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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님의 서재입니다.

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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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작품등록일 :
2020.12.07 20:50
최근연재일 :
2021.01.01 22:3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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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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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재정비

DUMMY

10화


지축이 흔들리고 마수들이 사방에서 튀어나왔었다.

수많은 학도들이 휘말리고 수명은 목숨을 빼앗겼다.


이런 요란한 사단이 났는데 어찌 된 일인지 선생들 중에

누구 하나 튀어오는 자가 없었다.

학도들을 위해서 학교를 위해서 검을 빼들고 최우선으로 나서야할

하인스 학교의 책임자들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상한 일이었다.

그들이 제일 먼저 발견하고 대응했어야 할 일이다.

이 침공으로

선생들도 휘말려 목숨이 위험해질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모두가 다 검을 쥐어야 했다.

어린 학도들까지 전면으로 나섰던 것이다.

그런데 일이 마무리가 되도록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어쩌면 선생들은 다 악마 추종자들이었을까?"


가니스가 옆으로 다가와 샤인에게 물었다.

샤인의 염려를 그가 짚어주었다.

모두가 염려하고 있는 문제였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러니 모두를 확인 해둬야 해 그들이 악마추종자라면 살려두어선 안 돼. 앞으로 또 이런 참사가 계속 벌어질 테니."


샤인의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하자 가니스는 흠칫 놀랐다.

악마추종자이면 그동안 함께 해 온 선생이라도 거침없이 처단하려는 샤인의 굳은 의지에 두려움이 순간 번졌던 것이다.

곧 그도 샤인의 말이 이치에 맞음을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또 이런 일이 벌어지면 큰일이지."


끔찍한 일이었다.

가니스는 생각해봤다.

다음번엔 막을 수 있을까.

또 겪고 싶지 않다 이 참사를.


샤인은 부상자들을 구호소에 보내는 것까지 학도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서둘러 학도들을 나누어서 학교를 훑어보았다.


여러 명의 선생들이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다 같이 증발이라도 된 것처럼,

동시에 모든 선생들이 흔적을 감춰버린 것이다.


"그 난리에 아무도 안 왔다는 것은.."

불길함이 엄습해 오자 등에서 서늘한 기운이 밀려왔다.


"여기 누가 와줘!"


학도생 중의 누군가가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딘 줄 말해야 알 거 아닌가.'


들려온 소리방향을 향해 샤인도 외쳤다.


"어딘데!"

다시금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


"어? 샤인 나야 미스마. "


"어디냐고!"

샤인은 자신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다.

신경이 날카로워져있었다.


"어 미안 여긴 숙직실이다."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는지 이번엔 위치를 알려 준 것이다.


숙질실의 위치를 떠올리고선 달려 나갔다.

선생을 발견했다면 가까워진 거리만큼 그들의 목소리가 들렸을 것이다.

그런데 미스마 목소리만 들렸다는 건 썩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닐 것이다.


샤인이 숙직실에 도착하고서야 미스마가 당황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여러 명의 선생들이 처참히 다 살해당해있었다.

한 명씩 기도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서 생사를 확인해보았다.

그 중에 한명이 미약한 숨을 내쉬었다.


"이 자는 살아있다. 얼른 붕대와 약들을 가져와."


다행이 한명이 아직 살아있었다.

구급을 담당하는 여선생 사린이었다.

검이 등을 찌르면서 만들어낸 상혼이 시야에 들어왔다.

위치가 절묘하게 급소를 비껴나 있었던 것이다.


"일단 치료를 서두르자, 그녀에게 상황을 들어보는 건 뒤로 하자."


"여기 포션이 있어."


사린의 입에 포션을 급히 흘려 넣었다.

그리고 상처에 약을 바른 후 붕대로 감아 응급처치를 한 후 침대에 조심히 눕혔다.


"커흑"


포션이 그녀의 끊어져 내리던 생명을 이어주었다.

미세하게 내뿜던 숨결이 점차 커지더니 안정적인 호흡으로 이어졌다.


"일단 묶어놔."

