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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088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9.16 21:30
조회
87
추천
4
글자
10쪽

101. 악연 끊어내기. (3)

DUMMY



늦은 밤.


현우에게 걸려온 전화는 유주였고, 현우는 한숨부터 쉬고 있다.

평소에 별로 좋은 말들이 오고 가지 않았기에, 또 좋지 않은 말이 나올까?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오빠야! 안 자고 있네?!"


생각보다 밝은 목소리의 유주. 그리고 현우에게, 아까 화내서 미안하고, 엄마는 일단 생각하지 말고, 잘 만나자는 말을 한다.

생각지도 못한 대답, 현우도 기분 좋아하며, 평소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오늘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다. 문득, 민수 생각이 난 현우. 민수는 유주도 한번 만난 적이 있어, 아는 사이였다.


"유주야! 민수 알지?! 걔 이번에 결혼한다네~!"

"..."


그러자 말이 없어져 버린 유주. 현우는 핸드폰이 이상한가 싶어, 귀에서 떼어 확인하는데, 그때 유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빠! 그냥 헤어지는 게 맞겠다.."

"응?! 뭐?!"


유주는 오빠의 친구, 민수가 결혼한다는 소리를 듣자. 한숨을 쉬며, 헤어지자고 한다. 현우는 당황스러워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유주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간다.


"내가 계속 붙잡고 있으면, 오빠 나이도 있고, 좀 더 지나면, 좋은 사람 다 놓치고, 나만 나쁜 년 되니까. 그냥 헤어지자~"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유주는 자기 마음 편하자고, 현우를 버리고 있다.]


"진심이가?"

"그래, 그러니까 그렇게 하자..."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배신감이, 현우에게로 밀려 오기 시작한다.

언젠가 부터 유주의 입에서 나오던 말이 있었다.


[결혼 할 사이인데 뭐...]


그 말은 엄마인 잔나비가 해준 말이었고, 현우도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정확히는...


[결혼 할 사이인데, 그 정도는 받아도 되지!]


순진하다 못해 바보 같은 현우는 이렇게 배신 당할지도 모르고, 자신의 것을 남김없이 다 유주에게, 유주 집안에게 퍼주었다.


[정말, 병신 같은 짓을 했다.]


현우가, 무슨 말을 해도, 헤어지자 하는 유주.

현우는 알겠다며 돌려줄 게 있으니, 주말에 만나자 하고 전화를 끊는다.

전화를 끊고 나서 현우는, 온 몸에 떨림이 멈추질 않는데...


마치 전생에 용신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잔나비를 따라가 버린 우우처럼, 현생에서도 우우의 환생인 유주는, 현우의 모든 것을 다 빼앗은 뒤, 엄마인 잔나비에게로 향한다.


...


시간이 지나고 주말.


몇 년을 만나온 시간이 무색하게, 오늘은 헤어지는 날이다.

감정이 뒤숭숭한 현우. 하지만 그도 마음 먹었던지, 현우의 차 뒷자리에는, 유주의 물건들이 실려 있다.

집에 유주의 물건이 몇 개 있어 가져다 주려고 가는 현우.


화가 나지도, 슬프지도 않다... 그저 허탈하다...


[나의 귀한 시간을 모두 너에게 주었지만, 너는 배신했고, 이런 소리를 듣는 너는, 자신도 할 말 많다고 했지만, 결과를 봐라. 네가 잃은 것이 있는지, 나는 네가 버린 것이고, 너는 잃은 게 하나도 없다.]


담담한 표정의 현우는, 유주에게 물건을 돌려주고, 돌아서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물건이 많다.

참... 짐 들고 끙끙거리고 있는 모습에, 어차피 이제 만날 일도 없을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집에 짐을 들어주기로 한다.


열린 현관문 앞에 짐들을 놓아주고, 유주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부터 자주 왔던, 그 집에 안쪽을, 쳐다본다.


현우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고, 고개만 돌리면, 하나씩은 현우가 선물해 준 것들... 저기 저 보이는 제습기도, 빨래에서 냄새가 많이 난다 하던 유주 때문에 샀던 것. 인형이며, 노트북, 아이패드까지... 이제 와서 보니 내가 참 한심하다...


