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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071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9.15 21:30
조회
99
추천
4
글자
10쪽

100. 악연 끊어내기. (2)

DUMMY



오랜만에 만나는 유주.


엄마인 잔나비가, 귀신 일을 하러 간 사이. 시간이 생겨 만나게 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에, 잘 물들어 버리는 유주의 성격상 분명 엄마의 곁에 있는 동안, 무슨 소리를 들은 것이 틀림없다.

평범하게 데이트하고, 밥 먹고, 카페로 가.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려, 둘은 마주 보고 앉아 있다.


현우가 데이트도 오랜만이라며 반갑게 이야기 하지만, 유주는 대답이 시원치 않다.


"어..."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싶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물어보니, 유주는 엄마와 있었던 일을, 단 하나도 빼지 않고 이야기 해준다.


"엄마가 헤어지래... 오빠 돈 없는 것도 싫고, 나이 많은 것도 싫고, 그냥 다 마음에 안 든대..."


충격이었다. 그렇게 애들을 챙기고, 뒷바라지 까지 열심히 했던 현우. 순간 배신감이 온 몸에 가득 차는 것 같다.


"그래서 너는 어떤데?"

"나는... 엄마도... 오빠도... 다 내 곁에 있으면 좋겠고,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그러니까 어떻게 하고 싶냐고? 애매하게 대답하지 말고!"


평소 조용조용하게 이야기 하던 현우가, 폭발한 듯. 언성이 올라간다.

그러자 유주는 오히려 큰소리를 치기 시작하는데...


"아니! 왜 나한테 소리 질러! 그리고! 엄마 말이 틀린 것도 있지만, 맞는 것도 있잖아... 오빠, 돈... 없잖아..."


순간 정말 열이 끌어 오를 대로 오르지만, 현우는 차분히 이야기한다.


"너 유학 갈 때 뭐라 그랬어. 유학 비용 오빠가 내주면, 돈이 많이 없으니까, 신혼 때, 작게 시작해도 된다면서, 나는 충분히 내 상황 설명했고, 넌 동의 했어! 그런데 지금 네 입에서 그런 말 나오니까. 당황스럽다... 혹시 엄마가 뭐라고 해? 무슨 말 들었어?!"


그러자 유주는, 엄마의 절에 찾아와 이야기 하던 아줌마들 이야기를 해주었다. 결혼할 때, 여자가 집을 받고 가도 마음에 안 들어서 이혼을 했네. 남자가 나이가 많으면, 여자는 몸만 가면 되니 마니, 아주 세상 편하게 사는 여사님들 이야기를 듣고 와, 별 소리를 다하고 있다.


유주는, 자신의 주변 지인들이, 이 말이 맞는 것 같다고 하면, 그게 맞는 것 같고, 엄마한테 가면 또 그 말이 맞는 것 같고, 오빠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말도 맞는 것 같다.


한마디로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지 않았던 것이다.

의견은 좁혀지지 않고, 말싸움만 하다 그날은 해가 져 버렸다.


...


불만이 쌓여가던 어느 날.


현우는 오랜만에 꽃집에 들러 꽃을 샀다. 그래도 유주와의 분위기를 풀어보려 그녀의 집으로, 꽃다발을 사 가는데...

날씨는 춥고, 비도 온다...


"무슨 날씨가, 이렇게 불길하지?..."


춥다 못해 싸늘한 바람이 계속 불어오는데... 다시 만난 유주. 일단 꽃을 건네 주니, 기뻐하는 것 같긴 한데...

표정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현우는 말 안 해도 왜 그러는지 알고 있다.

엄마와 싸우고 왔다는 유주, 가끔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유주가, 엄마와 의견이 부딪힌 것. 이유는 현우 때문이고, 엄마는 자신의 말이 다 맞다며, 유주를 몰아 세웠다 했다.


"그래서... 오늘은, 뭐라고 하시든?"


궁금함에 물어본 현우의 말에, 유주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정말 가관이었다.


[니들은 살아 봤자 무조건 이혼할 거야!]

[어디 돈도 없는 놈이, 내 딸을 데려가!]

