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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님의 서재입니다.

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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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작품등록일 :
2020.12.07 20:50
최근연재일 :
2021.01.01 22:37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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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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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수 :
149,987

작성
20.12.1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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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야영

DUMMY

12화



그때였다.

이때 움직인 자는 의외의 인물이었다.


"그럼, 공평하게 이제 내가 통솔하지, "


줄곧 침묵을 지키던 샤롯이었다.


"그래 역시 왕가 혈통이 나서야지"


피거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뒤에 쪼르르 달려가 섰다.


"자 어떻게 할래? 어?"


샤인은 굳이 자신이 직접 통솔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저 조언만 해도 만족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사태는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혐오하는 흑마술사로 오해를 받다니.

주먹을 쥐자 파르르 불꽃의 연기가 피어올랐다.

앞으로 자신의 진심어린 조언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내 실력이라면. 고민할 가치도 없는 일이다. ’


무력으로 학생들을 제압하고 타일러 주면 된다.

주먹질 정도야 자라나는 학생들이 충분히 벌이는 일 아닌가.

다시는 저런 말이 안 나오게 흠씬 두들겨 패주고

몇 명은 옥상에 거꾸로 걸어넣고 싶은 유혹이 일렁거렸다.


쉬운 방법이었지만, 신망을 잃을 것이다.


그 방법은 마지막에나 검토할 사항이다.


근심을 하니 속에서 마나가 끓기 시작했다.


굳이 이 곳의 리더를 자처하지 않았는데, 샤롯이 나서서

리더의 위치에서 나를 끌어내리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압도적인 마법을 힘을 보여주려고

마나를 운용하다가 마음을 접었다.

이러면 흑마법사라고 자처하는 꼴이다.


지금은 내부 분열 할 때가 아니었다.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뒤편에서 은밀하게 이 아이들을 지켜주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어차피 수고와 업적을 인정받으려고 하고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들의 안전만 확보된다면

전생의 삶,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살피러 떠날 생각이었다.


"넌 여기를 떠나라."


샤롯의 말에 샤인은 적잖이 놀랐다.


"뭐?"


이제 리더를 관두는 것을 모자라 이곳을 떠나라니. 진심인가

그는 다음 침공을 막아내지 못할 것이다. 아니 당장의 마수들도 못 막아낼 것이다.


정치 질이라면 신물이 났다.

수많은 패가 나뉘고 각자가 기득권을 가지며 권력을 손에 쥐려고 다툼이 일어났다.

그 전 카인드 왕국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난 일이었다.


마음을 굳혔다.

그래 자신 있으면 해봐라.


"좋아. 내가 떠나마. 그게 너희에게 편하다면 기꺼이 들어주겠어."


미련 따위는 없다.


몇 주간을 살아낸 지금의 몸.

학도들이 긴박한 위험에 빠져있다


불쌍한 마음에

하인스 학교 학도들을 이끌면서 지켜내려 했었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굳이 추잡스럽게 고집을 피우지 않는다.

만약 불시에 이곳이 습격을 당해 전멸을 당한다 해도 이들이 선택한 것이다.

떠나자.


"그럼, 나는 너를 따라 나간다."


폴이 천천히 다가와 샤인 뒤에서 팔짱을 끼우며 섰다.

무식한 근육추종자라며 놀림을 받아오던 폴이었지만,

비상시에 돌입한 지금에는 평판이 바뀔 수밖에 없다.

그는 든든한 전력이었다.


폴이 샤인 편에 서자 아쉬워하는 표정이 샤롯에게서 스쳤다.


"우리도 샤인을 따른다."

바니가 일어서서 샤인 뒤에 섰다.


"응? 나도? 밖은 추운데.“

지니가 식사를 하다가 놀래서 누이를 쳐다봤다.


바니의 눈이 이글이글 불꽃을 튀기며 쌍둥이 동생 지니를 째려보았다.

말하지 않았어도 그녀의 욕이 귓가에 들린 것 같다.


"당연히, 우린 이쪽에 선다.“

지니도 벌떡 일어나 샤인 뒤로 섰다.


