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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님의 서재입니다.

mpia에 놀러간 will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08.04 15:21
최근연재일 :
2018.10.12 15:0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1,342
추천수 :
277
글자수 :
295,594

작성
18.10.05 00:17
조회
90
추천
2
글자
12쪽

해답을 찾다

DUMMY

"제가 아는 현실적인 방법은 복제 인간을 활용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복제 인간요?"


"네."


윌은 이미 우드라는 복제 인간을 경험해 본 터라, 복제 인간에 대해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제니가 말하는 방법이란 것이 복제 인간을 활용해야 한다고 하니 그 방법이 무척 궁금했다.


"도대체 복제 인간을 어떻게 활용한단 말입니까?"


"도리도리님과 저의 복제 인간을 각각 만든 다음, 그들을 활용해 저희의 몸을 되찾는 것이지요."


"얼핏 들어서는 이해가 잘 안됩니다만......"


윌은 도리도리와 제니를 각각 두 사람씩 머리 속에 떠올린 다음 제니와 도리도리를 한쌍씩 묶어 보았는데, 도대체 이걸로 어떤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인지 생각해보다가 너무 막연하여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해버릴 지경이었다.


"현재의 기술로 복제 인간들도 그들의 원래 인간이 가지고 있던 뇌의 소프트 웨어를 똑같이 가질 수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을 활용하는 것이죠."


윌은 아직 감을 못 잡았다는 듯이 제니에게 애처로운 눈빛을 보이며 더 상세히 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원래 아놀드가 만들기로 되어 있었던 알약은 먹고 나면 일시적으로 서로의 의식이 바뀌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도록 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도리도리님과 저의 의식이 서로 바뀌었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신의 몸을 찾아 돌아와야 하는 것이었죠."


윌은 그런 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는 듯이 눈을 똘망똘망 뜨고 제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아까 교주님께서 보셨다시피 아놀드가 실수로 그 제작 과정에서 분자 구조가 바뀌어 영원히 서로 돌아올 수 없는 상태가 되었으니, 저는 오히려 아놀드가 실수로 만들게 된 알약을 이용할 생각입니다."


윌은 제니의 이 말을 듣고 나자, 제니가 말한 복제 인간을 이용한 해답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아, 그러니까 복제 인간을 이용해서 아놀드님이 실수로 만든 알약을 먹게 되면 각자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외모와는 다른 복제 인간과 교체를 하게 되는 거네요?"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도리도리님은 현재 저의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도리도리님의 외모를 가진 복제 인간과 교체를 하게 되면 원래 도리도리님의 의식과 복제 인간의 몸을 갖게 되는 것이죠."


윌은 순간 제니의 영특함에 탄성을 내뱉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렇다면, 아놀드님이 다시 실수를 해야 한다는 겁니까?"


"아닙니다. 그 정도는 저희가 만들면 됩니다. 그래서 저는 비프에게 이미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 놓으라고 해 두었습니다."


"음...그렇다면 이제 복제 인간만 있으면 되겠군요?"


"네. 하지만......"


윌은 복제 인간 우드를 경험했기 때문에 오히려 복제 인간에 대해서는 제니가 부담없이 얘기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오히려 제니가 말끝을 흐리는 것을 보고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뭡니까?"


"저희의 기술로는 복제 인간이 저희와 같은 성체가 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니, 복제 인간 우드는 불과 며칠 만에 만들어진 것으로 아는데 제니님 연구소에서는 그런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입니까?"


"네. 복제 인간은 워낙 윤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부분이어서 의견 충돌로 이에 대한 기술 개발이 순조롭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는 저희가 피닉스 측에 조금 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니의 대답에 윌은 조금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제니님 연구소에서는 복제 인간을 만드는데 얼마나 걸립니까?"


"젋은 성체는 1년이 걸립니다. 그런데, 문제가 또 있습니다."


"어떤 문제 말입니까?"


제니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저희는 실제 인간과 복제 인간이 완벽히 맞아 떨어지게 만들 수 없습니다. 실제 인간이 늙는 시간을 복제 인간이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죠. 마치 제논의 역설에서 거북이보다 빠른 아킬레스가 먼저 출발한 거북이를 따라 잡을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니, 제논의 역설은 이미 허점이 파악된 것 아닙니까!"


"제논의 역설이야 쉽게 그 오류가 증명이 되지만, 저희는 복제 인간과 실제 인간과의 간극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피닉스 연구소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해결했나요?"


