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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014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9.06 21:32
조회
99
추천
4
글자
10쪽

93. 본격적인 저주. (5)

DUMMY



해가 바뀌고 6월.


이제 두 세달만 버티면, 유주가 한국에 들어올 거라는 생각에, 현우는 신난다.


그리고 평소에도 가끔 신나는 일이 있었다. 한 번만 찾아올 것 같았던, 저주신은 의외로 자주 현우 집에 찾아와, 같이 술도 마시고, 음식도 잔뜩 사다 놓고 가다 보니. 예전 처럼 극단적으로 굶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만...


불행이 유주를 따라다니는 건지, 유주가 불행을 따라 다니는 건지, 또 다시 불길한 전화 한 통이 현우에게 걸려온다.

이번에 전화한 사람은 효정이 누나. 누나의 높은 텐션의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고,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 한다.


"현우야~ 통화 가능해?"

"네! 막 집에 들어 왔어요!"


오늘도 땀 범벅이 되어 집에 도착한 현우는, 효정이 누나의 말에, 다리가 풀려 신발장에 주저 앉는다...


효정이 누나와 유주는 인도 학교에서 같은 한국인들과 친해져, 자주 모임을 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했고, 그러던 와중, 1년 학비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 이야기 한 가격이 효정이 누나와 유주만 금액이 달랐다고 한다.


누나와 유주는 천만 원이 넘는 금액을, 주선해 준 이모에게 지불하고 인도에 들어갔다. 물론 아는 사람이라며 이모는 학비만 받고, 생활비나 식비만 알아서 하라고 했다. 집 렌털 비용이나 이런 건 일절 없다며, 둘에게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천만 원이 학비라고 믿고 간 이들에게, 학교 행정실에서 보여준 1년 학비는...


"정확히 한국 돈으로 257만 원이었어... 지금 그 언니, 한국에 있어서 통화해 보고 있는데... 유주가 오빠한테 미안하다고 전화를 못 해서 내가 하네..."


순간... 멍~ 해지는 현우.


"그럼 누나... 그때 이모님이 유주 도와준다면서, 보내준다는 생활비 25만 원은요?"

"응?! 그런 게 있었어?! 그런 돈은 한 번도 못 받은 걸로 아는데? 현우, 네가 보내주는 용돈으로 생활 했었어!"


[현우는 유주를 유학 보내기 전, 인도 유학을 주선해 준 이모님과 따로 이야기 했었고, 유주를 아끼던 이모님은, 선 듯 생활비도 지원해 준다는 말을 했었다.]


현우는 화는 나지만, 이모님에게 바로 전화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지금 일하고 있는 일자리를 소개 시켜준 사람이 바로 그 이모님 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아무 생각 하기 싫은 현우는, 씻지도 않은 채. 작은 부엌 공간에 몸을 누이고 잠에 든다.


...


한 두시간을 자다 일어난 현우.


핸드폰에는 유주의 전화가 잔뜩 와 있다.

한숨을 내쉬고, 전화를 걸어 본다. 인도와 시간이 달라, 와이파이 상태가 어떨지 몰라, 연결이 될까? 싶었지만...


곧 바로 연결되고, 유주의 목소리가 들린다.


"오빠야~!!!!"


[미안한 목소리라기 보단, 뭔가 당황하고 있는 듯한 목소리.]


곧 바로 이어진 유진이의 말에 다시 또 가슴이 미어져 온다.

"할머니, 쓰러지셨데!!!"


[유주는 엄마인 잔나비가 청도로 절을 옮긴 뒤. 외할머니의 집에 잠시 머무르다 유학을 떠났고, 동생들은 그곳에서 살게 되었다.]


현우는 유주의 외할머니와 아주 친했다. 만날 때마다 이쁘다 해주시고, 손주, 손녀들 보다 더 좋아해 주셨다.

가끔 대구에 갈 일이 있을 때. 현우는 항상 외할머니께 들러,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와 말동무를 해드리고, 유주 동생인 유진이에게 맛있는 밥을 사준 뒤. 대구로 돌아왔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유주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본다.


