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078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8.27 01:05
조회
98
추천
4
글자
9쪽

86. 뒤틀리는 용의 운명. (4)

DUMMY



고요한 새벽의 야산.


잔나비와 적원이, 대구의 어느 자그마한 산을 올라가고 있다.

밝은 달빛과는 다르게, 그들이 있는 곳은 너무나도 어두운데...


"적원아! 여기가 맞느냐?!"

"네! 맞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작은 신당이 하나 나온다고 했는데...!"


-오싹!-


둘은 흑주가 알려 준 종이에 적힌, 신당을 찾아가고 있다.

그때 마침 이곳이라는 듯. 달빛 한줄기가, 그들의 앞을 비추자. 새까맣고, 작은 신당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작은 크기와는 다르게, 꽤나 강력한 기운을 내뿜는 신당의 기운 때문에, 적원은 뒤로 물러나지만, 잔나비는 개의치 않고, 신당으로 발을 옮긴다.


그리고 신당의 문 고리를 잡고, 문을 열어 젖히자.


-쌔엥!-


서늘한 바람이 한차례 불어닥치고.

"오호! 이것이, 그 녀석이 말한 물건인가?!"


새까만 흙이 담긴 그릇. 흑주가 적어준 종이에는 아주 약간의 흙을 꺼내, 가지고 가라 적혀 있었다.

"이거 보아하니, 보통 흙이 아니야!"


-덥석!-


"잔나비님! 흙은 조금만 꺼내라고 적혀 있을 텐데..."

"적당히 해서 저 용 새끼가, 나의 여의주에게서 떨어지겠느냐?!! 응?!!"


이미 눈이 돌아버린 잔나비.

그릇에 담겨 있던 검은 흙, 모두를, 가지고 온 통에 담아 챙겨 버린다.


-툭!-


싹 비운, 그릇을 바닥에 던져 버리고는, 돌아가자고 말하는 잔나비.

적원은 떨어진 그릇을 바라보다. 발걸음을 재촉하는 잔나비를 따라 같이 내려가 버린다.


그들이 산을 내려간 뒤.


-슈우우웅!-


잔나비가 던져버린 그릇은 저절로 공중을 날아, 다시 신당으로 들어가고, 어느새 검은 흙은 가득 차 있다.


...


같은 시각.


현우와 밤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유주.


오랜만에 데이트. 저녁도 제대로 먹지 않고 일하고 온, 현우와 밥을 먹으려고 찾아보니. 시간은 벌써 늦은 11시 30분.

술집 말고는, 음식을 먹을 만한 집이 없다...


"어떡하지... 오빠, 배고플텐데..."

"괜찮다! 안되면 편의점 가지 뭐. 하하하."


그때 눈에 들어오는, 큰 간판의 음식집.


[돼지국밥! 24시!!!]


국밥 집은 24시간 이라는 걸 깜빡하고 있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곧바로 국밥집으로 GO!!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은 몇 명 있고, 주문 받아주실 이모님은... 졸고 있다.


"저~기... 주문 좀 할게요~!"

"이모님~!"

"아! 네네! 쓰읍~! 가요. 가~!"


[꿀잠 자고 계셨던 것 같다..]


메뉴판을 펼쳐보자. 돼지국밥, 순대 국밥, 섞어... 등 일반적인 국밥 메뉴와, 쪽갈비! 라는 메뉴가 눈에 띈다.

현우와 유주는 각자의 국밥을 시킨 뒤. 쪽갈비도 달라고 말한다. 그러자 이모님이 멈칫 하며.


"쪽갈비는 2인분 부터 나가는데... 양이 많을 텐데..."

"괜찮으니까 주세요! 하하하."


잠시 후. 나온 메뉴.

돼지국밥 두 그릇에, 쪽갈비 2인분, 그리고 밥 두 공기?!


"어! 이모님! 밥은 안 시켰는데요?!"

"아! 참! 쪽갈비는 밥 까지 포함인데, 내가 말을 안 해줬네 호호호호."

"아..."


일단 먹자!


...


늦은 저녁 식사가 시작되고.


맛있게 식사 중인 유주와 현우.

사실... 이 둘은 아주 잘 먹는다. 쪽갈비를 뜯으며, 공깃밥도 남기면 마음이 좀 그러니까. 국밥에 넣어 말아 먹기도 하고, 쪽갈비와 함께 먹기도 한다. 밥 먹을 때는 일절 말도 하지 않는 둘.


