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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님의 서재입니다.

mpia에 놀러간 will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08.04 15:21
최근연재일 :
2018.10.12 15:0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1,322
추천수 :
277
글자수 :
295,594

작성
18.09.21 23:58
조회
178
추천
4
글자
10쪽

제니퍼의 등장

DUMMY

"형! 윌 형! 형 맞죠?"


뒤편 윌이 형이라고 말하자, 윌은 예상치 못한 말에 적잖이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도리도리 또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윌은 이번에는 또 어떤 상황이 펼쳐질 것인지 약간의 불안감과 함께 상황을 직시하려 애썼다.


"아...아니 저..."


윌이 미처 대답을 못하는 사이 뒤편 윌의 눈시울은 어느새 뜨거워진 듯 살짝 붉어졌고, 그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이 사람 진심인가?'


그의 눈물을 본 윌은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긴장의 끈을 늦출 수는 없었다.


"형, 나야! 형의 쌍둥이 동생 우드야. 왜 나를 못 알아봐~!"


뒤편 윌 그러니까 지금 자신을 윌의 쌍둥이 동생 우드라고 소개한 남자는 원망 섞인 목소리로 윌의 어깨를 부여잡으며 흔들었다.


도리도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당황스런 눈빛을 거두고 그런 우드의 행동이나 말투를 유심히 살피고 있었고, 윌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먼 곳을 응시한 채 왼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듯했다.


이미 조금 전부터 이들을 에워싸고 있던 식당 안 사람들은 어느 새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쌍둥인가봐~."


"진짜 많이 닮았다. 그런데 둘 다 정말 잘 생겼네~!"


한편 우드와 함께 온 일행들은 어느새 우드 곁에 서 있었다.


"이야, 우드 너 쌍둥이였어?"


"우드 오빠, 오빠처럼 잘 생긴 사람이 또 있었구나!"


일행 중 한 명인 여자는 우드를 오빠라고 부르며, 우드와 윌을 신기한 듯 번갈아 쳐다보았다.


우드는 이런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었다. 그만큼 그에게는 자신이 형이라고 주장하는 윌을 만났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것이리라.


"형~! 어떻게 10년 만에 만났는데, 나를 모른 체할 수가 있어?"


"으...응 그래..."


윌은 마지못해 그를 알아본 듯 할 수 밖에 없었고, 우드는 형이 반응을 보이자 그만 참았던 울음을 왈칵 터뜨렸다.


"흑...흐흑..."


자고로 남자는 일생에 세 번 운다는 거짓말스런 말이 있는데, 우드는 세 번 중 한 번의 기회를 지금 사용하고 있는 듯했다. 그만큼 그의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모양이었다.


고개를 숙인 채 윌에게 기대어 눈물을 흘리는 우드의 모습에 윌도 동화되어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나이가 많아지면 눈물이 많아지는 법이라는 나이든 사람들의 눈물과 윌의 눈물은 또 다른 듯 보였다.


이런 윌을 바라보던 도리도리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뜨릴 것처럼 슬픈 감정에 휩싸인 듯했고, 윌은 그런 도리도리의 눈을 피하며 애써 울음을 참으려 했다.


"형~!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정말 모두들 형이 죽은 줄 알고 있었단 말이야~."


우드의 말에 윌은 모두라는 것이 누구를 뜻하는 것인지 가늠할 수 없었지만, 어렴풋이 가족이라는 생각만 하게 되었다.


그래서 윌은 일단 슬픔의 감정을 뒤로 하고 자신의 주위를 둘러 싸고 있는 사람들을 모두 자리로 돌려 보낸 뒤 다시 우드와 나란히 앉았다.


"형~ 아버지 돌아가신 거 모르지?"


우드는 또 다른 슬픔으로 자신의 슬픔을 승화시키려는 듯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얘기를 꺼내며 비통해했다.


"응? 으...응..."


