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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님의 서재입니다.

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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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작품등록일 :
2020.12.07 20:50
최근연재일 :
2021.01.01 22:37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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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수 :
149,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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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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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공격대

DUMMY

18화

샤인이 가리킨 방향엔 아무 것도 없었다.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허공을 가리키니 잠깐의 정적이 찾아왔다.


“아니 무슨..”


샤롯이 화를 내며 소매를 걷고 나섰다.


“와 대단해 설마 안 보여?”


바니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었다.


그러자 학도들이 차례로 감탄을 내뱉었다.


“지능 순으로 보이곤 하지. 괜찮다 너도 노력하면 볼 수 있다. 아마도 말이지”


얼굴이 벌개진 샤롯이 눈을 비비고 살펴보았다.

다 보고 있는 지금 늦게 발견하면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피거까지 입을 틀어막자 샤롯은 이마에 땀이 흘렀다.

“저 빛은 무엇이냐”

피거의 외침이 힌트가 되었다. 샤롯도 마침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는 감탄을 아껴서 마음속으로 우겨 넣었다.

지금에서야 발견해진 걸 알게 되면

하인스 최고 멍청이로 이름이 드높아지기기 때문이었다.

저 피거보다 멍청이가 될 순 없지 않은가.


-스르르릉

샤인이 가리킨 곳에는 희미한 빛이 반짝였다.

어둠이 짙게 드러진 연무장에서도 빛을 발하며 밝게 빛나고 있었다,

긴 끈이 포로가 있던 자리에서부터 학교 밖까지 이어져나갔다.


"뭐? 그렇다면 그자에게 실이라도 묶어놨단 말이냐."


"실? 비슷한 개념이지. "

샤인이 손가락으로 그 빛을 튕겼다.

그러자 실은 위아래로 바람에 날리듯이 흔들거렸다.

"추적마법을 달아놓은 거야. 이 실을 따라가면 그들의 본거지가 나오겠지. 이 빛이 아직도 이어져있다는 건 상대가 눈치 채지 못했단 소리야. 그도 잘 안 보였나봐"


뒤에서 키득 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샤롯은 애써 모른 채하였다.

시치미만 잘 떼면 넘어 갈 수 있다.


샤인을 바라봤다.

자신이라면 이런 일을 계획할 수 있을까.

범인 심문에 급급했을 것이다.

새삼 적진까지 노린 것에 감탄하였다.


"그리고, 왜 마법을 쓸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알려주지."


샤인이 잠시 침묵하고 대화의 내용을 머릿속에 빠르게 한번 훑었다.

여러 가지 상황에 비추어 공개할 내용을 검증했다.

그 중에서 적당한 것을 골랐다.


"나는 마법사였어. 그리고 지금 전세계에 마나가 없어졌지. 그리고 마법을 쓸 방법을 쭉 연구하다가 얼마 전 알아냈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쳐다봤다.

처음 듣는 말이었다. 마법을 다시 쓸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특히 마법사 지망생이었던 가니스는 간절한 표정까지 얼굴에 뒤덮였다.

그동안 여러번 물어봤지만, 샤인은 마법에 대해서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니스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 방법은 마나를 빌려오는 것이다. 우리의 몸속에는 살아있는 운동력과 영혼이 빚어낸 힘을 조합해서 만든다."




거짓은 아니다. 어차피 못알아들을테니 요약해서 핵심만 일러줬다.


"...그래서 빌려온 힘으로 마법을 쓸 수 있다는 얘긴 거야? "


가니스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도 할 수 있을까

안될 것이다.

아직 마법사 입문도 못했는데 어찌 한단 말인가.

지금은 다른 마법사들도 못 해내고 있다.

저 샤인이 특출난 것일 뿐이다.

풀이 죽은 목소리가 그의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렇다면 왜 다른 마법사들은 다 여지까지 마법을 쓸 수 없는 거야?"


샤인도 궁금했다.

왜 마법사들이 다 사라지거나 운둔하게 되었을까.