샤인은 단호한 목소리로 가니스에게 말했다.


"아니 왜?"


"심문이 필요해. 악마추종자인지 판단해보고 협의가 없을 시에 풀어 줘야한다. 지금 상황은 아무도 믿을 수 없어."

이를 바득 갈며 말했다.

이제 누구도 쉽게 믿을 수 없다.

다 의심해 보아야 한다.


"어 사린 선생님이다. 살아있었어 다행이야."

"정말이네 휴우 "

남아있던 학생들이 소란스런 소리를 따라와서 숙직실로 모여들었다.


"근데 왜 묶어놓은 거야?"


"일단 취조를 해야 된대. 악마추종자가 아닌지."


"뭐? 사린선생님이 그럴 리가 없잖아 얼마나 자상한 선생님인데. 만약 옆에서 누군가 지켜야한다면 내가 옆에서 지킨다."


피거가 나섰다.


남자아이들이 주를 이뤘던 하인스 학교에서 미모 간호선생님의 존재는 특별하다.

흠모하는 학도들이 꽤나 많았었던 것이다.

그 감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얼핏 사춘기의 소용돌이 속에 사는 소년들이 갖는 일종의 짝사랑인 건 알고 있었다.

[사춘기가 겪는 급 발진 적 감동의 소용돌이에 대해서]

란 어느 책이 머릿속에 떠올라 그들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넌, 안 된다. 다른 사람이 지킨다.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 가니스 네가 지켜. 누가 가까이 오면 그냥 숨통을 끊어버리고."


샤인의 명령에 가니스의 얼굴에 당혹함이 밀려왔다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어머. 사춘기 신가봐."

바니가 손을 입에 갖다 대며 놀란 척 하였다.

지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저리가”


"아니. 하지만 아까 내가 먼저 한다고 했잖아."


꿋꿋이 피거가 자신이 나서려고 하였지만,

샤인은 별 대꾸 하지 않고 막아선 녀석을 어깨로 밀쳐내곤 지나갔다.


피거가 고개를 푹 내리깔았다.

저번 대결 아니 일방적인 가격을 당해 이젠 샤인에게 함부로 나설 수가 없는 그였다.


아이들을 모아보았다.

부상자까지 12명 정도가 남았다. 그중에 4명이 부상이다.

안타깝게도 사상자가 여럿 나왔던 것이다.


"일단 나머지들은 부상자들을 구호소로 옮기고, 사망한 이들은 불로 화장 시킨다.

자 일단 움직여. 쉬는 건 나중에 하자. 지체할 시간이 없어"


샤인은 차근히 아이들에게 할 일들을 차례로 정해주었다.


혼자 연무장으로 향했다.

마법진을 훑어보았다.

꽤 정교한 마법진.

그리고 쓰러진 마물의 시체를 살폈다.

흑마술로 소환한 몬스터.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없으리란 법은 없을 것이다.


마나가 필요한 지금, 생명력을 소환해선 대비할 수 없다.

"그것도 지금 정도로는 턱 없이 부족한데."


한참을 서성거리며, 흑마술에 대해 생명력치환에 대한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렇군. 그 방법이 있었지."


머릿속에 담겨 져있던 책을 펼쳐 모든 구절을 다시 읽어보다가 발견하였다.


"마나드레인"


마나가 없거나 운용할 수 없는 자들이 만들어낸 것이 흑마술이었다.

흑마술사들은 자신의 생명력을 소모하여 흑마법에 필요한 재료를 만들어 냈다.

그도아니면 다른 생명체에서 생명력을 뽑아내 사용했다.

생명력을 자신의 신체에 담아두고, 마나처럼 사용하는 것이 흑마법이었다.


깊은 역사 속에서 변모하는 자들도 등장했다.

생명력을 갈구함에 심취해 사체를 파해 치거나 살인자로 변모한 자들이 수두룩했던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흑마법은 변절자들의 악한 마력의 힘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렇게 되는 것만은 피해야지."


끔찍한 흑마술사 범죄자 집단처럼 되지 않기 위해 목적에 상한선을 그었다.

