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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086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9.05 21:34
조회
93
추천
4
글자
9쪽

92. 본격적인 저주. (4)

DUMMY



초저녁. 오랜만에 일찍 퇴근한, 현우에게 걸려온 전화.


어릴때 부터, 현우를 챙겨주던 저주신이 전화 왔다.


[저주신은 지금 현우 때문에 인간계에 와있는 신들 중 한 명. 현우는 그가 신인 줄 모른다.]


"주신이 형! 이 시간에 웬일이에요?!"

"..."

"주신이 형?!"


전화를 걸어놓고는 아무런 말이 없더니... 갑자기...

"야! 이 시끼야! 너는 손가락이 없냐?! 평소에 전화 할 줄 몰라?!!!"


역시! 온갖 짜증과 신경질을 뱉어내고 있는 저주신. 현우가 경남 고성으로 가버리고, 유주 때문에 돈을 아끼려 대구도 가지 않자.


저주신이 직접 전화를 걸었던 것.

엄청난 귀 폭행이 이어지고 난 뒤.


"형... 그래서 오랜만에 무슨 일로?..."

"너네 집 앞이다! 나와라!"


-!!!!!!-


갑자기 집 앞이라며 소리치는 주신이형 말에, 놀라 전화기를 든 채로 창문을 열고 밖을 보는데...

새까만 정장 바지에 깔끔한 셔츠. 게다가!!!

[검은색! 벤츠 스포츠카!!!!]


평소 마주하던 주신이 형의 모습은 없고, 웬 잘생긴 사람이 서 있었다.

"형! 밖에 형 없는데요?!"


[역시 못 알아 봄!!!]


"야 이시끼야! 앞에 있잖아! 사람을 보고도 무시하는 게 어딨어!!!"


하지만.


현우의 시선은 자꾸 잘생겨진 주신이 형의 모습을 걸러버리고, 주변을 찾아 헤맨다.


-슝!-

-탁!-


"아야!"

결국 작은 돌을 날려, 현우를 맞춰 버리고는 말한다.


"사람이라고는 여기 나밖에 더 있냐?!!"

"5초 준다! 빨리 내려와!!!"


그제서야 주신이 형의 모습을 확인한 현우가, 감탄을 금치 못하며 내려간다.

"무슨 일 있나?! 왜 씻고 온 거지?"


[현우는 지금 깔끔하게 꾸민 것 보다, 주신이형이 씻고 왔다는 것에 더 놀라고 있다.]


...


아까부터 주신이 형 앞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는 현우.


한발 짝 다가가면 멀어지고, 다시 한 발짝 뒤로 가면 또 거리 유지.

점점 더 짜증이 차오르던 그때!

저주신은 한 순간에 앞으로 가, 현우의 멱살을 잡아 챈다!


-덥석!-


하지만, 현우의 반응이 영 뜨뜨미지근 하다.

"하... 역시 이 느낌... 주신이 형이 맞네 맞아..."


[어릴때 부터 잡혀 온 멱살, 그 손 맛 만큼은 잊혀지지 않았기에, 저 사람은 주신이 형이 맞다!]


"진짜 형! 맞네욜욜욜..."

괘씸함에 멱살을 잡은 채 이리저리 흔들다, 땅에다 내려놔 준다.


오늘 저주신이 현우를 찾아온 이유는, 나름 현우의 기를 살려주려고 왔다고 한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현우가 물어보자. 눈빛이 변하는 저주신은 말한다.


"먹고 싶은 게 뭐야?!"


-!!!-


다짜고짜 기 살려 준다고 와서, 먹고 싶은 게 뭐냐니? 일단 앞뒤는 맞지 않지만, 현우는 속으로 잘 됐다고 생각하며 저주신의 차에 타, 내비게이션에 무언가를 누른다.


[통영, 이마트.]

[경로 안내를 시작합니다.]


가자! 오늘 대차게 장 보는 날이다!!!


진짜 친형을 대하듯. 저주신과 마트로 향했고, 둘은 검은 벤츠 스포츠카를 타고, 이마트를 향해 달린다.


-광광광광광!!!-


...


같은 시각, 대구, 신들의 집.


저주신이 현우를 만나러 떠나고, 절대신과 축복신이 거실에 앉아 있다.