‘나 혼자만 이 방법으로 혼자 풀어낸 것은 아닐 텐데.‘

그들은 집요하게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 분명하다.

마법사는 그런 존재다.

해답을 얻을 때 까지 골방에 갇혀서 평생 연구에 빠져 버리는 족속이다.


"글쎄, 그건 다른 마법사들을 만나봐야 알겠지."


설명을 마치곤 다시 학도들을 살폈다.

의혹이 해소된 걸까.


"애초부터 말이 안 되지 악마추종자들을 앞장서서 물리치고, 우리를 구한 게 누군데. 난 믿고 있었어."

지니가 목소리를 내었다.


“아우야. 아까 얘기했어야지 너무 늦었다."


바니가 놀리며 말하자 지니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샤인도 자신을 둘러싼 분위기가 바뀐 걸 깨닫고 이제 분위기를 바꿨다.

굳은 결의의 표정을 지어냈다.


"자 이제 가장 어려운 단계에 돌입할 때 란걸 잊지마. 분명 악마추종자는 자신이 섬기는 악마를 소환하기 위해 여기를 노린다고 했다. 다시 그들은 이곳으로 침공할 거다."


샤인의 주먹에도 힘이 들어가 꽉 쥐었다. 그의 목소리도 단호하고 힘이 실려 있다.


"이제 우린 단호한 결의를 할 때야. 이제 드디어 방어가 아닌 공격을 할 차례다. 누군가 이 빛을 따라서 급습을 하는 거지. 자 생각할 시간을 줄께. 나랑 이곳으로 쳐들어갈 것인지 각자 고민해봐."


사실 샤인은 누구를 데려갈지 벌써 정하였다.

그러나 자원자를 받는 이유는 참가자 모두의 결의가 필요했다.

그리고 공격에 지원하지 않는 자도 고민하는 동안 공격대에 참가하는 자의 무게를 느낄 것이다.

공격대와 여기를 사수하는 자들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공격에 성공해도 여기 본거지를 잃을 순 없는 일이다.

그리고 공격에 실패한다면...


남은 자들은 거센 악마추종자들의 역습에 그들이 살아남아야 할 것이다.


목숨을 건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마법사 시절 그러니깐 빅터화이트 였을 무렵 어떤 각오로 대악마와의 싸움에 나아갔던 가

이제는 희미해지는 그때의 각오와 감정을 떠올려보려다가 샤인은 이내 단념하였다.


그때는 자신의 힘을 믿고 있었다. 아니 과신이 적당한 단어다.

전장은 그저 하나의 새로운 연구과제였을 뿐이었다.

웅장한 각오도, 목숨을 건 사명감도 부족하였다.

지금보다도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으리라.


저녁을 먹으면서 학도들에게선 생기가 돌았다.

자신들이 이뤄낸 성취에 들떠있었다.


"내가 그 고블린을 꼬나보았지. 눈동자가 휘청 이더군. 눈을 내리 깔기에 난 가볍게 화살을 당겼어. 거침없는 화살이 파악! 머리를 관통했지 그러자 그 녀석은 바닥에 나뒹구는 그때에도 내 위엄에 벌벌 떨더군. 분명 지렸을 거야."


"난 그 멧돼지 녀석의 단단한 이빨을 아작 내버렸지. 그러자 그녀석이 분노하며 달려들었지만,

가벼운 몸놀림으로 피해냈지 그 녀석 꽤 당황하던걸."


자신들의 활약상이 부풀어지며, 자신이 역사책에 기록될 서사적인 이야기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이럴 때 보니 역시 이 나이 때의 어린사내들로 보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도 갈비뼈를 다친 샤롯은 허벅지 중상을 입은 피거만이 조용하였다.

특히 샤롯은 초점 잃은 눈동자에 억지로 음식만을 입에 밀어 넣고 있었다.


"어때 몸 상태는 괜찮아?"

사린 선생이 샤인에게 찾아와 물었다.


"네"

샤인은 무심히 대답하자 그녀가 망설이며 자신의 용건을 꺼냈다.


