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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님의 서재입니다.

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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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작품등록일 :
2020.12.07 20:50
최근연재일 :
2021.01.01 22:3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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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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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훈련

DUMMY

6화


오후에는 다시 검술 훈련이 이어졌다.

오전에 연마한 하인스 검술을 반복훈련 하는 것이다.

검술교관들이 검술을 차례로 시범을 보이면 학도들이 따라하는 시간이었다.

그 후엔

학도들은 자신만의 매뉴얼을 만들어

검술훈련에 매진하는 자율 훈련시간이 이어졌다.


샤인은 훈련을 하다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각자 하인스의 복잡한 검무를 외우려

한 초식씩 반복적으로 검을 휘두르며 매진하고 있었다.


"뭐해 샤인, 검무 다 외웠어? 이제 곧 시험이야. "

샤인의 대답이 입 밖으로 나오기 전에 가니스는 검을 쥐고선 다시 휘두르기 시작했다.


무려 두 번을 봤는데,

당연히 외워지는 것을 그는 왜 묻는 것일까.

그러나 샤인은 굳이 그 점을 지적을 하지 않았다.

전 생의 삶에서 빠른 습득력을 언급하면

질시하는 자들을 꽤 많이 보았다.

그래서 빅터화이트는 반강제적으로 겸손한 삶을 살아왔다.


말없이 검을 쥔 채로 학도들을 살폈다.


수업이 한참 진행되고 있지만

학도들이 수련하는 것은 하인스 초식을 체화해서 실전 검술로 만들기 위한 연습이 아니었다.


얼마 후에 있을 시험을 대비하는 것에 급급했다.

초식을 완전히 외우기 위해 동작 하나하나 쪼개면서 복기하고 휘두르고 있었다.


검술의 초보인 샤인이 봐도 잘못되었다.

이 방식으로 훈련하게 되면 실전에 도움이 될 지 의문이었다.


검술이 아닌 흡사 공연장의 무용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인스 검술학교는 여러모로 커리큘럼이 허술하다.

미심쩍은 냄새가 풍겼다.


"흠."


샤인은 하인스 검술 초식 수업에 잠시 흥미를 잃었다.

머릿속에 다 들어 있는 동작을 외우려 반복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흥미가 당겨진 것이다.


실전 검술

어떻게 하면 다다를 수 있을지가 궁금해졌다.


샤인은 생전 빅터화이트로 살았을 때를 떠올렸다.

왕실에는 제법 검을 꽤 잘 다루는 기사들이 있었다.


왕을 호위하는 왕실대 기사단은 날카로운 위력을 가진 실전검술을 사용했었다

'진검을 자신의 몸처럼 잘 사용하곤 했었지.'


하인스학교의 엉성한 수업방식에 빠져서는 실전검술을 배울 수 없을 것이다.


과연 이 곳이 가문과 나라를 호위할 기사를 배출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이 전 삶에 검술에 관심을 가졌더라면 좋았을 것을..'


"샤인, 너 시험 포기했냐? 역시 이번에도 낙제 하겠네. 크큭 고맙다 네가 내 밑에 깔아줘서 다행이다"


누군가 샤인에게 말을 걸어왔다.

물끄러미 그를 바라봤다.

분명 아까 출석할 때 반에서 외운 이름 중에 하나였다.


그래. 분명 미스마란 녀석이다.

샤인에게 잘난 척 하는 것치곤 그의 검술은 낙제점이었다.


"미스마, 너 그거 틀렸다.."

보다 못한 샤인이 미스마에게 지적하였다.


"뭐? 네가 어떻게 알아? 매번 낙제만 하던 녀석이 검술을 안다고? 너 내가 헷갈리게 하려는 거지? 관심 끄고 네 훈련이나 해."


샤인은 고개를 세차게 젓고 목검을 들어 올렸다.

그를 위해 친히 보여주리라.


"이렇게 검을 들어 올리고선 왼쪽 대각선으로 긋는 거야. 딱 무릎위치까지, 방어를 위한 동작이지, 그다음은 다시 상대를 겨냥하고 가슴에 혈을 찌르는 동작이야. 그 다음 검을 다시 회수하기위한 오른쪽으로 몸통회전하면서 검을 거둬들여 그리고 다시 검을 치켜세우면서 방어."


