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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님의 서재입니다.

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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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작품등록일 :
2020.12.07 20:50
최근연재일 :
2021.01.01 22:37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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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9
추천수 :
56
글자수 :
149,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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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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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심문

DUMMY

16화


"지금이다"

누군가 외쳤다.

역시 샤롯이었다.

기세가 오르자 이때에 다시금 목소리를 높였다.


수세에 몰리던 자가 의기양양하게 다시 전두지휘를 하려 목소리를 내면

수하에서 따르던 사람들의 새로운 표정을 볼 수 있게 된다.


뒤따르던 학도들은 당혹감과 의혹 그리고 멸시가 한 표정에 다 담기는 진기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냉랭한 기운까지 감돌아낸다.


이제 샤롯을 따르진 않을 뿐이었지만,

그렇다고 앞에 마주한 적을 내버려둘 수는 없는 법이다.


학도들은 대꾸를 하지 않고 다시 소임을 다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대적하고 있는 적들을 소탕하기 위해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샤롯은 힐끔거리며 샤인의 검술 초식의 동작을 외우려고 노력했다.


검술에는 자신이 있다.

그렇다면 분명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마법이 아닌 검술로는 샤인에게 질 리 없다.

얼마 전까지 최하위였던 샤인 보다 자신이 소질이 뛰어난 것이 당연한 일 아닌가


요령을 몰랐고 당황했을 뿐.

검술의 초식을 뒤흔든다면 자신도 해낼 수 있으리라.


샤롯이 패기를 두르고

앞에 적에게 달려들었다


“윽. 샤롯 너 그 엉성함은 뭐냐.”

폴이 찌푸리며 말하였다.


머릿속이 혼란해진 샤롯은 생각이 많아져 검을 온전히 휘두르지 못했다.

검을 휘두르곤 검의 방향을 다른 쪽으로 억지로 틀어내는 것이 더 큰 빈틈을 만들었다.


‘컥 내 검술은 이런 게 아니야.’


샤롯이 주춤하는 사이 샤인이 전면으로 나섰다.

그가 노리는 건 악연의 리더.

흑마술사지만 방심하지 않는다.


“애송이. 덤벼랏”

상대가 검을 뽑아들고 먼저 달려들었다.

바로 달려들지 않았다.

그의 동작을 살피며 간격 안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채애애앵

발을 딛고 온 몸을 비틀면서 회전해 최대한 빠른 발검술을 펼쳤다.


방어를 하지 않으며 몸을 내줄 각오를 다졌다.


저 검이 닿기 전에 먼저 베어내리라.


-촤아아아악

검강이 한 줄기 섬광을 만들어내며 앞으로 뻗어나갔다.


검이 악연의 리더의 허벅지를 그어냈다.


“크아아악”


“이 때다 가자”

악연의 리더의 자세가 앞으로 무너지자

학도들이 수적 우세를 힘입어 남은 악마추종자들을 에워싸고 공격에 들어갔다.


다수가 돼 버리니 악마추종자들의 그들의 비기인

파훼검술 따위는 이제 무용지물이 되었다.

사방에서 자비 없이 찔러오는 검에 그들은 피가 사방으로 튀며

하나씩 허물어져갔다.

학도들은 쓰러트린 적을 걷어차고선 같은 편을 도우러 튀어나갔다.


처들어온 무리들을 다 쓰러트렸다.


"한 명은 살려둔다."

샤인의 외침에 폴이 악연의 리더 목을 붙들고 끌어와 앉혔다.


그리곤 나무에 거친 동작으로 묶기 시작했다.


"끄아악"


폴이 분노가 사그러들지 않아 힘조절에 실패에 나무에 세게 꽉 묶어버린 것이다.


한명은 인질로 잡자, 다른 녀석들은 필요가 없을 것이다.

생각이 미치자 학도들이 움직였다.

그들의 분노가 들고 있던 검으로 옮겨 붙었다.

자신들의 목숨을 위협하던 아니 악마의 제물로 바치려던 그들의 행동이 떠오르자 행동의 망설임이 사라졌다.

적들의 목에 검을 찔러 넣기 시작했다.


-푸슉


학도들의 분노와 광기가 폭팔 했다.