절대신의 앞에는, 묘한 체스판이 하나 있는데...


"어머! 절대신님! 이게 다 뭐예요?!"

"아 이거... 이건 그러니까... 그냥 인형놀이 같은 거야 하하하."


체스판 위에는 원숭이, 소, 용, 뱀, 쥐, 개, 닭 등의 인형들이 줄줄이 있었다.

그중 검붉은 색을 띄는 원숭이 인형, 절대신은 원숭이 인형을 만지작 거리다, 뒤로 물리고 그 앞에 검은 뱀 인형을 놓아둔다.


그리고는 소 인형을 집어 다시 그 앞에 두고, 그 다음은 검은 용의 인형을 앞에 두는데...

축복신은 왜 인형들의 색깔이 이리 칙칙하고 어둡냐고 물어보았고, 절대신은, 그저 인형이 떼가 타서 그렇다고 말해주었다.

신들이 대화하고 있을 그때!


원숭이 인형 앞에 있던 검은 뱀 인형에게서 뭔가가 스멀스멀 기어 나오더니, 소 인형, 주변을 맴돌고 있다.

기이한 현상에 절대신은 미소 짓고 있는데...


"하하하하. 결국 그걸 택한 건가? 정말 어리석은 원숭이로군..."


절대신은 즐거운 듯. 웃고 있고, 축복신은 더 이상 묻지 않고, 그저 절대신을 지켜보고 있다.

소 인형의 주위에 검은 것들이 맴돌자. 절대신은 검은 용 인형의 주변으로, 개와 닭 그리고 다른 여러 인형들을 끌어당긴다.


그리고는 만족한 듯. 의자 뒤로 기대어 홍차 한 모금을 들이키는데...

"좋아 좋아! 이 판 나름 재밌게 됐어! 역시 내 예상은 틀리지 않는다니까! 하하."


절대신이 좋아하고 있을 그때!


잔나비의 청도 절에서는...

잔나비와 검은 뱀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현우에게 계속해서 저주를 흘려 보내고 있는 검은 뱀. 그리고. 그는 잔나비에게 말하길...


"앞으로는 네 딸도 저주하겠다."


-!!!-


갑작스러운 뱀의 말에 놀란 잔나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살벌한 눈을 치켜뜨고 쳐다 본다.

"감히! 나의 여의주를! 저주하겠다는 말이냐?! 네놈도 나의 여의주를 노리고!!!"


당장이라도 달려 들 것 처럼 자세를 잡는 잔나비.

하지만, 뱀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더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네 딸을 저주해, 자연스럽게 백현우의 감정을 무너뜨릴 것이다! 훗! 네놈의 기억을 읽어보니, 전생에서, 소를 이용해 용을 죽였더군..."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일단 용을 죽인다는 말이 들리자. 잔나비는 다시 냉정을 찾았고,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그 후에 검은 뱀은 현우에게 그랬듯. 자신의 몸에 있는 검은 것들을 유주에게 보내, 물건을 잃어 버리게 만들고, 본능을 자극하여.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을 만들어 내게 된다.

잔나비가 오늘은 피곤하다면, 신당을 나가려고 하자.

검은 뱀은 그의 뒤통수에 한마디를 남기는데...


"훗날.. 소의 복을 있는 힘 것 써야 할 날이 올테니, 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라! 알겠느냐?"

"쳇! 알겠으니, 용이나 잘 처리하라고!"


문을 닫고 나가는 잔나비. 그리고 홀로 남은 뱀은, 혀를 날름 거리며, 붉은 두 눈을 반짝인다.


...


다시 이마트.


현우는 평소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하고 있다.

카트를 끌고, 가격표가 아닌, 제품을 보며, 먹고 싶은 걸 쓸어 담고 있다.


-턱! 턱! 턱!-


카트에 차곡 차곡 쌓여 가는 식량들.

이토록 행복해 하는 표정은, 근 몇 달 만 인 것 같다.


햇반이며, 고기, 각종 음료와, 과자들. 빵. 생일이라 해도 이상할 게 없는 그런 날이다.


"형! 진짜 이거 다 사도 돼요?!"

"야! 그건 카트에 담기 전에 물어보는 게 순서 아니냐?!"


