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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016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9.08 21:31
조회
89
추천
4
글자
10쪽

95. 절망하는 용신.

DUMMY



현우가 절에 도착하고.


잔나비는 평소와는 전혀 다르게, 유주를 맞이해 주고 있다.

"어휴~! 우리 딸! 공부하고 오느라 고생 많았지?!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 잔뜩 해 놨어!"


부엌에는 유주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가득 차려 있었고, 인사는 안 해도 되니 일단 밥 부터 먹으라며, 현우와, 유주, 유진이, 상훈이를 부엌으로 데리고 간다.


유주는, 지금 엄마가 좀 낯설다...


유학을 가기 전, 엄마와 잦은 마찰이 많았던 유주는, 자신의 의지대로 할 것이라며, 엄마의 말을 거부하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었다.

그래서 택하게 된 것이 유학, 솔직히 큰돈이 드는 일이라, 망설이긴 했지만, 더 이상 엄마와 싸우다간 정신을 놓을 것 같다며, 현우에게 이야기 했고, 일단 유주부터 챙겨야 겠다는 생각에, 유학에 큰돈이 들지만, 흔쾌히 모든 금액을 내어 주었다.

그런데... 그렇게 싸우던 엄마가 지금은 너무 살갑게 대해주니, 싸웠던 건 잊어 버리고, 유주의 귀가 팔랑팔랑 거리고 있다.


"맛있다. 엄마~!"

"그래그래! 우리 딸, 많~이 먹어!"


[검은 뱀이 주문했던 내용은 딸과의 유대관계를 튼튼히 해, 현우 보다 더 신뢰하게 만들라는 것이었다.]


한참 밥을 먹고 있을 그때.

잔나비는 모두의 시선을 모으는 발언을 한다.


"이제 유주도 한국으로 들어왔고, 너희 좋을 때 결혼도 해야지?!"

-!!!-


그 단어 하나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쏠렸고, 그 효과는 대단했다. 하지만, 잔나비의 속 마음은...

"결혼은 얼어 죽을! 내 딸은 평생, 내 것이다! 그러니까 그 안에 있는 여의주도 내 것이야!!!"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려고 하니, 입꼬리가 떨려 오는 것 같다.

그렇게 모두가 잔나비를 바라보고 있을 그때!


-스르륵.스르륵-


검은 뱀이 그림자 속에 숨어. 천천히 유주를 향해 기어가고 있다.

거의 다 왔을 때 쯤. 그림자 속에서 뱀의 머리가 나와, 유주의 발목을 꽉 하고 물어버린다.

하지만, 검은 뱀은 실체가 없는 악귀. 유주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있는 힘 것 꽉 문 발목으로 퍼져가는 독.


검붉은 것이, 저 기운은 분명 잔나비의 것이다. 검은 뱀은 유주를 물어버린 동시에, 잔나비도 물어 그의 기운을 딸인 유주에게 불어 넣고 있다.


...


식사를 마친 뒤. 늦은 저녁.


수성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를 타는 현우와 유주 그리고 동생들.

유주는 엄마인 잔나비에게 곧 다시 오겠노라 말하며. 현우의 차를 타고 떠난다.


어두컴컴한 청도의 도로.

뒷좌석에 앉아 있는 동생들은 잠이 들었고, 유주는 멍하게 둥근 달만 바라보고 있는데...


"왜? 오랜만에 한국이라 새롭나? 하하하."

현우가 기분 좋은 듯. 웃으며 말했지만, 유주는 갑자기 엉뚱한 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오빠~! 유학 보내준 건 참 고마운데... 앞으로는 유학 이야기 안 했으면 좋겠어~!"


갑자기 황당한 소리에 현우가 놀라 재차 물어봤지만, 대답은 역시 똑같았고, 그 이유 또한 황당했다.


[남들이 그런 소리를 들으면,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자기 입장만을 생각하는 유주.

어린 나이에 피도 섞이지 않은 완전 남인 사람에게, 이 만큼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면 자신이 되려 욕이라도 먹을까 현우에게 유학 이야기는 앞으로 하지 말라며, 입을 막아버린다.


"알겠다... 잘 다녀왔으면 됐지..."


