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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37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5.11 22:30
조회
1,929
추천
26
글자
10쪽

01. 잔나비

DUMMY

인간이란 존재가 없던 지구. 그곳에는 절대신과 그가 창조한 12지신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절대신은 12지신을 창조하고 각각의 부족을 만들어, 각 부족에게 특별한 축복을 내려주었다.


그중 절대신은 용의 일족의 우두머리, 미르와 이야기하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오늘도 미르와 담소를 나누는 신. 용족은 특별히 다른 부족들과는 다르게 하늘을 날 수 있었기에, 신과 미르는 항상 하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르, 오늘은 무슨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냐? 기대되는구나 하하하"

"아니 신께서는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고, 그 누구보다 세상 이야기에 밝으시면서 왜 저를 통해 한 번 더 들으시려 하는지요?"


그러자 절대신은 무릎을 탁 치며!

"그야, 너의 입으로 듣는 말은 똑같은 것이라도 더욱더 재밌다는 말이지. 내 그 즐거움을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구나~!"

"네... 뭐... 그럼.... 오늘도 들려드리지요 제가 저기 저~ 먼 얼음산에 갔던 일입니다."


절대신은 말을 감칠맛 나게 하는 미르의 이야기를 아주 좋아했다.

하지만. 미르는 부족의 우두머리. 계속해서 자리는 비울 수 없기에 잠시 뒤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지상으로 돌아간다.


이에 절대신도 아쉽긴 하지만. 그를 존중하기에 내일 또 와줄 것을 부탁하고 그를 내려보낸다.


...


미르가 지상으로 향할 때 그가 내려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원숭이 부족의 우두머리 잔나비! 그는 거대한 몸집의 미르를 유심히 보며 그가 향하는 곳으로 따라가 본다.


"쳇 재수 없군... 매번 신은 저 용새끼만 아끼는 것 같단 말이야!!"

'한데, 저 큰 몸을 이끌고 대체 어디로 가는 것이야?!'


잠시 후 잔나비가 본 것은 푸른 들판에서 웃고 있는 금색의 용과 소! 둘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주변에 잔나비가 있는 것도 모른 체...

이에 갑자기 잔나비는 심술이 돛아 나기 시작하고, 그는 곧 이들을 이간질해 버리고자 계획을 세우는데...


"오호~! 저 용새끼랑 소가 친하게 지내고 있었군.. 분명 소는 복의 상징이긴 한데... 용이 가진 여의주 또한 굉장한 물건, 음..."


흔들리는 갈대 밭 뒤에 머리를 숙이고 있던 잔나비의 사악한 입꼬리가 붉은 볼을 타고 올라 하늘로 향한다.

"흐흐흐흐 복이라... 그리고 여의주, 뭐가 되었든 가지고 싶은데~ 응?!"


그때 용과 소의 표정이 잔나비의 욕심 가득한 눈에 들어온다.

"둘이 저리 웃고 있으니까 괴롭히고 싶잖아!!! 조만간 모두 다 빼앗아 주지!! 일단 돌아가자!"


용과 소를 뒤로하고 잔나비는 원숭이 부족으로 돌아간다.


...


원숭이 부족의 마을.


그는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부하들을 불러,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하고, 그중 잔나비의 오른팔 격인 원숭이가 그의 질문에 대답한다.


"왕이시여 방금 말씀하신 소의 복은 우리가 가지면 아주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 입니다요! 한데... 소 일족의 우두머리가 그것을 가만히 두고 보진 않을 텐데요?... 그리고 그 용족의 우두머리와 친하다고 하니 자칫 큰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는데..."


-쿵구구궁!!!-


옆에 있던 왕의 술잔이 바닥에 나뒹굴며, 잔나비가 사악한 눈빛을 띠며 일어난다.

"우리 부족 또한 신에게 특별한 것들을 받았지. 크크크 바로 이 총명한 머리 말이다!!"


[자신의 관자놀이를 검지로 힘 것 찍어 누르며 원숭이는 붉은 두 눈을 반짝이고 있다.]


왕의 외침에 앞에 있던 모든 원숭이들은 머리를 조아리며 그를 찬양하며 바닥에 넙죽 엎드린다.


그러자 곧 잔나비는 힘찬 발걸음을 옮겨, 자그마한 원숭이의 앞으로 가 거칠게 그의 목덜미를 들어 올린다.


-덥석!-


"우끼끼끼끼끼!!!"

"이봐! 너! 너는 내가 듣기로, 소 부족 마을에 가끔 가는 놈이렸다?"


사악한 왕의 이질적인 표정에, 한 것 위축된 원숭이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소인은 그저 소 마을에 곡식을 사러 다녀오는 일 밖에는 없습니다..."

"쿠쿠쿠!"

"그래?! 그렇다면 잘 됐구나. 네가 해줘야 할 일이 있다! 너는 당장 소 마을로 떠날 준비를 하거라!!!"


원숭이가 채비를 하러 물러가고, 잔나비는 술이 가득 담긴 잔을 들이켜며 이야기한다.

"캬하!!! 이렇게 쓰디쓴 술이 곧 달아질 테지!!! 일단 소!!!, 너부터 나의 것으로 만들 테다 크하하하하하"


원숭이 마을에 울려 퍼지는 왕의 웃음소리는 칼날 같은 바람처럼, 그의 부족 전체에 퍼져 나간다.


...


한편 소 부족 마을.


