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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님의 서재입니다.

mpia에 놀러간 will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08.04 15:21
최근연재일 :
2018.10.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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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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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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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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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제니의 등장

DUMMY

"윌 어딨어?"


작가는 제니퍼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집안을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다.


"아니, 김 작가님 오늘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거에요?"


제니퍼는 여전히 고양이 우드를 팔에 안은 채 그런 김 작가를 노려보며 말했다.


작가는 아무리 집안을 뒤져도 윌이 보이지 않자, 제니퍼 앞에 서슬 퍼런 눈빛으로 섰다.


"제니퍼, 아까 윌하고 같이 있었던 거 아냐?"


아무리 김 작가가 살기 어린 눈빛으로 제니퍼를 노려본다고 해도 이에 질 제니퍼가 아니었다.


"아니 작가님! 언제부터 여배우 사생활을 감시하고 다니신 거에요? 그리고 왜 남의 집을 허락도 없이 뒤지고 다녀요!"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따지듯이 대드는 제니퍼의 기세에 작가는 자신의 흥분을 가라앉히며 말했다.


"아...아니 제니퍼 그게 아니라, 내가 윌에게 급히 할 말이 있었는데, 아까 제니퍼가 문을 안 열어 주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져서 그랬나봐! 불쾌했다면 내 사과할게~."


제니퍼는 쿨한 여자다. 작가의 사과에 제니퍼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이, 작가님! 뭐 그런 걸 갖고 그러세요. 내일 촬영장에서 만나 얘기하면 될 걸 가지구......"


평정을 완전히 되찾은 작가는 쇼파에 앉으며 말했다.


"그런데, 아까 윌이 여기 제니퍼와 함께 있다고 하던데, 도대체 어디 간 거야?"


"글쎄요. 저도 술에 취해 곯아 떨어져서 모르겠네요. 저랑 할 이야기가 있다고 와 놓고 술만 마시다 갔나 봐요~."


그 때 눈치없는 요셉이 현관에 놓인 우드의 신발을 손에 들고 말했다.


"이거 윌 형 신발인 거 같은데, 여기 그대로 있어요~."


요셉이 든 남자 신발을 본 제니퍼와 작가는 둘 다 놀라고 말았다. 작가는 혹시 제니퍼가 윌을 숨겨 놓고 이렇게 태연스럽게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 놀랐고, 제니퍼는 윌이 가버렸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집에 있는 건 아닌가 해서 놀란 것이다.


해서 작가는 탐정의 눈빛으로 제니퍼를 노려 보게 되었고, 제니퍼는 자신이 백프로 맞다고 생각한 시험지의 답이 틀렸다는 소식을 들은 학생의 표정이 되어 작가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잠깐 동안의 침묵 후에 눈싸움에서 이겼다고 생각했는지 작가가 입을 열었다.


"저건 또 뭐야? 윌이 갔다면서 왜 신발이 여기 있는 거야?"


"그걸 왜 저한테 물어요? 제가 윌 오빠 대변인이라도 되는 줄 아세요? 아니 술에 취해서 신발도 안 신고 그냥 갔나 보죠~."


역시 제니퍼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타고난 감각의 여전사다.


작가는 잠시 자신이 우위에 섰다고 생각했다가, 제니퍼의 말에 자신이 우월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즉각 깨닫고 얼른 꼬리를 또 내리게 되었다.


"제니퍼, 우리가 윌한테 급한 볼 일이 있으니까 잠깐 양해 좀 구할게."


작가는 제니퍼의 대답이 채 나오기도 전에 현관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팀장과 대원들을 집안으로 불러 들여 샅샅이 수색하게 했다.


제니퍼가 쌍심지를 켜고 작가에게 소리를 지르려는 순간, 총을 들고 얼굴을 가린 채 무장한 대원들이 집안으로 물밀듯이 들어오자 제니퍼는 갑자기 입을 닫아 버렸다.


"아무리 찾아 봐도 없습니다."


'제기랄~'


작가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제니퍼의 집에서 윌을 찾아낼 방도가 떠오르지 않자, 제니퍼에게 미안하다는 인사를 건네고 막 떠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또 눈치없는 요셉이 훼방을 놓는다.


"누나, 아니 그 고양이는 뭐에요?"


이 때 작가와 팀장 및 대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제니퍼가 안고 있던 고양이에 쏠렸다.


하지만, 제니퍼가 누군가? 임기응변의 대가이다.


"응, 옆집에서 고양이랑 개가 서로 싸운다고 고양이를 좀 맡아 달래서 이러고 있는 거야~."


그러면서 제니퍼는 얌전히 자고 있는 고양이의 등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이를 본 독자들은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아니, 저러다 고양이가 깨면 어떡하려구 그래?'


