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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083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8.29 21:32
조회
92
추천
4
글자
10쪽

87. 끝을 모르는 욕심.

DUMMY



검은 신당이 있는, 야산.


대낮에 흑주가 신당에 나타나 문을 열고 있다.


-끼익!-


그러자. 검은 흙이 가득 담긴 그릇을 보며, 기겁을 하고 있는 흑주.

"에그머니나!!! 이게 왜 가득 차 있어?!!! 그리고... 이게 가득 차있다는 건... 다 비워졌었다는 건데..."


그때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

"이런 병신 같은 것들이, 말을 듣지 않고!!!"


흑주는 발길을 돌려, 잔나비의 절을 향해 다급히 달려가고 있다.


한편.


흑주가 잔나비의 절을 향해, 빠르게 이동하고 있을 그때.

잔나비는 부처님의 불상이 있는 곳. 바로 뒤 방에서 흑주가 알려준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사르르르륵-


종이에 적혀져 있는 대로, 하얀 종이를 바닥에 깔고, 가지고 온 흙을 천천히 들이 붓고 있다.

"이게 머야?! 흙만 부으면 다 끝나는 건가?!"


수북이 쌓이기 시작하는 검은 흙. 이윽고, 하얀 종이에 부은 흙은, 산모양 처럼 볼록하게 쌓여 있다.

그리고 핸드폰에 있던 현우의 사진을 프린트한 종이를, 높이 쌓인 흙에 툭하고 던지는 잔나비.


그러자. 현우의 사진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방에 있던 모든 촛불들이 꺼져 버린다.

순식간에 오싹해진 방안. 잔나비가 당황해 하고 있을 그때.


-스르륵.-

-스르륵.-


무언가 종이를 구기며 씹는 소리가 들려오고, 이에 놀란 잔나비는 자신의 도력을 이용해, 주변을 비춘다.


"뭐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흙 위에 뭐가 기다란 게, 꿈틀거리는데..."


-쿵쿵쿵쿵쿵쿵!!!-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

"이 병신 같은 것아! 내가 흙은 조금만 가져 가라고!!! 엇!!!"


어느새 도착한 흑주는, 잔나비의 뒤에서 문을 붙잡은 채로 얼어버리고, 잔나비가 말을 하려 입을 벌리는 순간.


-쐐액!!!!-


"윽윽윽!!!"

검고 기다란 무언가가 흙을 이용해 몸을 만들고, 잔나비의 입속으로 순식간에 파고 들어간다.


...


검은 흙이 사라지고, 다시 켜지는 촛불들.


환해진 방안에는 현우의 사진과, 검은 흙은 온데간데 없고, 잔나비만이 바닥에 앉아 움직이지 않고 있다.


그때!


정신을 차린 흑주가 달려와, 잔나비의 상태를 확인하는데...

"이봐 이봐!!! 스님!!! 정신 좀 차려봐! 얼른!!!"


하지만, 이미 그의 눈에 동공은 풀려 있었고, 몸 여기 저기에서 짐승이라도 날뛰는 마냥 쿵 쾅 대기를 십여분.


-꿀~꺽!-


무언가를 삼킨듯 한. 잔나비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흑주와 눈이 마주친다.

"너는... 네가 여기 왜?!..."


정신 없는 잔나비는 흑주를 알아보았고, 넋이 놓인 채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자 바닥에 쿵 하고 앉으며, 흑주는 잔뜩 화난 목소리로, 그르 다그치기 시작한다.


"지금 네놈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느냐?!"


이후 이어진 흑주의 말은 그 당당하던 원숭이의 왕, 잔나비도 긴장하게 만들었다.


"네가 가져간 검은 흙은, 네가 받을 죗값의 양이다!"

"뭣이라?!"

"그걸 한 그릇 모두 다 가져가 버리다니... 이젠 저주하는 대상의 주변까지 큰 영향을 끼치겠지..."