"나도 함께 한다 자! 다 이쪽을 따르자."


가니스가 우렁찬 목소리를 내었다.

어서 다른 이들에게 진영을 옮길 것을 권하였다.


하지만 옮기는 건 그가 마지막이었다.

그의 발언은 별로 위력이 없었다.


"그럼, 식사를 마저 마치고 우리는 필요한 짐을 챙겨서 여기를 떠난다."


샤인이 주변을 둘러보며 말하였다.


샤의 표정은 벌써 승리를 쟁취한 자의 거만함이 줄줄 흘렀다.


샤인은 조용히 식탁 밑으로 손을 뻗어 쓰러진 다인의 생명력을 빨아들였다.

이를 눈치 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 오늘 중으로 이곳을 떠나라."

샤롯이 무표정으로 말하였다.

선을 확실히 긋는 딱딱하며 차가운 말투였다.

그는 이제 샤인에게서 관심이 없어졌다.


흑마법사들이 침공하며 위기가 찾아오자 왕족의피가 들끓었다.

방계로 밀려났지만, 그는 한번도 자신의 능력을 의심한 적이 없다.


학도들을 통솔하려는 샤롯이 못미더웠지만,

대다수의 학도들은 그의 편에 남았다.


샤롯이 믿을 만한 자여서 남은 것이 아니었다.

다른 이유가 몇 가지가 있었다.

마법이 사라진 지금,

흑마술사를 마주한 건 공포 그 자체였다.

마법을 자유롭게 구하는 샤인을 경계하는 마음이 들었다.

피거의 말대로 흑마술사 악의 추종자가 아닐까 염려한 것이다.


그리고 다른 이유로는

익숙한 이곳을 굳이 떠나고 싶지 않아서였다.

안락한 장소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밖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편안하지 않은 곳이다.

곧 어른들이 자신을 찾을 때까지 편하고 안전하게 이 곳에 있을 요량이었다.


이들은 지금의 전투에서 가장 많은 활약을 한 자가 누군지 잊어버리고 샤롯 편에 남기로

결정하였다.


"사린선생과 부상자들을 잘 부탁한다."


샤인이 잊지 않고 약해진 사람들을 당부하였다.


그러나 샤롯은 이제 모든 것은 자신의 소관이라는 듯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폭력으로 굴복시키는 법도 있지만,'

마음 같아선 두들겨 패주고 싶은 마음도 한구석에 있었다.

그러나 이 건 최후로 남긴 방법이다.

일단 상황을 더 두고 보기로 하였다.


"야 샤인, 우리 야영하는 거니?"

바니가 식사 중에도 궁금증을 못 참고 물어왔다.


"그래. "

샤인은 음식을 다 삼카고서는 수건을 들어 입을 우아하게 닦아내며 물음에 대답하였다.


“난 그런 생활 안 해봤어. 물은 있니? 따뜻한 침대는? 넌 밖에서 자봤어?”


바니가 재잘대며 묻자.

많은 질문이 쏟아졌기에 샤인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 난 괜찮다고 생각해. 밖에서 자 보는 것도 훈련의 도움이 될 테고.”

바니가 숟가락을 빙빙 돌리며 말했다.


“그나저나 다른 어른들은 언제 올까? "

지니는 염려가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빨리 사람들이 와주기만을 바라는 건 학도들 모두의 바램이었다.


샤인도 궁금한 사항이지만, 그리 전망이 밝지는 않았다.


악마추종자들이 전면으로 나선 지금,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였다.

이 학교만을 노리고 일을 벌일 자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그런 종족이었다. 국가 곳곳에 스며들어 자연스럽게 각자의 포지션에서 생활하다가

때를 기다린다.

그리고 일사분란하게 한 날 한시에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들이 섬기는 악마를 위한 제사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더러운 악연.


악마를 추종하는 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은밀히 움직이며 불시에 튀어나와 악의 세력을 소환해 한 국가를 멸망으로 이끈다.

지금 이들이 활동을 개시하였다면 나라근간을 흔들기 충분할 만큼 위협적이다.