"나도 이번엔 참가하려고 해. 언제까지 뒤편에 설수는 없잖아."


공격대에 가려는 마음을 먹었는지 그녀의 눈동자에는 굳은 결의가 일렁거렸다.

명색이 이곳의 책임자인데 언제까지 부상을 핑계로 뒷전에 서있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선생님은 특별히 다른 임무를 맡아주셔야 합니다."


샤인은 검의 날을 살피면서 비장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어떤 임무?"


"침공 보다 더 중요한 일입니다. 저희가 패배한다면.,,,"


다른 학도들이 듣지 못하게 목소리를 낮춰 말하였다.


"...구조요청을 하셔야합니다.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적이 얼마나 많은지 저희에겐 정보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떠날 때 구조요청을 해주셔야 합니다. 그들이 혹시라도 반격할 시에 남은 자들로는 이겨내기 어렵습니다."


샤인은 무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죽는 건 두렵지 않았다.

목숨을 건 싸움. 자신이 패하였을 때 경우의 수도 마련해 두어야 한다.


자신이 이끄는 자들이 전멸하기를 원치 않았기에.


사린선생에게 이 임무를 맡기는 이유는 자신은 다른 마을이나 구조 요청할 곳을 알 수가 없었다.

위치도 모를 뿐 아니라 어린 자신의 말을 믿어줄 것 같지 않았다.

이 곳 선생이라면 충분히 입김이 닿을 것이다.


"그래. 아무래도 어른인 내가 가야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겠지."


사린 선생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샤인의 말이 옳았다.

이 임무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분야였다.


곧 그녀는 결심을 한 듯 사명감으로 불타오르는 표정이다.

이를 꽉 깨물고선, 결의를 다졌다.

그리곤 그녀만의 계획을 짜기 위해 서둘러 움직였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원을 분배하여야 한다. 저 샤롯과 피거까지도'


샤인은 신중히 고민하였다.


적은 인원으로 공격대와 수비대를 꾸려야 한다.


생전에는 전쟁에선 자신이 모든 걸 담당했다.

자신이 부대의 주력 공격이자, 방어이며, 보조였다.

많은 이들이 있었지만, 사실상 혼자만의 싸움이었다.


'상황이 변한 것인지. 이제 나도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만약 다시 대악마와 맞붙는다면 다른 양상이 펼쳐 질 거야'


저녁 후 모두가 모여들었다.


샤인이 앞에 서서 회의를 주관하는데 이의를 다는 자는 없었다.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샤롯 역시 조용히 지켜볼 뿐이었다.


샤롯은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전장은 그가 알던 세상은 다른 것이었으며

그가 성실히 수련한 검술은 악마추종자 그들이 심어놓은 반쪽짜리 검술이었다.


전술 면에서도 샤인을 따라갈 자신이 없었다.

패배를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그는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의 대비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고 있었다.


'다음 기회에 보여준다. 꼭'

그는 샤인이 정해준 위치에서 다시금 자신이 펼칠 활약만을 기다리는 형색이 되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자 다짐하였다.

그렇게 그는 샤인에게 수하로 길들여져 가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저 녀석 분명 숨기는 것이 있다. 내 명철한 두뇌로 꼭 밝혀내리라.'


피거는 어떻게든 샤인의 약점을 잡을 생각이었다.

섣불리 그를 깎아내리고 폭로했던 순간 오히려 역공을 당하며 그가 주장한 것들은

너무도 쉽게 부정당하였다.


'힘을 더 기른다. 몬스터쯤이야 날려버린다.'


폴은 고블린들이 쳐들어왔을 때 샤인이 자신의 활약을 인정해 준 말들을 가슴에 담아 도고 있었다.


샤인을 도우리라.

더 큰 근육의 비명소리를 들으리라.


그는 앉은 자세에도 의자를 두 손으로만 버티면서 힘을 기르고 있었다.

이제 자신이 다시 한번 활약할 때를 기다리며 묵묵히 힘을 기르고 있었다.


"자. 고민들 해봤어? 누가 악마추종자 본진으로 쳐들어갈 것인지 묻고 싶어."


