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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님의 서재입니다.

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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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호기심
작품등록일 :
2020.12.07 20:50
최근연재일 :
2021.01.01 22:37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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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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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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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987

작성
20.12.3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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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마검 율리우스

DUMMY

***

26화


"오셨습니까."


악연의 간부는 하인스 지부에서 막 돌아온 바런장군의 안색을 살피며 조심히 물었다.


"그래. 출혈이 크다. 하인스 지부를 페쇄 해야 하다니. 뼈아프군. 덕분에 하인스 검술학교를 탈취하는 데 실패하였다."


그의 인상이 팍 구겨졌다.


어린 마법사 하나를 한 지부에서 못 잡았다.

악마장군 소환을 놓칠 수 없어 지원 병력을 직접 이끌고 다녀갔었다.


‘젠장. 그 정도 병력이면 쉽게 처리할 줄 알았건만.’

지사장인 이프텔 질책하고 왔지만

결국 자신도 방심했었단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단 얘기는 마검 율리우스를 그 곳에 넘기고 오셨겠군요."


장군의 안색을 살피며 조심히 물어보았다.


"그래. 늘 하던대로 멍청한 쇠붙이에겐 뒷 청소를 맡겨 놓았다. 잘난 듯 지껄이는 그 쇠붙이에게 딱 걸 맞는 역활이다. 악연의 충실한 청소부.

이제 그 곳에는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겠지.

그리고 율리우스는 언제나처럼 의기양양하게 다시 돌아올 것이다."


"보검인데 그렇게 쓰일 수가 있군요. 지부장님의 지혜에 감탄하였습니다."


"임원단의 탈출할 시간동안 말끔히 청소하니 그만한 전력도 없지. 흡혈을 위해선 그 칼도 우리에게 고분고분할 수밖에 없단 얘기다."


"혹시나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진 않을 까요? 저희 말고 다른 사람이랑 계약을 한다거나.."


"그래도 상관없다. 실제로 그런 일이 몇번 일어났지만, 단명하는 주인을 붙들고 있어봤자 뻔한 결과였지. 결국엔 흡혈을 위해서 마지막에 그 주인마저도 곧잘 죽여 버린다. 흡혈을 위해서 물불 안 가리는 놈이야.

결국엔 다시 악연으로 돌아온다. 이곳에 있어야 다시 흡혈을 할 수 있다고 깨달은 거지.

그런 일을 겪은 후 더 아쉬워져 매달리게 된 건은 멍청한 율리우스다. 크큭. 자신이 이 곳을 다스린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우리 손에 놀아나는 건 그 멍청한 놈이다. 뒷 청소나 하는 신세지. “


“크흑, 역시 대단합니다. 그런 점까지 생각해 그놈을 부려먹을 수 있는 거군요.”


***


"오래 걸리는 군. 없는 건가. 네 능력은. 그렇다면 난 돌아가야겠다."


율리우스가 제안을 망설이자 샤인은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살기도 거두고 골똘히는 마검을 보니.

퍽 이질적인 모습이다.

샤인도 율리우스를 보니 의문이었다.

마검이어도 결국 마법을 다룰 수 있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대마법사가 된 이후로도 아티팩트에 크게 의존하지 않았던 빅터화이트였다.


이제 자신이 칼자루를 쥔 이 거래를 완전히 주도권을 가져와 끝내려면

몇 수를 더 휘둘러야겠다.


저 고뇌하는 쇠붙이도 짐을 줄일 수 있으리라.

빨리 선택할 수 있게 엉덩이라도 차주어야겠다.


시간을 끌면 흉흉한 흉계라도 펼칠 수도 있으니.

샤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전송술]


순신 간에 원하는 위치로 이동하는 고등 클래스의 전이마법이다.

물론 지금 마나가 턱 없이 부족하여 발동을 할 순 없다.


그러나 흉내만은 똑같이 낼 수 가 있는 것이다.


마나의 색과 주위에 뿜어내는 연기와 진형을 그대로 마나를 변형해서 흘려가면서 재현하였다.

만약. 저 마검이 이 고등마법을 본 적이 있다면....


