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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님의 서재입니다.

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샤프호기심
작품등록일 :
2020.12.07 20:50
최근연재일 :
2021.01.01 22:37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7,071
추천수 :
56
글자수 :
149,987

작성
20.12.2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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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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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기습

DUMMY

17화


-쌔애애애앵


-퍼벙


"몬스터다. 몬스터가 몰려온다."


누군가 다급히 외쳤다.


하필 이럴 때에.


샤인은 이를 아득 갈아내며 눈살을 찌푸렸다.


소매에 감춘 손이 번뜩였다.

일단 급한 불을 꺼야 한다. 악연 리더를 내버려둔 채,

몸을 일으켜 세우며 주위를 빠르게 확인했다.


여러 번의 격전을 치른 학도들은 망설임 없이 자신들의 검을 겨눠지고 다가오는 몬스터무리들을 향해 섰다.

전쟁을 겪은 사내는 누구나 전사가 된다고 했던가.


그들의 얼굴엔 굳은 의지가 담겨있다.

결연히 맞설 준비가 되어있다.


좋아. 나쁘지 않아.


이젠 쳐들어온 상대차례

몬스터 무리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무리를 지어서 빠른 속도로 침공하는 그들은 놀랍게도 큰이빨멧돼지였다.

단순히 멧돼지들의 침공이었다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벌써 야영하면서 여러 번 사냥했었다.


그들과 함께 온 무리들에 놀란 것이었다.

멧돼지를 타고 활시위를 당기는 고블린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말도 안 돼 고블린들이 마수를 조종한다고?"

바니스가 소스라쳐 외쳤다.


당황함과 낮선 상대의 두려움의 복잡한 감정이 모두의 얼굴에 드리워졌다.

지금껏 싸워낸 상대와 다르다.


"크르르륵!"


-다다다닷


빠른 속도로 질주해오는 것이 흡사 말을 탄 무장과 맞닥뜨린 것 같다.

여기 어느 누구도 이런 상대를 싸워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찌해야할지 몰랐다.

질주해오는 저 고블린을 어떻게 쳐서 떨어뜨려야하는 것인가.

아니면 밑에 멧돼지를 노려야 하는 것인가.


-쌔애애애앵


불행 중 다행인 점은 고블린도 이런 침공이 익숙지 않아보였다.

그들이 날리는 활의 정확도가 떨어진 것이다.


날라드는 화살의 대부분이 학도들을 빗겨나가며 지면에 박혔다.


피하기만 해선 이길 수 없는 노릇

학도들은 마수의 돌격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검을 들어라"


샤롯이 외치며 달려들었다.


-퍼억


달려드는 멧돼지를 향해 과감히 검을 휘둘렀지만, 타점이 정확치 않는다.

육중한 멧돼지의 기세에 밀리자 받치는 것을 겨우 모면하고 옆으로 굴러 넘어졌다.


"아으으윽"

그는 갈비뼈가 부러진 듯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자! 어서 활을 꺼내들어“

샤인이 선택한 건 검이 아니라 활이었다.

자니와 바니 폴 그리고 가니스가 등에서 활을 꺼내들며 지체 없이 활시위를 당겼다.


"아린"


샤인이 외치자 바람의 정령이 날라들어 밀려오는 몬스터들에게 맞바람을 불어냈다.


맞바람은 멧돼지를 넘어트릴 순 없었다.

그러나 속도가 늦추게 할 순 있었다.

거센 바람에 마물의 발이 느려지며 몬스터들이 순간 주춤했다.


-쌔애애앵

-피슛


돌진하던 마물이 주춤거리자 알맞은 화살 과녁이 되었다.


일행들이 쏜 화살들이 멧돼지에 꽂혔다.

마수들이 고통에 몸부림치기 시작하니 올라탄 고블린 서넛이 버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떨어진다.


"검을 든 자들은 신속히 마무리한다"

샤인의 계속 지시를 하였다.

넋을 잃고 있던 비니스와 피거 그리고 사린 선생이 서둘러 쓰러진 고블린을 향해 달려들어

검을 찔러냈다.


"꾸에에엑"

고블린들의 초록피가 분수처럼 솟구치더니 지면에 스며든다.


"자 다음 장전"


활을 다시 당기며 다음 몬스터웨이브를 향해 조준했다.