"어디서 미끄러 지셨는데, 그 이후로 계속 안 좋아 지셨데..."

"그래 알았어. 오빠가 이번 주말에 대구, 가 볼게~!"


할머니가 쓰러지셨다는 말에 울먹이며 전화를 건 유주에게, 유학비는 어떻게 된 거냐며 물어 볼 수 없어. 그녀를 달랜 뒤. 곧바로 전화를 끊어 버린다.


안 좋은 일들이, 파도 치듯이 덮쳐 오는 것 같은 그때!

예전에 이모님이 했던 말이 생각난 현우.


[학비는 원래 800만 원인데, 200만 원은 유주가 무슨 일이 있을 때. 급하게 써야 하니까 내가 맡아둘게~!]


현우는 일단 밤이 늦었으니, 내일 전화 해보자고 생각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깊게 고민하고 있다.


...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현우.


하필 일 소개를 받은 사람에게, 돈 이야기를 하려니, 생각이 많아진다.

같이 일하는 소폰[캄보디아 동생!!] 에게 오늘 몸이 많이 안 좋아서 이해해달라고 말하니, 고맙게도 알았다고 한다.


"형아! 오늘 신경 쓰지 마! 내가 다 알아서 해요! 형아 오늘 쉬는 시간도 많이 쉬어요! 나 열심히 한다!"


[진짜 착한 놈이다!]


그렇게 일은 소폰에게 맡겨두고, 현우는 뒷문으로 나와 이모에게 전화를 건다.

곧바로 통화 연결이 되고, 이런 저런 말을 하던 중.

"이모님! 다른게 아니라! 이제 유주 돌아올 때도 다 돼가고, 그때 말씀하신, 200만 원 맡아주신다고 했던 거, 돌려 주셔도 될 것 같아서요~!"


-!!!!!-


잠시 말을 잊지 못하고 머뭇거리던 이모님은 당황한 듯. 떨떠름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 그래... 그런 게 있었지... 그래... 이모가, 이틀 안에 붙여 줄게~!

"아! 네! 고맙습니다. 저 일하러 가봐야 해서 전화 끊을게요! 부탁드려요 이모님!"


대충 기분 나쁘지 않게 전화를 끊은 현우.

일을 하러 들어가려고 하는데, 다시 전화가 울린다.

유진이었다.


유진이와 짧은 통화 후. 현우는 담당 과장을 찾아갔고, 반차를 내고 대구로 출발한다.

현우의 작은 경차가 터질 듯.

마구 엑셀을 밟고 있는 현우. 유진이가 현우에게 전화해 했던 말은...


"오빠야~ 할머니 상태가 많이 안 좋다..."


멀리 있어 잘 챙기지도 못하고, 불안해 하고 있을 애들 생각에, 현우는 곧 장 외할머니와 애들이 있는 집으로 날아간다.

겨우 도착해 집으로 올라가니, 할머니는 다른 방에 잠들어 계셨고, 유진이와 상훈이 [막내 남동생.] 은 멍하게 있었다.


현우를 보자 마자. 한숨 놓았다는 듯. 유진이는 그 자리에 누워 버렸고, 상훈이도 힘이 없어 보였다.

현우는 일단 동생들 밥을 시켜, 밥을 먹이고, 할머니 옆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다.


-톡톡톡.-


무언가 현우를 치는 듯한 느낌에 잠에서 깨는데, 할머니가 눈을 크게 뜨고, 현우를 바라보고 있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많이 편찮으시다고 해서, 급하게 왔어요!"

"아이고! 아지야 왔나?!"


[아지야는 삼촌의 사투리이다.]


정확하게 현우를 알아보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보며, 유진이가 놀라고 있다.

"아니... 아들, 딸, 손주, 손녀. 다 못 알아 봤는데... 오빠는 어떻게 알아 보는거지..."


할머니는 정신이 없어 누구도 못 알아 봤지만, 현우는 똑바로 알아 보셨고, 연신 이쁘다며 칭찬해 주셨다.