이건 내 생각도 마찬가지지만, 임기응변의 대가인 제니퍼는 그런 건 상관없다는 눈치다.


작가는 뭔가 찜찜한 표정으로 제니퍼와 고양이를 번갈아 노려보는 듯하더니, 이내 얌전한 눈초리로 제니퍼에게 협조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팀장과 대원들을 데리고 사라졌고, 요셉은 제니퍼에게 인사도 없이 그들의 꽁무니를 쫓아갔다.


요셉이 제니퍼에게 인사도 못하고 그렇게 나간 것은 여러분이 기억하는 작가의 약속 그 한 가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들이 제니퍼의 집을 나와 엘리베이터로 가는 길에 지나친 옆집에서는 때마침 개가 큰 소리로 짓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복도의 엘리베이터 앞에 작가와 요셉이 나란히 마주 보고 서있게 되었다.


"작가님, 그럼 원탑 주연 약속하신 걸로 알겠습니다."


요셉의 말에 작가는 쓴웃음을 짓고 잠시 요셉을 노려보더니,


"글쎄~, 내가 알아서 연락할게!"


라는 애매한 답을 남겼다.


작가가 요셉을 노려본 것은 자신이 윌을 찾지 못한 것과 제니퍼로부터 기세가 눌린 것에 대한 화풀이를 하기 위해서였는데, 작가가 아무리 따져봐도 요셉의 덩치가 너무 컸기 때문에 화풀이는 포기하고 저런 애매한 대답을 한 것이다.


요셉은 그런 작가의 애매한 대답에 애매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러자 작가는 엘리베이터에 오르지 않고 뭔가 생각하는 척하며, 요셉을 먼저 내려 보냈다.


"우리가 출입문 비워둔 적 없지?"


"네. 아까 1층 로비 쇼파에서 옷을 발견한 이후로 계속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팀장의 답변에 작가는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그럼, 어디로 간 거야? 이거 원 하늘로 솟은 거야, 아니면 땅속으로 꺼진 거야?'


이 때 작가의 휴대폰에서 '딩~동!'하는 소리가 나며 문자가 도착했음을 알렸다. 작가는 윌이나 우드를 발견했다는 좋은 소식을 기대하며 문자를 확인했다.


'작가님, 저 요셉입니다. 약속하신 차기작 요렇게 녹음해 놓았습니다. 구두 계약도 계약인 거 아시죠? ^^'


녹음된 파일과 함께 도착한 문자에 작가는 파르르 떨며 휴대폰이 아프도록 움켜쥐고 말았다.


그러다 작가는 갑자기 팀장에게 물었다.


"주차장 팀은 아직 도착 안 했어?"


"네. 아직 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작가는 주차장으로 간 팀에게 일말의 기대를 거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야 만 것이다.


***


영화 감독이 다녀간 이후 아직 도리도리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로 윌의 다리를 베개삼아 누워 있었고, 연구원은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 그 주위를 이리저리 맴돌다 서 있었다.


"혹시 아까 주신 알약이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닙니까?"


참다 못한 윌이 자신의 마음 속 의문을 연구원에게 던졌다.


"아마 아닐 겁니다. 만약 이상이 있었다면, 아까 공간 이동을 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윌은 연구원의 대답이 뭔가 찜찜하다는 듯이 되물었다.


"도대체 아까 그 알약은 뭡니까?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 건가요?"


연구원은 아무래도 윌의 질문 공세가 계속 이어질 조짐이 보이자, 슬며시 자리를 뜨려는 눈치다.


"그게...저...다음에 얘기하면 안될까요? 갑자기 제가 볼 일이 있는 걸 깜빡한 게 생각나서요."


윌은 연구원의 행동이 점점 더 이상하다고 생각되었지만, 도리도리가 쓰러져 있는 이상 자신이 연구원을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떠나려는 그를 더 이상 제지하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다음에 뵙죠. 혹시라도 우드에게 연락이 오면 좀 알려 주십시오."


"네. 우드에게 연락이 오면 제게도 연락 부탁 드립니다. 그럼~."


연구원은 거리로 나가 택시라도 잡으려는지 꽁무니에 불이라도 붙은 것처럼 주차장을 가로질러 뛰어갔다.


윌은 연구원이 왜 우드를 도와줬는지 계속 궁금했지만, 미처 그것을 묻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도리도리의 얼굴을 내려다봤다.


주차장 주위로 어슴푸레하게 비치는 불빛에 의해 그녀의 얼굴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았지만, 지금 윌은 그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듯 어서 그녀가 깨어나기만 바라고 있는 듯이 보였다.


쓸쓸한 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작은 빗방울들이 하나 둘 윌과 도리도리에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윌은 이대로 있으면 도리도리가 틀림없이 감기에 걸리고 말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다급해졌다.


'도리도리, 제발 깨어나!'