그때 이후로 현우는 자세한 이야기를 아는 주변 지인 이외에는 유학에 대해 말하지 않았지만, 유주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면, 자신이 1년 동안 인도 유학을 다녀와 너무 재밌었다며,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고, 옆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있을 때면, 현우는 마음이 좀 아렸다...


이때부터 였을까? 유주는 점점 다른 사람처럼 변해 가기 시작했고, 이질감 마저 느껴지기 시작했다.


...


유주가 돌아오고 한 달 뒤.


고성에 있던 현우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된다.

"네?! 그게 무슨 소리에요?! 집이 어째요?!!!"


때는 한국의 조선업이 휘청거린 시기. 거대 조선업 회사가 문을 닫을 정도로 일이 없어, 난리가 나고, 조선업으로 먹고 살던 사람들은 큰 타격을 맞게 되고, 그 여파는 그 끝을 모르고 퍼져가던 때이다.


현우가 살던 원룸 건물의 주인 또한, 돈 잘 버는 조선업 사람들을 상대로 집 장사를 하려, 대출을 했다가, 조선업이 휘청거리자. 제대로 돈을 벌지 못해. 막대한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원룸 건물 전체가 경매에 까지 넘어가버리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일이 터져 버리고 현우는 집 주인의 연락을 받고, 사람이 살지 않는 204호로 향한다.

그곳에는 같은 원룸 건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집주인 또한 있었다.


"죄송합니다. 일단 저를 믿고 월세를 계속 내주실 수 없을까요?!"

"무슨 소립니까?!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 버렸으면, 당신이 주인도 아니잖아!!!"


사람들의 언성이 높아지다. 각자 묶인 보증금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하는데... 그 액수도 천차만별이었다.


200만 원, 500만 원. 1000만 원.


그 중 현우의 보증금은 1000만 원... 현우는 원룸으로 이사하며,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또한 받아두어, 안심하고 있었지만, 그중 누군가가 말한다.

"집이 안 팔리고, 계속 경매가 장기화 되면. 보증금이 조금씩 깎여서 전부 다 받기도 힘들어요..."


입주자들의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현우.


집은 경매로 넘어가, 여전히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월급도 작아. 유학을 다녀온 뒤로 유주의 반응도 시큰둥해. 대체 나는 뭘 잘못했길래... 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이대로 계속 여기 있는 건. 이도 저도 안될 것 같은 생각에, 현우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이대로 있으면 안돼... 집이 이 지경이긴 하지만, 일단 대구로 돌아가자."


그렇게 버티고 버티던 현우는, 또 다시 대구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


몇 달 뒤.


현우는 다시 대구 집으로 돌아와. 다시 건축 일을 시작했다.


대구로 돌아와 마음만은 편한 현우. 하지만. 이제 것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생각하니, 무슨 이런 인생이 있나 싶기도 하다.


"무슨 악운이란 악운은, 내가 다 가지고 있는 건가?"

"돈 좀 벌려고 하면, 법이 막아, 원래 가지고 있던 돈도, 묶여 버려..."


현우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열심히 살았다고 해서 꼭 잘 되리란 법은 없었고, 그저 열심히만 살아 온 것이 되어 버렸다.

모아둔 돈은 유주를 위해, 대부분 써버려, 그 마저도 거의 없었다.


어딜 가든 그저 그런 월급에 모이는 돈은 없었고, 그저 하루살이 같이, 한 달을 유지할 뿐인, 한 달 살이 인생 일뿐이다...

미쳐 버릴 것 같은 생활이지만, 그래도 유주가 옆에 있다고 생각하며, 버티고 있는 현우.


그런데...


유학을 다녀와, 관련된 일을 찾든, 아니면 더 깊은 공부를 할 줄 알았던 유주는, 알바만 하며.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

답답함에 현우가 유주를 만나, 조심스럽게 물어보지만...


"유주야, 유학 다녀온 거 아까우니까. 공부를 더 하든지... 너한테 도움 되는 자격증이라도 공부하는 게 어때?"

"아! 또 유학 얘기! 오빠 그 소리 좀 하지 마! 내가 그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잖아!"


되려 큰소리 치는 유주.