[터질 듯한 현우의 카트!]


게산할 때가 다가오니, 좀 미안하긴 하지만, 일단 조용히 있어보기로 한다.

이마트를 오면 5만 원은 잘 넘기지 않는 현우. 그런데 오늘은!


"손님! 다 해서 58만 8천 9백원 나왔습니다!"


[심장이 두근 거리기 시작한다!!!]


-삐빅!-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계산해 버리는 저주신.

현우는 역시 돈 많은 형이 맞다며, 존경의 표정을 짓고 있다.

"훗! 100만 원도 안 나오냐 넌... 가자!"


[개 멋있다!!!]


...


이마트에서 나온 뒤.


고성 집 근처 바닷가로 가는, 저주신과 현우.

저주신은 바닷가에 있는 벤치에 앉아, 평소 답지 않은 점잖은 말투로 현우와 대화하고 있다.

일은 어떤지, 뭐하고 놀고 있는지, 술은 한 번씩 먹는지 등등 일상적인 질문이 가득하다.


"야! 너 근데 네 돈으로 여자친구 유학 보내줬다면서?!"

"아! 네... 어쩌다 보니..."


-까드득!-


저주신이 이를 갈더니. 약간 화난 목소리로.


"야! 넌 그러다 버림 받으면 어떡하려고 그러냐?! 응?! 정신 차려! 네 인생은 없어?"

"네가 걔 아빠야? 뭐야?! 다 내버려 두면, 자기 분수 것 사는 거야! 네가 뭐라고 걔 유학까지 보내줘?!"


현우는 눈치 없이 사랑... 이라고 이야기 했다가, 저주신에게 뒤통수를 세게 얻어 맞았다.


"아! 형! 가기 전에 약속했단 말이에요! 다녀오면, 결혼하기로!"

이젠 화낼 힘도 없는지 저주신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아... 이 어린 양을 어쩌면 좋으냐?... 잘 들어! 세상 다 네 맘대로 됐으면, 네가 지금 여기 있겠냐? 어?!"


하지만, 현우도 고집이 있어 말을 듣지 않았고, 답답한 저주신은 다시 차를 몰아, 사가지고 온 음식들을, 집에 넣어준 뒤.


곧바로 대구로 향한다.


"형... 오늘 고마웠어요.."

"그래! 형은 간다! 밥이나 잘 챙겨 먹어라~!"


그 말과 함께 저주신의 벤츠는, 엄청난 속도로 사라진다.

그리고 현우의 유주 뒷바라지는 계속 되었고, 시간은 흐르고 흘러


벌써 유학을 떠난지, 8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작가의말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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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109. 엔딩. 22.09.28 150 5 11쪽
109 108. 천벌. 22.09.27 96 4 9쪽
108 107. 신의 선물. (4) 22.09.26 109 4 10쪽
107 106. 신의 선물. (3) 22.09.23 106 4 10쪽
106 105. 신의 선물. (2) 22.09.22 96 4 10쪽
105 104. 신의 선물. 22.09.21 86 4 10쪽
104 103. 악연 끊어내기. (5) 22.09.20 110 4 10쪽
103 102. 악연 끊어내기. (4) 22.09.19 86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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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99. 악연 끊어내기. 22.09.14 105 4 9쪽
99 98. 전생의 복수. (3) 22.09.13 102 4 9쪽
98 97. 전생의 복수. (2) 22.09.12 101 4 9쪽
97 96. 전생의 복수. 22.09.09 93 4 9쪽
96 95. 절망하는 용신. 22.09.08 90 4 10쪽
95 94. 여의주에게 끌리는 용신. 22.09.07 90 4 9쪽
94 93. 본격적인 저주. (5) 22.09.06 102 4 10쪽
» 92. 본격적인 저주. (4) 22.09.05 94 4 9쪽
92 91, 본격적인 저주. (3) 22.09.02 92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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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8. 끝을 모르는 욕심. (2) 22.08.30 88 4 10쪽
88 87. 끝을 모르는 욕심. 22.08.29 93 4 10쪽
87 86. 뒤틀리는 용의 운명. (4) 22.08.27 99 4 9쪽
86 85. 뒤틀리는 용의 운명. (3) 22.08.25 90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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