잔나비가 당황해 하며. 말을 더듬고 있자. 흑주는 그 검은 흙, 한 그릇이 모두 몸속으로 들어갔으니, 거짓말 처럼 하는 일들이 잘 될 거라 말해준다. 하지만, 나중에 꼭 그 벌은 받게 될 테니 각오하라고 말하는데...


"하하하. 내가 아무 준비도 안 했을까 봐?! 그 벌은 다른 주술을 이용해 피해버리면 그만이다! 누굴 바보로 아느냐?!!"


-덥석!-

-꽈~악!-


잔나비의 멱살을 있는 힘 것 잡아, 자신 앞에 끌어오는 흑주.


"네가 무슨 짓을 하든. 넌 벌을 피할 수 없다! 그것은 네가 나를 찾아 왔을때 부터 정해진 운명!"

"나는 모든 걸 알려 줬으니! 어디 한번 즐겨봐라! 극락과 나락을!"


그 말을 함과 동시에 멱살을 놔 버리고, 흑주는 자신의 신당으로 돌아간다.


...


한편.


또 다시 주말, 오늘은 드디어 잔나비에게 모든 걸 말하러 가는 날이다.

잔뜩 긴장한 채, 절 앞에 서있는 현우와 유주.

둘은 일단 무슨 소리를 들을지 모르겠지만, 잔나비 몰래 모든 유학 준비를 마친 상황.


"들어갈까?!"

"응..."


무거운 마음으로 절을 향해, 걸어가는 두 사람.


곧 비장한 표정으로 잔나비에게 할 말이 있다고 말하는 유주. 그리고 현우도 그 앞에 같이 앉아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래, 할 말이 뭐길래?!"

"엄마... 나 사실은... 유학 가려고 예전부터 준비하고 있었어... 거의 다 준비했고..."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르던 유주는 그냥 본론 부터 질러 버렸다.


-움찔.-


뭔가가 유주를 향해 날아올 것 같은 예감에 현우가, 몸을 살짝 틀려는 그때!


"알겠다! 그러던지~!"

"응?! 뭐라고요?"

"알아서 하라고~ 지금 준비다 해놓고, 통보하러 온 거잖아..."


의외로 담담한 엄마의 말. 극도의 긴장감은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린다.

무슨 사단이 나도 날 것 같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지나가 버리니, 이 처럼 맥이 빠지는 경우가 어디 있으랴...


"그렇게 알고 있을 테니까 알아서 해! 알아서! 난 기도해야 하니까 알아서들 해~"

"응..."


잔나비는 자리에서 일어나 불상 앞으로 가고, 둘 만 남은 현우와 유주.


"의외로 쉽게 풀렸다 그렇지?..."

"어... 응..."


일단 허락은 받았지만, 혹시 엄마와 마주치면 딴소리할지 모르니, 두 사람은 얼른 밖으로 나가 버린다.


...


불상의 뒤 방.


잔나비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다.


-바드득!-

-바드득!-


이를 바득바득 갈며, 눈동자는 불타오르고 있는데...

"감히! 나의 여의주를, 내게서 떨어트려 놓았겠다!!"


잔나비의 몸에 들어간 검은 흙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그녀의 머릿속에서 말을 하였고, 아까 유주가 유학 간다고 했을 때도.


검은 흙은...

"그냥 보내! 일단은, 보내 버려~!"


라고 잔나비에게 말해 그녀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유학을 허락한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복이 아주 멀리 멀어지려 하자. 그 불안감은 감출 수 가 없는데...

그런 잔나비에게 다시 속삭이는 검은 흙.


"절을 옮겨라! 서쪽에 조력자가 있다! 너의 복은 끝나지 않았다!"


그 목소리가 울려 오자. 잔나비의 표정이 바뀌며.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래! 이 칙칙한 건물을 떠나! 절 다운 절을 만드는 거야!!! 하하하."


검은 흙은 잔나비의 본능을 더욱 자극하기 시작했고, 현우 또한 저주하기 시작한다.


한편.