-닥닥닥!-

[깨끗!!!]


"아~! 잘 먹었다!!!"

국밥집 이모님의 우려와는 달리. 나온 음식을 모조리 먹어 치워버리고, 그릇 정리까지 다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하러 간다.


"엄마야~ 진짜 잘 먹네! 남자분이 배가 많이 고팠나 보다!"

"아! 예예. 맞아요 하하하."


[두 사람이 똑같이 먹었다고 하면, 유주가 좀 부끄러울 것 같으니. 현우가 다 먹은 걸로!]


식사를 마치고 나와 근처에 있던 수성못에서 걷고 있는 둘.

[수성못은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공원이다. 참고로! 수성못에서 제목: 수성못이라는 영화도 촬영한 적이 있다!]


수성못의 넓은 호수를 걸으며, 둘은 유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좀 있으면 유학 가네?!"

"응... 진짜 고맙다. 오빠야..."


미안함 반, 고마움 반으로 현우에게 말하는 유주는 현우를 만나고, 좋은 일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해 주었다.

어릴 때 부터, 순했던 유주는, 엄마와, 동생들의 기운에 밀려, 자신이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오빠가 나타나, 너는 전혀 이상하지 않고, 잘 하고 있다 말해주고, 유학까지 보내주는 오빠 덕분에 세상 사는 맛이 난다고...


"사실은 요즘, 엄마랑 많이 싸우거든... 내가 사회생활 하면서 누구 만나거나 하면, 계속 엄마가 뭐라 하고, 만나지 말라하고 그래서..."

"스트레스 엄청 받고 있기도 하고, 아무리 말을 해도 엄마가 못 알아 들어서 답답했는데, 오빠 만나면 말이 통해서 엄청 좋다!"


괜히 어깨 으쓱해지는 현우. 마치 아빠가 딸을 키우듯. 잘 키우고, 또 잘 큰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


"그래서 엄마한테는 언제 말하려고?!"


역시! 난관이 하나 남아 있었다! 그것은 바로 엄마에게 허락 받고 유학을 떠나는 것! 사실 허락이라기 보단, 통보에 더 가까운 말이긴 하다.

현우와 유주는 조만간, 모든 준비가 끝나고 이야기 하자고 한 뒤.


내일 다시 보자 하며 유주를 집에 데려다 주고, 현우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


다음날. 일요일.


현우는 다시 고성으로 내려가야 했기에, 유주에게 인사하려 나가던 찰나.

감우초 아저씨에게서 문자가 온다.


[집이지? 잠깐 아저씨 집에 들렸다가!]


"어?! 아저씨가 웬일로... 음... 약과라도 주시려나?... 일단 가보자!"


어차피 집주변에 아저씨 신당이 있었기에, 잠깐 가보기로 한다.

신당에 도착한 현우는, 반가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네요!"

"그래! 현우야! 직장 생활은 할만하고?!"


천호 보살이 현우를 만나기 위해, 감우초의 집으로 불렀던 것.

현우는 전생에 용신, 천호 보살은 전생에 호(虎) 신, 전생에 인연이 있어서 그런지, 현우는 천호 보살을 볼 때면 아주 반가운 마음이 들곤 한다.


천호 보살은 줄 게 있다며 무언가를 현우에게 내미는데...


"자! 손목 한번 내 봐봐!!"

"응?! 할머니! 이게 뭐예요?! 팔찌?!"


천호 보살이 현우의 왼쪽 손목에 걸어준 것은, 호랑이가 새겨진 팔찌 였다.


"평소에는 손목에 끼고 있고, 그게 안되면 어디 주머니에 라도 꼭 가지고 있어! 알았지?!"

"아! 이거 부적 같은 건가 보네요! 하하하. 네 알았어요 할머니, 감사합니다!"


웃고 있는 현우를 보며, 안쓰러운 표정을 짓는 천호 보살.

현우는 자신의 얼굴에 뭐가 묻었냐며. 물어보지만, 천호 보살은 아니라며 멀리 가야 하는데, 얼른 일어나라며. 현우를 배웅해 준다.


"자! 이것도 가지고 가! 좋아하지?!"


[약과 한 상자!!!]


"차 타고 가면서 먹어!"

"감사합니다 할머니! 다음에 대구 올 때. 할머니 드릴 참치 세트! 가지고 올게요! 저 참치 만드는 남자라 하하하."

"예끼! 나는 괜찮으니, 너 나 잘 챙기거라!"


