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샤프호기심 님의 서재입니다.

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샤프호기심
작품등록일 :
2020.12.07 20:50
최근연재일 :
2021.01.01 22:37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7,061
추천수 :
56
글자수 :
149,987

작성
20.12.09 22:40
조회
448
추천
5
글자
11쪽

대결

DUMMY

4화


손에 들고 있던 자신의 목검을 매만졌다.

딱딱한 나무, 베지는 못할 것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법이 무엇일까 잠시 고민했다.


"왜? 싸워보기라도 하게? 자 쳐봐 자신 있으면 쳐보라고."


피거가 고개를 좌우로 까닥이며 두 손을 깍지를 꼈다 손가락에서 두둑 소리가 나왔다.

피거는 노려보더니 거침없이 샤인을 향해 앞으로 나섰다.


"대결인가?"

샤인이 목소리에 힘을 주어 그에게 의사를 물었다.


"그렇다면 어쩔래. 하 녀석. 어제까지만 해도 얌전히 쥐어터지던 녀석이 오늘 왜 이러지? 잠을 잘못 쳐 주무셨나? 그래 대결이다. 대결하면서 나한테 쳐 맞자."


피거는 화를 내며 샤인의 간격 안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피거는 오만이 흘러넘쳤다.

이건 자신에겐 대결이 아니었다.

늘 하던 약자를 향한 학대이자 폭력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는 이곳에서 약한 자를 골라서 줄기차게 괴롭혔다.

자신의 높은 위치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그에겐 매번 하던 그저 잠깐의 놀이 일뿐이었다.

또래보다 덩치가 크고 힘이 남달리 셌기 자신을

검술의 천재쯤으로 여기고 있었다.

자신을 꺾을 강자를 만나지 못하였던 것이다.


피거는 신나게 패줄 요량으로 목검을 높이 치켜들었다.

방어 따윈 필요 없다.


자신이 검을 들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샤인은 겁을 지려먹고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릴 뿐이었다.

그 뒤로 몇 군데 내리치기만 하면 되었을 일이었다.

피거가 히죽 웃었다.


그러나 오늘은 그에게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샤인은 피거의 동작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바라보았다.

피거가 무방비로 검을 높이 들었다.

바인이 범죄자의 검을 높이 쳐올린 후 동작이 앞에서 그려졌다.

그리고 바인은 검을 찔러 넣었다.


샤인도 바인처럼 들고 있던 목검을 찔러 넣었다.


-퍽

피거의 복부를 가격했다

단전혈(丹田穴):아랫배를 조준해 한 치 오차도 없이 칼을 밀어 넣었다.

바인이 혈을 찔렀던 그대로 재현했다.



"커커헉"


피거의 동공이 최대크기로 확장되었다. 동공이 위로 치솟는다. 동공은 더 위로 올라가버리니 그의 눈은 이젠 허연 흰자위만 드러냈다.


"크그그컥"

기괴한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들어줄 여유도 이유도 없다.


망설 임 없이 샤인은 목검을 다시 들었다.


-뻐억


난 이어서 진중혈 : 두 젓가슴 사이를 검으로 찔렀다.


피거의 입눈코가 동시에 허여멀건 액체들이 쏟아낸다.

그리곤 무릎을 꿇더니 토사물을 게워낸다.

덩치 좋은 상대는 단 두 방에 반격도 못하고 허물어진 것이다.


-쿵


"크어억!"


피거가 괴로움에 비명을 뱉어내며 흙먼지가 뒤덮인 땅에서 뒹군다.

먼지가 풀풀 피어올랐다.


-퍼걱


샤인은 쓰러진 피거를 싸늘하게 바라보다가 뒷목과 머리 사이 풍부혈을 향해 검을 아래로 찔렀다.


-크어어억 아악


"흠. 그래 여기도 혈이 있다네. 이 기회에 잘 배워두도록"


극심한 고통이 찾아오자 피거가 땅을 박박 긁어대기 시작하였다.


그 순간 샤인은 자신의 목검과 괴로워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피거를 번갈아 바라봤다.



"이걸로는 안 베이겠는데. 어떻게 끝낸담? "


샤인은아쉬움을 담아 자신도 모르게 탄식을 뱉어냈다.



"뭐뭐야"


그를 따르던 패거리들은 피거가 예상과 다르게 쓰러져버리자 당황하였다.

처음 겪은 상황이다.


피거에게 검을 날리다니.

그것도 상대는 겁쟁이 샤인 이었다.

하인스 검술학교의 최약체가 검을 피거에게 찔렀던 것이다.

그러자 허무하게만큼 피거를 손쉽게 이겨버렸다.

단 몇 수만에.


"끄아아악"


피거의 괴로운 비명이 계속해서 들려오자 일행들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패거리 중에 하나가 목검을 겨눠지고 달려 나간 것이다.


샤인은 묵묵히 상대를 노려보았다.


'위에서 아래로 내리친다. 검을 중력의 힘을 실어낸다. 그리고 검의 진행 방향의 가속도를 더해 위력을 발한다.'


바인의 검술을 그대로 따라하듯 목검을 위로 치켜들고선

달려오는 자의 어깨를 향해 강하게 내리쳤다.