내 옷이나, 신발이나, 사고 다니지... 무슨 내가 아빠도 아니고...


티격태격, 몇달 간 싸우다 보니 지칠 대로 지친 현우. 이제 유주와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이제 내가 없으니까, 엄마랑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 이제 서로 앞에, 나타나지 말자. 간다~"

"..."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는 현우. 알고 지낸 세월이 길어 정이 깊었지만, 그 만큼 배신감도 크다.

곧 바로 차로 돌아온 현우는, 집으로 향한다. 운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몸이 떨리는 현우.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다.


나이는 많아졌고, 모아둔 돈은 유주에게 다 써버려, 앞날이 막막하다.

그때 갑자기, 예전에 유주가 장난스럽게 했던 말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나니까 오빠 만나주는 거야! 오빠 또래는 만나기 버거울 걸?]


생각해 보면, 이 말도 엄마인 잔나비에게 배웠을까? 완벽한 가스라이팅을, 내게 하고 있었다.


슬픔보단 치욕스러움이 더욱 끓어 오르는, 그런 마지막 날이다...


...


이번 일을 겪으며, 세상에 가족 같은 관계는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가족만이 있을 뿐. 가족 같은 관계는 없다.

유주와 헤어지고 난 다음. 유진이와 상훈이 또한, 소식을 단 칼에 끊어 버린 걸 보며, 현우는 자신이 쓸데없는 시간을 보냈구나 하고 자책하고 있다.


일은 손에 잘 잡히지 않고, 힘들어 하고 있을 그때.

마침 같이 일하던, 형이 빠르게 눈치채고 현우에게 말을 건다.


[이름: 김문무, 현우보다 4살 형이고, 잘~생겼다!]


"현우야! 헤어졌나?"

"네..."

"일은 형이 좀 더 할 테니까, 단순한 것 들만 해줘~!"


[현우의 일은 건축이기에, 힘든 일이 많은데...]


"아니에요 형! 제가!"

그러자 웃으며 고개를 흔드는 문무형.


"내가 오래 사귀다가 헤어져 봐서 잘 알아! 그거 오래가, 짧으면 3개월, 길면 6개월? 그러니까 맘 잘 추슬러~"

"네... 감사합니다.."


큰일이 있을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현우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어떻게 된 일인지, 현우의 이별 소식은 동네 방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퍼져나간다.


멍하게 일하는 현우. 그때 울리는 핸드폰.


"여보세요~"

"현우야! 우초 아저씨다 헤어졌다면서?!"


[대체 어디까지 소문 난 것이야?!!!!!]


오랜만에 연락 온, 감우초 아저씨는 일이 끝난 뒤 신당으로 오라 말하고 전화를 끊는다.


[감우초, 남자 무당이며, 현우와 어릴 때 부터 알던 사이다.]


...


일이 끝난 뒤.


감우초의 신당 앞.

일단 오라고 해서 오긴 왔는데... 혼자 있고 싶다. 우울하다... 그냥 돌아갈까? 하는 찰나!


-끼이익!-


신당으로 들어가는 대문이 열리고, 그곳으로 웬 하얀 호랑이 한 마리의, 뒷모습이 언뜻 보인 듯 했다.

현우는 자신의 눈을 비비고, 다시 바라보자 호랑이는 없었고, 돌아가려던 마음은, 열린 문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걸어들어 간다.


신당에 들어서자. 어마어마한 부적들이, 현우 눈앞에 펼쳐 진다. 그리고, 원숭이 모양의 목각 인형과 용 모양 인형, 호랑이 까지 전에는 보지 못한 것들도 잔뜩 있는데...


"현우, 왔냐?!"


감우초가 현우를 맞이해주고, 현우가 이것들은 다 뭐냐고 물어보자. 그는 환하게 웃으며. 말한다.


"이건... 뭐... 일종의, 용을 위한 의식 같은 거랄까? 하하하."