"자..잠깐. 설명한다. 제발 기다려다오."


그렇지 저렇게 되는 거지

거래에 관심이 뚝 끊긴 다른 좌표를 찍어 순신 간에 떠나려한다.

바짓가랑이라도 붙들어 지게 마련이다.


마검의 거만하고 교만한 목소리는 어느새 차게 식어버렸다.

세상에나

이젠 간절함까지 묻어있다.


급박한 처지에 자신의 목소리가 어떠한지 알 턱이 없는 율리우스는 힘이 빠진 목소리로 이어나갔다.


"좋아. 이례적이지만.. 특별히 계약 전에 내 능력을 알려주겠어. 난 마나를 담아 넣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지. 그 마나를 방출할 수도 있어. 마법을 못 다루는 자도 강력한 마나파동을 쓸 수 있지. 강력한 위력을 담아. 마법사라면 자신의 능력에 사용할 수도 있어. 마나 손실도 적어. 그래서 마법사가 나랑 손을 잡으면..."


"내가 여태껏 살아오면서 가장 웃긴 능력이군."


틀린 말은 아니었다. 빅터 화이트가 아닌 샤인 로베르트로 살면서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어설픈 제안이었다.


마나를 축적하고 보관한다.


분명 마법사라면 군침을 흘리고 계약을 할 것이다.

체내에 담긴 마나의 약은 한정적이다.


마력을 늘려. 마나 통을 늘리고 크게 키울 수 있기 위해 마법사들은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고역이어도 와이번 날개. 투헤드 스네이크 비닐도 삶아 먹는데 주저하지 않는 건

마나 통을 키우는데 모든 마법사들은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맛은..

샤인은 그 때를 잠깐 떠올리니 헛구역질이 몰려오는 듯했다.


마법사라면 누구나 매력적인 혹한 거래일 것이다.


그런데 저 마검조차 당당하게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마나가 사라진 지금, 어떻게 마나를 축적한단 말인가.

마법사가 마나를 모아 저 마검에 저장해야 한다.

그가 계약자, 주인을 쉽게 구하지 못한 것도 마나가 사라져 마법사들이 없어지거나 칩거에 들어갔기 때문이었을 것이 분명하였다.


"너. 그게 무슨 말인지 알고 지껄이는 것이냐."


"하지만, 넌 분명 마나를 다룰 수 있다. 그런데도 내 능력이 끌리지 않는단 얘기냐."


샤인은 처음으로 아티팩트를 손에 넣고 싶어졌다.

그러나 이를 드러내지 않는다.

이 거래의 주도권은 분명 자신에게 있었다.

저 녀석은 흡혈을 위해 지금 자신을 드러내기까지 하고 있다.


끌려 다니면 다른 마법사와 똑같은 전철을 맞이할 것이다.

저 마검에 이끌려 다니며 단명.

피를 부르는 검은 너무도 위험한 존재이다.

상대에게나 자신의 생명까지도 앗아갈 마력의 검이다.


그리고 신중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저 검은 뭔가 숨기고 있다.

자신의 흡혈을 하기 위해 주인을 이용하는 것이리라.

이걸 해결해야만 거래에 임해야 한다.


"난 살인검을 거둘 마음이 없다. 넌 분명 흡혈을 위해서 무고한 자를 해하려 들 것이다. 난 그런 마물을 들일 마음이 없다."


"그 점은 분명히 할 수 있다. 내가 마음대로 사람을 해하고 흡혈할 수 있다면. 그런 자유의지를 가졌다면..."


마검이 침음을 흘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자유롭게 살육할 수 있다면 ..난 피에 굶주려 마음대로 흡혈하고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주종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을 다 드러내는 것이 자존심을 구기는 일이었다.

알고 있다. 자신이 구차해지고 있다는 것을.


그러나 현재 마법사가 없다. 아니. 너무나 귀한 것이다.


일개 검술만을 한다는 기사들은 자신을 다룰 수 없다.

검술에 마나파동능력을 더해주면 그들은 힘에 심취해

무모한 짓을 수없이 벌여 너무 쉽게 단명하였다.


