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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님의 서재입니다.

mpia에 놀러간 will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08.04 15:21
최근연재일 :
2018.10.12 15:09
연재수 :
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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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4
추천수 :
277
글자수 :
295,594

작성
18.10.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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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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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이중 첩자

DUMMY

제니는 윌의 대답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물끄러미 그를 쳐다보았다.


"저는 아까 말한 것처럼 사장님 내외로부터 10억을 받았을 때, 그들의 마음에 감동되어 그들을 위해 그 돈을 쓸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또 그에 못지 않게 제니님과 도리도리의 몸을 되찾는 일 또한 중요한 것이니 제니님의 제안대로 10억을 그 일에 사용하되 제니님과 도리도리가 이후에 사장님 내외를 위해 뭔가 좋은 일을 해 주십시오."


윌의 제안은 말 그대로 '꿩 먹고 알 먹고'였는데, 제니는 별 다른 감흥없이


"네, 좋아요!"


라고 대답했다.


여러분이 보기에 이 대결의 승자는 누구인가? 윌? 제니? 아니면 둘 다?


내가 보기엔 둘 다 승자인 셈이었지만, 제니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왜냐하면 제니는 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고도 비겼다고 생각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윌 스스로도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듯이 계획을 철저히 세우기 위한 자신만의 생각을 읊어 나갔다.


"그런데, 복제 인간을 담당하는 파트의 연구원들이 매수가 된다고 하면 다른 연구원들의 매수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제니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제가 아놀드에게 물어봤지만, 교주님의 데이터는 연구소장이 직접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합니다."


윌은 하늘에서 내려온 한 줄기 동아줄을 잡았지만, 이내 제니의 말에 의해 그것이 썩은 동아줄임을 알게 되어 다시 시무룩해졌다.


***


한편, 그 시각 아놀드는 막 연구소에 막 다다른 참이었다.


"소장님은 어디 계셔?"


아놀드가 동료 연구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보자, 그는 아놀드가 별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아니 소장님이 어디 계시긴 어디 계셔~, 늘 계시던 자리에 있지."


"아하~!"


아놀드는 동료 연구원의 말에 신나게 호응하더니, 콧노래를 부르며 소장실에 노크를 했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아놀드가 소장실로 들어가자, 책상 위에 다리를 꼬은 채 의자에 거의 드러눕다시피 앉아 있던 소장은 재빨리 자세를 고쳐 잡으며 말했다.


"어~ 그래, 아놀드!"


아놀드는 소장이 앉으라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소장의 자리와 마주 보이는 쇼파에 가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털썩 앉았는데, 마치 소장을 어렵지 않게 생각하는 듯이 행동했다.


"갔던 일은 어찌 됐어?"


"당연히 잘 됐지! 하하~."


아놀드가 호쾌한 웃음으로 대꾸하자, 소장도 화통하게 웃었다.


"이거 축배라도 들어야 하는 거 아냐?"


소장의 말에 아놀드는 집게 손가락을 펴서 흔들며 고개를 젓더니 말했다.


"아직은 일러. 일이 다 끝난 다음에 축배를 들어도 늦지 않다네 친구~."


아놀드는 소장과 친구 사이인가 보다.


아놀드는 윌이 연구소로 침투할 계획과 제니가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해 복제 인간을 만들어 달라고 한 얘기까지 상세히 소장에게 말했다. 물론 복제 인간의 제조를 위해 연구원들을 돈으로 매수할 계획도 빠짐없이 말이다.


"오호라~, 이거 공돈이 생기겠는 걸~. 아놀드 이것도 네 계획에 있던 거야?"


"당연하지, 친구! 김 작가로 하여금 윌의 복제 인간을 만들도록 부추긴 것도 나란 걸 알고 있잖나~."


"자넨 역시 천재야 천재!"


소장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놀드를 치켜세웠다.


그렇다. 아놀드는 이중첩자였던 것이다. 이것을 보면 그가 도리도리에게 먹였던 알약은 실수가 아니라, 의도된 그의 계획에 포함된 내용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자네의 계획이 시작된 건가? 이제는 내게 알려줘도 될 것 같은데 말야."


소장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아놀드를 설득해 보았지만, 아놀드는 완강히 거부했다.


"아직은 아냐~, 일이 다 끝나고 나서 들어도 늦지 않네."


"역시 자네는 천재에다 입까지 무거우니, 모든 일이 자네 계획대로 순순히 진행될 수 밖에 없지."


소장은 아놀드를 인정한다는 듯이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제니의 계획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


"뻔하지 뭐~. 제니와 도리도리의 복제 인간을 만든 다음 ,도리도리가 먹었던 알약의 성질을 이용해서 복제 인간의 몸을 자신의 몸으로 만든다는 것 외에 딱히 다른 방법이 있을까?"


