적인 만들어진 허술한 검술이었다.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힘이 필요했다.


이대로 가다간 자신의 노력들이 물거품 되어 사라질 것 같았다.


저 자는 누군가

샤인.

보잘 것 없고 평범하며 괴롭힘 받던 보잘 것 없는 녀석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었다.


그 날 그는 달라졌다.

압도적인 기량.

그의 눈부신 활약에

자신도 모르게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경외감과 질시가 치밀어 올랐다.

갑자기 두각을 나타낸 샤인이 가진 힘이 부러웠다.


마법.


그래 저자가 어떻게 저런 유니크한 힘을 손에 넣었는지는 나는 모른다.


하지만..


나라면

내가 저 특별한 힘을 손에 얻으면

분명 나는 더 잘해낼 것이다.

항상 선두에 서왔던 자는 바로 나다.


마법이든 흑마법이든 필요하다.


좋아.

손에 넣자.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샤롯은 자신도 모르게

사린이 숨겨둔 악마추종자의 책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한참을 살핀 후 발견한 책.

떨리는 마음으로 마침내 책장을 펴냈다.


'힘을 원하는 가. 너는 방계가 아니다. 이제 너의 가문은 너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이제 네가 순수 혈통. 시조가 되는 것이다. 이제 직계는 너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울림이었다.


차마 마음에 품고도 구체적으로 감히 떠올리지도 못했던 꿈같은 삶을

그가 제안 해주었다.


그래. 그거야.

내가 시조가 된다. 방계가 아니다.

내 후손이 직계가가 되어야 한다.


그의 제안은 너무도 달콤했다.


마음 한 구석 자리 잡아 응어리지게 했던 사슬이 풀려나갔다.


-촤르륵!


-뚝



샤롯은 눈을 떴다.

자신이 할 일은 명확하다.


나에게 힘을 줄

그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그를 다시 소환해내야 한다.


난 그 힘이 필요해!


"크아아악"


“꽉 붙들어”


샤인이 구슬땀을 흘리면서 외쳤다.

거의 다 왔다.

조금만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종착지가 보이고 있다.


“크아아아악”


내가 왜 울부짖고 있지.

난 그를 모셔 와야 해

그가 나를 새롭게 바꿔 줄 것이다.


"놔! 이거 놓으란 말이야"


샤롯은 절규와 같은 외침을 쏟아냈다.

밧줄에 몸이 묶여있는 것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힘으로

힘으로 이 묶였던 줄을 끊어 내리라


-주르륵

몸부림치는 몸을 묶어낸 밧줄에 쓸려 붉게 물들여간다.


지금 저 내 몸에 흐르는 피는

장차 가주가 될 내 가문의 순수 혈통의 피란 말이다.


"꽉 잡아."


'이런...'


샤인의 이마에 땀이 주르륵 흘렀지만 개의치 않았다.


악마술식을 풀어내고 마지막 한 매듭만 끊어내면 되는 데

샤롯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강하게 거부하고 있었다.


"정신 차려. 악마는 네가 원하는 걸주지 않아. 아니 줄 수 없어."


샤인의 다급한 외침이 빈 메아리로 울려나갔다.


그가 정신만 차리면

이 역산을 마무리 질 수 있을 것이다.


"크아아악! 난 힘이,, 힘이 필요해. 다 죽여 버릴 테다."


발버둥치는 샤롯을 향해 뒤편에서 누군가 달려가 그의 손을 붙들었다.


"오라버니 안돼."


바니가 샤롯의 손을 붙들었던 것이다.


바니는 샤롯의 삶에 대해들은 적이 있었다.

딱 한 번이었다.


그가 처량한 웃음을 지으며 동생에 대해 털어놓았던 것이다.


샤롯은 여동생을 자신보다 아낀다고 했다.


지금

바니는 나서서 여동생대신

그녀의 말을 전해 주고 싶었다.


“수고했어 그러니 무리하지마...”


그녀가 손을 꽉 잡아내며 눈물을 흘렸다.


샤롯의 귀에 그녀의 목소리가 마침내 닿았다.

아득바득 몸부림치던 힘이 조금씩 사그라져 들기 시작했다.


샤롯은 동생의 얼굴이 순간 떠올랐다.

그래. 난 그녀를 지켜야 돼


아버지처럼 무너지면 안 돼.

그렇다면

동생이 슬퍼할 거야.


샤롯의 힘이 흐트러졌다.

눈시울이 붉어지며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 때다.

샤인이 샤롯을 옭아매던 악마술 식의 마지막 매듭을 끊어냈다.


"되었다."


-아악!


샤롯이 외마디 비명을 질러냈다.

그의 눈동자가 최대크기로 커졌다.

주위를 노려보았다.

서서히 그의 동공이 위로 올라가더니

눈꺼풀이 스르륵 그의 눈동자를 덮더니

그대로 고개를 떨어뜨리어졌다.