"용이요?!!!"


[현우는 알지 못했지만, 잔나비가 현우에게 저주의 살을 날리면, 천호 보살이 모조리 막아 주었다.]


현우가 우초의 말에, 당황하고 있을 때.

신당의 다른 곳에서 문이 열리며, 천호 보살이 등장한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오랜만에 뵙네요!"

"그래 오랜만이구나~ 일단 앉아 보거라~ 오랜만에 사주 좀 봐줄 테니..."


갑자기 사주를 봐주겠다는 천호 보살.

종이에 뭔가를 슥슥 쓰더니, 현우를 바라보며 말하길...


"잘 헤어 졌어!"

"네?!"

"사실 걔는 너의 진짜 짝이 아니야! 진짜 짝이 나타나려는 걸, 그 애가 막고 있었구먼..."


천호 보살은 곧 진짜 짝이 나타날 것이라며, 어깨 딱 펴고 다니라고 하지만,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남자의 마음은 씁쓸하다.

현우는 그런 게 어디 있냐며, 그게 진실이라면, 할머니의 그 엄청난 기운으로 제발 찾아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예끼! 이 녀석아! 그건 하늘이 점지해 주는 거야! 찾는다고 막 찾아지면, 세상에 노총각, 노처녀는 왜 있겠느냐?!"


듣고 보니, 그 말도 맞는 말이다...


...


사주를 보고 나오는 길.


밤은 더 새까만 것 같고, 현우의 마음도, 새까만 것 같다.

천호 보살 할머니에게, 좋은 소리를 들어, 희망이란 것이 생기긴 했지만, 도대체 나의 짝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어휴... 34살에, 탈탈 다 털리고, 차여서, 혼자라니... 이러다 노총각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현우가 한숨을 푹 쉬며 집으로 걸어가는데, 옆에서 누군가가 슬그머니, 어깨 동무를 한다.


깜짝 놀라, 누구냐고 소리치는 현우.


그런데!!


"그렇게 한숨 쉬고 다니면, 땅 꺼지겠다..."

"대신이 아저씨! 여긴 어쩐 일로?!"

"아! 좋은 소식이 있어서 왔지! 하하하. 잠깐 아저씨랑, 이야기 좀 하자 현우야~"


[대신이 아저씨는, 모든 세상을 창조한 절대신! 그런 그는, 지금 현우를 위해 인간계에 와있다. 신이 현우에게 들려줄 좋은 소식이란 무엇일까?!]





작가의말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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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완결 후기. 22.09.29 147 3 3쪽
110 109. 엔딩. 22.09.28 150 5 11쪽
109 108. 천벌. 22.09.27 97 4 9쪽
108 107. 신의 선물. (4) 22.09.26 109 4 10쪽
107 106. 신의 선물. (3) 22.09.23 106 4 10쪽
106 105. 신의 선물. (2) 22.09.22 96 4 10쪽
105 104. 신의 선물. 22.09.21 86 4 10쪽
104 103. 악연 끊어내기. (5) 22.09.20 110 4 10쪽
103 102. 악연 끊어내기. (4) 22.09.19 86 4 9쪽
» 101. 악연 끊어내기. (3) 22.09.16 88 4 10쪽
101 100. 악연 끊어내기. (2) 22.09.15 100 4 10쪽
100 99. 악연 끊어내기. 22.09.14 105 4 9쪽
99 98. 전생의 복수. (3) 22.09.13 102 4 9쪽
98 97. 전생의 복수. (2) 22.09.12 101 4 9쪽
97 96. 전생의 복수. 22.09.09 93 4 9쪽
96 95. 절망하는 용신. 22.09.08 90 4 10쪽
95 94. 여의주에게 끌리는 용신. 22.09.07 90 4 9쪽
94 93. 본격적인 저주. (5) 22.09.06 102 4 10쪽
93 92. 본격적인 저주. (4) 22.09.05 94 4 9쪽
92 91, 본격적인 저주. (3) 22.09.02 92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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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6. 뒤틀리는 용의 운명. (4) 22.08.27 99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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