"네. 교주님의 복제 인간 우드가 그 증거입니다. 그는 교주님이 가지고 계신 능력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윌은 스스로도 아직 자신의 능력을 다 파악하지 못했는데, 우드가 자신이 가진 능력을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웃음이 났다.


"그러면, 제니님 연구소에서 만든 복제 인간으로는 아까 말씀하신 자신의 몸을 되찾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겁니까?"


"네. 시간의 간극이 해결되지 않으면 현재의 나라는 의식이 과거의 몸으로 돌아가게 되어 차원의 분열이 생기게 됩니다."


"차원의 분열이라니요?"


윌은 얼핏 쉬워 보였던 문제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느낌을 받으며 제니에게 물었다.


"쉽게 말해 저희가 존재하고 있는 차원의 법칙이 깨지게 된다는 겁니다."


"차원의 법칙이란 건 또 뭡니까?"


윌은 마치 제니와 선문답이라도 하는 듯한 인상을 받으며, 새로 쏟아지는 궁금한 것들에 대해 계속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차원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법칙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해가 뜨면 밝아지고 해가 지면 어두워지는 아주 단순한 것에서부터 사람 사이의 후손은 사람이 되고, 닭은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하면 병아리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만약 차원의 법칙이 깨지는 분열이 초래되면 생기는 현상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윌은 이쯤되면 선문답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제니에게 물었다.


"차원이 분열되면, 이런 단순한 사실들이 뒤죽박죽이 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사람 사이에서 동물이나 식물이 태어날 수도 있고, 해가 지면 덥고 해가 뜨면 추워지는 그런 현상들까지두요.


신(神)을 믿는 사람들이 있다면 마치 신이 노해서 세상이 멸망할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윌은 제니의 답변을 듣고 난 후, 차원의 분열이 엄청난 재앙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듯이 오싹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도대체 오싹한 표정이란 어떤 표정을 말하는 것일지 궁금한 독자가 있다면, 밤 12시에 불을 모두 끄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면 된다. 그럼, 자신도 모르게 오싹한 표정을 지을 것인데, 물론 이렇게 하라는 것은 아니니까 그냥 그런 정도로 상상만 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니님의 연구소에서 만든 복제 인간을 사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군요. 아니면 기술 개발이 빨리 이루어지길 비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독자 여러분은 어떤 해결책이 떠오르는가?


그렇다. 피닉스 연구소의 복제 인간 기술을 이용하면 될 것이다. 우리의 윌이 설마 그런 것도 모르고 이런 말을 했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오산이다.


윌이 피닉스 연구소를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이미 자신이 피닉스 연구소로 침투해서 해야할 일이 있었으므로 혹을 더 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피닉스 연구소를 그의 말에서 배제한 것일 뿐이다.


제니는 이런 윌의 의중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과감하게 대답했다.


"맞습니다. 그래서 피닉스 연구소의 기술을 이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잠깐, 제비 뽑기를 해서 한밤중에 공동묘지에 갔다 오기 게임을 한다고 치자. 지금 윌의 표정이 방금 말한 게임에서 제비 뽑기에 당첨된 딱 그 표정이었다.


"아니, 어떻게 피닉스 연구소의 기술을 이용한단 말입니까?"


윌의 대답에는 생략되었지만, 피닉스 연구소에 침입하여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삭제하는 일도 쉽지 않은데, 피닉스 연구소의 기술로도 며칠씩 걸리는 복제 인간 제조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다소 원망이 섞인 말이었다.


"방법은 있습니다."


제니는 확신에 찬 듯한 눈빛으로 윌에게 말했기 때문에 윌의 조금 전 원망은 가슴 속에서 떠나려고 자세를 잡기 시작한 듯했다.


"어떤 방법입니까?"


"저는 교주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아놀드에게 물어 보았는데, 연구소의 핵심 직원 중 몇 명을 돈으로 매수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아니, 복제 인간을 만드는 게 간단한 일도 아닌데 그렇게 쉽게 매수가 된다는 말입니까?"


윌은 말도 안된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며 허공을 한번 응시했다가 다시 제니를 쳐다보았다.


"아놀드의 말에 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피닉스는 자신의 연구원들을 심하게 부려 먹기만 할 뿐, 최저 임금에 턱없이 모자라는 급여를 주고 있기 때문에 이미 복제 인간 파트 연구원들은 암암리에 뒷돈을 받고 복제 인간을 제작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음......"


