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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님의 서재입니다.

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샤프호기심
작품등록일 :
2020.12.07 20:50
최근연재일 :
2021.01.01 22:37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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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수 :
149,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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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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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결전(2)

DUMMY

9화

샤인은 여기까지 생각이 정리가 되자 엄지손가락을 펴들었다.

그리곤 손에 쥔 검으로 얇게 베어냈다.

붉은 피가 손가락을 따라 흘러내렸다.


흑마술에 흥미를 갖진 않았지만,

생명력소모에는 잠깐 관심을 가졌었던 게 지금시점에 천만 다행이었다.

분명 도식과 술식을 보았었다.


생명력을 끌어다가 마나로 치환하는 법을,


생명력을 온전히 쓰는 것이 저 흑마법이라면

난 내 생명력을 마나로 치환하면 될 것이다.


피를 자신의 목 뒤 혈에 발랐다.

그리곤 손을 마법진을 향해 펴들었다.


빅터화이트시절 기억을 떠올려내기 위해 온 신경을 한 곳으로 집중하였다.

기를 한 곳으로 불어넣는 집중하였다.

"크으으윽"


체내에 쌓였던 기가 급격히 소진되어졌다.

눈이 따갑다.

온 몸의 기운이 빠져나간다.

전신이 부들부들 떨려오기 시작하였다.

이어서 전신을 바늘로 찔러오는 듯한 고통이 수반되기 시작했다.


신체 변화에는 애써 관심을 두지 않았다.


어렵게 모은 생명력.

이제 이걸 마나로 치환한다.

한 방울도 낭비하지 않을 테다.


-스르릉


체내의 생명력을 쥐어짜 모아냈다. 조심히 그 생명력을 마나로 바꿔나간다.

적은 마나가 단전의 코어에 휘감겨져 옴을 느꼈다.

-파지직


이젠 망설일 필요가 없다.

집중하느라 잠시 감았던 눈을 번쩍 떴다.


마법진을 깰 마법 리버스 연산의 최소한의 준비가 마쳐졌다.


샤인의 안광이 하얗게 빛나기 시작했다.

마나가 눈으로 모이면서 시야가 환하게 밝아지기 시작하였다.

대기 중에 마나로 그어진 마법술식들이 차츰 씩 모습을 드러냈다.

그래

이건 마법소환게이트 생성을 위한 술식이 분명하다.

샤인은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머릿속에 다 담아 넣었다.

이제 마나를 눈에서 입으로 이동하였다.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눈에 펼쳤던 마나를 다음 단계를 위해 입으로 이동시켜낸 것이다.


눈을 감은 채

머릿속에 그려진 마법을 역산하기 시작하였다.


허공에 그려진 복잡하게 얽힌 술식의 출발점과 마지막 점을 찾아냈다.

그리고 마지막부터 거꾸로 순서대로 읽어 들였다.

손가락으로 가늘고 긴 염동마법을 쏘아냈다.


술식을 차근히 풀어내기 시작한 작업

엉킨 실매듭을 거꾸로 풀어내는 것 같은 섬세한 작업이 시작되었다.


복잡하고 다중 적인 마나로 구성된 복잡한 마법진에 손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느 마법사들이 해체작업에 실패해 마법진들이 폭팔로 이어져 주변 동료들이 휘말리는 사건들에 대한 기록을 본 적이 있다.

샤인의 이마엔 땀이 맺혔지만 괘념치 않았다.


전 세계 마법이 사라져서 이 마법진을 만든 상대가 방심하였던 것이 분명하다.

시간적 이득을 볼 수 있다.

마법을 보호할 안전장치가 하나도 보이진 않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누가 좀 도와줘"

학도들이 검을 휘두른다.

이제 막 검술을 배우기 시작한 학도들은 실전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였다.

정형화된 검술로는 유연한 대처가 부족하다.

야생의 습성을 가진 거친 몬스터를 맞서기 꽤나 버거울 것이다.