샤인은 머릿속의 검술 초식을 선생의 시범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천천히 설명을 곁들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어? 언제 외웠어? 너 이런 거 전혀 못하잖아. 으악 큰일 났다. 너는 내 밑에 있어야지 이러면 내 순위가 더 내려가잖아. 제길"

미스마는 꽤 당황한 듯, 동작을 복기해 보려고 노력하였다.


"모르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니니 망설이지 말고 물어보도록 그리고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과의 싸움에 정진하도록."

샤인은 자신도 모르게 생전에 스승으로 가르칠 때 말투가 튀어 나왔다.


"뭐 뭐?"

미스마는 샤인의 어른스러운 대답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입을 벌린 채 제자리에 섰다.


"젠장. 난 성적이 중요하단 말이야. 가뜩이나 가문에서 천대 받는데 여기 서까지 시원찮으면

아무도 날 쳐다봐주지 않는다고. 가문에 걸맞은 사람이 돼야 해."


미스마가 자신의 처지를 늘어놓았다.


가문에서 떨어져 있는 동안 여기서는 자신의 속내를 편히 털어놓을 수 있는 듯

거침없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은 것이다.

그러나 샤인이 보기엔 어린 녀석의 투정일 뿐이었다.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연습은 배신하지 않는다."

샤인은 자신의 조언이 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까 싶어 그의 표정을 살폈지만,

그는 놀랍게도 듣지 않고 있다.

이런 귀중한 조언을 새겨듣지 않다니.


순간 빅터화이트의 충실한 제자들이 떠올랐다.

자신의 주옥같은 가르침, 한 단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이 받아 적던

제자들이 그리워졌다.

쓴 맛을 다시며 그 때의 기억을 잠깐이나마 떠올렸다.


샤인은 계속 학도들을 관찰했다.

이 검무를 다 외우고 있는 자가 더 있을까 궁금해서였다.


세 명의 학도가 검무를 제법 다 외우고 그대로 재현하고 있었다.

그들이 이 하인스 검술학교의 상위권이 분명하였다.


"핫! 타앗"

맨 앞줄에서 지칠 기색 없이 모든 검술을 하나씩 다 해내는 이가 보였다.

샤롯이라는 자였다.

가니스에게 듣기론 그는 왕실의 방계 출신이었다.

서열이 밀려 가문에서도 주목받지 못한 가엾은 자.


어린실적부터 자신이 가야할 길이 잘려져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명을 저주하고 낙망하여 좌절했을 것이다.


샤롯은 남들과 달라보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하인스학교에 오게 되자 기뻐하며 최선을 다해왔다.

검술을 완전히 체득하여 자신의 운명을 거슬러 버리려는 듯

매사에 진지하게 검술훈련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수많은 인재를 봐왔던 샤인의 눈에도 샤롯은 검술 훈련에 열의를 가지고 진지하게 훈련 중에 있었다.


상위권으로 보이는 다른 두 명은

지니와 바니. 쌍둥이 남매였다.

수많은 동작이 어우러져 방대하고 복잡한 검술의 초식을 다 체득한 것으로 보였다.


이들이 앞 선 샤롯과 다른 점이 있었다.

검술을 대하는 진지함이라곤 없었다.

완전히 체득해버린 하인스 검술을 반복해서 훈련하고는 있지만,

지금은 훈련하는 시늉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대부분의 시간에 둘은 장난치기 바빴다.


천재과에 속한 자들의 특징이다.

머릿속에 검술을 다 집어넣었다.

그러니 더 이상은 검술 훈련을 하고 싶지 않은 듯 보였다.

원래부터 검술에 흥미가 없었던 탓이다.


"야. 대련하면 이 하인스에서 누가 제일 강할까?"

"쿡쿡 넌 아니니깐 관심도 갖지 마."

바니가 동생에게 면박을 주었다.

"그래도 너 정도는 이긴다."

지니가 발끈하였다.


"어머. 누나를 패는 기사라 아버님이 꽤나 좋아하시겠다."