마법을 쓸 수 있는 자만이 자신을 온전히 다룰 수 있다.

자신에게 축전된 마나로 진정한 마법의 힘을 끌어내 사용해 주었다.

그래서 결국엔 검사들을 거르고 마법사를 찾다보니 돌고 돌아

흑마법사들에게까지 넘어가버렸다.


샤인은 마검을 노려보았다.

거짓일까 진실일까 마검의 표정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지금의 분위기로 믿고 덜컥 계약을 하는 건

머저리들이나 저지르는 짓이다.


"그럼 맹약을 맺어 주종관계로 맺는다. 그렇지 않다면 이 거래는 불발이다."


"맹약!"


결국 우려하던 일까지 도달했다.

마검 율리우스가 지금까지 이 맹약을 제시안 한 이유는 딱 하나였다.

주인이 죽을 때까지 자신의 의지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맹약보다 낮은 계약을 종용해 왔다.


틀어박혀 마법만 연구하는 마법사를 피하기 위해 맹약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맹약만을 피해왔다.

주인이 병약이나 수명으로 생명의 불꽃을 꺼트려버리기 전 까지 전투도 하지 않고 몬스터와 마물의 피만 공급해주는 건 지루하고 질색이었다.


"단언하지. 난 마법연구에만 매진하진 않을 것이다. 나에겐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그 목표는.."


샤인은 뜸을 들였다.

이번 생에 처음 선언하는 목표.

빅터 화이트 시절에 완수하지 못한 대업.


"대마왕의 군주 베르마르를 쓰러뜨릴 때까지 멈추지 않고 진격할 것이다."


"뭐...뭣? 그 대마왕 군주를? "


마검의 눈이 빛났다.

아니 표정이 없지만. 그의 기운이 순신 각에 상승하여 올라갔다.


그는 처음이었다.

이런 거대한 포부를 품은 마법사를 만나는 것

그리고 마검율리우스에겐 대악마 군주에게 갚아야할 복수가 있었다.

철저하게 능욕당하고 버림받은 치욕스런 과거가 생각났다.


"좋아. 계약하지."


“아니 맹약이다.”


맹약을 맺어 주종관계를 곤고히 확약하였다.


마검은 자신의 의지로 무자비한 흡혈과 관련된 일을 꾸미거나 할 수 없다.


이 조항은 폭넓게 마검이 흉계를 꾸밀 수 없게 포괄적인 구속을 가진 조항이었다.


"치밀하군"


마검은 새삼 샤인의 꼼꼼함에 감탄 할 수밖에 없었다.

마법사란 족속은 까다롭다.

그런 만큼 절차도 복잡하고 신중하다.


그런 마법사 중에서도 샤인은 특출나게 수많은 경우를 대비하여 조항을 넣었다.

그럼에도 속도는 탁월하게 빨랐다.


마검은 주인으로 섬길 자가 신중하면서 겁이 많고 생각이

오래 걸리면서 결정에 장애가 있다면

자신이 나서서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자는 딱 질색이었다.


그런 면에서 샤인은 시원시원한 면도 보였다.

그 점이 율리우스에겐 마음에 들었다.


"흡혈은 얼마큼 기간이 필요하지?"


조항에 넣지는 않았다.

굳의 조항에 넣으면 샤인에게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샤인은 자신의 부하가 된 마검에 신경을 써줄 생각에 물어본 것이다.


"10일 안에 어떤 피든 상관없다. 지루하게만 만들지 말아다오. 그것만은 딱 질색이다."


"좋아. 그렇게 하지."


샤인은 율리우스를 집었다.

주종관계를 맺었다.

그러면서도 손에 마나를 둘러 보호마법을 펼쳤다.

자신의 피 생명력, 마나를 훔쳐갈 기색이 있는지 마지막ᄁᆞ지 살피는 것이었다.


"..그렇게 주의하지 않아도 된다. "


-파아아앗!


"그럼 이제 이곳을 살펴볼까."


샤인은 어느 기운 하나 남지 않은 이곳 악연의 지사를 살펴 볼 생각이었다.