[아이고! 돈도 없는 것들 둘이 붙어서, 10년 안에 1억이라도 모으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내가 그 집에 전화 걸어서 물어 봤더니, 재산 하나도 없다더라!!!]


-!!!!-


갑자기 현우 집, 이야기가 나오자! 가슴이 쿵쾅 거리기 시작한다.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집에 전화를 걸어?!"

"응... 엄마가 오빠 집에 전화 걸어서, 땅은 있는지, 재산은 뭐가 있는지 물어봤다고 하더라..."


순간 이성의 끊을, 놓을 것 만 같은 현우.

예전에 유주 엄마 앞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집이 큰집이라, 제사를 지내야 해서, 나중에 재산 물려 받고, 조상님들 제사도 지내야 한다고... 그 소리를 듣고, 재산 이야기가 떠올라, 유주의 엄마가 현우 집에 전화를 걸었던 것.


아차 싶은 그 순간, 유주가 현우에게.


"오빠~ 엄마한테 가서 잘 못 했다고 빌면 안돼?"

"뭐?!"

"오빠가 좀 숙이고 들어가서 빌고, 허락도 맡고, 축복해 주는 결혼하면 안되냐고? 그래도 내 엄마잖아~!"


-부르르르르!!-


현우는 너무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지금 말을 뱉으면 무슨 말이 나갈지 몰라. 다음에 보자고 했다. 유주도 현우의 화난 모습에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그냥 멀뚱히, 그가 가는 모습만 지켜 보고 있다.


...


곧바로 집으로 돌아온 현우.


주말이라 어머니가 집에 계신다. 아버지의 재혼으로 만나게 된 분이지만, 정말 현명하시고, 좋은 분이시다.

현우가 집에 들어가자. 웃으며, 밥먹었는지 부터 물어본다.


"아니요 아직이요... 근데 어머니 혹시... 유주, 집에서 전화 왔었어요?"


그러자. 그렇게 웃음 많으시던 어머니의 표정이 굳어버린다.

그리고 그 후에 말씀해 주신 말들은 참 기가 막힌 말들이었다.


"그래. 전화 와서 우리 집안에 재산은 얼마나 있는지, 귀하게 키운 딸 못데려 간다느니, 헛소리를 하더구나... "

"솔직히 내가 듣기에, 재산이 있는지 물어본다는 자체가, 결혼하면 한 몫 달라는 말 같은데~!"

"네?! 한몫이라뇨?!"


그러자 한숨을 푹 쉬시고는, 말을 이어나간다.


"그래 내가 이런 말 까지 안 하려고 했는데, 그게 딸 가지고 장사하겠다는 말 밖에 더 되겠니?!"

"솔직히 나도 이제는, 유주가 좋게만 보이지 않는구나..."


-뒤적뒤적.-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는 어머니. 그리고 문자 목록을 보여 주는데...

그곳에는 유주의 엄마가 새어머니에게 보낸 문자가 있었다. 그런데 문자의 말투가 이상해 자세히 보니, 마치 어른이 애 한테 하는 말투 였다.


[올 때. 과일가게 들려서, 사과 좀 사 오거라!]

[동대구역에 내 지인이 있으니, 태워 오너라!]

[현우야 왜? 답장을 안 하니?!]


등등... 이상한 말들을 보내 놓았다.


"보니까 내 번호를, 네 이름으로 저장하고, 이렇게 문자를 보내, 심부름을 시킨 것 같은데... 너 이제 까지 이렇게 살았니?"

"아!... 네..."


[생각해 보니, 유주에게 먼저 연락이 오는 때에는, 항상 엄마가, 오빠 연락이 안된다며, 대신 말을 전해주곤 했었다.]


어머니는 진지하게, 현우에게 조언해 주신다.


"네가 좋으면 내가 뭐라고 하겠니? 그런데... 이건 아니다. 결혼 전 부터, 남의 집 귀한 자식,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고 하면, 결혼하고 나서는, 너 저 집안 머슴으로 살아야 해!!"


너무 맞는 말이기에, 현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같은 시각.


유주는 현우가 떠나고, 바로 엄마의 호출을 받고, 청도 절로 향했다.

여전히 잔나비는 어떻게 해서든 딸을 현우에게서 떼어 놓으려, 온갖 말들을 유주에게 쏟아내고 있다.