"대련말이야. 패는 게 아니라고! 아오"


검을 휘두르면서도 둘의 수다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샤인이 관심을 가지게 된 이는 상위권에 속한 자들이 아니었다.

한쪽구석에서 무거운 통나무를 묵묵히 들어 올리는 자였다.


저자의 이름은 폴.

수업에도 집중을 도통 하지 않고 엎드려 잠만 자더니,

검술 초식을 연마하는 훈련에도 역시 관심이 전혀 없는 듯하다.


그저, 무거운 통나무를 힘을 주어 들어 올리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폴은 뭘 하려는거지?"


샤인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옆에서 훈련 중인 가니스에게 물어보았다.


"어? 아 쟤는 근육 키우는데 에만 심취해있어.

교관선생님 말들도 다 무시하고 훈련도 안하고 있지. 그저 자신의 근육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만 궁금한가봐. 덕분에 근육바보 폴이라고 불리는 녀석이잖아"


샤인은 검을 내려트리고 잠시 폴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봤다.


확실히 그는 다른 학생보다 우람한 체격이다.

어린 나이의 또래보다 더 큰 근육을 가지고 있었다.

어른도 혼자서 들기 쉽지 않은 크기의 통나무를 들어올리기에 열중이었다.


궁금증을 갖고 폴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폴. 근육운동인가? 꽤 좋은 근육을 만들었군. 이렇게 훈련하면 도움이 되는가?"


-쿵


폴이 통나무를 내려놓으며 샤인을 쳐다보았다.

아니 째려보았다.


폴의 표정엔 당혹감이 일렁거렸다.

그전에 자신에게 말도 제대로 못 건네던 숫기 많고 음침한 샤인 녀석이 맞는 걸까.

그래도 자신의 근육을 칭찬하다니 썩 기분이 좋았다.


"어. 무거운 걸 들면 근육이 신나서 비명을 지르지, 그 비명이 노래를 멈출 때까지 이걸 들어올린다. 하루하루 반복하다면 나도 모르는사이 근육은 점점 커져간다."


그만의 표현법인 것이다.

남은 쉽게 알기 어려울 것이다.

자신만의 세계에 깊이 빠져서 그의 언어로만 표현하는 것이다.



샤인은 이런 자들을 꽤 보았다.

한 길만 파는 우직한 자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자들이었다.


이 들의 성장의 결과는 두가지였다.

그들은 더 음침한 자기만의 세계로 더 깊이 빠져 들던가

아니면 세계를 바꾸어 나가는 자들이 되기도 하였다.


샤인도 폴을 따라 통나무를 들어보려고 힘을 줬지만, 거대한 통나무는 미동조차 없었다.


"꼭 통나무여야만 하는가? 처음부터 이걸 들었었나?"

이마에 흐른 땀을 닦으며 폴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아니, 처음엔 작은 바위부터 시작했다, 그러다가 점차 가벼워진다, 더 무거운 걸 든다."

폴이 팔짱을 끼며 바위를 발로 굴린다.


"아. 몸이 적응한단 얘기군. 나도 해보고 싶은데, 좀 가르쳐주지 않겠나?"

샤인은 폴의 힘에 새삼 감탄하며 바위를 매만졌다.


"어? 정말인가? 배울 생각이란 말인가"


폴은 항상 무시당해왔다.

학도들은 폴이 근육훈련을 위해 구석진 곳에서 매일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선 미련하다고 여긴 것이다.

이곳에 맞지 않는 자였다.

검술학교에서 근육훈련만 하니

외면받기에 충분하였다.


폴은 홀로 힘을 기르는데 심취해 있었다.

그의 가문에서 하인스 검술학교로 억지로 보냈다.

폴의 부모는

검술이 뛰어난 기사로 성장하기를 바래왔다.


하지만, 폴은 검 자체에 흥미를 못 느꼈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강력한 육체의 힘이었다.


친하지 않던 학도인 샤인이 자신에게 다가와 자세히 묻기 시작하자

폴은 그가 자신을 놀리는 것인지 아닌지 도통 파악이 안 된다.