이제 막 움직이려는 순간에

기척이 감지되었다.


‘온다.’

마검도 신호를 주었다.


그러나 샤인은 적을 위한 대비를 하지 않고 기척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하였다.

부리나케 이곳을 향해 뛰어오는 그들의 발자국소리가 익숙한 소리였기 때문이다.


"어? 제압했어?"


기척의 주인공은 폴과 샤롯이었다.

혹시나 샤인이 곤란하면 바로 난전에 뛰어들 각오로 뛰어온 것이 무색하게

모든 상황이 완료된 상태였다.


"검술학교로 돌아가라고 했는데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구나."


"당연히 의리가 있다. "

폴은 반기며 남은 잔당이 있는지 살폈다.


샤롯은 말없이 샤인의 허릿춤에 차여진 율리우스를 바라봤다.

그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았지만, 샤인이 저 마검을 제압했을 거란 결론을 내렸다.


샤롯은 폴이 더 채근해서 어떤일이 있었는지 물어봐주기를 원했지만,


저 미련하게 순수 육체미를 탐닉하는 자는 무기에 도통 관심이 없었다.

오늘따라 실실거리는 폴의 표정이 샤롯의 기분을 긁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이제, 샤인이 알아서 자신의 성과를 떠벌려주기를 바라며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샤롯은 이 점을 바로 포기했다.

지난 활약상 속에서 샤인은 자신을 쉬이 자랑하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어보면 알려는 줄 것이다.


샤인앞에서 수없이 무너졌던 자존심이 다시금 고개를 치켜 올렸다.

어엿한 왕실의 피가 흐르는 자신이 굽힐 순 없다.

그렇다면....


"저 마검은 완전히 제압한 것이야? 다시 아까처럼 지랄발광을 할일이 없는 거냐.

위험요소가 있다면 확실히 제압해야 한다. 원하면 내가 맡아서 왕실에 보내 검증을 받을 수도 있다."


강하고 단호한 어조로 말하려고 했는데,

샤인의 눈이 마주치자 점점 말에 힘이 빠져나갔다.

그의 눈빛은 아직도 전장에 뛰어들은 맹렬한 야수의 눈빛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샤인이 질문이 기분 나쁜 것이 아니었다.

어디까지 설명을 해야 할 지 고뇌중이였기 때문이다.


소상하게 살육으로 점칠 된 흡혈을 필요로 하는 마검이라고 소개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 마검엔 악령이 씌여져 있었다. 그래서 전투를 통해 제압했다. "


-저기요? 제가 악령..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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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사로 다시 시작한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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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비밀공간 21.01.01 87 2 12쪽
» 마검 율리우스 20.12.31 74 2 12쪽
25 처단(3) +1 20.12.30 87 2 13쪽
24 처단(2) 20.12.29 86 2 13쪽
23 처단 20.12.28 104 1 12쪽
22 역습 20.12.27 110 1 13쪽
21 샤롯(2) 20.12.26 106 1 12쪽
20 샤롯(1) 20.12.25 130 1 12쪽
19 듀얼캐스팅 20.12.24 141 1 12쪽
18 공격대 20.12.23 166 1 13쪽
17 기습 20.12.22 171 2 13쪽
16 심문 20.12.21 184 1 12쪽
15 소탕 20.12.20 194 1 13쪽
14 재등장 20.12.19 214 1 12쪽
13 야영(2) 20.12.18 221 2 12쪽
12 야영 20.12.17 227 1 13쪽
11 인질 +2 20.12.16 266 1 12쪽
10 재정비 20.12.15 270 2 12쪽
9 결전(2) 20.12.14 303 1 12쪽
8 결전 20.12.13 330 2 12쪽
7 훈련(2) 20.12.12 360 2 13쪽
6 훈련 20.12.11 386 3 13쪽
5 취조 20.12.10 429 4 12쪽
4 대결 20.12.09 448 5 11쪽
3 검술시범 20.12.08 488 5 12쪽
2 새로운 곳 20.12.07 648 4 12쪽
1 대악마의 군주 20.12.07 808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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