현우가 떠나고, 감우초와 이야기를 나누는 천호 보살.

"우초야! 잘 듣거라! 앞으로 많이 바빠질 게야! 몸을 정갈히 하고, 기도도 열심히 하거라!"

"엄마! 그런데, 왜 현우 한테 이렇게 까지 잘해주는 거예요?!"


감우초는 그 누구에게도 신경 쓰지 않던 천호 보살이 현우를 위해, 기도하고, 자신의 기운이 담긴 팔찌까지 건네는 모습이 의아해 물어보는데...


"훗! 전생에 빚이 있어서 그러니까 너도 협조해!"

"네?"

"난 밖에 좀 나갔다. 저녁 쯤 올테니 그리 알거라!"


천호 보살은 또 어딘가로 가버린다.


...


현우는 천호 보살에게 받은 팔찌가 마음에 들었던지.


이리저리 보며, 마음에 들어 하고 있다.


"음... 호랑이 기운 솟아나는 이 기분! 좋아!"


다시 고성으로 가기 전. 유주를 만나러, 그녀가 일하고 있는 직장으로 차를 몰아가는 현우.


그리고 잠시 뒤, 일을 하다 잠깐 얼굴 보러 내려온 유주.

"오빠야! 갈 때 운전 조심해서 가라~!"

"그래! 음식 할 때, 칼이랑 불 조심하고!"

"또 잔소리, 잔소리! 내가 무슨 어린애인 줄 아나?!"


[어! 완전 애지...]


이제 정말 출발하려 현우가 차로 가려는데 문자가 하나 온다.

문자를 확인한 현우는, 기쁜 표정으로 유주에게 말한다.


"유주야! 유학 신청이랑 전부 다 됐다고 이모님! 연락 오셨네!!!"


둘은 기뻐하면서, 한 가지 걱정을 하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조만간 일 그만두고, 유학 간다고 엄마한테 말 하자!"


드디어 유주의 유학 일정은 확실하게 정해졌고, 이제 엄마에게 말할 일만 남았다.


드디어 잔나비에게서 떨어질 수 있게 된 유주. 과연 딸을, 여의주를, 욕심 많은 잔나비가 놓아 줄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작가의말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23.04.08 21 0 -
공지 긴급! 연재 시간 공지. 22.08.26 88 0 -
공지 소설, 팁. 22.07.24 123 0 -
공지 연재 관련 공지. 22.06.19 79 0 -
111 완결 후기. 22.09.29 147 3 3쪽
110 109. 엔딩. 22.09.28 150 5 11쪽
109 108. 천벌. 22.09.27 96 4 9쪽
108 107. 신의 선물. (4) 22.09.26 108 4 10쪽
107 106. 신의 선물. (3) 22.09.23 106 4 10쪽
106 105. 신의 선물. (2) 22.09.22 96 4 10쪽
105 104. 신의 선물. 22.09.21 86 4 10쪽
104 103. 악연 끊어내기. (5) 22.09.20 110 4 10쪽
103 102. 악연 끊어내기. (4) 22.09.19 86 4 9쪽
102 101. 악연 끊어내기. (3) 22.09.16 87 4 10쪽
101 100. 악연 끊어내기. (2) 22.09.15 100 4 10쪽
100 99. 악연 끊어내기. 22.09.14 105 4 9쪽
99 98. 전생의 복수. (3) 22.09.13 102 4 9쪽
98 97. 전생의 복수. (2) 22.09.12 101 4 9쪽
97 96. 전생의 복수. 22.09.09 92 4 9쪽
96 95. 절망하는 용신. 22.09.08 90 4 10쪽
95 94. 여의주에게 끌리는 용신. 22.09.07 90 4 9쪽
94 93. 본격적인 저주. (5) 22.09.06 102 4 10쪽
93 92. 본격적인 저주. (4) 22.09.05 93 4 9쪽
92 91, 본격적인 저주. (3) 22.09.02 92 4 10쪽
91 90. 본격적인 저주, (2) 22.09.01 92 4 9쪽
90 89. 본격적인 저주. 22.08.31 85 4 9쪽
89 88. 끝을 모르는 욕심. (2) 22.08.30 88 4 10쪽
88 87. 끝을 모르는 욕심. 22.08.29 92 4 10쪽
» 86. 뒤틀리는 용의 운명. (4) 22.08.27 99 4 9쪽
86 85. 뒤틀리는 용의 운명. (3) 22.08.25 90 4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