"나도 자네처럼 근육을 키우고 싶어. 아직은 어림도 없지만, 언젠가 저 통나무를 들 정도로 힘을 기르고 싶은데, 알려줄 수 있겠나"

샤인이 진지하게 훈련법을 물어보자,

폴의 딱딱한 표정이 서서히 미소 지어졌다.


"좋아. 이 정도 크기 돌을 먼저 들어봐. 들기 전에 호흡이 중요해. 숨을 들이마시면서 힘을 온몸에 주고 들어 올리고 숨을 내쉬어. 그걸 반복해서 20번해봐."


폴은 처음 보다 목소리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경계심이 풀어진 것이다.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건 꽤나 즐거운 일이다.


드디어 자신의 진가를 알아주는 자가 나오니,

어린아이처럼 신나게 근육 훈련법을 알려주기 시작하였다.


"좋아 이 바위를 호흡하면서 들란 말이지."


샤인은 마법을 쓸 수 없음에 상실감이 컸다.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린 것 같았다.


자신의 유일한 동반자가 매몰차게 떠나버린 것 같은 속상함과

배신감을 맛보고 있었다.


깨어나니 검이 쥐어졌다.

마음을 둘 곳을 필요했다.

호기심이 검을 향해 자신의 등을 떠밀었다.

그래. 까짓 거 시작해보자.


이왕 검을 배우는 것이라면 제대로 하고 싶다.

본격적으로 진지하게 임하고 싶은 생각이 들은 것이다.


검술에 대해선 잘은 모르지만, 근육이 있어야 힘이 쎄 진다는 것쯤은 알게 되었다.

바인처럼 검을 위력 있게 휘두르고 싶다.

나도 그처럼 힘을 길러내야 한다.


마침 육체의 힘을 기를 수 있게 도움을 줄 좋은 선생을 발견했다.

바로 폴이다.


"헉헉"

머리만한 바위를 든다는 건 꽤나 고역이었다.

손이 저릴 만큼 팔이 아파왔다.

힘들다

그의 표현대로 정말 근육이 찢어지려고 하며 비명을 지른다는 착각이 들었다.

처음 도전은 20번도 하지 못하고 고작 10번이 들어 올리는 것이 성과였다.


"정말 장난 아닌데. 근육이 비명을 질러대 헉헉. 좋아 앞으로도 같이 훈련 하자. 부탁한다."

이제 기능을 상실한 팔을 매만지며 샤인은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언제든지"

폴은 기뻤다. 샤인이 진심으로 임하는 것 같아 진정한 동료를 얻은 듯 보였다.


그러나 학도들은 생각이 달랐다.


"아니. 근육에 빠져든 자가 두 명이라니. 세상에나."

누군가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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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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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비밀공간 21.01.01 88 2 12쪽
26 마검 율리우스 20.12.31 74 2 12쪽
25 처단(3) +1 20.12.30 87 2 13쪽
24 처단(2) 20.12.29 87 2 13쪽
23 처단 20.12.28 104 1 12쪽
22 역습 20.12.27 111 1 13쪽
21 샤롯(2) 20.12.26 107 1 12쪽
20 샤롯(1) 20.12.25 131 1 12쪽
19 듀얼캐스팅 20.12.24 142 1 12쪽
18 공격대 20.12.23 166 1 13쪽
17 기습 20.12.22 171 2 13쪽
16 심문 20.12.21 184 1 12쪽
15 소탕 20.12.20 194 1 13쪽
14 재등장 20.12.19 215 1 12쪽
13 야영(2) 20.12.18 222 2 12쪽
12 야영 20.12.17 227 1 13쪽
11 인질 +2 20.12.16 267 1 12쪽
10 재정비 20.12.15 271 2 12쪽
9 결전(2) 20.12.14 304 1 12쪽
8 결전 20.12.13 330 2 12쪽
7 훈련(2) 20.12.12 361 2 13쪽
» 훈련 20.12.11 387 3 13쪽
5 취조 20.12.10 429 4 12쪽
4 대결 20.12.09 449 5 11쪽
3 검술시범 20.12.08 488 5 12쪽
2 새로운 곳 20.12.07 649 4 12쪽
1 대악마의 군주 20.12.07 809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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