[오토 포커싱]


샤인은 손을 뻗어 후발부대인 고블린무리를 향해 조준했다.


-쌔애애앵


-퍼버버벅


모든 화살들이 정확히 고블린을 관통해냈다.

고삐를 쥐던 마수들이 축 늘어져 타고있던 멧돼지에게서 낙하하였다.


'칫. 마나가 이제 거의 없어'


마법사는 항상 다음을 대비한다.

악마주총자와 격돌할 때도 최소한의 마법 뿐을 썼다.

혹시나 있을 다음을 대비한 것이다.

그러나 생각지 못한 몬스터의 연이은 침공으로 급하게 마나를 쓸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생전보다 적은 마나를 가지고 전투에 한계가 있었다.

급하게 수급할 여유도 없는 상황.

다음 몬스터 웨이브가 오고 있어 손을 멈출 수가 없다.


남은 고블린과 멧돼지 수는 대략 여섯 마리였다.

이쪽에 쉴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연이어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정면에서 뛰쳐 오는 고블린은 낯이 익었다.

얼마 전 숲속에서 조우한 녀석이 틀림없다.

그것은 한쪽 눈을 잃은 외눈박이 고블린이었다.


"크에에에엑"


"미안 네가 나눠주는 마나가 떨어졌어."

아린이 날라 들어와 샤인에게 말했다.

소환한 정령에게 나눠줄 마법도 부족한 상황에 직면했다.


"활과 검이 한 조가 되어서 싸운다."

남은 학도들에게 외쳤다.


마법에 의존하지 못할 상황이면 지급의 남겨진 자들을 상황에 맞춰 배치해 진형을 갖추는 것이 효율적이다.


학도들이 서로 두리번거리며 급하게 조를 이뤘다.


"발사 그리고 엄호"


몬스터들이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지천에 다가오자 서둘러 지시하였다.


샤인 옆으로는 사린선생이 검을 들고 섰다.


그녀에게 자신의 안위를 맡기고 샤인도 거침없이 활을 쏘았다.


고블린의 리더가 이를 갈며 샤인을 노리고 달려 들어온다.


'저 고블린은 움직임이 범상치 않다 날ㄹ오는 화살도 노련하게 피해낸다 그렇다면.'


샤인은 근처까지 마수가 올 때 까지 활시위를 당긴 채 최대한 기다렸다.

숨을 멈추고선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끼이이익


활시위를 최대한 당겨냈다.


방어 따위는 하지 않는다.

실패해도 사린 선생이 검으로 멧돼지를 쳐낼 것이다.


-탓

-썌애애애앵


활시위를 놓자 활이 뱅그르르 돌면서 앞으로 쫘악 뻗어나간다.


'맞아라'


-팍

활이 정확히 멧돼지 이마에 꽂혔다.


“좋아”


사린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마법은 자동조준이 기본이었다.

강력한 마법이라도 맞추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훈련으로 만든 감으로 화살을 날리기 때문에

오싹한 희열이 찾아왔다.


지금껏 수백 번 쏘았지만, 화살이 빗나가는 쓰라린 실패의 잔을 마셔왔기 때문에

절체절명의 순간에 과녁을 정확히 맞히는 쾌감은 실로 짜릿했다.


그 희열에 뒷덜미의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이 한순간에 밀려왔다.

그러나 그 기분을 느낄 새가 없다


멧돼지가 자세가 흐트러지며 옆으로 고꾸라지는 그 순간.

고블린이 예상이라도 한 듯 타고 있던 멧돼지를 발로 차면서 공중으로 높이 뛰어올랐다.


'고블린에게 저런 재능이?'


감탄할 틈 없이 활을 내던지고 옆구리에 찬 검에 손이 절로 갔다.


'늦다.'


샤인의 머릿속에서 다음동작을 계산하기 전에 사린이 휘두르는 팔이 시야에 들어왔다.


샤인은 손으로 검을 빼내려다가 잠시 주춤했다.

사린과 부딪치는 걸 염려해서였다.


-챙!


사린과 고블린의 검끼리 맞붙자 금속은 불꽃을 튀기며 파열음을 쏟아냈다.


공중에서 날라 오던 고블린은 사린이 막아서자 검의 격돌 후 공중에서자세가 무너졌다.

놓칠 수 없다.