학도들이 휘두른 검이 몬스터의 몸에 쉽사리 닿지 않자. 저들은 겁에 질려 공격보다는

자신의 방어에만 급급할 뿐이다.


"커헉. 젠장 마물이 이렇게 강하단 말이냐."


학도들이 힘겹게 악마형 악마들을 쳐내는 것이 샤인의 시야에도 들어왔다.


'여기서 움직일 수 없다. 최우선으로 저 게이트를 먼저 닫아낸다. '


소환된 수십 마리 몬스터와 검을 빼어 든 학도들이 뒤엉켜 맞붙었다.


열심히 검을 휘둘러내었지만, 절대적으로 실전경험이 부족하여 마물들에게 점점 밀리는 형세다.

악마마수 하나가 한 명의 학도 등에 달라붙어버렸다.

그리곤 날카로운 이빨을 목에다가 꽂았다.


-뿌슈슈슝

피가 분수처럼 뽑아져 나온다.

“크아아악 사..살려...”


가니스가 검을 휘두르면서 샤인을 쳐다봤다.

심상치 않다.

샤인이 온 몸이 번쩍이고 흡사 중대한 일을 펼치는 중이었다.

그는 검사가 아닌 마법사의 모습이다.


"샤인 뭔가 하려면 빨리 끝내. 이러다가 우리 전멸이다."

가니스는 말을 마치자마자 옆에서 달려드는 악마를 향해 검을 휘두른다.


-촤아아악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려던 마물이 가니스가 순간 몸을 비틀며 휘두른 공격에

차마 피하지 못하고 옆구리가 깊게 패이면서 검은 피를 내뿜는다.


"좋아. 계속 그렇게 해라."

폴이 가니스 옆에서 튀어나와 다른 마수의 한 마리의 발을 낚아채더니 다른 몬스터에게 휘두른다.


-부우으웅

-퍽 퍼걱!


몬스터를 무기삼아 괴력으로 휘두르니 사방에 있던 몬스터들이 휩쓸려서 넘어간다.

가니스가 감탄하며 폴을 따라하려고 다른 몬스터를 바라봤다.

그러나 엄두가 안 나자 다시 검을 쥐고 달려 나간다.



"샤인. 끝이 없다. 어서 서둘러 다음엔 뭘 하면 되나!."


"크하핫 어린 녀석들이 제법이구나. 그러나 이제 절망의 시간이 왔다. 봐라 위대하신 악마군단장의 재림을!"


소환술사가 두 손을 높이 쳐들더니 고함을 질러댄다.


마법진이 타는 듯 화염을 사방으로 토해낸다.


-우웅우웅!


게이트 한쪽에서 거대한 팔이 뻗쳐 나왔다.

팔 한 쪽의 크기만 해도 족히 곰 한 마리의 덩치는 되어 보인다.


악마의 팔은 땅을 디뎠다.

마계에 위치한 육중한 자신의 몸을 지상으로 꺼내기 위해 힘을 꽉 쥐어짠다.

땅을 짚고 몸을 뺴내오려 사력을 다하였다.


"이제 끝이다 크하학"


소환술사의 외침이 귀 따갑게 울려댔다.

그는 주위에 불꽃마법을 둘러 학도들이 접근이 어렵다.


학도들이 각자 악마형 마수들을 검으로 맞부딪치며 사력을 다했다. 그러다 그들의 눈에 들어온 관경에 깊은 탄식을 뱉어냈다.

육중한 거대팔이 게이트에서 빠져나오려는 것이 보였던 것이다,

학도들의 얼굴엔 이제 절망감만이 서린다.


검을 늘어뜨리고, 포기하는 자들이 보인다.

살기 위해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가슴에 난 상혼을 붙들고 피를 왈칵 토해내 구원의 손을 뻗은 자도 있었다.

아비규환이 되어 버렸다.


마물들이 승기를 잡자 신나게 창을 휘둘러댄다.


피가 사방으로 튀기며 검을 쥔 채로 앞으로 꼬꾸라지는 학도들도 차례로 보였다.


이 때 샤인이 움직였다.

빛이 휘감긴 두 손을 모아서 합쳤다.