"하긴, 어차피 제대로된 알약을 만드는 기술은 자네만 갖고 있는 거니까 다른 방법이 있을 리 없지. 자네의 계획대로 그들은 이제 독 안에 든 생쥐 꼴이 되겠군. 하하~!"


소장은 너무나 통쾌하다는 듯이 크게 웃었고, 아놀드는 그런 소장을 보며 만족스런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윌은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뭘 어떻게 처리해. 이미 그는 우리 편인 걸~."


아놀드의 말에 소장은 깜짝 놀란 표정이 되었다.


"아니, 우리 편이라니?"


"지난 번에 복제 인간 우드를 만들 때, 이미 우드의 머리를 세뇌시켜 놓았지. 그러니, 조금 있으면 윌은 당연히 우리 편이 되는 것이 아니겠나~!"


"크하하하하~!"


아놀드의 말을 듣고 난 소장은 너무나 통쾌하게 연신 웃어대는 통에 배꼽이 빠질 지경이었다.


"그러니까 복제 인간과 원래 인간이 가진 지적 에너지가 서로 감응을 일으켜서 영향을 받게 된다는 말이지?"


"그렇다네~."


"어떻게 자네 같은 천재가 우리 연구소에 있는지 난 아무리 생각해도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어~."


아놀드는 피닉스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이었는데, 연구소 내의 모든 기술은 아놀드로부터 나온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연구소장직을 맡지 않은 것은 부담스런 자리를 싫어하는 그의 성격 때문이었다.


"그런데, 윌은 아직 자신의 기억을 되찾지 못한 건가?"


갑자기 소장이 안색을 바꾸며 아놀드에게 물었다.


"그런 모양이야~. 아직 내가 누군지 모르더라고. 제니도 제대로 못 알아보고 말야. 자신이 교주라고 그대로 믿고 있는 모양이야~."


"옛날이 그립구만~."


소장은 갑자기 먼 옛날을 회상하는 듯 사무실 벽 한켠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드, 자네는 윌과 가장 친하지 않았나?"


소장의 이름이 윌의 복제 인간과 같은 우드였던 모양이다.


"그랬지."


우드가 회상에 잠긴 채 대답하는 듯했다.


"윌 그녀석 정말 똑똑했는데 말야~."


"제니는 어떻고~."


우드의 말에 아놀드도 지지 않으려는 듯이 제니를 들먹였다.


"우린 정말 좋은 팀이었잖아, 그치?"


우드는 아놀드에게 마치 인정이라도 받고 싶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말해서 뭐하나~, 입만 아프지. 카텍에서 모두가 인정하던 최고의 조합이었지."


아놀드도 추억에 잠시 젖은 듯이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우드, 네가 제니만 좋아하지 않았어도 우린 계속 멋진 팀으로 남았을 거야."


"그 얘긴 그만 하지?"


우드가 갑자기 정색을 하자, 아놀드는 그만하겠다는 듯이 오른손을 들어 손바닥을 우드에게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네 알았어~. 그러게 과거 얘기는 그만 하자니까, 이번에도 자네가 먼저 꺼냈잖아."


"아니, 내가 뭘 먼저 꺼내? 아놀드 네가 먼저 꺼냈지!"


우드와 아놀드는 정색을 하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듯했지만, 실은 그토록 가까웠던 네 사람이 이렇게 대척점에 서게 된 것이 그들은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


비가 그치고 난 뒤 햇빛이 대지의 수분을 빨아들이기 시작한 따사로운 오후,


넓은 계단식 강의실에 금발의 긴 생머리를 야무지게 한 가닥으로 묶고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여학생이 앉아있고, 그 옆으로 조금 떨어진 자리에는 헝클어진 머리를 책상에 기대어 엎드려 자고 있는 한 남학생이 있다.


이 때 강의실 문을 박차고 반곱슬머리의 뚱뚱한 남학생이 황급히 들어오며 소리쳤다.


"야~, 윌! 축하해!"


여학생과 남학생은 강의실 내에 소음을 일으킨 침입자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신들의 일에 집중하고 있는 듯했는데, 침입자는 원래 그들이 그랬다는 듯이 아무렇지 않게 엎드려 자고 있는 사내에게 다가갔다.


"윌~, 짜식 많이 피곤한가 보네~!"


윌은 자신의 단잠을 방해하는 훼방꾼의 기척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윌에게서 조금 떨어져 앉아 있는 여학생은 오히려 이런 침입자의 소란에 더욱 집중하려는 듯 안경 너머로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


"야~, 제니! 뭘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어?"


"아이 시끄러~. 야, 우드 넌 언제쯤 철이 들거니?"


제니라고 불린 여학생은 침입자를 우드라고 부르며 자신의 일을 방해하지 말라는 듯이 팔을 들어 휘저으며 말했는데, 그녀의 눈은 여전히 책상 위에 놓인 노트에 집중되어 있었다.


"제니, 윌이 칼루자 클라인의 차원 간 비밀을 해결했다는 게 사실이야?"


"해결하긴 뭘 해결해?"