샤롯의 손목에 자리했던 악의 문양이 서서히 사그라졌다.

자리 잡던 악의 기운이 완전히 빠져나간 것이다.


마나를 다 털어 넣어서야 샤롯의 흑마술을 풀어낼 수 있었다.

마력이 다 소진돼 버닝이 와 버렸다.


그러나 상관없다.

구했으면 된 것이다.


샤인도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수고했어"


지니가 샤인의 어깨를 한번 두들기며 미소를 보였다.


"너가 큰 일 해낸 거야. 샤롯 그도 사실 불쌍한 녀석이야."


바니도 샤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감사인사를 전해왔다.


어린 나이에 일찍이 운명의 벽이 자신의 길을 가로 막아버린다면

꽤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잠들어 있는 샤롯을 보고 희미한 미소를 뱉어냈다.


***




모두가 지친 심신으로 서둘러 숙소로 돌아갔다.


그러나 샤인 만은 흑마법사를 추적하는 추적 실을 확인하러 연무장으로 나선다.


‘아직 줄이 끊어지지 않았다.‘


달빛이 별빛과 어우러져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깊은 밤.

고요하며 적막하다.


연무장부터 하인스 학교 밖으로 길게 이어진 실이 달과 별의 빛을 받아 하얗게 빛을 발산하고 있다.


바람이 불자 마법 실이 출렁이듯 춤을 추기 시작한다.


생각이 깊어지는 밤이었다.


미약하게나마 마법을 쓸 방도는 찾았지만,

말 그대로 미약하다.


수많은 마법을 부리던 그 때와 비교하면

이제 초심자의 마법을 부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수족을 잃은 듯하다.

그러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으니

가슴속에 막혀있던 응어리가 조금은 풀어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이대로 해낸다면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부족한 건 검술로 메워야한다.

실전은 완벽히 준비해도 모자란 법이다.


이 아이들을 지켜내야 하는 사명감이 일렁거렸다.

그러나 언제까지 보모로 관리인으로 살지는 않을 생각이었다.


저 실 끝에 연결되어 있는 자들만 처리하고

홀연히 떠날 생각이었다.


샤인에게는 전생의 삶에서 풀어내지 못한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분명 지금도 자신이 모르는 사이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자신은 이 전의 삶과 멀리 동떨어져 있다.

그 곳의 소식을 전혀 알 수가 없는 상황이어 답답함이 목을 죄어왔다.


***


"날 데려가라"


다짜고짜 찾아와

요청하는 샤롯을 샤인은 고개를 들어 잠시 바라봤다.


어떤 대답을 들려주어야 할 것인가.

샤인은 잠시 고민에 빠져들었다.


샤롯은 며칠 전에 일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뒤범벅되어있었다.

고심 끝에

샤인에게 다가가 제안을 한 것이다.

자신도 악연에게 쳐들어가기를 희망한 것이다.

서투르게 제안을 했지만,

그는 진심이었다.


자신의 실수로 하마터면 악마추종자로 변모할 뻔했다.

인정하기 싫지만 샤인이 자신을 구했다.

평소 과묵한 샤롯은 표현이 서툴렀다.


자신도 이 번 악연 토벌 전에 나서서 최전선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지금에서야 최선의 사과이자 고마움을 갚아낼 방법이었다.


"이제 난 여기 리더가 아니다. 아니. 리더였던 적이 없다. 이제 자리에 욕심을 내지 않겠다.

그러니 나설 수 있게 도와다오."


진지한 표정으로 그는 입술을 꽉 깨물며 대답을 기다렸다.


샤인이 거절한다 해도 따라가리라.

막무가내라도 할 수 없다.

자신에게 크나 큰 굴욕을 준 악마추종자들을 당장이라도 쳐부숴야 속이 풀린 것 같다.

샤인의 뒤에서 보조할 것이다.


"그래 알겠다."


샤인은 점검하던 검으로 시선을 돌린 후 무심히 대답하였다.


"무조건 따라 가겠..뭐?"


"따라오고 싶으면 따라오란 뜻이야 "

샤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말을 되풀이 하였다.


"그...그럼 여기는 누가 지킬지 그 것에 대해 생각해 봤어?"


"우리가 쳐들어가면 악연 녀석들이 이곳을 노리고 올 일은 없을 거야. 아직 두 보름달이 뜨는 날도 아니다. 그리고 너를 수비조로 넣은 것은 이곳을 리드할 사람으로 넣은 것이지만, 지금은 어렵겠지. “


샤롯이 신뢰를 잃어 이곳의 리더를 맡을 수 는 없다.

샤롯의 낮빛이 어두웠지만, 그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다.


샤인은 별일 아닌 듯 차분히 설명을 이어나갔다.


“몬스터가 쳐들어와도 네가 없는 남겨진 전력으로도 충분히 잘 대비할 거란 생각이 들어. 나도 그에 걸맞은 방비를 하고서 떠날 생각이지."