저 퍼덕거리는 마물을 향해

몸을 던졌다.


한 번에 끝낸다.


검을 크게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었다.


-부우웅응 서걱


"끼에에엑"


초록피를 사방에서 뿜어내던 고블린이 바닥에서 처박혔다.

고통으로 온 몸이 경련을 하더니 숨을 놓아 트렸다.


-서걱

샤인은 쓰러진 몬스터의 심장에 다시 검을 꽃아 넣다가 뺀 후 주위를 둘러봤다.


폴이 커다란 바스터소드로 달려오는 멧돼지의 발을 노려 후려친 후

이어서 다른 학도들이 검으로 찌르며 마무리하고 있었다.


"좋은 전술이다."

샤인이 폴을 향해 외쳤다.

그만이 할 수 있는 전술이었다.

검으로 벨 수 없다면 괴력을 이용해 후려쳐서 균형을 무너뜨리는 방법.

순간의 기지로 자신의 이점을 살려 달려오는 마수들을 잡아낸 것이다.


샤인은 전술이라는 것에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한 가지 왕도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사도

힘으로 압도하려는 자는 그만의 싸움법이 있는 것이다.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과거와 달리 부족한 힘으로 이겨내도 승리인 것이다.


적재적소에 학도들의 특성을 발현시킬 수 있는 지휘자가 되어야 함을 깨달은 것이다.


고블린 리더까지 쓰러지고 전황이 기울자 뒤이어 달려오던 고블린들은 방향을 틀어 도망쳐나갔다.


다시금 자신들이 지켜낸 승리에 학도들이 하늘을 향해 고함을 쳤다.

메아리가 울릴 만큼 목이 터져라 외치며 기합을 넣었다.


"휴우"


샤인이 거칠어진 숨을 몰아쉬며 호흡을 다듬었다.


"끄아아악"


고통에 몸부림치는 자의 소리가 들여왔다.

피거였다.

고블린이 쏜 화살이 그의 정강이를 관통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뿜어져 나오는 피가 그의 허벅지를 적시고 있었다


샤인이 그에게 다가와 튀어나온 화살촉을 살폈다.

다행히 독이 발라진 것같진 않았다.


"화살촉을 부러뜨리곤 뽑아야 한다."


"마법으로 마법으로 고통을 없애줘"


눈이 시뻘겨진 피거가 샤인의 바지 가랑이를 붙잡고 애원한다.


샤인은 잠시 침묵했다.


"애석하게도 그런 마법은 없다. 다음에 연구해놓겠다“


“그럼 늦잖아!”


“일단 누가 뽑아줘라."


폴이 피거에게 다가와 피가 흐르는 다리를 붙잡았다.


"너 넌 안돼 내 다리가 같이 뽑힐수도 있어"


“쳇”

폴이 실망한 표정으로 피거의 다리를 내려놓았다.


"크아악 빨리 누가 빨리 도와줘"


화살을 뽑겠다고 나서는 자가 없었다.

도와주었다가 괜한 화풀이 대상이 될 것이 뻔 하였기 때문이다.


"내가 뽑지"


샤롯이 부상당한 자신의 늑골을 부여잡고 피거에게 다가왔다.

자신을 따르던 자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듯, 부상임에도 자처했다.


"셋 하면 뽑는다. 하나 둘"


-부드득


"으아악! 셋 아직 안 했잖아!"




샤롯이 뽑은 화살을 바닥에 던지곤 자리를 떴다.


"셋"


"어쩌면 환술을 걸어주면 환자의 고통이 경감될 수도 있겠어"


샤롯이 드디어 깨달은 사실에 기쁜 표정을 지어보였다.

피거는 신음도 잊고 입을 벌린 채 황망한 표정으로 샤인을 쳐다보았다.


"환술 걸어줄까?"

샤인이 피거를 향해 물어보았다.


"으아악 늦었잖아"

피거가 절규하듯이 외쳤다.


"어머. 약 챙겨왔는데 사내 녀석이 엄살은"

사린선생이 구호품을 들고서 나타났다.


"주목 기운이 남은 자들은 경계에 주의하면서 잠시 쉰다. 부상당한 자들은 이쪽으로 모이자."


샤인의 말이 떨어지자 학도들은 자리에 쓰러지다시피 주저앉았다.


