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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님의 서재입니다.

mpia에 놀러간 will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08.04 15:21
최근연재일 :
2018.10.12 15:0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1,324
추천수 :
277
글자수 :
295,594

작성
18.09.20 06:00
조회
160
추천
4
글자
9쪽

그녀의 증언

DUMMY

도리도리가 노트북 화면을 탈출하여 청년과 함께 서 있었던 것이다.


"아니, 이럴 수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윌은 소스라치게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그게...음...저..."


청년은 말을 더듬거리며, 제대로 잇지 못하고 있었고 도리도리는 얼굴에 화색이 돌아와 기뻐하며 말했다.


"폐하!"


"그래, 어떻게 돌아온 것이더냐?"


윌은 말을 하다말고 자신의 시선이 노트북을 향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노트북이 물에 젖어 있는 것이었다.


"아니, 노트북이 왜 젖어 있는 거야?"


윌은 도무지 자신이 방을 비운 사이 벌어진 일에 대해서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그 때 청년이 다시 입을 열었다.


"선생님!"


"응?"


여러분들은 청년의 말에 대답한 사람을 당연히 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윌은 놀란 감정이 정리가 아직 덜 되었기 때문에 청년의 말에 대답을 하지 못하고 청년의 얼굴만 쳐다 보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방금 대답을 한 사람은 도리도리 그녀였던 것이다.


윌은 청년의 선생님이라는 말에 그녀가 대답을 하자 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그녀와 청년을 번갈아 보았다.


청년은 이번에는 윌을 쳐다보며 말했다.


"여기 이분이 저의 음악 선생님이십니다."


"응? 뭐라고?"


윌은 너무 놀라운 얘기를 방금 들었기 때문에 그의 눈은 커질 대로 커져서 눈가가 아플 지경이었다.


"도리도리가 자네의 음악 선생님이라고?"


윌은 놀람과 동시에 청년의 말을 들으면서 청년이 상상 속의 인물을 만들어 자기 만의 세계에 갇혀 지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었는데, 지금 그 의문점이 해소됨과 동시에 청년의 부탁 또한 단번에 해결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도리도리는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로 윌과 청년을 번갈아 바라보았고, 청년은 수줍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래. 자네가 그토록 애타게 찾던 음악 선생님이 도리도리라고 하니, 무척 다행이구만. 하지만, 이 상황에 대한 나의 당황스러움은 정말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네."


윌은 그토록 다양한 차원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놀랍고 황당한 일들을 많이 겪었지만, 이번처럼 놀라운 일은 또 처음이었기 때문에 머리 속에서 이 상황을 정리하는 것을 반쯤 포기해 버렸다.


대신 도리도리가 어떻게 해서 노트북 화면을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이것만은 알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만만한 도리도리에게 다시 물었다.


"그래서 자네는 어떻게 노트북 화면을 나올 수 있게 되었나?"


"폐하! 저는 의자에 앉던 순간 갑자기 제 몸 전체가 어떤 충격에 의해 작아지는 느낌을 받았사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방이 꽉 막힌 방에 갇혀 버린 느낌이 들었고, 암흑 천지였기 때문에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었사옵니다."


윌의 질문에 대답을 하던 그녀는 어느 새 윌의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져 있던 물병을 줍더니, 벌컥벌컥 물을 들이켰다. 아마 조금 전 자신이 경험했던 암흑 천지의 세상에서 느꼈던 막막한 심정이 되살아났기 때문인 듯했다.


"그래서 저는 더듬거리며 기어다녔지만, 도무지 그 끝이 보이지 않았고 먼 거리를 단숨에 이동할 수 있는 저의 능력도 무용지물인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눈을 크게 뜨더니,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조금 전 자신이 처했던 암울한 상황에서 느꼈던 감정을 벗어나려 하는 듯했다.


"저는 모든 걸 체념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에 낙심하고 있다가 문득 대제사장인 저희 엄마가 생각났사옵니다."


윌은 그녀의 말을 듣다가, 도리도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험에 처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엄마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이런 윌의 생각을 여러분들에게 말하는 이유는 평소에 '엄마에게 잘하자!'는 의미를 전해 주기 위함이기도 하다. 엄마는 여러분들의 마음의 고향 같은 존재니까 말이다.


윌은 이런 생각과 함께 그녀의 다음 이야기가 무척 궁금했기 때문에 그녀를 다급히 추궁하듯이 말했다.


"그래서?"


"그래서 저는 엄마를 부르는 주문을 외웠습니다. 몇번을 반복하여 주문을 외우다가 이것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아 단념하고 포기하려고 할 즈음에 갑자기 어디선가 웅~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윌은 그녀의 말을 들으며, 이것이 그가 노트북 전원을 켰을 때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때마침 병동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그로 하여금 노트북 전원을 켜도록 한 것은 도리도리 그녀의 엄마에 의한 것일까?


윌은 이런 의문을 가지며, 다시 그녀에게 집중했다.


"그러다가 어두웠던 주위가 갑자기 환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눈이 부신 상태에서도 출구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다시 답답했던 당시의 상황 속에서 느꼈던 심정이 떠올랐는지 한숨을 크게 한번 쉬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가 있던 곳에 아주 많은 방들이 등장했습니다.