힘을 다해 미동도 업는 악연의 사체에도 연신 칼을 휘둘렀다.


"크아악 죽어"


특히 샤롯은 전신이 붉으스름 할 정도로 달아올라 검을 마구 휘둘러 내었다.


자신의 무력함과 검술에 대한 자부심이 무너짐,

그리고 구원받았다는 안도감이 머릿속에서 충돌하며 이성을 잃어버렸던 것이다.


"그만"

보다 못한 샤인이 소리를 질러 그들을 만류했다.


학도들이 광기에 사로잡히는 것을 막아야 했다.

우린 괴물이 아니다.

저 더러운 추총자들과 달라야 한다.


"역시 구하러 왔구나. 너희들을 오지 말라고 신호할 방법이 도무지 생각이 안 나서 그만 너희들까지 위험에 휘말리게 했어... "


사린선생이 샤인에게 다가와 눈물을 글썽였다.

선생으로서 도움이 되지 못하고 거의 절망적인 상황에 어린 학도들에게 기댄 미안함의 복잡한 감정이 휘감았다.

차마 학생 앞에선 울지 않겠노라 다짐했는데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주륵 흘렀다.


"할 도리를 한 겁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샤인은 무표정하게 말을 건네며, 샤린의 어깨를 두드린 다음 주위를 살폈다.


아직은 마나가 부족하다.

'좀 더 흑마술을 배운다면 효과적으로 마법을 쓸 수 있을 텐데.'


흡수한 생명력을 마나를 치환할 수 있지만 효율이 낮았다.

악마추종자를 다수로 상대할 때는 광역마법을 쓰기엔 턱없이 마나가 부족해

전면에서 선택한 공격이 환술이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샤인의 평소전법이 아니다.

가공할만한 마법을 쏟아내던 때가 그리워졌다.


사체를 훑어보면서 로브 후드를 젖혀가면서 신원을 확인했다.

그러면서도 생명력을 흡수하는 걸 잊지 않았다.


별 소득 없이 한명씩 보다가 한 악마추종자의 봇짐에서 책한 권을 발견하였다.

[흑마술의 진리 -카링 노스벨]


'이건 꽤 큰 소득인데'


마나가 부족해 마법을 온전히 쓸 수 없는 지금, 흑마법이라 구미가 당겼다.

흑마술책에 깃든 저주정도는 해제할 자신이 있었다.


"그 책 뭐니. 한 번 가져와봐. 너 악마추종자의 책은 읽기만 해도 그들 사상에 물들어 버린단 걸 모르니? 안돼 큰일 놔 내가 잘 보관할께."


어느새 사린이 뒷편에서 다가와 겨우 얻은 귀중한 책을 뺏었다.


'악마환술식이 쓰여 있다 해도 역산해서 풀어내면 되는데 아깝다. 무슨 방법으로 얻어낼까.'


샤인은 그 책을 노려보면서 골몰했다. 그리고 이윽고 입을 열었다.

정공법으로 나간다.

그만큼 탐이 났다.


"선생님. 그 책은 보관해도 누군가 펼쳐보인다면 악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제가 마법으로 풀어내는 게 낫겠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려고 했다.

솔직하게 저주를 풀어내야 한다.

그리고 학습한단 것은 서로 불편해지니 말을 아낀 것이다.

그렇기에 이건 거짓이 아니었다.


"그런 것도 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위험해. 절대 안 돼"

사린이 단호하게 외쳤다.


'이 제와서 선생노릇하려나 본데, 너무 완고하다. 일단은 물러나자'

또 기회가 올 것이다.

책이 소실되는 것은 아니니 한 발 물러났다.

그리고 당장의 급한 문제들을 서둘러 해결해나가야 한다.


"그럼 심문하겠습니다."


샤인이 남은 무리들을 살펴보았다.


샤롯이 여기서 다시 리드하려고 들면 무력을 사용해야 할까 잠시 걱정을 했지만, 기우였다.


자존심강한 왕가의 혈동, 여기서부터 영웅으로 성장하기를 꿈꿨던 자는 자신의 무력함과 패배에 임박했을 때 샤인에게 구해졌다는 것을 여실히 체감 중이었다.


얼굴엔 굴욕감과 당혹감이 서렸다.

하지만, 여기서 한 발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남은 체면을 살릴 것이라는 걸 알았다.