-짝!


샤인의 박수소리에 반응하듯 게이트 문이 급속도로 작아지기 시작하였다.

어디가로 빨려들어 가 듯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육중한 몸을 빼내려던, 악마군단장의 팔은 입구가 좁아지자 심히 당황하였다.

서둘러 사방으로 휘 젖기 시작하였다.

점차 문이 닫혀갔다.

악마의 몸은 마계에서 아직 나오지 못하였다.

그 팔은 다급하게 주위를 돌리더니

가까이 있던 불꽃장막을 걷어내고 그 너머에 있던 소환술사를 낚아챘다.


-꽈아악


"커거걱, 아니 저는 같은 편입니다. 주인님. 제가 소환 한 겁니다. 주인님!! 살려주십시오!"


-뿌아악

매정한 악마의 팔이 힘을 꽉 쥐어내자

소환술사가 일시에 축 늘어진다.

거대한 팔은 소환술사를 잡은 채로 게이트 안으로부터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며 떨어지듯

빨려 들어갔다.

그가 속한 마계로 다시 추락해 버린 것이다.


"우오아아!"

일시에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학도들이 거대악마의 출연이 막히자,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질러댔다.


"아직 이다! 이제 나머지 잔당을 소탕한다. 끝까지 맞선다. "

방심하는 학도들에게 샤인이 소리 친 후 달려 나갔다.


지금 형세를 우리 쪽으로 완전히 이끌고 올 절호의 찬스다.


샤인은 앞에 한 마리의 악마몬스터를 골랐다.

마물의 시선이 마침 다른 학도를 향해 있었다.

시선을 뺏긴 마물을 향해 달려가자 낌새를 눈치 챈 그 마수가 고개를 휙 돌리며 샤인을 쳐다보았다.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자신의 창을 막 휘두를 태세였다.


-부우우우웅


달려들면서 치솟아 검을 최대한 높이 쳐들고 중력의 힘을 빌려 최대한 크게 아래로 베어냈다.


-서거걱! 쿵

뼈하나 걸리지 않고 검은 그대로 관통하였다.

악마마수가 정확히 두 갈래로 갈라졌다.


-촤아아라락

피를 뿜으며, 꿈틀 거리는 모습이 기괴스럽다.


힘을 줘 한방에 잘라 낸 것은 학도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이 위력.

너희도 할 수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최대한 힘을 끌어내 시범을 보인 것이다.


"간다! 자 끝가지 싸운다."


샤인의 검이 위력을 뿜어내자 그 검은 다른 위력을 발휘하였다.

야수에게 밀리던 이들이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다.

통한다. 우리의 검술이.

학도들이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하였다.


학도들의 뜨거운 열의에 불을 지폈다.


각자가 이제 몸을 사리지 않는다.

미친 듯이 힘을 쥐어짜 검을 휘둘렀다.


"이제 우리가 수가 더 많다. 힘겨워 하는 자가 있다면 도와줘라. 다 같이 적을 둘러쌓아서라도 함께 물리 친다"

샤인이 이어서 한 명 한명을 호명해 걸 맞는 지시를 내렸다.

"가니스는 저 쪽을 도와. 폴은 힘으로 던져낸다. 난 이 쪽을 백업하겠다."


두려움에 온 몸이 지배되어 어찌 해야 될지 모르는 상황에 내던져진 학도들에게 그들을 통솔하는 목소리가 큰 힘을 쥐어줬다.

그들의 팔은 다시 움직였다. 다리에 힘이 돌아왔다.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것 같던 그들의 몸이 다시 움직인다.


샤인도 마냥 목소리만 낸 것이 아니었다.

최대한 많은 몬스터를 쓰러뜨리기 위해 검을 휘둘렀다.


수십 일 동안 반복하던 하인스 기초검술도 꽤 도움이 되었다.

생각할 겨를 없이

몸이 반응하여, 검술의 초식대로 몸이 연결동작으로 움직였다.

적이 창을 휘둘러 오면 막고, 바로 돌려서 찔러 넣는다.