"그래도 내가 널 금이야. 옥이야. 키웠으니까 이만큼 큰 거야!"

"내가 너희 아빠랑 이혼하고, 널 버렸으면 넌 고아야!!"

"엄마가 불쌍하지도 않니? 응?!"

"그런 별 볼일 없는 놈한테 갈 거면! 평생 엄마 못 볼 줄 알아라!!"


아주 정신을 부숴버리려, 자신의 입에서 구렁이가 나가는지도 모르고, 딸인 유주에게 악한 말들을 마구 내뱉고 있다.

그러자. 유주도 조심스럽게 한마디를 하는데...


"그럼, 오빠 버리고 엄마한테 가면, 내 마음 힘든 건, 엄마가 받아주는 거야?"

"그건 아니지! 그건 네가 알아서 할 문제지! 나도 힘든데!"


결국 자신을 위해서, 존재하라는 말 밖에 하지 않는 엄마.


[엄마는 전생에, 욕심 많은 원숭이 왕, 그리고 지금은 전생의 기억을 찾고, 스님을 하고 있다.]


남에 말에 잘 흔들리는 유주가 계속해서 엄마에게 이런 소리를 듣고 있자니, 점점 더 정신이 피폐해져만 간다.

유주는 내일은 월요일이라, 출근해야 한다며, 급하게 자리를 떴고, 버스를 타고 수성구 집으로 돌아간다.


...


다시 일상.


일하느라 정신이 없는 현우.

그때! 친구 하나가, 오랜만에 전화를 걸어온다.


"어! 그래! 민수야 오랜만이다!"


[민수는 현우 초등학교 동창이다.]


30대가 되어, 오랜만에 연락 오는 이유는 뻔하다. 다단계, 보험, 아니면!!


"현우야! 나 결혼한다! 하하하."

"이야~! 아저씨도 드디어 가는 구나!!! 축하한다 진짜!"


같은 지역에 살고 있지만, 서로 일 때문에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 가끔 소식은 주고 받던, 소꿉친구가 결혼한다니...

이처럼 좋은 일이 있을까?


현우는 그저 부럽다. 친구가 결혼한다니 정말 잘 된 일이지만, 현우도 결혼이 하고 싶다...


...


일을 마치고 저녁. 현우는 자신의 방에 앉아 심란한 마음에 누워, 뒤척뒤척 거리고 있다.


"아... 내 친구들은, 거의 다 장가 갔구나... 민수도 가 버리면, 나 빼고 진짜 다 간 건가?..."


한숨을 푹 쉬며 누워있을 그때! 핸드폰이 울리고, 화면에 뜨는 이름은, 현우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유주...]


통화, 거절.


한참을 통화 연결 화면만, 바라보고 있다.





작가의말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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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109. 엔딩. 22.09.28 150 5 11쪽
109 108. 천벌. 22.09.27 96 4 9쪽
108 107. 신의 선물. (4) 22.09.26 108 4 10쪽
107 106. 신의 선물. (3) 22.09.23 106 4 10쪽
106 105. 신의 선물. (2) 22.09.22 96 4 10쪽
105 104. 신의 선물. 22.09.21 85 4 10쪽
104 103. 악연 끊어내기. (5) 22.09.20 110 4 10쪽
103 102. 악연 끊어내기. (4) 22.09.19 86 4 9쪽
102 101. 악연 끊어내기. (3) 22.09.16 87 4 10쪽
» 100. 악연 끊어내기. (2) 22.09.15 100 4 10쪽
100 99. 악연 끊어내기. 22.09.14 104 4 9쪽
99 98. 전생의 복수. (3) 22.09.13 102 4 9쪽
98 97. 전생의 복수. (2) 22.09.12 100 4 9쪽
97 96. 전생의 복수. 22.09.09 92 4 9쪽
96 95. 절망하는 용신. 22.09.08 90 4 10쪽
95 94. 여의주에게 끌리는 용신. 22.09.07 89 4 9쪽
94 93. 본격적인 저주. (5) 22.09.06 102 4 10쪽
93 92. 본격적인 저주. (4) 22.09.05 9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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