지금 쯤 각 도시마다 아수라장이 되었을 것이다.


"글쎄 곧 우리를 구하러 오겠지. 그 때까지 준비를 잘해야만 한다."

샤인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절망감을 주고 싶지 않았다.

희망을 남겨놓아야 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폴,지니,바니,가니스 그리고 샤인이 함께 움직였다.

학교창고와 식료품창고를 살펴보았다.


야영텐트, 며칠간 사용할 식량, 옷가지, 무기 그리고 도서관에서 필요한 책들을 챙겨 나올수 있었다.


"잠시만. 시란 선생님에게 인사하고 올께."

짐을 확인하고 샤인이 자리를 옮겼다.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자,

시란선생이 길길이 날뛰어서 진정시키는데 애를 먹었다.


"아니, 마법사를 버리는 게 말이 돼? 가장 큰 전력인데. 와 지금 와서 왕족행세라니. 그 새끼 제정신이야? 어이가 없다. 윽"

흥분해 상처가 벌어진 듯 옆구리를 움켜쥐면서도 계속 언성을 높였다.


"일단, 저희는 가까운 산기슭에서 야영을 할 겁니다. 어린 아이들이라 밤에 마수 야습을 잘 대비해야하죠. 그리고“

샤인이 이를 바득 갈았다.


“ 악마추종자등이 다시 쳐들어오는 걸 방비해야 할 겁니다. 선생님께서 저들에게 잘 지시해주시죠. "


아쉬워하는 사린 선생과도 작별을 고했다.

물론 샤롯 모르게 급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를 대비해

서로 긴밀하게 돕기 위해 몇 가지 사항을 정해두었다.


샤인이 둘러보니

여러 선생들이 죽으면서 이 곳 학교에서 마수에 대한 경계를 위한 보호물들이 없어져있었다.

보호 장치도 흑마술사가 미리 깨부신 것이 분명하다.


상황은 하인스 검술학교가 전쟁한복판에 내던져진 꼴이다.


샤롯에게 이를 설명하려고 했지만,

그는 권위적이며 남과 소통을 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이곳을 통솔하려고 들었다.

샤인을 경계하며 흡사 악마추종자라는 의심의 눈길을 지우지 않고 있었다.


'재수없는 자식. 내가 사람을 잘못 봤지.'


***

야영준비를 마쳤다.

산 위로 이동을 하여 하인스 검술학교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을 골라 자리를 잡았다.


-파아아아

장닥을 쌓은 곳에 화염마법을 붙였다.


“다시 봐도 신기하다. 마법이라니. ”


“나도 어렸을 때 마법사를 본 적이 있었어.”


전시상황이지만, 야영을 하니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

맑은 밤하늘에 별이 쏟아질 듯 반짝이며, 수풀 사이에서 바람이 불자 나뭇잎들이 떨어져내렸다. 반딧불이 날아오르자 주변을 아름답게 빛냈다.


학도들은 분위기에 감탄하며 불 주변으로 모여 앉았다.


불을 피우니, 저쪽에서도 샤인일행이 어디에서 야영하는지 보일 것이다.


"자 원래는 마수와 적을 대비해 돌아가면서 보초를 서야 돼. 전술시간에 배웠지?"


샤인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다행히 우리는 대신 서 줄 녀석이 있어. 그러니 안심하고 푹 자도 돼. 단!"

샤인이 말끝에 힘을 주었다.


"이 녀석이 비명을 지르면 자다가도 재빠르게 나와야하는 걸 잊지 마, 그녀가 대신 우리를 위해 싸울 수는 없으니깐."


아끼고 있던 마나를 쓸 차례였다.


[소환 윈드정령]


샤인의 손끝에서 바람이 일렁거렸다.

공간이 일그러졌다.

그러자 손바닥 크기의 바람의 실크 정령이 기지개를 피면서 나타났다.


"어? 오래간만에 불렀네. 웬일이야? 거기다가 바람의 정령여왕님을 부르지 않고 나를 부르다니 신기한 일이네"


갑작스럽게 등장한 존재에 다들 입을 틀어막고 상황을 지켜봤다.