현우도 웃으며 또 신나게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 날이 마지막 날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채로...


...


며칠이 지나 장례식.


할머니는 연세가 많아 원래 몸이 안 좋았고, 여러 이유로 인해 돌아가시게 된다.

당연히 유주는 인도에 있어 들어오지 못해, 울고만 있었고, 현우는 그런 유주를 안심시키며, 자신이 가서 잘 하겠노라 말했다.


그래서 지금 현우는 검은 정장을 입고, 장례식장에 서 있다.


아직 어린 상훈이는 실감이 나지 않는지, 무표정으로 어른들을 따라다니고 있고, 유진이는 많이 울었다.

할머니의 자식인 잔나비와, 다른 형제들도 찾아와 장례를 치르고 있는데, 현우가 정신없는 어른들의 뒷바라지를 해주며, 장례식을 돕고 있다.


너무 열심히 도와주고 있는 탓에, 유주의 친척들은 저 사람은 누구냐고 물어봤고, 유진이가 나서서.

"언니 남자 친구인데, 결혼할 사이고, 할머니랑 많이 친했어요~!"


라고 이야기 한다. 어찌 보면, 오지 않아도 될 자리이지만, 장례식에 와, 이런 저런 일을 도맡아 하는 모습에, 어른들은 현우를 대견 스럽게 보고 있다.


"참... 요즘 젊은 사람 같지 않게, 참하네~"


현우가 잘 도와준 덕분일까? 장례식은 잘 마무리 되었고, 마지막으로 할머니의 유골은 잔나비의 청도 절로 오게 된다.


...


잔나비의 화연사. 청도 절.


모두가 모여 할머니의 제사를 지내주고 있는데, 순서대로 돌아가며 할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곧 이어 현우의 차례가 되었고, 할머니 사진 앞에 무릎 꿇고 앉은 현우는, 속 주머니를 뒤적 거리다 흰 봉투를 꺼낸다.


-슥!-


하얀 봉투에는 50만 원이 담겨 있었고, 그는 할머니의 사진 앞에 봉투를 놓으며, 속으로 마지막 말을 전한다.


"할머니~ 저승으로 가시다가 목 마르시면, 이걸로 뭐라도 사드시고 가세요~ 그리고 바쁘다고 잘 못 와봐서 죄송해요..."


할머니와 너무 친했던 현우는, 장례가 다 끝나고 절 밖으로 나오자 마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장례식을 마무리 하고, 현우의 전화를 받은 유주는 고맙다며 인사했고, 현우는 마음 잘 추스르고, 열심히 공부하다 한국에 오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는다.


이제 두 달, 조금만 더 있으면 유주가 한국으로 돌아온다.


작가의말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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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109. 엔딩. 22.09.28 149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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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07. 신의 선물. (4) 22.09.26 108 4 10쪽
107 106. 신의 선물. (3) 22.09.23 104 4 10쪽
106 105. 신의 선물. (2) 22.09.22 95 4 10쪽
105 104. 신의 선물. 22.09.21 84 4 10쪽
104 103. 악연 끊어내기. (5) 22.09.20 107 4 10쪽
103 102. 악연 끊어내기. (4) 22.09.19 84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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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96. 전생의 복수. 22.09.09 91 4 9쪽
96 95. 절망하는 용신. 22.09.08 89 4 10쪽
95 94. 여의주에게 끌리는 용신. 22.09.07 89 4 9쪽
» 93. 본격적인 저주. (5) 22.09.06 100 4 10쪽
93 92. 본격적인 저주. (4) 22.09.05 92 4 9쪽
92 91, 본격적인 저주. (3) 22.09.02 91 4 10쪽
91 90. 본격적인 저주, (2) 22.09.01 91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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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8. 끝을 모르는 욕심. (2) 22.08.30 86 4 10쪽
88 87. 끝을 모르는 욕심. 22.08.29 91 4 10쪽
87 86. 뒤틀리는 용의 운명. (4) 22.08.27 97 4 9쪽
86 85. 뒤틀리는 용의 운명. (3) 22.08.25 89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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