윌은 이미 오래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장례 또한 윌이 상주로 치뤘기 때문에 알고 있었는데, 우드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윌이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물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만 셈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벌써 5년이란 세월이 흘렀어. 형을 얼마나 보고 싶어 하셨는데......"


채 말을 잇지 못하는 우드를 보며, 윌은 우드가 말하고 있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만 분위기에 젖어 같이 흐느끼게 되었다.


도리도리는 윌의 그런 속도 모른 채, 윌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줄 알고 서럽게 펑펑 울었다. 윌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그녀가 측은하게 느껴지는 한편, 난처한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머리를 쥐어짜내야 했다.


이 때 우드의 동료가 그를 부르며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드, 우리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어떡하지?"


우드는 동료의 말에 시계를 보더니,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눈물에 얼룩진 얼굴로 말했다.


"형, 나 중요한 일이 있어서 지금 가봐야 하거든. 내 연락처 줄테니까 이따 저녁에 이리로 연락해 꼭~!"


그러면서 우드는 윌에게 명함을 꺼내 주더니, 그 사이 이미 계산을 끝낸 동료들의 뒤를 따라 나갔다.


윌은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잠시 어리둥절해 하다가 우드가 건넨 명함을 내려다 보았다. 거기에는 '자동차 디자이너'라는 소개와 함께 우드의 이름이 전화번호와 함께 적혀 있었다.


"흠..."


윌은 잠시 고민에 빠진 듯 얕은 신음소리와 함께 자리에 앉았는데, 도리도리는 아직도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훌쩍이고 있었다.


윌은 자신이 평소 머물던 3차원이 아닌 다른 차원 속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을 이미 의사가 된 모습을 보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차원 여행이 반복될 수록 다채롭게 전개가 되는 모습에 매번 적응하고 대처하느라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번 역시 윌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생각해야만 했다.


'연락을 할 것인가 아니면 말 것인가.'


또 윌은 앞에 앉아 슬픔을 추스리고 있는 도리도리에게도 자신의 차원 여행에 관한 것을 말해야할지 아니면 그냥 모른 체하고 마치 쌍둥이 동생이 있는 것처럼 해야할 것인지 고민했다.


하지만, 이미 도리도리는 자신과 함께 이전 차원에서 넘어 왔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털어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염려스럽기도 했다.


'말을 할까 말까'


윌이 이런 고민을 하는 사이 도리도리는 테이블 위에 휴지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있었다.


한편, 식당 안은 다시 평정을 되찾은 듯 모두 각자 자신의 세계에 빠져서 몰두하고 있었다.


여자 주인은 주인대로, 종업원은 종업원대로 그리고 손님은 손님대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는데, 윌와 도리도리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단지 들러리에 지나지 않았지만, 또 그들 각자는 자신들의 세계에서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카메라가 돌아가든지 말든지 신경 쓰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임하고 있었다.


"오케이, 컷!"


이 때 어디서 확성기 소리가 들려 왔고, 윌과 도리도리는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숨겨진 식당의 내부로부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나 대본을 들고 식당 내부로 쏟아져 나왔다.


"윌씨,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연기가 아주 훌륭했어요~! 도리도리 양도 미모만큼이나 연기 실력이 나날이 느는 것 같아요. 하하~!"


확성기를 손에 든 남자가 그들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그는 정리되지 않은 수염이 멋진 사람이었는데, 만족한 듯 활짝 웃고 있었다.


윌과 도리도리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눈을 멀뚱거리며 앉아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수염난 사내에게 '감독님, 수고하셨다'고 인사를 하는 걸 보고 그가 감독인 걸 알아 차렸다.


윌은 갑자기 식당 내부가 촬영 장면으로 바뀐 것도 신기했지만, 자신이 배우가 되어 연기를 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도리도리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그녀는 촬영이라는 것 자체를 몰랐으므로 계속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이 때 식당의 주인 여자가 또각또각 걸어서 윌 옆으로 다가 왔다. 윌은 그녀가 온 사실을 몰랐지만, 주인 여자는 웃으면서 다가와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감독에게 말했다.