"할 말이 많지만, 아린. 이야기는 차차 다하기로 하고. 먼저 인사해 앞으로 함께할 전우들이야."


"자 너희도 인사해, 우리와 함께 할 아린이다. 보시다시피 바람의 정령이지. "


"어어. 안녕. 어디서 왔어? 집에다가 얘기안하고 와도 돼?"

붙임성 좋게 바니가 먼저 말을 꺼내며 바람의 정령에게 이야기를 걸어보았다.


"날개 진짜야? 만져 봐도 돼?"

"남자친구는 있어?"


바니를 물끄러미 보던 다른 학도들도 용기를 갖고 가까이 다가갔다.


"뭐야. 뭐야 보육소라도 차렸어? 웬 애들이야. 으 난 별로 안 좋아하는데 힝"


초록빛 옷을 입은 바람의 정령이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주위를 뱅그르 돌았다.


"근데, 빅터 그러고 보니 왜 모습이 이렇게 됐어? 혹시 변신술? "


샤인은 저 수다쟁이가 모든 정보를 발설하기 전에 다른 곳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일을 간단히 설명해줬다.


"그렇구나. 정령나라를 구해 준 위인께서 어쩌다가 이런 꼴이 되었어. 물론 모습은 바뀌었어도 빅터화이트와 정령나라와 협약은 유효하니. 함께 여행에 동행 해줄게. 밤에는 여기를 경계하면 된다는 거지?"


"그렇지"

샤인은 만족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전생의 인연이 있었다.

침범한 대악마 군주의 부대로 인해 정령왕국은 벼랑 끝에 선 위기를 맞이하였다.


때마침 근처에서 마법재료를 캐던 빅터화이트가 휘말리며 상황은 반전되었다.

그는 자신의 마법재료를 보호하기 위해 정령왕국까지 덤으로 도와버렸다.

빅터의 도움이 있었기에 정령황국은 악마의 군단을 물리치고 생존할 수가 있었다.


그로인해 정령왕국은 카인드왕국이 아닌 한 인간과 약조하였다.

바로 대마법사 빅터화이트와의 협약을 맺었던 것이다.


서로가 앞으로도 도움을 주며, 왕래하기 위해서였다.

빅터화이트도 마법연구를 위해 재료가 계속 필요할 터였다.


물론 빅터화이트가 정령왕국을 찾는 일은 드물었다.

정령왕국이 위험할 때가 더 빈번해져서 빅터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정령들은 그 때의 감사함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었기에

지금 샤인의 부름에 응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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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비밀공간 21.01.01 87 2 12쪽
26 마검 율리우스 20.12.31 73 2 12쪽
25 처단(3) +1 20.12.30 86 2 13쪽
24 처단(2) 20.12.29 86 2 13쪽
23 처단 20.12.28 104 1 12쪽
22 역습 20.12.27 110 1 13쪽
21 샤롯(2) 20.12.26 106 1 12쪽
20 샤롯(1) 20.12.25 130 1 12쪽
19 듀얼캐스팅 20.12.24 141 1 12쪽
18 공격대 20.12.23 166 1 13쪽
17 기습 20.12.22 171 2 13쪽
16 심문 20.12.21 184 1 12쪽
15 소탕 20.12.20 194 1 13쪽
14 재등장 20.12.19 214 1 12쪽
13 야영(2) 20.12.18 221 2 12쪽
» 야영 20.12.17 227 1 13쪽
11 인질 +2 20.12.16 266 1 12쪽
10 재정비 20.12.15 270 2 12쪽
9 결전(2) 20.12.14 303 1 12쪽
8 결전 20.12.13 330 2 12쪽
7 훈련(2) 20.12.12 360 2 13쪽
6 훈련 20.12.11 386 3 13쪽
5 취조 20.12.10 429 4 12쪽
4 대결 20.12.09 448 5 11쪽
3 검술시범 20.12.08 488 5 12쪽
2 새로운 곳 20.12.07 648 4 12쪽
1 대악마의 군주 20.12.07 807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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