윌은 간절함을 모아 마음 속으로 도리도리에게 외쳤다.


순간, 도리도리는 그의 말을 들었다는 듯이 눈을 번쩍 떴다.


"야, 도리도리! 드디어 깼구나."


윌은 감격에 겨워 자신도 모르게 큰소리로 말했다.


"으~, 머리야! 여기가 어디에요?"


"응, 여긴 네가 공간 이동을 해서 도착한 식당 주차장이야."


"네? 공간 이동이라구요?"


도리도리는 놀란 토끼눈을 뜨며 말했다.


"아니, 도리도리 왜 그렇게 놀래?"


"아니, 교주님 도리도리는 또 뭐에요? 저 제니에요 제니라구요."


윌은 화들짝 놀라서 그만 도리도리로부터 몸을 벗어나려 발버둥쳤고, 도리도리도 그 틈에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분명 도리도리인데, 갑자기 제니라니? 교주라고 말하는 걸 보니 제니가 맞긴 맞는 것 같은데...'


"근데, 교주님 식당 주차장은 또 뭐에요?"


도리도리...아니 자신을 제니라고 주장하는 이 여자는 윌에게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윌은 제니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아니, 제니에게 설명을 하기 전에 우선 도리도리의 모습을 한 제니를 자신이 먼저 이해를 해야했다.


빗방울은 어느새 점점 굵어졌고, 윌과 제니는 식당 앞으로 가서 비가 들이치지 않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음...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지? 사람은 도리도리인데, 자기는 제니라고 그러고 말야.'


윌은 마치 차원이 뒤죽박죽이 된 듯이 느껴졌고, 자신의 머리를 아무리 굴려봐도 이해를 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우선 그녀를 제니라고 인정을 한 다음 전개되는 상황에 맞춰 대응하기로 결심했다.


"교주님, 저는 교주님이 방에서 쉬고 계실 때 잘 쉬고 계신지 보러 잠깐 들렀을 뿐인데, 지금 이렇게 되었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죠?"


제니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윌을 바라보았고, 윌 또한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자신도 모르겠다는 표시를 했다.


비를 피하며 제니와 그렇게 말없이 서 있던 윌은 조금 전에 영화 감독에게 자신과 도리도리가 노출된 것이 문득 떠올랐다.


'맞아. 어쨌든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우드와 나는 구분이 안되니까 일단 나도 피하는 게 낫겠어.'


윌은 제니에게 자신이 지금 쫓기고 있는 입장이라고 얘기를 하고, 어서 피하자고 제안했다.


제니는 윌의 얘기에 뜬금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지금 제가 보니까 교주님은 그런 거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에너지가 워낙 강해서 말이죠."


"에너지가 강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음...원인은 잘 모르겠지만, 이전보다 지금 교주님의 에너지는 훨씬 더 강해져 있어요. 그러니까 혹시 교주님 말씀처럼 누군가 교주님을 쫓고 있다면 아마 그 사람이 화를 당하고 말 거에요. 그러니 염려 마세요."


'아니, 이건 또 뭔 뜬금없는 소리야? 내 에너지가 강한 건 그럴 수 있으니까 이해를 한다고 해도 나를 쫓는 사람이 화를 당한다는 건 또 무슨 뜻이지?'


윌이 이런 생각을 하며, 의문 투성이라는 표정을 짓자 제니는 윌의 의중을 알아챘다는 듯이 말했다.


"교주님, 계랸으로 바위를 치면 어떻게 될까요?"


"그거야 당연히 계란이 박살이 나겠지."


윌은 제니의 쉬운 질문에 조금 전보다 한결 밝아진 얼굴로 대답했다. 이걸 보면 우리의 뇌는 매우 복잡하면서도 어찌 보면 아주 단순한 존재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표정도 뇌를 통해 표현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윌은 아직 의문스러운 부분이 해결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자극인 제니의 쉬운 질문에 의해 그것이 뇌에 더욱 부각되어 버렸기 때문에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니까.


"맞아요. 그러니까 지금 교주님의 에너지 상태가 보통 사람들과 비교해서 바위와 같고 보통 사람들은 계란에 불과하니까 걱정하시지 말라는 거에요."


윌은 한편으로는 자신의 에너지가 높다는 제니의 말에 기분이 좋기는 했지만, 윌 원래의 성격상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제니에게 말했다.


"그래도 제니, 혹시 모르니까 다른 곳으로 지금 당장 피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교주님이 정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세요. 하지만, 이번만큼은 제 말을 믿으셔도 될 거에요."


제니는 단호하고 뚜렷한 목소리로 윌에게 말했기 때문에 윌의 마음은 조금 전보다 불안감을 다소 떨쳐낸 것처럼 보였다.


