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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님의 서재입니다.

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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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작품등록일 :
2020.12.07 20:50
최근연재일 :
2021.01.01 22:3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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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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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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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듀얼캐스팅

DUMMY

19화


"뭐"


학도들의 탄성을 내질렀다.


공격조라면 응당 실력이 뛰어난 자를 뽑아야 한다.

그래서 샤인이 폴이나 지니 바니를 데려갈 줄 알았다.


그런데 검술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바니스와 가니스를 공격대로 선발하다니

모두의 예상 밖이었다.

한 명도 맞춘 사람이 없었다.


몇 명 학도들은 내기라도 걸었는지 표정이 팍 구겨졌다.

어색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실력은 우리가 더 뛰어난데 왜 안 데려가는 거야."

지니와 바니가 쌍둥이답게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동시에 재빠르게 일어났다.


"알고 있어 너희들이 강한 다는 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샤인의 대답에 가니스와 바니스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지금 자신들을 뽑힌 이유가

검술의 실력을 인정받은 것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웠다.


"나는 이번에 데려가지 않는 건가?"

폴이 손을 들고선 아니 의자를 번쩍 들어 올리고선 물어보았다.


"그래 이번엔 여기를 지켜줘야 한다. 혹시나 있을 마수 침공에 본진을 지키기엔 너의 ‘힘’이 필요해.“

샤인이 힘을 특별히 강조하여 말하였다.


"그렇군. 이해하였다."


폴이 만족스런 얼굴로 다시 의자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의자를 붙들고 다시 버티기에 돌입했다.

시간이 꽤 지나서 손이 부들 떨고 있었지만 인정받았으니 더 열심을 내었다.


"아직 대답을 듣지 못 했어 우린!"


지니와 바니가 다시 동시에 손을 들었다.


"너희도 마찬가지로 폴과 같은 이유다. 부상자인 샤롯과 피거를 살펴야 하며, 명석한 두뇌로 이곳을 컨트롤해야한다. 너희들이 앞장서서 지켜주길 부탁한다."


-짝

둘은 손을 마주치며 앉았다.

“우리가 리더다.”

이곳을 지킬 리더로 간택 받은 기쁨에 의욕이 넘쳤다.


샤인은 그들이 리더라는 것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자 지니와 바니가 리더라는 것이 확정이 되는 분위기였다.

벌써 리더로서 근엄한 표정을 지니가 지어보였으며,

바니는 수군거리는 자들을 제지하기 시작한다.


샤롯은 자신들의 예상대로 되었단 생각에 팔짱을 끼고선 고개를 끄덕였다.

부상중이니 나설 수 없는 노릇이었다.

피거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아쉽다고 말하기 시작하였다.


샤인이 가니스를 참가시킨 이유는 간단하였다.

자신의 작전을 충실히 따를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바니스는 자신을 의심하고 있기 때문에 선발한 것이었다.

적진에 가서 펼친 전투를 소상히 다른 학도들에게 알릴 것이다.


그리고 이곳과 공격대 힘의 분산을 고려했다.

검술이 뛰어난 자들로 공격진을 다 꾸리기엔 수비 전력의 힘이 떨어진다.


"며칠 후에 떠난다. 그러니 각자 단단히 준비하자, 본진 수비대는 잠시 남아서 방어전을 계획한다."


실크 요정 아린을 소환해

주변 정찰을 담당시켰다. 그러면서 몬스터가 들어올 만한 경로들을 체크했다.


마수에 대한 기록을 살피며,

인근에서 이곳을 노릴만한 마수종류와 시간대로 추려냈다.

그에 걸 맞는 대비책을 세워나가기 시작하였다.


수비계획을 위한 준비는 밤까지 이어졌다.


달빛을 바라보며, 밖을 바라보았다.

폴이 연무장에서 늦은 시간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사명감과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자 목표가 생긴 듯 더 열심이었다.

폴은 입에 육포를 질겅거리면서 통나무를 번쩍 들어올렸다.


여전이 그의 괴력은 놀랄만한 하였다.


샤인이 열심히 훈련 중인 폴에게 다가갔다.

"먹으면서 운동해도 괜찮아?"


"그럼. 영양소가 근육으로 바로 흡수된다. 빠르게 힘을 내기 위한 나의 방법이다."


폴의 말을 듣다가 샤인은 놀란 얼굴로 멈추어 섰다.


"왜 그런가. 너도 육포 줄까."

폴이 주머니를 뒤적 거리기 시작했다.


샤인은 갑작스런 아이디어가 뇌리에 스쳐지나갔다.

심장이 쿵쾅 거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마법에 위력을 더할 실마리를 찾았다.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는 번뜩이며 흥분시켰다.


샤인이 제자리를 빙빙 돌면서 생각에 잠기자, 폴은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부웅 붕

거침없이 큰 통나무를 휘둘러내었다.


"고맙다. 덕분에 명쾌해졌어."


샤인이 폴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떠나자

폴은 육포를 뿌듯하게 바라보곤 다시금 입으로 집어넣었다.


그래


내가 간과했어.


