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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님의 서재입니다.

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샤프호기심
작품등록일 :
2020.12.07 20:50
최근연재일 :
2021.01.01 22:37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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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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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수 :
149,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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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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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훈련(2)

DUMMY

7화

저녁엔 가니스가 안내해준 도서관을 찾았다.


그 곳에는 수많은 책들이 보관되어있었다. 샤인은 만족한 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 몸으로 들어와서 가장 신나는 일이었다.


"마법에 관련된 도서도 있나?"

샤인이 책 한 권을 집어 들고 책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가니스에게 물었다.


"뭐 마법? 그건 사라진지 오래되었지. 기록은 역사책에나 있으려나? 지금은 마법을 쓸 수 있는 자가 아무도 없다고 배웠어 그래서 마법 책은 못 찾을 수 도 있어"


"마법이 완전히 사라진 건가? 가니스"

혹시나 싶어 샤인은 다시 되물어보았다. 깊은 상실감이 가슴속에서 울렁거린다.


"그래. 카인드 왕국이 침공 당했을 즈음에 마법도 같이 사라졌다고 들었던 거 같아. 그 유명한 대마법사 빅터 화이트가 전군을 이끌고 마왕을 치러갔었지. 그리고 아쉽게도 패전하였어. 그 뒤로 몇 년 후에는 전 세계에서 마법도 전부 사라졌지. 사실 나도 마법사가 되 는 것이 내 어린 시절 꿈이었는데. 제길 덕분에 검의 길로 들어서고 말았었지 "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샤인은 미간이 움직이며 동요하였다.

그러나 굳이 그 이름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누가 믿겠는가.

전 생에 자신이 빅터 화이트였다고 할 수 있을까.

미치광이 취급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렇군. 아쉽겠어. 마법의 길이 닫히다니. "

잠시 허공을 바라보고 침묵했다.


자신이 죽은 뒤로 세상이 완전히 변했다.

자신의 동료였던 마법이 사라졌다.

자신이 누리던 마나란 존재가 왜 한순간에 사라진 걸까.


샤인은 마법에 관련 된 도서를 찾는 것은 포기했다.

지금은 그보다도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필요한 것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오늘 순차적으로 세운 자신의 과제들을 떠올렸다.


실전검술안내서, 근육단련 즉 힘을 기룰 수 있는 훈련법, 현재까지의 역사가 기록된 책이 우선 필요했다.


"독특한 책만 읽는구나. 네 취향을 알 수가 없네. 아까는 그 근육사랑에 빠진 폴이랑 어울리다니. 놀래서 말이 안 나왔다니깐. 후. 샤인 넌 머리를 다친 후에 더 특이해져버렸어."


가니스는 샤인이 도서관을 애타게 찾기에 흔쾌히 데려와주었다

그런데 샤인이 고른 책이 꽤 희한하였는지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역시 책은 모험가 소설들이 재밌지. "


가니스가 고른 장르는 소설이었다.

가상의 영웅들이 펼치는 모험장르였다.

샤인은 소설장르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였다.

샤인에게는 소설은 인간의 상상력으로 만든 허구일 뿐,

실전에 필요한 것들만 흥미가 끌렸다.


몇 권의 두꺼운 가죽표지의 책을 꺼내들었다.

오래되어 부식이 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은 듯 양피지는 뻣뻣하였다.

이런 책엔 하인스 검술학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이다.

그 중에서 오늘 읽을 것들을 추려냈다.


책을 보니, 마음이 평안 해져 옴을 느꼈다.

가니스가 입구에 놓인 초를 불어 꺼트리곤 문을 닫아 도서관을 벗어났다.



"이 번 시험. 3등 안에 들면 그 바인님과 동행하여 마수사냥에 나설 수가 있대 엄청나지? 진짜 검술을 배울 수 있을 거야."

방에 오자 떠들썩하게 가니스가 말하였다.


"마수 사냥에 나서는 것은 무섭지 않은 거냐?"

그의 부족한 실력이 떠올라 조심히 물어봤다.