지금 자신이 가야할 방향의 길에서 한계선을 만들고 그것을 넘지 않는 것을 상정한 것이다.


오랫동안 마법사로서도 외길에 빠져들지 않게 자신이 가야할 길의 한계선을 그어왔다.

그 선을 넘지 않고 지켜왔기에 괴기스런 변절 마법자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마법사란 괴짜들도 참 많았었다.

마법에 탐닉 하면서 많은 유혹이 도사린다.

유니크한 마법

그 이름만큼 매혹적이고 달콤하다.

이를 얻기 위해 기본적인 것들을 쉽게 내던지게 된다.

신체연구부터 시작해 종국에는 인류애를 등진 자들을 여럿 보아왔다.


하지만 빅터화이트는 달랐다.

자신의 연구분야의 한계를 정하고 그 안에서만 깊게 몰두했다.

그것만으로도 자신의 연구하고 하는 마법이란 존재는 더할 나위 없이 깊고 창대한 길이었다.

평생을 탐닉해도 모자람이 없었다.


"좋아. 어떻게 하더라. 그래 일단 다시 생명력이 필요해."

모든 과정을 먼저 머릿속에서 돌려보며 행하여 보고선

그 이후에 몸을 움직였다.


생명력을 끌어오기 위해

손가락에 피를 내고 자신의 혈에 바르며

생명력을 마나로 치환하는 일을 반복하였다.


그의 손이 하얀 빛에 휘감겼다.

그리고 테스트해보고 싶은 술식을 펼쳤다.


사체를 향해 손을 뻗었다.


[마나드레인]

사체가 들썩였다.


"음. 다시"

샤인은 입맛을 다셨다. 처음 써보는 마법이기에 발현이 잘 안 되었다.


생명력으로 바꾼 마나가 흩어지기 전에 서둘러야했다.

시작부터 진땀을 흘렸다.

기가 소진되면서 손이 떨리기 시작한다, 이윽고 머리가 핑 돌기 시작한 것이다.


-후욱

심호흡을 하며 숨을 나직이 뱉어냈다.

서두르다가 발동이 어그러진 마법이 한 둘이 아니었기에

급할수록 심신을 다스려야한다.


손에 다시 빛이 감돌았다.

한줌의 마나를 당겨서 입으로 시동어를 내뱉었다.


[마나드레인]


손에서 뻗어나간 마나는 마물의 사체에서 닿자 자주 빛을 휘감아냈다.

그 빛이 다시 샤인의 손으로 날라 와 흡수되었다.


"후우"

사체의 생명력이 자신에게 흡수되었다.

다음 단계다.

생명력을 마나로 치환하여 마법의 재료로 사용해야 한다.

끌어온 생명력은 자신의 가슴에 감돌더니 마나로 치환되기 시작 했다.


좋아. 일단 담을 수 있을 만큼 모으자.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을지 모르니."


수 십 마리의 사체에 하나하나 다가가 생명력을 빨아들여 자신의 마나를 끌어 모았다.


"후. 이렇게 모아도 전생의 마나에는 턱도 없이 모자르는군."


생전 마나는 대기에 흘러넘치는 걸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마나 가속화 머법을 구사했다. 이를 통해 고속으로 충전이 가능하였다.

그 덕분에 고위마법도 부족함 없이 마법을 자유자재로 펼치곤 했는데.

지금의 자신이 가진 마나량을 초라하기 그지없다.


지금은 겨우 모은 마나를 흘러나가지 않기 위해 또 다시 마법을 사용해야 한다.

자신의 신체에 가두는 마법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었다.

두 손을 모으고 단전에 힘을 가했다.

[마나 클로징]


-지이잉

가슴속에 새하얀 빛이 감돌았다.


이제 비상시 쓸 3서클 마법의 마나정도가 모였다.

물론, 2써클이나 1써클 마법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면 나눠서 쓸 수 있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얼굴에는 땀이 주르륵 흘렸다.


후우

몸속에서 출렁거리는 마나의 기분이 느껴진다.

반가웠다.