샤인은 그동안 마나 회복을 위해

처치한 적들의 사체에게서만 생명력을 흡수하였다.

싸움과 마나공급을 분리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마법을 쓰다보면 마나의 빈곤을 느끼고,

줄어드는 마나를 걱정하며 마법을 쉽사리 쓰지 못하였다.

아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누구였던가.

듀얼캐스팅으로 대마법사에 반열에 올랐던 빅터화이트였다.

자신은 듀얼캐스팅을 넘어 여러 가지 마법을 동시에 구현하던 자가 아니었던가.


"그렇지 싸우면서도 동시에 끊임없이 생명력을 끌어오면 된다. "


높은 클래스의 마법을 동시에도 펼쳤었다.

그렇다면 마나드레인을 펼치면서도 검술이나 다른 마법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버프화.

마나드레인을 상시 운용하는 것이다.


중간에 한번 씩 마나가 흘러서 새나가지 않게

마나 클로징만 잊지 않고 걸어주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에서보다 마나운영의 운신의 폭이 대폭 늘어날 것이다.

이것으로 마나축적이 늘어나 지금보다 더 위의 클래스 마법과 사용횟수를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좋았어. 한 번 해보자."


[마나드레인]


흑마법에서 비롯된 마법이다.

생명력을 강제로 당겨내면 이 매개체 재료를 흑마법으로 사용한다.


자신이 마법을 쓸 수 있는 건

가져온 생명력을 마나로 정수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효율이 극히 떨어져 온전히 쓰는 흑마법과 비교해봐도

마법에 사용될 때 남은 마나는 부족하다.

덕분에 마나 기근에 시달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 낼 것인가 꾸준히 고민하였다.

그동안 제일 먼저 노력해 본 것은 생명력에서 마나로 전환할 때 효율을 올려보려고 애써보았다.

그러나 치환되어 흩어지는 생명력의 양이 방대하였기에 효율을 올린다고 마나 량이 드라마틱하게 많아지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 떠오른 아이디어가 바로 끊임없는 생명력 공급이다.

즉 지속적으로 생명력을 받아오는 것이다.


사용하는 마법이 종류가 완전히 다른 순수 빛의 마법과 생명력을 가져오는 암흑의 흑마법이어서 지금까지 듀얼캐스팅이 가능하리라 여기지 못하였던 것이다.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흑마법과 마법의 동시 사용이라.

못할 것이 없었다.

다른 종류일 뿐 두 가지를 동시에 해낸 다는 점에서 듀얼캐스팅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다.


출발점은 같았다.

마법과 흑마법

그러나 근원이 같을지라도 파생이 갈리면서 술식과 힘의 원동력과 사용개체가 다르다.

풀어내는 방식 또한 달랐으며,

마나를 마법으로 발현하는 캐스팅 시동 어와 마나 또는 생명력의 변환이 다른 방식이다.


평범한 마법사가 도전한다면 과부하로 머릿속이 타들어가는 고통에 포기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그리 높은 장벽으로 보이지 않았다.


고속연산을 단련해 두었기에

두 가지다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래. 난 항상 듀얼로 모든 걸 이뤄냈었지.."


간단히 예를 들면 마수의 말을 뱉으면서 문장사이에 인간의 단어를 같이 섞어서 말하는 느낌일까


방향을 정하자 몰입하다보니

어느새 꽤 적잖아 시간이 흘렀다.


아침이 동이 터 올 때에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성공이란 방점을 찍을 것이다.


거울을 보니 피로감에 눈 주변이 검게 물들어 있었다.

낯빛도 창백해져, 심하게 앓고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그럴 만도 하다. 격전을 마친 후에 전술과 대비책 마련에 골똘했다.

그리고 마법과 흑마법을 동시에 쓰는 법이 떠올라 하나씩 기초부터 차근히 풀어보았다.


몸이 과부하가 걸린 듯 피곤함이 온 몸을 지배하자. 잠시 서있을 힘조차 없었다.

의자에 기대앉아선 잠시쉬려고 눈을 감았다.


그리곤 깊이 잠이 들었다.


"크아아아악"


비명 소리에 샤인은 눈이 번쩍 뜨였다.


"무슨 일.."


깊게 잠들었던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최악의 상황을 여러 대비책으로 염두에 두었다.


만약, 악마추종자들이 그 무리를 다 이끌고 이곳을 총공세로 기습하였다면.


등골이 서늘하였다.

등 뒤로 차가운 소름이 솟구쳤다.

미간을 찌푸리며 방을 박차고 나섰다.


'안일하였다. 연구에 빠져 대비가 늦었다.'


지식을 빠르게 탐구하고 방대한 정보를 머릿속에 담았다고 해서

모든 판단이 정확한 것은 아니다.


지식과 지혜는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지식을 총동원해 습득하여

판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애써왔다.


그러나 인간의 사고에는 항상 틈이 존재한다.

그래서 샤인은 노력에 노력을 더하여 왔다.

그 빈틈을 메우도록


혹여나 있을 대비를 위해 지니와 바니를 경계 조를 담당시켰다.

그들이 있을 곳으로 가려고 달려나갈 방향을 정했다.