"마수는 당연히 무섭지, 하지만, 바인님의 검무대의 실력은 어마 무시하잖아. 함께 싸우는 것만으로도 평생의 자랑거리가 될 거야."

샤인이 보기엔 그는 같이 싸우는 것이 아니라 관중으로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 점을 굳이 지적하지는 않았다.

그의 꿈을 흩뜨려놓을 생각이 들지 않아서였다.


"그렇군 마수사냥이라."


한때는 수많은 마수들을 섬멸하던 일에 앞장섰던 자신이다.

몇 마리 정도 사냥이야 손쉬웠다.

마나를 모아 적절한 마법만 날리면 되는 일이었다.

막히면 다음 강력한 마법을 만들면 되었다.

그래서 점점 사냥에 대한 긴장감과 성공에 대한 감흥의 떨림도 옅어지고 있었었다.


오직 대마왕의 군주 베르마르가 등장 했을 때만 극도의 긴장감과 흥분이 밀려왔던 것이 기억났다.

잠시 그 때의 일을 떠올리기만 했는데 손에 땀이 쥐어졌다.

분노가 치솟은 것이다.


지금은 자신을 지켜주던 든든한 마법들이 안개와 같이 사라졌으니,

마수 한마리만 조우한다면 어떤 기분이들까 궁금해졌다.


그 호기심은 꽤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한다.

목숨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다들 이번 시험에 열의가 넘친다고. 그 수많은 초식을 다 외우느라 머리가 터질 것 같지만, 해내보이겠어. 기필코 들어갈 거야."


오늘 지켜보니, 그의 성취 량은 60프로정도다.

3 주 만에 40프로 달성하면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촉박한데 그의 실력으론 아마 힘들 것 같다.


"목표가 있다는 건 좋아. 열심히 한다면 누구나 다 이룰 수 있다. 필요하면 도와주겠다."

샤인의 말은 진심이었다.

끝까지 목표를 붙들고 나가면 도와줄 마음이 들었다.


목표를 잃은 자들은 수없이 보아왔다. 그냥 하루를 사는 사람들.

그러나 목표를 가진 자들은 특유의 광채가 난다.


그들은 이루진 못한다 해도 끝없이 달려간다.

얼굴엔 열정이 흘러넘쳐 빛이 났다.


내 생전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무엇에 그리 열중하였던가.


그래.

난 모든 마법을 자신의 것으로 하고, 새로운 독창적인 마법을 만든다는 목표로 평생을 받쳤었지


물론 작은 목표도 있었다.

대마왕의 군주 섬멸이라는 것도 있었다.


지금의 목표가 무엇일까.

목표를 잃은 만큼 삶의 원동력이 같이 사그라진다.


난 무엇을 위해 노력해야 할까.

순수하게 마법을 다시 되찾는 일일까.

마왕 군주에게 복수의 검을 드는 것일까.


서둘지 않기로 했다. 앞날은 차차 정하기로 했다.


샤인은 고된 육체훈련으로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며

새벽녘까지 책을 읽었다.


***


"일어나. 하. 샤인 또 늦는다. 제발."


가니스의 외침에 샤인은 눈을 떴다.

'여긴..'


잠시 어제 하루가 꿈이 아닐까 생각했다.

빅터화이트가 샤인이 되는 지독한 꿈을 꾼 것이라 잠시 생각했다.


실눈으로 주변을 훑기 시작했다.

지금 자신이 눈을 뜬 이곳이 평생을 살아왔던 빅터화이트의 침실이기를 바랬다.


눈부신 햇살이 창가에 스며들어 방을 밝힌 곳은

그런 기대를 무참히 망가뜨려버렸다.


이곳은 역시 초라한 하인스검술학교의 기숙사 방이었다.


"그렇군. 젠장 난 샤인이야."

자신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내뱉었다.

혹시나 꿈에서 깨어 다시 빅터 화이트로서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했던 자신이 한심하고 우스웠던 것이다.


삐거덕거리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렇군 난 가니스야. 또 잊어 먹진 않았겠지? 빨리 움직여"


훈련복을 서둘러 입는 룸메이트 가니스는 충실한 모범생이었다.