-퍼걱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


-커컥


사납게 달려들던 한 사내가 비틀거리기 시작하였다.


"아."

샤인은 아쉬움에 한숨을 내뱉었다.

자신의 비루한 몸뚱이를 바라봤다.


근육질의 검사 바인.

피지컬차이에서 오는 검의 위력을 절실히 실감했다.

그가 머릿속으로 가진 바인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금의 자신은 검사 바인과 검의 위력에서 여실히 차이가 난다.

목검과 진검의 차이가 아닌 속도와 힘의 강함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검을 휘둘러 본 훈련의 성과도 부족할 것이다.

목검인 것을 감안해도 샤인의 일격은 바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스피드와 위력이었다.



"일단은 끝내자."


샤인은 목검을 돌려 움켜잡았다.


-퍽


그리고 상대의 발등에 내리꽂았다.

발등에 위치한 충양혈을 노린 것이다.


"끄아아악"



극심한 괴로움에 발등을 잡고 구르는 상대를 힐끔 쳐다보았다.

바닥에 널부러진 자는 비명에 가까운 괴로운 절규소리를 내더니

그의 아랫도리가 젖어들었다.


"하..항복 졌어 그냥 데려갈게."


남은 한명이 두 손을 들어 보이더니, 싸움을 포기했다.


서둘러 쓰러진 친구들에게 다가가 끌고서 가려고 수습을 시도했다.



"무슨 소리야?"


샤인은 날카로운 목소리를 내며, 검을 다시 앞으로 움켜쥐었다.


"어어? 못 들었어? 졌어, 졌다고"


샤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목숨을 노리고 부딪쳐 온 상대가 포기를 선언하다니.

상대의 의도가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상대의 의사와 상관없이 다시 자신의 검을 앞으로 내밀었다.


"으아아 아니,,"


샤인이 검을 다시 자신을 향해 겨누자 상대가 화들짝 놀랐다.


남은 자는 충분히 전의를 잃은 상태로 보인다.

그러나 상관없다.

전장의 방심은 목숨을 앗아가는 법.


방심으로 무너졌던 전장들을 하나 둘 떠올렸다.


그리고 대악마의 군주 베르마르 와의 혈전.

자신도 모르게 바드득 이를 갈아냈다.


여러 경우의 수를 다 대비하며 만전을 기했었지만, 결국 자신은 졌다.


뒤에 위치한 누군가의 배신이었을 것이다.

굳게 믿었던 이들이었기에 그 순간의 반격을 예측하지 못해냈다.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은 뼈아팠다.


마음의 빈틈이 자신의 패착이었다.


순간의 빈틈이 결전에선 패배로 이어지는 법.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


대악마 군주와의 싸움을 떠올리자

샤인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검을 쥔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방심하지 않기 위해 쓰러진 둘의 상태를 눈으로 빠르게 살폈다.


좋다. 이쪽은 확인되었다


다시 이 싸움에 그들이 난입할 일은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앞쪽 상대로 최선을 다하는 일만 남았다.


손에 쥔 악력이 처음보다 약해졌다.

이 몸의 주인은 검을 쥔 자로서도 육체 훈련이 부족했었나보다.


자신이 만약 검사였다면 더 많은 훈련에 임했을 텐데.

선택한 길에는 고된 반복 훈련이 필요하다.


마법연구를 위해 마나를 채우고 소모하는 일도 정신력을 소모해 퍽 고된 일이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밤낮으로 시간을 다 쏟아 연구하던 때를 떠올렸다.


천재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노력이 뒷받침 됐을 때의 일이다.


샤인은 힘이 떨어져가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빠르게 결탁을 보기로 마음을 굳혔다.


상대가 공포에 짓눌린 지금이 절호의 기회일 것.

샤인은 앞의 상대를 바라봤다.


그의 눈에는 상대의 몸에 위치한 혈자리들이 주욱 늘어진 것처럼 비춰졌다.


순간 의문이 들었다.


그래 저 혈들이 안 움질일때만 내가 정확히 찌를 수 있었다.

만약 저 점들이 움직일 때 난 과연 찌룰 수 있을까.


혼자서, 다음 자신의 목표와 과제들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골똘해서 하나하나 해결했다.

그렇게 마법을 연구해왔더니, 어느새 대마법사가 되어있었다.


검을 쥔 지금순간에도 샤인은 습관적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과제가 떠오르고 있었다.


'일단 저 혈점의 위치들이 적은 범위에서 움직일 때 확실히 찔러서 끝낸다.'


상대도 뚫어질 듯 자신을 노려보자 할 수 없이 칼을 들어 올려 쥐었다.

그는 피거 옆에 서 있기만 해도 하인스 검술학교에서 적당한 계급을 받아왔었다.

그래서 그는 무술훈련을 게을리 해왔다.


남겨진 이는 두려움이 머릿속을 지배하자 순간 눈물이 그렁그렁하였다.


그런 그를 찬찬히 살피던 샤인은 기회를 보고선 목검을 빠르게 깊숙이 쳐넣었다.