"아니. 여기 리더는 샤롯이다. 그가 주도해야해."

눈치 없는 피거가 이 때 나섰다.

모두의 눈길이 샤롯에게 향하였다.


샤롯이 곤란한 표정을 지며 고민하였다.


이 망설임이 자신에게 이 상황을 맡기는 것이라고 착각한 피거가 다시 나섰다.

"자. 우리가 리드한다. 산악 야영팀은 저리 빠져 있어. 어서 돌아가서 야영준비들 하셔야지"


퍼거는 리더라도 된 듯 신나게 떠들기 시작하였다.

말없이 폴이 일어나 피거를 향해 가자 지니와 바니가 검을 빼어들었다.


"아..아니 천천히 움직여도 돼 시간은 충분...해"


샤인까지 노려보자 피거가 당황해 주위를 살피며 도움을 구하였다.

그러나 선뜩 그를 변호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만, 너네가 심문하도록 해"

샤롯이 나서서 피거의 목덜미를 잡아채고 끌어냈다.


그가 한 발 물러나자 험악해지는 분위기는 풀어져내렸다.


분위기가 풀리는 걸 확인한 후 샤인이 악마추종자에게 다가섰다.


"좋아. 자 한번 들어볼까."

샤인이 한쪽 무릎을 꿇고 그에게 다가섰다.


"어디! 내가 사지가 절단 나는 한이 있어도 절대 불지 않을 테다."


샤인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넌 절대 불지마. 네가 너네 정보를 불면 이렇게 맞는다."


-철썩

샤인이 그의 볼을 냅다 쳤다.


"크윽! 어디한번 해보시지"

살핏줄이 터질듯이 충혈 된 눈동자가 분노로 이글거리더니 그는 이를 꽉 물었다.


"자 연습해볼까."


샤인은 웃으며 주변 상자위에 사과하나를 올려놨다.

그리곤 몇 발자국 떨어져선 안대를 꺼내 자신의 눈을 가렸다.


"뭐하는 거야?"

다들 궁금증을 갖고 샤인의 뒤에 섰다.


눈을 가린 채 단도를 쥐고선 사과를 노렸다.

그리곤 냅다 던졌다.


-퍼억


"맞았나?"

샤인이 미소를 지으며 안대를 벗었다.


단도는 사과가 아닌 상자 밑 부분에 꽃아 있었다.


"잘 안되네. 오래간만이라. 손도 좀 떨리고 어째든 몇 번 던지면 맞출 수 있겠지 잘 해봐야지."

샤인이 중얼거리며 단도를 뽑아들고선 악마추종자 앞에 섰다.


그리고 안대로 눈을 가렸다.


"걱정마. 난 실전 타입이야. 운이 좋으면 한 번에도 맞춘다고."


"어어 흡!"

악마추종자가 입을 쩍 벌리고 침을 흘렸다.


"자 간다."


-슈우우웅

-퍽


검이 날라들어 악마추종자의 왼쪽 머리 무근 떨어진 벽면에 박혔다.


"오 피했네?"


샤인이 안대를 살짝 내리고 검의 방향을 살폈다.


"피했다고? 아니. 지금 날 맞히려는 거야. 안 맞히려는 거야. 흡"

상대는 겁에 질렸다.

샤인의 의도를 도저히 알 수 가 없었다.


샤인이 다시 검의 던지는 동작을 천천히 하자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다.

아무리 높은 신앙심을 가진 그여도 10대소년의 괴기스러운 장난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자 힘내보자"


샤인이 검도들을 바구니채 가져와선 옆에 놔두었다.


-슈우웅


-퍽


-쌔애애앵

-퍽


검들이 연속으로 박히기 시작하였다.


"크아아악"


검이 바로 목 근처에 박히자 악연의 리더는 울부짖기 시작하였다.

아슬아슬하게 스친 검으로 그는 목이 화끈거렸다.

베어져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하였다.


"젠장, 말할게 말한다고 그 끔찍한 걸 관둬줘 제발."

그는 공포에 뒤덮여 울기 시작하였다.


샤인이 안대를 벗어던지더니 달려와 그에게 싸대기를 올려쳤다.