'예전의 힘을 갖고 있었다면.. 한 번의 마법만을 펼쳐내도 쉽게 끝내버렸을 것이다. '

안타까움이 일렁거렸지만, 힘들게라도 이겨낸 것이 다행이다.


"어? 샤인 여기 있던 악마추종자 없어 졌다. 그 녀석 마수들이 처들어 온 혼란한 틈을 타서 도망 가버렸어!"

가니스가 당황하며 외쳤다.


몬스터가 출몰한 사이 꽉 매어놓았던 밧줄을 끊고선 도망쳐 버린 것이다.


"너 이자식, 네 녀석도 결국 저들과 한 패지. 그러니깐 그를 일부러 놔준 거야."


샤롯이 샤인에게 일갈을 날렸다.

부상당한 가슴을 움켜쥔 채로 다가와 거칠게 밀었다.


"큭, 그래 너 혼자 마법을 쓰는 것도 이상해. 그리고 사체들 살피는 것도 영 수상쩍어. "


부상을 치유 받던 피거까지 나서서 화를 내기 시작하였다.


"저 녀석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검술 초식하나 못하던 녀석이야 이게 말이 돼"

점점 의심이 증폭되자 샤인을 몰아세우기 시작하였다.


"아니 그럴 일은 없다. 그는 순수하다. 지금껏 봐왔지만 그런 자가 아니다."

폴이 그들의 말을 반박하며 샤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뒤에 섰다.


“그래 어거지야. 너넨 지금까지 우리를 리드한 게 누군지 생각해봐.”

바니도 목소리를 높였다.


"흠"


샤인은 팔짱을 끼며 생각에 잠겼다.


그가 고민하는 것은 어디까지 알려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뇌였다.

정체를 밝히는 것이 속 시원할까.

자신이 대마법사 빅터 화이트였음을 증명할 방법이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빅터화이트시절에는 자신만이 펼치는 고유 마법이 곧 자격 증명이었다.

수많은 업적과 과업들을 이뤄냈지만, 지금에서는 과거의 명성이 되어버렸다.


"좋아. 하나하나 설명해주지."


샤인이 입을 떼며 의혹을 보내는 자들을 바라봤다.


의심과 의혹은 귀찮다.

이들을 리드하는데 방해요소다.

그러니 최소한의 설명으로 이들을 설득한다.


"먼저 처음 물음에 답하지, 포로는 일부러 놔준 거다. "


샤인이 담담이 사실대로 말하였다.


"역시! "


피거가 바드득 이를 갈아냈다.

몇 명은 입을 쩍 벌리고 샤인을 노려보았다.


몇명의 학도들은 피거가 맞췄다고 기고만장한 것이 퍽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샤인의 다음 대답을 계속 기다렸다.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야 적의 본거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지."


샤인이 손가락을 펴들어 허공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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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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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비밀공간 21.01.01 88 2 12쪽
26 마검 율리우스 20.12.31 74 2 12쪽
25 처단(3) +1 20.12.30 87 2 13쪽
24 처단(2) 20.12.29 87 2 13쪽
23 처단 20.12.28 105 1 12쪽
22 역습 20.12.27 111 1 13쪽
21 샤롯(2) 20.12.26 107 1 12쪽
20 샤롯(1) 20.12.25 131 1 12쪽
19 듀얼캐스팅 20.12.24 142 1 12쪽
18 공격대 20.12.23 166 1 13쪽
» 기습 20.12.22 172 2 13쪽
16 심문 20.12.21 185 1 12쪽
15 소탕 20.12.20 194 1 13쪽
14 재등장 20.12.19 215 1 12쪽
13 야영(2) 20.12.18 222 2 12쪽
12 야영 20.12.17 227 1 13쪽
11 인질 +2 20.12.16 267 1 12쪽
10 재정비 20.12.15 271 2 12쪽
9 결전(2) 20.12.14 304 1 12쪽
8 결전 20.12.13 330 2 12쪽
7 훈련(2) 20.12.12 361 2 13쪽
6 훈련 20.12.11 387 3 13쪽
5 취조 20.12.10 429 4 12쪽
4 대결 20.12.09 449 5 11쪽
3 검술시범 20.12.08 488 5 12쪽
2 새로운 곳 20.12.07 649 4 12쪽
1 대악마의 군주 20.12.07 809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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