***


제니퍼의 집을 나온 작가팀은 혹시 몰라 1층 로비를 주시하며 차 안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아니, 주차장 팀은 아직도 연락없어?"


"네. 아직 연락이 없습니다."


"아니, 기껏해야 30분 거리 밖에 안되는 곳을 벌써1시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도착을 못했단 말야?"


"조금 전에 무전 교신을 했을 때 차가 막혀서 다리가 있는 쪽으로 돌아간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다시 무전해 봐~!"


작가는 팀장에게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잠시 후 팀장이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 작가에게 왔다.


"저...기...작가님, 차 두 대 모두 다리에서 추락했다고 합니다. "


"뭐?"


작가는 화가 극에 달한 표정을 지으며 팀장을 노려 보았다.


"아니, 어째서 두 대가 다 추락을 했다는 거야?"


"모르겠습니다. 방금 구조된 대원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12명 중 자신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허허~, 이것 참~!"


작가는 화가 나다 못해 허탈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무엇 때문에 일이 이렇게 꼬여 버린 거야?'


작가는 우드가 처리되기 전 탈출한 과정과 그를 추격하던 과정들을 모두 되짚어 보았다.


복제 인간인 우드가 탈출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뭔가 찜찜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고, 쉽게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그였다.


공원에서 레이저 그물망에 걸린 그가 탈출한 것도 비록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긴 했지만 대원들이 착각할 수도 있으므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넘겼다.


위치추적기가 제니퍼가 사는 건물에 있는 것으로 나왔을 때 그는 단순히 제니퍼를 보호할 목적으로 이동을 한 것이지 우드를 붙잡는데 그가 진두지휘를 할 생각도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게 뭔가? 오히려 그는 우드를 붙잡지도 못한 상황에서 아끼는 소중한 자원인 대원들을 절반 이상 잃은 것이다.


허탈한 감정을 가눌 길이 없었던 그는 차에서 내려 건물 입구를 지나 처음 우드를 발견했던 공원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비가 제법 쏟아졌지만, 지금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잘못 엉킨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으므로 비 따위는 아무 문제가 아니었다.


공원에 도착해 이리저리 둘러보던 그는 이미 비에 온몸이 젖게 되었고, 약간의 추위도 느끼게 되었다. 이 때 조용하던 그의 전화기가 울렸다.


황급히 전화기를 꺼내든 그의 얼굴은 점점 공포감으로 물들고 있었다. 전화벨은 계속 울리고 있었고, 작가는 전화기만 계속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계속해서 울리던 전화벨은 자신의 소임을 마쳤다는 듯이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고, 작가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비가 쏟아지는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들더니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부은 듯한 절규를 터뜨렸다.


이윽고, 어두컴컴한 거리를 아무 소리없이 등장한 검정색 차 한 대가 공원 한쪽 귀퉁이에 이르러 서더니, 열려진 창문을 통해 약간의 연기만 남긴 채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공원 속에 울려 퍼지던 작가의 절규는 언제 사라졌는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고, 작가는 이미 공원 바닥에 그대로 쓰러진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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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다시 연구소로 18.10.11 105 2 12쪽
67 해후 18.10.09 130 2 12쪽
66 이중 첩자 +2 18.10.08 116 2 12쪽
65 해답을 찾다 18.10.05 90 2 12쪽
64 피닉스 연구소 18.10.04 113 2 12쪽
63 첩보원 18.10.02 146 2 11쪽
62 윌, 다시 교주로 +2 18.10.01 194 2 11쪽
» 제니의 등장 +2 18.09.29 137 2 16쪽
60 우드의 변신 18.09.28 166 2 12쪽
59 철학자 폴 18.09.28 130 2 13쪽
58 배고픈 우드 18.09.27 128 2 12쪽
57 위기의 우드 18.09.27 141 2 14쪽
56 추격과 재회 18.09.25 150 2 15쪽
55 윌과 추격자 18.09.24 165 4 14쪽
54 어둠의 손님 18.09.23 154 4 14쪽
53 불청객 등장 +2 18.09.22 178 4 15쪽
52 윌과 제니퍼 18.09.22 171 4 18쪽
51 제니퍼의 등장 18.09.21 179 4 10쪽
50 뜻밖의 만남 18.09.21 170 4 14쪽
49 차가운 이별 +2 18.09.20 206 4 16쪽
48 그녀의 증언 18.09.20 161 4 9쪽
47 그녀의 등장 +2 18.09.19 246 3 7쪽
46 46. 청년의 부탁 +2 18.09.18 184 4 15쪽
45 45. 음악 선생님과 청년 18.09.17 172 5 13쪽
44 44. 윌(will)을 찾아온 망자 18.09.17 171 5 12쪽
43 43. 망자의 대화 18.09.15 167 5 15쪽
42 42. 의사가 된 윌(will) 18.09.14 177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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