수업도 열심히 듣고 검술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검술엔 소질이 없어 보였다.

‘분명 내가 지금 선생입장이라면 저 아이에겐 다른 쪽으로 권면해 볼 텐데.’


서둘러 준비를 하니 늦지 않게 아침훈련에 참여 할 수 있었다.

하인스 검술학교의 일과가 다시 시작되었다.


"자 오늘도 시범을 보일 테니, 머릿속에 모든 하인스 검술을 넣도록 자 1장부터 시작한다."


먼저 교관선생의 검술 시범을 선보였다.

샤인은 다시금 복습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동작 모두를 머릿속에 담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반복연습이 시작되었다.


동작을 외우기만 해선 흉내밖에 되지 않는다.


샤인은 동작 하나의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어제 밤새 읽은 실전 검술의 책이 조금은 도움이 되었다


'상대가 들어오는 칼날을 받아 친다는 각오로 검을 몸에 붙이고 밀어내며 상대를 베어낸다. 단. 반격이 들어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가상의 적을 만들어 실전훈련처럼 임하기 시작했다.


기합을 통해 검의 힘을 조절한다.

몇 동작은 책의 내용을 적용해 숨겨진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단기간에 모든 동작의 의미를 이해할 순 없었다.


'누군가에게 정확한 배움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크윽"


훈련에 깊이 집중하느라, 자신의 근육이 비명을 지르는 듯해 고통으로 외마디 탄식을 뱉었다.


"왜 그래?"

옆에 가니스가 샤인을 힐끔 보곤 물었다.


"크 근육이 당긴다. 팔이 안 올라가."



"크큭. 어제 폴이랑 근육 키운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 무리하니 그렇지 근육통이네."


"아 그렇군. "

샤인이 어제부터 시작한 근육운동을 떠올렸다.


책에 내용대로라면, 근육이 찢어지고 커지는 과정에서 고통이 수반된다는 것을 알았다.

생전 운동이나 훈련을 해본 적이 없다

다음날 근육이 피로해지면서 생기는 통증에는 낯설었다.


책으로 단 한줄 '고통이 수반된다. 이를 근육통이라 한다' 써져있는 것은 봤었지,

다음날 실제 느끼는 체감의 고통은 더 컸던 것이다.


"그래도 제대로 하고 있는 거란 말이지."

책에 내용대로라면 잘하고 있는 것이 맞았다.

샤인은 혼자서 대내이며, 폴을 쳐다보았다.


그는 검술 초식보다는 자신의 힘을 확인하기 위해 큰 바티소드를 거침없이 휘두르고 있었다.


'부우웅'

폴의 동작은 확연히 다른 학도들과 달랐다.


그가 휘두르는 검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더 컸다.

그의 검이 지나가자 검풍이라도 휘몰아치는 듯 바람이 휘감긴다.


"역시, 검의 위력을 키우려면 저렇게 근육을 키워야 한다."


샤인은 폴의 스윙을 보곤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다른 학도들은 검의 초식만 익히면 검술로 성공할 수 있다고 여기는지

관심을 두진 않았다.

검술학교의 가르침에 반기를 들지도 의심하지도 않았다.

성적이 잘 나오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면 될 것이라 여긴 것이다.


난 검술도 여러 훈련의 배합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법은 상위클래스 마법만 사용해선 안 된다.

그 깊이 마나, 출력량, 정확도 다른 마법의 천적관계, 타이밍 모든 걸 습득해야 한다.

...검술역시 마찬가지 일 것이다.


수업 후 오후 검술 훈련이 이어졌다.


학생들이 조금씩 늘어지는 시간이 찾아왔다.

여기서 한 학도만이 융통성이라곤 보이지 않고 거침없이 검술을 반복해서 연마하고 있다.


샤롯

그는 왕실핏줄을 가졌지만, 직계에서 먼 방계출신인 자.

가혹한 운명이 그를 왕권계승과 멀찍이 떨어뜨려 놓았다.

보이지 않는 천대 속에 내던져진 삶이었지만, 그는 강직하다.