샤인이 말하면서 남은 인원 한명 한명의 눈을 바라보았다.


샤롯과 피거 그리고 여러 부상자들은 자신이 없어 보였다.

몸이 부상인데 어찌 적진으로 돌격할 수 있을까.


샤롯의 눈은 의지가 있었다.

비록 공격대라도 못 들어갈지언정, 맡겨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리란 굳은 각오가 눈에 서렸다.

피거는 혹시라도 자신을 지목해 샤인이 끌고가지 않을까 두려웠다.


눈을 못 마주치고 바닥을 훑어보며, 자신의 상처를 매만졌다.


"아야얏"


'저 미치광이 녀석이, 나를 화살받이로 쓸려고 데려가는 건 설마 아니지.'


그리고 한번 씩 찡그리며 꽤 아픈 다는 듯 호소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순간 샤인이 냉혹한 미소를 짓고 자신을 두드려 팼던 일이 떠올랐다.

그의 의지와 다르게 손과 발이 떨렸다.


사린은 자신의 주어진 임무에 대한 고민이었다.

'나에게 달렸어, 빠르게 쉬지 않고 가서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돌아와 이 곳을 인솔한다.'


지니와 바니는 샤인과 함께라면 언제든지 자원하려고 마음을 다졌다.

'샤인이 분명 계획이 있다. 그라면 작전을 만들고서 쳐들어갈 생각일거야.'


폴은 어떤 포지션도 관계없었다.

샤인의 말에 따라 움직일 생각이었다.


가니스는 자신이 이제 막 시작된 자신의 영웅 서사기를 작성할 생각이 들자 헤벌쭉 웃으며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었다.


바니스는 이번 일만 무사히 끝내면 가문에서 꽤 큰 활약상을 인정받을 생각에 신이 나있다.


"자. 다들 결의를 다진 것 같은 눈빛이군. 애석하게도 모두를 데려갈 순 없다. 다들 참가하고 싶겠지. 아쉽게 탈락한 자들의 임무도 중요하다. 이곳을 방어하고 몬스터의 습격을 대비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공격조로 갈 사람은...."


순간 모두가 침묵하였다.

침을 꼴깍 삼기는 자도 있었으며, 긴장된 손을 맞잡고 떨림을 막는 자도 있었다.


샤인은 그들의 눈을 살피면서 각오가 선자와 아닌 자를 구분해놓았다.


그리고 공격조를 머릿속에서 재편성하였다.


"바니스와 가니스 그리고 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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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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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비밀공간 21.01.01 88 2 12쪽
26 마검 율리우스 20.12.31 74 2 12쪽
25 처단(3) +1 20.12.30 87 2 13쪽
24 처단(2) 20.12.29 87 2 13쪽
23 처단 20.12.28 105 1 12쪽
22 역습 20.12.27 111 1 13쪽
21 샤롯(2) 20.12.26 107 1 12쪽
20 샤롯(1) 20.12.25 131 1 12쪽
19 듀얼캐스팅 20.12.24 142 1 12쪽
» 공격대 20.12.23 167 1 13쪽
17 기습 20.12.22 172 2 13쪽
16 심문 20.12.21 185 1 12쪽
15 소탕 20.12.20 195 1 13쪽
14 재등장 20.12.19 215 1 12쪽
13 야영(2) 20.12.18 222 2 12쪽
12 야영 20.12.17 227 1 13쪽
11 인질 +2 20.12.16 267 1 12쪽
10 재정비 20.12.15 271 2 12쪽
9 결전(2) 20.12.14 304 1 12쪽
8 결전 20.12.13 330 2 12쪽
7 훈련(2) 20.12.12 361 2 13쪽
6 훈련 20.12.11 387 3 13쪽
5 취조 20.12.10 429 4 12쪽
4 대결 20.12.09 449 5 11쪽
3 검술시범 20.12.08 488 5 12쪽
2 새로운 곳 20.12.07 649 4 12쪽
1 대악마의 군주 20.12.07 809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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