수 십 일 만에 느껴보는 자신의 본래 힘이었다.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천군마마를 얻은 듯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염동마법으로 마법진을 다 지우고선 학도들이 있는 구호소로 향했다.


"아니."

샤인은 숙직실에서 펼쳐져있는 상황을 보자 당혹감이 밀려왔다.


"샤인도 왔구나."

묶여있던 사린 선생이 자신의 힘으로 줄을 풀어버리고선 자유롭게 서 있었다.

학생들을 불러 모아놓고 있었다.


"깨어 나셨군요"

샤인이 인사말을 건넸다.


"그래. 네가 수고했단 얘기는 다른 이들에게 들었어."

그녀는 상처가 아직 쑤시는지 힘겹게 자세를 바꿔서 고쳐 앉았다.


"날 묶어놓으라 했다지? 감히.."

그녀의 눈빛에 살기가 맴 돌았다. 꽤 많이 화난 것이 분명하다.


샤인은 그녀의 눈빛보다 앞으로 상황에 대해 고민하였다.


이제부터 학생들을 통제하여 적절한 방책을 하려고 했는데, 갑작스런 구호선생의 등장이었다.

이제 그녀가 학도들을 통솔하려 할 것이었다.


"맞습니다. 그건 따로 말씀드리죠. 일단 둘이 얘기 좀 나누겠습니다. 다른 학생들을 잠시 물리겠습니다."


"널 어떻게 믿지? 둘이 남겨져서 해 하려고 하면 난 부상당한채로 그대로 죽을 수도 있는데? 날 묶으라고 지시한자를 믿지 못하겠는데?"

"그럼 이렇게 하시죠. 여기 제 검을 먼저 드리고선 둘이서 얘기를 나누죠. 제가 검도 없이 뭘 어쩔 수는 없을 겁니다."

샤인은 말을 꺼내면서 자신의 검을 풀어 사린에게 넘겼다.


"그리고, 검이 있어도 선생님에겐 제 검술로는 안 될 것 같은데요?"

풀어진 밧줄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그래. 제대로 보았군. 아무리 부상이어도 학생 하나 제압 못할 정도는 아니지. 큭."

여유 있는 미소를 지어보이다가 상처의 고통이 쑤시는지 그녀가 인상을 찌그러뜨렸다.

"잠시 다들 자리를 비워줘. 이제 식사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거다."


식사를 잊고 있던 학생들이 샤인의 말을 듣자 허기가 졌다.

사린 선생이 고개를 끄덕이자 학도들이 일어나 식사준비를 하기위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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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비밀공간 21.01.01 88 2 12쪽
26 마검 율리우스 20.12.31 74 2 12쪽
25 처단(3) +1 20.12.30 87 2 13쪽
24 처단(2) 20.12.29 87 2 13쪽
23 처단 20.12.28 104 1 12쪽
22 역습 20.12.27 111 1 13쪽
21 샤롯(2) 20.12.26 107 1 12쪽
20 샤롯(1) 20.12.25 131 1 12쪽
19 듀얼캐스팅 20.12.24 142 1 12쪽
18 공격대 20.12.23 166 1 13쪽
17 기습 20.12.22 171 2 13쪽
16 심문 20.12.21 184 1 12쪽
15 소탕 20.12.20 194 1 13쪽
14 재등장 20.12.19 215 1 12쪽
13 야영(2) 20.12.18 222 2 12쪽
12 야영 20.12.17 227 1 13쪽
11 인질 +2 20.12.16 267 1 12쪽
» 재정비 20.12.15 271 2 12쪽
9 결전(2) 20.12.14 304 1 12쪽
8 결전 20.12.13 330 2 12쪽
7 훈련(2) 20.12.12 361 2 13쪽
6 훈련 20.12.11 386 3 13쪽
5 취조 20.12.10 429 4 12쪽
4 대결 20.12.09 449 5 11쪽
3 검술시범 20.12.08 488 5 12쪽
2 새로운 곳 20.12.07 649 4 12쪽
1 대악마의 군주 20.12.07 809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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