제니의 말을 들은 윌은 피닉스라는 사람이 그리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니, 석유나 화석 연료를 이용해서 돈도 꽤나 많이 벌었을텐데 왜 그런 답니까?"


"원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니까요."


"하하~, 하긴 그렇군요."


"그래서 말인데, 조금 전에 사장님 부부가 교주님께 건넨 돈으로 그들을 매수하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만, 교주님 의견은 어떠신지요?"


제니는 마치 교주의 돈이 자신의 돈이라도 되는 듯이 당당하게 말했기 때문에 윌은 조금 못마땅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


"저야 뭐~ 상관없습니다만, 사장님 내외의 뜻에 반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윌은 제니가 그 정도의 돈도 가지고 있지 않은지 심히 의심스러웠기 때문에 완곡한 거부의 표시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어쨌든 교주님께 드린 돈이니, 교주님 마음대로 사용하셔도 되는 것 아닙니까?"


"그건 맞습니다만~."


얼핏 보면 마치 윌은 자신이 사장 부부로부터 받은 돈을 제니에게 주는 것이 아까워서 그런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실은 제니가 너무 쉽게 이런 요구를 하니까 윌의 기분이 상한 면이 더 크기 때문이었다.


윌은 솔직히 제니와 도리도리가 자신들의 몸을 되찾는 일을 당연히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었기 때문에 이 정도면 자신의 감정에 생채기를 낸 제니에게 적절한 복수를 했다고 생각했는지 얄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내일 사장님 내외에게 다시 한 번 더 물어 본 다음 이 돈을 처리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윌이 화끈하게 제니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한번의 절차를 더 남긴 것은 꼼꼼한 그의 성격 탓이다. 그는 원래 사장 부부로부터 이 돈을 받았을 때 사장 부부를 위해 이 돈을 쓰려고 마음 먹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윌의 말에 대한 제니의 대답은 전혀 뜻밖이었기 때문에 윌은 제니가 삐친 것은 아닌가 싶어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았지만, 그런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다니요?"


"제가 그분들께 벌써 여쭤 보았습니다. 그분들도 흔쾌히 동의하셨습니다. 당연히 교주님께 드린 것이니, 교주님 마음대로 사용하셔도 된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제가 도움을 받게 되었다고 하자 더 기뻐하셨습니다."


역시 윌보다 한 수 위인 제니였다. 물론 제니가 윌의 감정을 건드린 것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이미 알다시피 제니는 윌의 생각을 계속 읽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윌이 제니를 이기겠다는 생각을 접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제니의 말을 듣고 난 윌이 제안을 했는데, 윌은 과연 제니와의 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인가?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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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제니의 말 +2 18.10.12 123 2 11쪽
68 다시 연구소로 18.10.11 106 2 12쪽
67 해후 18.10.09 131 2 12쪽
66 이중 첩자 +2 18.10.08 116 2 12쪽
» 해답을 찾다 18.10.05 91 2 12쪽
64 피닉스 연구소 18.10.04 113 2 12쪽
63 첩보원 18.10.02 146 2 11쪽
62 윌, 다시 교주로 +2 18.10.01 195 2 11쪽
61 제니의 등장 +2 18.09.29 137 2 16쪽
60 우드의 변신 18.09.28 166 2 12쪽
59 철학자 폴 18.09.28 130 2 13쪽
58 배고픈 우드 18.09.27 129 2 12쪽
57 위기의 우드 18.09.27 141 2 14쪽
56 추격과 재회 18.09.25 151 2 15쪽
55 윌과 추격자 18.09.24 166 4 14쪽
54 어둠의 손님 18.09.23 154 4 14쪽
53 불청객 등장 +2 18.09.22 178 4 15쪽
52 윌과 제니퍼 18.09.22 171 4 18쪽
51 제니퍼의 등장 18.09.21 179 4 10쪽
50 뜻밖의 만남 18.09.21 171 4 14쪽
49 차가운 이별 +2 18.09.20 207 4 16쪽
48 그녀의 증언 18.09.20 161 4 9쪽
47 그녀의 등장 +2 18.09.19 246 3 7쪽
46 46. 청년의 부탁 +2 18.09.18 185 4 15쪽
45 45. 음악 선생님과 청년 18.09.17 173 5 13쪽
44 44. 윌(will)을 찾아온 망자 18.09.17 171 5 12쪽
43 43. 망자의 대화 18.09.15 168 5 15쪽
42 42. 의사가 된 윌(will) 18.09.14 177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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