그 방들은 커졌다가 작아지기를 반복했죠. 그래서 가만히 관찰해 보니 제가 움직이지 않을 때는 방 크기의 변화가 없다가 제가 조금의 움직임만 만들어 내어도 방들의 크기가 변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음..."


윌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노트북 화면 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사람의 이야기에 놀라움과 함께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좋을지 몰라서 잠자코 청년의 얼굴을 바라 보며 그의 반응을 살펴 보았다.


청년은 그토록 애타게 만나기를 원하던 음악 선생님을 눈앞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사랑스러우면서도 감탄이 깃든 눈빛을 그녀에게 보내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윌은 다시 그녀에게 시선을 돌려 그녀의 말을 응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그녀에게 보냈다.


"저는 방들의 크기가 변하는 것이 제가 그곳을 탈출할 수 있는 힌트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계속 이리저리 움직였습니다. 그러다 저는 처음에 시도했을 때 전혀 반응하지 않았던 저의 능력을 다시 한번 시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윌은 그녀의 공간 이동 능력이 그녀의 탈출에 어떤 작용을 했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더 집중을 하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윌이 자신에게 대단히 집중하고 있음을 그의 에너지를 통해 느낄 수 있었던 반면에 청년에게서는 음산하면서도 따뜻한 에너지가 품어져 나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묘한 감정 속에서 다시 말을 이어 갔다.


"그래서 저는 집중력을 발휘해서 쉬지 않고 저의 이동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단순한 움직임을 보였을 때와는 다르게 공간들은 서로 크기를 달리하며 커졌다 작아지기를 반복했고 이러는 가운데 천둥과 번개가 치는 듯한 소리가 여러 군데서 빗발쳤습니다."


'음...천둥과 번개가 치는 듯한 소리라...'


윌은 모양이 같은 프랙탈 도형들이 크기가 커졌다가 작아지면서 서로 충돌을 일으키는 장면을 연상했다.


'그렇다면, 그런 충돌 속에서 어쩌면 새로운 차원이 생겼을 수도 있겠군~.'


윌의 생각은 적중했을까?


그녀의 말은 계속 되었다.


"잠시 후 천둥과 번개가 치는 소리가 더 커지더니, 갑자기 그 방들이 회오리 모양으로 움직이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본능적으로 이것이 기회임을 깨닫고 있는 힘껏 저의 능력을 사용하여 출구로 향했습니다."


"그랬더니?"


윌은 그녀의 얘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느낌이 들어 달리는 말에 박차를 가하듯이 그녀의 말에 박차를 가했다.


"순간 저의 몸이 분해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저는 살고 싶다는 욕망과 함께 공포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런~."


윌은 순간 안타깝다는 듯이 감탄사를 뱉아 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몸이 분해가 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아무런 아픔도 느껴지지 않았고 저의 정신은 오히려 더 또렷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말을 하면서 점점 더 흥분이 되었는지 약간 상기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정신이 또렷해지는가 싶더니, 그것이 또 너무 또렷해져서 급기야 제 온몸의 모든 부분들이 다 분해가 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는 순간 '죽음의 순간이란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녀가 죽음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갑자기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던 청년이 그녀의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단언컨대, 제가 경험한 죽음의 순간은 절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윌과 도리도리는 조용히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청년의 갑작스러운 말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윌과 도리도리 그 중 누가 죽음에 대한 청년의 말에 반박할 수 있단 말인가!


청년은 시선이 어느 덧 자신에게 집중되어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 어색한 듯 그녀만 바라보며 말을 계속해 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도리도리는 자신의 본분을 잠시 잊었다가 되찾았다는 듯이 침묵을 깨고 다시 말을 이어 갔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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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다시 연구소로 18.10.11 105 2 12쪽
67 해후 18.10.09 130 2 12쪽
66 이중 첩자 +2 18.10.08 116 2 12쪽
65 해답을 찾다 18.10.05 90 2 12쪽
64 피닉스 연구소 18.10.04 113 2 12쪽
63 첩보원 18.10.02 146 2 11쪽
62 윌, 다시 교주로 +2 18.10.01 194 2 11쪽
61 제니의 등장 +2 18.09.29 136 2 16쪽
60 우드의 변신 18.09.28 165 2 12쪽
59 철학자 폴 18.09.28 130 2 13쪽
58 배고픈 우드 18.09.27 128 2 12쪽
57 위기의 우드 18.09.27 141 2 14쪽
56 추격과 재회 18.09.25 150 2 15쪽
55 윌과 추격자 18.09.24 165 4 14쪽
54 어둠의 손님 18.09.23 154 4 14쪽
53 불청객 등장 +2 18.09.22 178 4 15쪽
52 윌과 제니퍼 18.09.22 171 4 18쪽
51 제니퍼의 등장 18.09.21 179 4 10쪽
50 뜻밖의 만남 18.09.21 170 4 14쪽
49 차가운 이별 +2 18.09.20 206 4 16쪽
» 그녀의 증언 18.09.20 161 4 9쪽
47 그녀의 등장 +2 18.09.19 246 3 7쪽
46 46. 청년의 부탁 +2 18.09.18 184 4 15쪽
45 45. 음악 선생님과 청년 18.09.17 172 5 13쪽
44 44. 윌(will)을 찾아온 망자 18.09.17 170 5 12쪽
43 43. 망자의 대화 18.09.15 167 5 15쪽
42 42. 의사가 된 윌(will) 18.09.14 176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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