오늘도 열심히 왕을 위해, 돈이 되는 귀신 일을 찾아다니고 있는 적원.

평소보다 일을 찾기가 매우 힘든 그는, 따뜻한 캔커피 하나를 마시며, 돌아다니고 있다.


"이런 젠장할.. 오늘 따라 악귀의 반응도 잡히질 않고, 빈손으로 돌아갔다간, 왕이 뭐라고 할 것이 뻔한데..."


그때!


온 몸으로 느껴지는 엄청난 악귀의 기운.


-탈캉!-


마시던 캔 커피를 바닥에 던져버리고, 그 기운을 따라 미친 듯이 달려가고 있다.

골목의 코너를 돌자, 눈 앞에 보이는 으리으리한 저택!!!


집안에서 부터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과 함께, 무언가 와장창 깨지는 소리, 아이의 웃음소리 등 여러 가지 소리가 섞여 들려 온다.

적원은 일단, 들어가기 위해, 초인종을 누르지만, 그 누구도 대답하지 않는데...


-띵동!-

-띵동!-


"누구라도 말 좀 해라! 짜증 나게!!"

"누구세요?!"


인터폰으로 들리는 여자 목소리.

"에헴! 집에 불길한 기운이 맴돌길래, 한번 와보았습니다."


그러자 인터폰에서 들리는 작은 목소리.

"잡상인이면 그냥 쫓아버리세요! 아줌마!!"


집주인으로 보이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가정부 인 것 같은 여자가 대답하려고 할 그때!


"남자아이, 6살, 남자아이에게서 뭔가가 느껴집니다!"


인터폰으로 들려오는 적원의 목소리에 집안의 모든 이들은 놀라, 화면 속에 그를 바라보고 있다.


...


잠시 후.


집안으로 들어간 적원.

으리으리한 집은, 내부도 값비싼 물건과 장식으로 꽉 채워진 집! 바로 부잣집이다!


적원은 여기 저기 깨진 접시를 피하며, 가족들의 안내를 받아 아이가 있는 곳. 2층 방으로 올라가는데...

"여깁니다... 저희 애가 난동을 부릴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일단 제가 혼자 들어가겠습니다!"


모두의 걱정을 뒤로하고, 재빠르게 방으로 들어가는 적원은, 문을 등지고, 앞을 바라보자. 곧 후회하게 된다.


아이의 혼을 잠식한 것은... 뱀... 검은 뱀...


"네놈은 누구냐?!"


천천히 아이의 등에서 길게 빠져나와, 적원에게 다가가는 악귀.

그도 놀라 도력으로 공격할 준비를 하자. 뱀의 검은 눈이 커지더니, 그를 공격했고, 마치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요란스러운데!


-쿵쿵쿵!-


주술로 결계를 펼쳐 겨우 막아내고 있는 적원은, 핸드폰을 꺼내 잔나비에게 전화를 걸고, 스피커폰으로 바꿔놓는다.


"무슨 일이냐?!"

"잔나비... 쿵쿵 쿵... 님!!! 빨리!!! 쿵쿵 쿵!!!"


무언가를 눈치챈 잔나비!


"악귀더냐?! 거기가 어디야!!!"

"수!!! 수성.... 구!!! 황금..."


-뚝!-


갑자기 끊어져 버린 전화, 하지만 잔나비는 웃고 있다.


"여기가 반고개역이나까, 수성구는 여기서 서쪽인가?! 하하하하하하."

"얼른 가봐야 겠어!!!"


공격 받고 있는 부하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서쪽을 향해 잔나비는 달려가고 있다.





작가의말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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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109. 엔딩. 22.09.28 150 5 11쪽
109 108. 천벌. 22.09.27 96 4 9쪽
108 107. 신의 선물. (4) 22.09.26 109 4 10쪽
107 106. 신의 선물. (3) 22.09.23 106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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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2. 본격적인 저주. (4) 22.09.05 9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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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 끝을 모르는 욕심. 22.08.29 92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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