제니는 여전히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싶다는 듯이 건성으로 대답하는 듯했다.


"조금 전에 아놀드를 만났는데, 윌이 어젯밤에 칼루자 클라인의 6차원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밝혀 냈다던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우드~."


제니는 그제서야 뚱뚱하고 곱슬머리를 한 우드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제니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그를 향하자, 우드의 당당하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뻘쭘한 모습만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아니...난 아놀드가 내게 말한 걸 그대로 말했을 뿐이야~."


제니가 우드를 나무라지 않았지만, 우드는 제 풀에 스스로 기가 꺾인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차원을 이동하는 방법이 아니라, 가능성만 확인한 것 뿐이야 우드~. 그러니까 너무 호들갑 떨진 말라구~."


"그래도 역시 윌이 뭔가 알아냈구나? 역시 대단해~!"


"난 지금 윌이 발견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니까, 그만 방해하고 가서 네 일이나 하는 게 어떨까?"


제니는 친근한 부탁조로 말했지만, 우드에겐 명령이나 다름없는 소리였다.


"제니, 그러지 말고 우리 날씨도 좋은데 잠깐 밖에 나가자! 아놀드 혼자 잔디에 누워 자연의 싱그러움을 맛보게 하기엔 내가 너무 질투가 나거든~."


"우드~! 난 중요한 일이 있다고 했잖아!"


제니가 약간 짜증 섞인 투로 말하자, 우드는 움찔하며 자리를 뜨려는 듯이 보였다.


그 때 책상에 엎드려 자신의 고단함을 책상에게 물려주고 있던 윌이 부스스한 얼굴로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아이, 시끄러~. 누가 자꾸 내 업적을 칭송하고 난리야~?"


윌이 깨어나자, 우드는 그를 뒤에서 얼싸안으며 말했다.


"오우~, 내 귀염둥이 윌~! 축하해, 축하해! 쪽, 쪽, 쪽, 쪽~."


우드는 윌이 너무 기특하다는 듯이 그의 뒤통수에 연신 키스를 하는 시늉을 했다.


"윌, 그러지 말고 우리 밖에 나가자! 내가 아놀드에게 너희들 커피도 사놓으라고 했으니까, 식기 전에 얼른 가자!"


우드는 자신의 지원군인 윌이 깨어난 것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속셈이었는데, 윌은 흔쾌히 우드의 제안을 받아 들였다.


"그래~! 커피나 한 잔 먹고 얼른 잠이나 깨야겠다. 그래야 차원 여행을 얼른 할 수 있을 테니까 말야."


윌의 말에 제니는 노트에 시선을 집중한 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는데, 이것은 마치 '학생! 꿈 깨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이 보였다.


"제니~! 우드가 우리를 위해 커피 사다 놨대. 같이 나가는 게 어때?"


제니는 윌의 말에 아쉬움을 삼키는 듯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노트를 가방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역시 내 편은 윌 밖에 없다니까!"


우드는 자신이 그렇게 졸라도 따르지 않던 제니가 윌의 말 한 마디에 자리에서 일어서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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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제니의 말 +2 18.10.12 122 2 11쪽
68 다시 연구소로 18.10.11 105 2 12쪽
67 해후 18.10.09 130 2 12쪽
» 이중 첩자 +2 18.10.08 116 2 12쪽
65 해답을 찾다 18.10.05 90 2 12쪽
64 피닉스 연구소 18.10.04 112 2 12쪽
63 첩보원 18.10.02 145 2 11쪽
62 윌, 다시 교주로 +2 18.10.01 194 2 11쪽
61 제니의 등장 +2 18.09.29 136 2 16쪽
60 우드의 변신 18.09.28 165 2 12쪽
59 철학자 폴 18.09.28 129 2 13쪽
58 배고픈 우드 18.09.27 128 2 12쪽
57 위기의 우드 18.09.27 141 2 14쪽
56 추격과 재회 18.09.25 150 2 15쪽
55 윌과 추격자 18.09.24 165 4 14쪽
54 어둠의 손님 18.09.23 153 4 14쪽
53 불청객 등장 +2 18.09.22 178 4 15쪽
52 윌과 제니퍼 18.09.22 171 4 18쪽
51 제니퍼의 등장 18.09.21 178 4 10쪽
50 뜻밖의 만남 18.09.21 170 4 14쪽
49 차가운 이별 +2 18.09.20 205 4 16쪽
48 그녀의 증언 18.09.20 160 4 9쪽
47 그녀의 등장 +2 18.09.19 246 3 7쪽
46 46. 청년의 부탁 +2 18.09.18 184 4 15쪽
45 45. 음악 선생님과 청년 18.09.17 172 5 13쪽
44 44. 윌(will)을 찾아온 망자 18.09.17 170 5 12쪽
43 43. 망자의 대화 18.09.15 167 5 15쪽
42 42. 의사가 된 윌(will) 18.09.14 176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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