샤인은 처음 온 날 봤던 바인의 검술도 떠올렸다.

'역시. 그는 깊이와 강함이 달라.'

그의 무공을 닮기 위해 검을 휘둘렀다.


어둠이 새롭게 떠오르는 햇빛에 뭉겨져 내린다.

서서히 주위가 밝아져 왔다.


많은 학도들이 검을 쥔 채 주위를 살폈다.

더 이상 움직이는 적이 없는 걸 확인하자

하나둘 씩 무릎을 꿇었다.


탈진직전의 기사회생이었다.

생사의 기로에서 포기하지 않고 마물들을 다 쳐부순 것이다.

알 수 없는 감정이 복받쳐 올라 왔다.

그래. 살았다. 내 힘으로.


샤인은 빙그레 웃으며, 검을 다시 높이 쳐들었다.


"우오아아"

학도들이 우레와 같은 함성을 쏟아냈다.


다소 유치하지만, 어린 그들의 향한 찬사이며, 독려였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머릿속한구석에서 불길함도 엄습해왔다.

이것이 전쟁의 서막이건 아닐까.

샤인의 시선은 다음을 향해 있었다.


"우와아아"

마지막 힘을 짜 다 같이 목소리를 내자 젊은 학도들은 피가 들끓었다.


샤인이 처음 베어낸 소환술사 앞으로 터벅터벅 걸어 나갔다.

그리곤 한쪽 무릎을 꿇고선 쓰러져있던 자의 복면을 거칠게 열어 제겼다.


그에게 다가가자 다른 이들도 호기심을 갖고 주위로 몰려들며 쳐다봤다.


"어. 이자는!"


누군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길버트선생이다."


샤인은 입술을 깨물자 비릿한 향이 입에 감돌았다.

속에 뜨거운 열불이 밀려왔다.


악마추종을 하는 자들이 하인스 검술학교에 미리 스며들어있었다.

그리곤, 두 보름달이 크게 떠오르는 이 날을 기다렸다.

학도들을 제물로 바치기 위해 준비 하였던 것이다.

이 마법진으로 게이트를 만들어 악마군단장을 소환하려고 한 것으로 보였다.


샤인은 무릎을 피며 일어나 외쳤다.


"자. 부상당한 사람을 구호소로 먼저 옮기자. 부상당한 자들은 치유에 집중한다.

그리고.. "


샤인은 이를 바드득 갈아서 깨물며 밀려드는 화를 밖으로 토해내는 걸 참아냈다.


"선생들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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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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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비밀공간 21.01.01 88 2 12쪽
26 마검 율리우스 20.12.31 74 2 12쪽
25 처단(3) +1 20.12.30 87 2 13쪽
24 처단(2) 20.12.29 87 2 13쪽
23 처단 20.12.28 104 1 12쪽
22 역습 20.12.27 110 1 13쪽
21 샤롯(2) 20.12.26 107 1 12쪽
20 샤롯(1) 20.12.25 131 1 12쪽
19 듀얼캐스팅 20.12.24 141 1 12쪽
18 공격대 20.12.23 166 1 13쪽
17 기습 20.12.22 171 2 13쪽
16 심문 20.12.21 184 1 12쪽
15 소탕 20.12.20 194 1 13쪽
14 재등장 20.12.19 214 1 12쪽
13 야영(2) 20.12.18 222 2 12쪽
12 야영 20.12.17 227 1 13쪽
11 인질 +2 20.12.16 266 1 12쪽
10 재정비 20.12.15 270 2 12쪽
» 결전(2) 20.12.14 304 1 12쪽
8 결전 20.12.13 330 2 12쪽
7 훈련(2) 20.12.12 361 2 13쪽
6 훈련 20.12.11 386 3 13쪽
5 취조 20.12.10 429 4 12쪽
4 대결 20.12.09 448 5 11쪽
3 검술시범 20.12.08 488 5 12쪽
2 새로운 곳 20.12.07 648 4 12쪽
1 대악마의 군주 20.12.07 809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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