샤롯이 가고 싶다면 데려가고 그 만큼 방비를 하는 작전을 세우면 될 일이었다.

열의가 넘치는 자에게는 그에 맞는 포지션을 주는 건 기세를 올릴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다.


"그..그래 아무튼 고맙다."


샤롯은 감사인사를 전했다.

자신을 데려간 감사함보다는 이 전일에 대한 감사가 컸었지만,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

이마저도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인사였다.


샤롯은 연무장으로 걸어 나가면서 샤인에게 잘 전달되었을까 걱정하며 잠시 뒤를 돌아보아 그를 쳐다 보았다.


"젠장"

샤인의 표정이 험악하다.

무언가 뒤틀린 듯 그는 분노를 뱉어내는 중이다.


샤롯은 다시 돌아가야 하나 망설였지만

주춤거리다가 다음기회로 미루고 자리를 떠났다.

지금 갔다가 토벌 전에 포함시키는 걸 번복할까 걱정되었던 것이다.


"그게 정말이야?"


"그래. 벌써 인원 충원을 한 것 같아. 다시 침공을 위한 목표를 준비하고 있더라고. 서둘러야 해 빅터"


미리 바람의 정령 아린을 적진으로 보냈었다.

추적을 위한 마법의 실을 따라 적진을 향해 갔었다.

바람의 정령은 내부까지는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


음침한 기운이 발산되고 있어 위험을 느꼈었다.

그래서 주위만 둘러보았는데

여러 명이 더 합류하는 걸 보았다고 한다.


"수고했어. 고마워. "


"우리 사이에 무슨, 후훗. 또 필요한 일이 있으면 불러줘 빅터"

바람의 정령주위로 바람이 몰려오더니 그녀를 감쌌다.

돌개바람이 그치자 아린은 어느새 사라져있었다.


"침투조가 변경되었어. 폴이 합류한다. 그리고...“


샤인이 학도들 앞에서 무거운 목소리로 작전을 다시 설명하였다.


샤롯의 눈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


내 이름을 불러. 어서

승낙했잖아.


샤롯이 쏘아대는 눈빛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속이 타들어 간다.


“ 샤롯도 함께 간다"


"어? 그럼 몇 명 안 남게 되잖아."


누군가 걱정스런 듯 샤인에게 수비조에 대해 물었다.

리드할 사람이 누군지도 걱정이었던 것이다.


"수비대는 지니와 바니가 중심이 되어 이곳을 지킨다. 그 이유는."


샤인이 잠시 침묵하였다.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전력이 부족하지만 잘 해낼 것이다.


"상대 쪽에 벌써 인원이 충원되었다고 한다. 이곳을 계속해서 노린 단 얘기다. 그래서 우리도 최대전력으로 먼저 선공을 해야 한다. 이곳은 최소한의 방어선을 유지한다. 몬스터 습격은 미리 대비하고 떠날 테니 그것에 대해서는 염려 말아라."


샤인의 무거운 표정이 공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최대전력, 자신이 그 전력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화가 난 이도 있었으며,

안도하는 자도 있었다.

분위기를 보니 악연을 쳐들어가는 것은 꽤 힘든 전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생님도 서둘러 주세요. "


사린 선생을 쳐다보자 굳은 결심을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미리 채비를 마쳤다.

이곳의 상황을 알리고 구조대를 빠르게 요청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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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비밀공간 21.01.01 87 2 12쪽
26 마검 율리우스 20.12.31 74 2 12쪽
25 처단(3) +1 20.12.30 87 2 13쪽
24 처단(2) 20.12.29 87 2 13쪽
23 처단 20.12.28 104 1 12쪽
22 역습 20.12.27 110 1 13쪽
» 샤롯(2) 20.12.26 107 1 12쪽
20 샤롯(1) 20.12.25 130 1 12쪽
19 듀얼캐스팅 20.12.24 141 1 12쪽
18 공격대 20.12.23 166 1 13쪽
17 기습 20.12.22 171 2 13쪽
16 심문 20.12.21 184 1 12쪽
15 소탕 20.12.20 194 1 13쪽
14 재등장 20.12.19 214 1 12쪽
13 야영(2) 20.12.18 222 2 12쪽
12 야영 20.12.17 227 1 13쪽
11 인질 +2 20.12.16 266 1 12쪽
10 재정비 20.12.15 270 2 12쪽
9 결전(2) 20.12.14 303 1 12쪽
8 결전 20.12.13 330 2 12쪽
7 훈련(2) 20.12.12 361 2 13쪽
6 훈련 20.12.11 386 3 13쪽
5 취조 20.12.10 429 4 12쪽
4 대결 20.12.09 448 5 11쪽
3 검술시범 20.12.08 488 5 12쪽
2 새로운 곳 20.12.07 64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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