"근데 유주야 그럼 유학은 왜 다녀 온거야?!"

"그거야... 그때 엄마랑 너무 많이 싸우기도 했고, 내가 마음도 불편했으니까 쉬다 온 거지~!"


갑자기 기분이 상한 현우.

그는 속에서 부터 밀려나오는 말을 인정하지 않을 수 가 없다.


[내가 섣불렀다... 조금 더 깊게 생각했었야 했어... 주신이 형 말이 맞아.. 나는 저 애의 아버지도, 가족도 아니야... 이럴 필요까진 없었어...]


온 갖 생각들이 난무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더 이야기 해 보았자. 현우만 불쌍해 진다.


...


같은 시각 잔나비의 절.


현우가 대구로 돌아온 것에, 노발대발하고 있는 잔나비.


"뭐 그딴 녀석이 다 있어?! 대구로 다시 돌아오다니!!!"

"그리고... 매번 검은 뱀과 함께 하는 저주술도, 그 녀석에게는 별로 통하지 않는 것 같고... 이를 어쩐다... "


-스르륵-


"이봐 원숭이! 저주가 안되면, 직접 하면 되지 않느냐? 크크크."

"그게 무슨?... 아!!!"

"적원아!!! 적원아!!!"


급하게 적원을 부르는 잔나비.

마침 밖에 있던 적원이 달려오고, 잔나비는 할 일이 있다며 그의 귀에 속삭인다.

이야기를 한참 듣던 적원은 놀라, 잔나비를 바라보는데...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말 그대로다! 밤이 어두울 때! 용신을 찾아가거라! 가서 그 몸뚱아리 좀 부러뜨리면 되느니라!"

"어차피 용신도, 지금은 인간이다! 강한 걸로 따지자면, 네가 더 위다!!!"


이젠 하다 하다 사람을 보내기로 한 잔나비.

마음대로 되지 않자. 현우를 공격하려, 적원을 보내려고 한다.


"흠... 그럼 알겠습니다. 내일 밤. 다녀오겠습니다!"


적원은 왕의 명을 이행하려, 자신의 방으로 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 지금은 인간이잖아! 팔이든 다리든 부러뜨리면 되는거야! 훗!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하하하."


-번쩍!-


단검을 빼드는 적원.


검에 비친 빛이 서늘하게 빛나고, 적원은 용신을 공격하려,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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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109. 엔딩. 22.09.28 149 5 11쪽
109 108. 천벌. 22.09.27 95 4 9쪽
108 107. 신의 선물. (4) 22.09.26 108 4 10쪽
107 106. 신의 선물. (3) 22.09.23 104 4 10쪽
106 105. 신의 선물. (2) 22.09.22 95 4 10쪽
105 104. 신의 선물. 22.09.21 84 4 10쪽
104 103. 악연 끊어내기. (5) 22.09.20 107 4 10쪽
103 102. 악연 끊어내기. (4) 22.09.19 84 4 9쪽
102 101. 악연 끊어내기. (3) 22.09.16 86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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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99. 악연 끊어내기. 22.09.14 104 4 9쪽
99 98. 전생의 복수. (3) 22.09.13 101 4 9쪽
98 97. 전생의 복수. (2) 22.09.12 100 4 9쪽
97 96. 전생의 복수. 22.09.09 91 4 9쪽
» 95. 절망하는 용신. 22.09.08 90 4 10쪽
95 94. 여의주에게 끌리는 용신. 22.09.07 89 4 9쪽
94 93. 본격적인 저주. (5) 22.09.06 100 4 10쪽
93 92. 본격적인 저주. (4) 22.09.05 92 4 9쪽
92 91, 본격적인 저주. (3) 22.09.02 91 4 10쪽
91 90. 본격적인 저주, (2) 22.09.01 91 4 9쪽
90 89. 본격적인 저주. 22.08.31 84 4 9쪽
89 88. 끝을 모르는 욕심. (2) 22.08.30 86 4 10쪽
88 87. 끝을 모르는 욕심. 22.08.29 91 4 10쪽
87 86. 뒤틀리는 용의 운명. (4) 22.08.27 97 4 9쪽
86 85. 뒤틀리는 용의 운명. (3) 22.08.25 89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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