이를 악물고 충실히 검을 휘둘렀다.

뚜렷한 목표가 마음의 열정으로 들끓고 있었다.

자신의 손으로 모든 걸 증명해내리라.


"쟤도 참 열심히 하는 군."


"저런다고 다시 왕가에서 불러준다고 생각하나보지?"


어떤 이들은 검술에 매진해있는 샤롯에게 조소와 비난이 날렸다.


샤인은 그를 가만히 바라보며서 자신의 카인드왕국 왕실의 검술대장을 떠올렸다.

우직한 면을 갖추어 왕실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신의와 충의까지 고루 갖춘 자.

전선에서 믿고 등을 맡길 수 있는 자였다.


샤롯은 어리지만. 계속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자신의 운명을 극복해 해낼 것으로 보였다.

저런 자가 왕실에 있다면 왕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열심히 해서 그 빛을 봤으면 좋겠다.


그를 보자 알 수 없는 열의가 끓어올랐다.

샤인의 열정에 불을 옯겨 붙였다.

이마에 땀을 훔쳐내며 다시 검을 쥐어들었다.


"참 샤롯은 쉬지도 않네. 저러다가 잘못하면 더 몸이 상할 걸?"

"맞다고. 자 벌써 엉덩이가 뒤로 빠지잖아. 키킥"

쌍둥이 누나 바니와 남동생 지니의 장난이 시작되었다.

쉴 새 없이 조잘대며 장난을 치는 그들이었다.

쾌활하게 하인스의 활기를 돋우는 녀석들이다.


"샤인은 갑자기 딴 사람이 된 것 같은데?"

"그래 눈빛이 죽어서 매일 땅만 보았잖아. 난 글쎄 금화라도 찾는 줄 알았다니깐.

그런데 재봐 세상에나 머리를 치켜들고 연습이란 걸 제대로 해내잖아."

그 둘은 어려도 꽤 예리한 구석이 있다.

샤인의 변화에도 눈치를 챈 모양이다.


그러나 굳이 그에 관해 얘기를 나눌 필요가 없어 계속해서 검을 휘둘러 나갔다.


"우와 우릴 무시해 흑"

"피거 혼내줘 킥킥"


피거가 샤인에게 진 걸 가지고 장난까지 치는 그들이다.

"다..다음에"

피거는 급한 일이 생각난 듯 자신들의 패거리와 구석으로 향했다.

그 남매는 수다스럽지만 꽤 그럴싸한 검술을 구사했기 때문에 피거는 검술로 이길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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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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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비밀공간 21.01.01 87 2 12쪽
26 마검 율리우스 20.12.31 74 2 12쪽
25 처단(3) +1 20.12.30 87 2 13쪽
24 처단(2) 20.12.29 86 2 13쪽
23 처단 20.12.28 104 1 12쪽
22 역습 20.12.27 110 1 13쪽
21 샤롯(2) 20.12.26 106 1 12쪽
20 샤롯(1) 20.12.25 130 1 12쪽
19 듀얼캐스팅 20.12.24 141 1 12쪽
18 공격대 20.12.23 166 1 13쪽
17 기습 20.12.22 171 2 13쪽
16 심문 20.12.21 184 1 12쪽
15 소탕 20.12.20 194 1 13쪽
14 재등장 20.12.19 214 1 12쪽
13 야영(2) 20.12.18 222 2 12쪽
12 야영 20.12.17 227 1 13쪽
11 인질 +2 20.12.16 266 1 12쪽
10 재정비 20.12.15 270 2 12쪽
9 결전(2) 20.12.14 303 1 12쪽
8 결전 20.12.13 330 2 12쪽
» 훈련(2) 20.12.12 361 2 13쪽
6 훈련 20.12.11 386 3 13쪽
5 취조 20.12.10 429 4 12쪽
4 대결 20.12.09 448 5 11쪽
3 검술시범 20.12.08 488 5 12쪽
2 새로운 곳 20.12.07 648 4 12쪽
1 대악마의 군주 20.12.07 809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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