-퍽


상대의 목

약한 파워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혈이다.


혈을 바라보자 바로 손이 움직여 찔러버렸다.


'커커컥'


상대는 숨이 제대로 안 쉬어 쥐는지 얼굴이 시뻘개져 바닥에 굴러다니기 시작하였다.


샤인은 멈춰서서 자신의 손을 바라봤다.


아직도 미세하게 떨려오는 손.


그래 단련이 필요하다.


그런데 어떻게 단련할 수 있을까.


신체단련에 대한 책도 읽어본 적이 없다.


마법도 쓰면 쓸수록 강해지는데 그렇다면

신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잘 모를 땐 비슷한 발상으로 시작하는 것이 해답을 얻는 지름길이다.

검을 많이 휘두르면 그 만큼 악력도 생기고 근육이 생길 것 같다.


"휘둘러볼까."


생각에 집중하며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는 들고 있는 손과 목검을 번갈아 바라봤다.

그리곤 높이 치켜들었다.


"힉!"

"제발 살려줘"


샤인의 검이 다시 위로 들려지자, 흙먼지 바닥과 친분을 쌓던 세명은 극심한 공포로 뒤덮여 절규했다.


그들의 비명과 상관없이 샤인은 목검을 휘둘러냈다.


-부우웅


샤인의 목검은 허공만을 갈랐다.


-부웅


"어어?"


필시 자신들을 향해 휘두를 것이라 여겼던 검이 허공을 그리자, 그들은 짧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도 혼자 검술연습에 빠진 날 두려운 눈으로 바라봤다.


이제 그들에게 샤인이 괴물로 보였다.

어제까지 그 겁쟁이 샤인이 맞단 말인가.


진지하게 허공을 가르는 샤인의 동작을 보니. 두려움이 엄습해와 몸이 마구 떨리기 시작하였다.


'저 녀석은 분명 우리를 어떻게 내려칠까 연습 중 인걸거야. 그는 분명 잔인한 악마다'


-부우웅 붕



"목검이라. 베이지 않는다면 그래 끊임없이 내리치면 근육정도는 잘려나가지 않을까 아니면 기능이 상실될까?"

샤인이 생각에 빠져들자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제..제발 살려줘. 누가 좀"


샤인이 뱉은 말에 공포가 엄습해 와 부들부들 떨던 피거가 마지막 사력을 다해 외쳤다.


"으아아악!"

그들의 절규가 이어졌다.


"무슨 일이야!"


피거의 외침이 드디어 누군가의 귀에 닿았나 보다.


헐레벌떡 누군가 뛰어왔다.


샤인이 아까 복도에서 마주쳤던 선생이었다.


"이런. 또 싸움박질이냐."


학도 세 명이 토사물과 침범 벅을 토해내면서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런 그들과 다른 세상에 있는 듯 샤인은 목검을 쥔 채 서서 하늘을 가르며 검술훈련을 매진하는 중이었다.


"너 이 자식"


선생은 일단 나에게 달려들어 목검을 뺏어들었다.

샤인은 이제 손에 힘이 남아있지 않아 검을 손쉽게 뺏겨버렸다.


‘그렇군. 악력이 빠지면 검도 이리 쉽게 손에서 빠진다.’

새로 깨달은 정보를 분석하며 생각에 빠져들었다.


"너 일단 거기 있어. 누구 없어? 빨리 이리로 와봐!"

선생의 다급한 소리가 울리자 몇 명의 선생들이 더 나타났다.


"이게 무슨 일이야. 누구 죽은 사람은 없지? 일단 다행이다 이봐 다 같이 옮깁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 변경되었습니다 20.12.20 157 0 -
27 비밀공간 21.01.01 88 2 12쪽
26 마검 율리우스 20.12.31 74 2 12쪽
25 처단(3) +1 20.12.30 87 2 13쪽
24 처단(2) 20.12.29 87 2 13쪽
23 처단 20.12.28 104 1 12쪽
22 역습 20.12.27 110 1 13쪽
21 샤롯(2) 20.12.26 107 1 12쪽
20 샤롯(1) 20.12.25 131 1 12쪽
19 듀얼캐스팅 20.12.24 141 1 12쪽
18 공격대 20.12.23 166 1 13쪽
17 기습 20.12.22 171 2 13쪽
16 심문 20.12.21 184 1 12쪽
15 소탕 20.12.20 194 1 13쪽
14 재등장 20.12.19 214 1 12쪽
13 야영(2) 20.12.18 222 2 12쪽
12 야영 20.12.17 227 1 13쪽
11 인질 +2 20.12.16 266 1 12쪽
10 재정비 20.12.15 270 2 12쪽
9 결전(2) 20.12.14 304 1 12쪽
8 결전 20.12.13 330 2 12쪽
7 훈련(2) 20.12.12 361 2 13쪽
6 훈련 20.12.11 386 3 13쪽
5 취조 20.12.10 429 4 12쪽
» 대결 20.12.09 449 5 11쪽
3 검술시범 20.12.08 488 5 12쪽
2 새로운 곳 20.12.07 648 4 12쪽
1 대악마의 군주 20.12.07 809 5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