"감독님, 어때요? 제 예상이 맞았죠?"


"하하하~. 맞아요. 제니퍼. 제니퍼의 직감은 역시 놀랍다니까!"


이름이 제니퍼라는 여자를 그냥 식당 주인으로만 생각했던 윌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딘지 낯익은 듯한 목소리였기 때문에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그랬더니 그녀는 다름 아닌 영화 배우 제니퍼였던 것이다.


이제와 생각해 보니 평범한 식당 주인치고는 아름다운 미모를 갖추고 있었던 것을 윌은 식당에 들어선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인데, 지금 보니 그녀의 얼굴은 후광이 비치는 듯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윌, 오늘 연기 축하해~!"


"아...네..."


윌은 제니퍼가 자신에게 친근한 어투로 말을 건넨 사실이 별로 싫지 않았는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대답했지만, 도리도리는 이러한 광경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이었다.


"근데 도리도리 양도 언제 이렇게 연기 공부를 했어? 매니저치고는 너무 연기를 잘하는 것 같은데..."


'뭐, 매니저?'


윌은 도리도리가 매니저라는 말에 깜짝 놀랐는데, 더 놀란 것은 도리도리였다.


도대체 연기는 뭐고 또 매니저는 뭐란 말인가?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정답이라고 생각한다는 듯이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일 뿐이었다.


"자, 그럼 오늘 촬영은 끝났으니까 모두들 푹 쉬도록 해요.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네, 감독님!"


감독이 자리를 뜨자 제니퍼는 간단히 악수를 건넨 다음 윌의 옆자리에 앉았다.


"윌, 이번 작품 아마 크게 히트칠 것 같아. 이건 내 예감이야~!"


"네~."


"근데, 자기는 왜 갑자기 나한테 존댓말을 하고 그래?"


"네?"


제니퍼가 자기라고 말하자, 윌은 자신이 뭔가 잘못 들었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뜨며 제니퍼를 쳐다 보았다.


"아니, 오늘따라 왜 이래? 그사이 사랑이 식은 거야?"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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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제니의 말(2)...The End +2 18.10.12 150 2 5쪽
69 제니의 말 +2 18.10.12 123 2 11쪽
68 다시 연구소로 18.10.11 105 2 12쪽
67 해후 18.10.09 130 2 12쪽
66 이중 첩자 +2 18.10.08 116 2 12쪽
65 해답을 찾다 18.10.05 90 2 12쪽
64 피닉스 연구소 18.10.04 113 2 12쪽
63 첩보원 18.10.02 145 2 11쪽
62 윌, 다시 교주로 +2 18.10.01 194 2 11쪽
61 제니의 등장 +2 18.09.29 136 2 16쪽
60 우드의 변신 18.09.28 165 2 12쪽
59 철학자 폴 18.09.28 130 2 13쪽
58 배고픈 우드 18.09.27 128 2 12쪽
57 위기의 우드 18.09.27 141 2 14쪽
56 추격과 재회 18.09.25 150 2 15쪽
55 윌과 추격자 18.09.24 165 4 14쪽
54 어둠의 손님 18.09.23 154 4 14쪽
53 불청객 등장 +2 18.09.22 178 4 15쪽
52 윌과 제니퍼 18.09.22 171 4 18쪽
» 제니퍼의 등장 18.09.21 179 4 10쪽
50 뜻밖의 만남 18.09.21 170 4 14쪽
49 차가운 이별 +2 18.09.20 206 4 16쪽
48 그녀의 증언 18.09.20 160 4 9쪽
47 그녀의 등장 +2 18.09.19 246 3 7쪽
46 46. 청년의 부탁 +2 18.09.18 184 4 15쪽
45 45. 음악 선생님과 청년 18.09.17 172 5 13쪽
44 44. 윌(will)을 찾아온 망자 18.09.17 170 5 12쪽
43 43. 망자의 대화 18.09.15 167 5 15쪽
42 42. 의사가 된 윌(will) 18.09.14 176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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