하지만, 괴성이 들려오는 곳은 건물의 내부 어딘 가였다.


소리의 방향을 찾아 몸을 내달렸다.


"어?"



악마추종자의 침공도 아니었고, 마수가 무리지어 쳐들어온 것도 아니었다.


달빛이 부셔져 쏟아져 내리는 곳에

어두운 그늘이 그리워진 자가 서서 포효하고 있었다.


기품이 넘치던 자는 그 절개를 벗어버렸고.

결의를 다지며 다시금 도약을 준비하던 자는 신념을 내던져버렸다.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던

자신감이 비틀어져 자만심의 독이 되어있었고

열정이 비틀어져 과도함으로 잘못 빗어낸 결과였다.


눈이 검게 물들어

짐승의 소리를 뱉어내며 검을 휘두르는 건 다름 아닌. 왕실의 고결한 피를 가진 샤롯이었다.


그리고 그의 손엔 가엽게도 사린이 붙들려 있었다.


"크아아"


학도들이 차례로 숙직실로 달려왔다. 그리곤 샤인 뒤로 자리하였다.


"세상에나 샤롯"

바니가 입을 틀어막았다.


"무슨 짓이야. 너 역시 악마추종자였던 것이냐"

폴이 분개하였다.

그가 쥔 바티스소드에는 분노가 옮아 붙어 떨림을 자아내고 있었다.


샤인은 서늘한 눈빛으로 지금의 상황을 주시했다.


샤롯이 악마추종자일까

그럴 일이 없다.

아무리 방계여도 그는 왕실의 피를 이은 왕가의 혈족이다.


신념과 결의는 누구보다 빛나고 있었다.

샤롯이 파악하지 못한 것은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질투였다.


"잠깐. 저기를 봐"

샤인이 손을 뻗어 한 곳을 가리켰다.


악마추종자에게서 뺏어낸 검붉은 책이 책장이 펼쳐진 채 바닥에 떨어뜨려져 있었다.


"큭. 맞아 내가 쉬고 있을 때.. 샤롯이 읽은 모양이야."

사린이 붙들린 채 겨우 말을 뱉어냈다.


샤인은 이를 꽉 깨물었다. 무엇이 급하여서 저 것에 손을 대었단 말인가.


"크아아악"

상대는 이성을 완전 잃었다. 그는 짐승의 소리를 날리며 사방을 물어뜯어 삼킬 기세다.

그러나 점차 그의 헐떡임과 짐승 소리가 잦아들기 시작한다.


"진정되는 거야? 그렇다면 다행.."

가니스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를 하였다.


"아니!"

샤인이 단호한 어조로 말을 잘랐다.


"이제 곧 악마에게 휩쓸리기 시작한다. 자칫하면 악마추종자로 바뀌어간다."


섣불리 공격을 못하였다.

샤롯이 미쳐있는 와중에도 사린을 발로 누르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짐승의 기운이 남아 있는 지금,

그가 다음 어떤 동작을 할 지 예측이 안 된다.

상황이 좋지 않다.

둘을 다 구해야 하는 것이다.


"난. 괜찮으니..."

사린 선생의 입이 달싹였지만, 다 말하진 못했다.


-푸욱

누구로 있던 발에 힘이 더 실렸기 때문이다.


"크크큭, 힘이 넘쳐흐른다."


기괴한 비음을 섞어내며 샤롯이 웃기 시작하였다.


"샤롯. 악마는 너에게 힘을 빌려주는 댓가로, 너를 지배하려는 거다."


"아니 난 이렇게 머릿속이 명쾌해. 오히려 모든 상념이 사라져 가고 있어. 난 이제야 진정한 자유를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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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비밀공간 21.01.01 88 2 12쪽
26 마검 율리우스 20.12.31 74 2 12쪽
25 처단(3) +1 20.12.30 87 2 13쪽
24 처단(2) 20.12.29 87 2 13쪽
23 처단 20.12.28 104 1 12쪽
22 역습 20.12.27 111 1 13쪽
21 샤롯(2) 20.12.26 107 1 12쪽
20 샤롯(1) 20.12.25 131 1 12쪽
» 듀얼캐스팅 20.12.24 142 1 12쪽
18 공격대 20.12.23 166 1 13쪽
17 기습 20.12.22 171 2 13쪽
16 심문 20.12.21 184 1 12쪽
15 소탕 20.12.20 194 1 13쪽
14 재등장 20.12.19 215 1 12쪽
13 야영(2) 20.12.18 222 2 12쪽
12 야영 20.12.17 227 1 13쪽
11 인질 +2 20.12.16 267 1 12쪽
10 재정비 20.12.15 270 2 12쪽
9 결전(2) 20.12.14 304 1 12쪽
8 결전 20.12.13 330 2 12쪽
7 훈련(2) 20.12.12 361 2 13쪽
6 훈련 20.12.11 386 3 13쪽
5 취조 20.12.10 429 4 12쪽
4 대결 20.12.09 449 5 11쪽
3 검술시범 20.12.08 488 5 12쪽
2 새로운 곳 20.12.07 649 4 12쪽
1 대악마의 군주 20.12.07 809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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