신은 소들에게 복의 기운을 주어 그들을 축복해 주었고, 소들 또한 이 기운을 이용해 밭을 일구고 농사를 지어 먹거리가 넘쳐나는 마을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 때문에 소 부족 마을은 여러 부족들이 드나들며 곡식이며 다양한 식재료를 교환해가고 사가기도 했다 원숭이들 또한 이 마을의 고객!!


-뚜벅뚜벅뚜벅뚜벅-


빈 가방을 둘러맨 원숭이 한 마리가 삿갓을 쓰고, 곡식을 사러 소 마을에 들린다.

예전에도 쌀을 사러 왔던 원숭이를 바로 알아보는 소 마을 상인.

"아이고! 원숭이 자네 또 쌀을 사러 온 게로 구만!! 오늘 특별히 좋은 쌀이 들어왔으니 한번 보게나~!"


반가운 상인의 목소리에 비해 원숭이는 데면데면하며, 그저 눈치를 보다 빈 가방을 펼치며 슬며시 말을 건넨다.

"이보게! 소의 마을 일원 중 용족의 우두머리와 친하게 지내는 자가 있다던데..."


조심스레 물어보는 원숭이와는 다르게 소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한다.

"아! 우우(愚牛) 그 아이를 이야기하는 거구먼! 하하하 근데 용족의 우두머리 미르님은 누구와도 잘 지내기에 그런 일은 흔하지!"

"근데 말이야... 그 우우라는 아이는 어째서 용족의 우두머리와 친하게 지내는 것이야? 혹? 그가 가진 보옥 여의주! 라도 뺏으려는 것인가?!!..."


원숭이의 말에 쌀을 퍼담던 손을 파르르 떨며. 소가 그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예끼!!! 이 원숭이!!! 그런 불경한 말을 입에 담으면 쓰나?!!! 어찌 신의 하사하신 보옥을 탐한다고!"

흥분한 소가 뿔을 이리저리 흔들며 흥분하자 원숭이는 얇아진 눈을 치켜뜨며 입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속마음은 알 수 없는 법. 어쩌면 탐이 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나지막하게, 그리고 흥분된 그 분위기를 원숭이는 그 얄팍한 입으로 너무나도 잘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러자 소는 다시 한번 소리치며.


"우우가 평소 귀가 얇고 우유부단 하긴 해도 그럴 애는 아니란 말일세!!!"

[아주... 손쉽게 우우에 대한 정보를 원숭이는 몇 번의 입놀림으로 알게 되었다.]


"아아! 미안하네 미안해! 내가 잘 모르고 그런 것이니 그만 흥분하고 어서 쌀이나 퍼담아 주시게!"


상인은 기분 나빳던지 퉁명스럽게 담은 쌀가방을 그에게 내민다.

"원숭이가 오늘은 별 재수 없는 말을 다하는군. 얼른 가져가게!!! 쳇 좋은 쌀이 이상한 놈 뱃속에 들어가겠네!!"


상인은 원숭이의 손바닥에 올려진 쌀값을 낚아채고, 고개를 획하고 돌려 버린다.


...


소 마을을 여기저기 걷고 있는 원숭이.


그는 자신의 왕, 잔나비가 시킨 대로 미르와 만난 우우라는 소의 나라 일원을 찾기 시작한다.

"음... 보자 보자... 어떤 놈인지는 파악했는데, 어디 있는 줄 알고 찾아간담..."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던 원숭이는 누군가에게 밀려 앞으로 넘어지고 만다.


-털썩!-


"아니 어떤 녀석이길래!! 눈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야?!!!"

원숭이는 몸을 일으켜 눈을 흘기며 뒤를 돌아본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정신이 없어서 원숭이님을 못 봤어요..."

"거 보아하니 아직 어린 소 같은데!! 앞을 똑바로 보고 다녀야 할 것 아니야!!! 너 이름이 뭐야!!"


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이던 소 일족 여자아이는 금방이라도 울 듯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저는 우우 라고 합니다. 원숭이님 정말 죄송합니다."


[운명이렸다!!! 왕이 찾던 아이가 스스로 찾아왔도다!!]


우우를 찾았다는 흥분감과 왕의 명을 이행했다는 안도감이 뒤섞이며, 원숭이는 마음을 다잡고 우우를 바라본다.


"음음!! 네 녀석, 방금 우우라고 했겠다?"

"네네..."


원숭이는 아주 조심스럽게 아이의 귀에 잔망스러운 입을 가져다 대며.

"지금 소의 마을에는 네가 미르님의 보옥, 여의주를 훔치려고 한다는 소문이 아주 파다하단다!!"

"네?!!! 제가요? 저는 절대 그렇지!!! 읍!!!"


다급하게 아이를 위하는 척, 입을 틀어막는 원숭이.

"조용하거라~! 지금 너는 위험한 상태이니라! 조용히 하고, 같은 소의 일족의 말은 믿지 말거라. 다들 널 의심하고 있어!!"


원숭이의 말에 충격을 받은 우우는 눈물을 흘리며, 그 자리에 굳어 있는데...


"그래서 말이다만 원숭이인 내가 도와줄까? 우리 원숭이들은 네가 절대 그런 아이가 아니란 걸 알고 있지~!"


원숭이의 속삭임, 순진한 소는 말없이 끄덕이고, 원숭이는 소를 안아주며, 아이의 마음속까지 감싸 쥐어버린다.


"다른 건 다 믿지 말거라! 나를 믿어라. 원숭이를 말이다~!"

"너는 꼭 우리를 믿어라. 내가 방법을 알려 줄 터이니.. 그 방법은 말이다..."


복을 끌어안은 원숭이는 그 간악한 입으로 조금씩 조금씩 우우의 귀에 속삭이기 시작한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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