"내가 불게 되면 친다고 했지. 좋아 어쩔래“


샤인이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전생의 삶에 카인드 왕국에서 하던 악마추종자 심문 법이었다.

공포에 공포를 심어주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단도에 꼽힐지, 사실을 불어서 뺨을 맞을지 두 가지 선택권만을 준다.

거짓말로 꾸며 낼 시간을 주지 않고 몰아넣는 것이다.


그가 직접 해본 적은 없지만, 몇 번 보았던 광경이다.


물론 왕실기사는 단도가 빗나가 심문받던 자들이 여럿이 죽어나갔지만,

샤인은 추적마법을 증인의 형체주변에 걸어 귀중한 증인을 날리진 않았다.


"좋아. 여기를 침공한 이유는 뭐지?"


"위대하신 악마 바알비제를 소환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여기 학도들을 제물로 삼았다는 건가?"


"그래. 거의 다 왔었는데, 제길, 우리의 군주가 나타나면 이 곳 따 위는 싹 쓸어버리고, 우리에게 높은 지위와 권력을 선사하신다 했다."


"뭐? 바알비제는 그런 능력이 안 돼 걘 돌격대야 살육만 한다 너네에게 지위나 권력 따위를 줄 머리가 없어 그래 지능이 떨어져"


샤인은 과거 그 악마와 붙어 싸웠었기에 그의 특징을 잘 알고 있었다.


"이놈 감히 우리의 군주를 모욕하다니. 마법사 빅터화이트 그에게 권모술수를 당하셨지만, 우리의 군주님은 그 어떤 자보다 뛰어 나시다."


자신의 전생이름이 다시 들려오자 샤인은 그때를 자세히 떠올렸다.

그렇다 분명 자신이 처단한 악마군단장 중에 하나였다.


"하. 걘 작전도 못 알아들어서 단독으로 돌격하다가 마법분대에 포위당해서 죽었던 멍청이 아닌가."

그 장면이 생생히 떠올라 일러주었다.


"뭣이. 네가 그걸 어찌 안단 말인가. 모함하지마라"

곧 죽어가던 놈이 바락바락 성을 내었다.


-철썩

샤인이 그의 뺨을 냅다 치면서 그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압도적인 공격력을 뽐내며 흉폭하게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맹수 같던 그 악마를 섬기다니.


그 악마군단장의 무식하고 비효율적인 전투방식이었다.


지능이 많이 모자라 덕분에 손쉽게 잡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를 절대자로 믿고 섬기다니. 이들은 뭔가 깊은 오해를 가지고 있다.

이 악마추종자들을 배후로 조종해 만든 존재가 필시 따로 있을 것이다.

이들은 실체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부족하다.


"좋아. 너네 본거지가 어디지 말해"


단검을 공중으로 돌리며 다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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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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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비밀공간 21.01.01 88 2 12쪽
26 마검 율리우스 20.12.31 74 2 12쪽
25 처단(3) +1 20.12.30 87 2 13쪽
24 처단(2) 20.12.29 87 2 13쪽
23 처단 20.12.28 104 1 12쪽
22 역습 20.12.27 111 1 13쪽
21 샤롯(2) 20.12.26 107 1 12쪽
20 샤롯(1) 20.12.25 131 1 12쪽
19 듀얼캐스팅 20.12.24 142 1 12쪽
18 공격대 20.12.23 166 1 13쪽
17 기습 20.12.22 171 2 13쪽
» 심문 20.12.21 185 1 12쪽
15 소탕 20.12.20 194 1 13쪽
14 재등장 20.12.19 215 1 12쪽
13 야영(2) 20.12.18 222 2 12쪽
12 야영 20.12.17 227 1 13쪽
11 인질 +2 20.12.16 267 1 12쪽
10 재정비 20.12.15 271 2 12쪽
9 결전(2) 20.12.14 304 1 12쪽
8 결전 20.12.13 330 2 12쪽
7 훈련(2) 20.12.12 361 2 13쪽
6 훈련 20.12.11 387 3 13쪽
5 취조 20.12.10 429 4 12쪽
4 대결 20.12.09 449 5 11쪽
3 검술시범 20.12.08 488 5 12쪽
2 새로운 곳 20.12.07 649 4 12쪽
1 대악마의 군주 20.12.07 809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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