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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님의 서재입니다.

mpia에 놀러간 will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08.04 15:21
최근연재일 :
2018.10.12 15:0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1,313
추천수 :
277
글자수 :
295,594

작성
18.09.19 06:00
조회
245
추천
3
글자
7쪽

그녀의 등장

DUMMY

화장실 문을 박차고 튀어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도리도리였다. 윌은 아무 말도 못하고,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그녀를 쳐다 보았고, 그녀는 그런 윌을 껴 안으며 다독여 주었다.


"폐하, 그간 별고 없으셨나이까?"


윌은 그녀가 폐하라고 말하자, 자신이 도리도리와 함께 차원을 넘어 왔다는 걸 직감했다. 그것은 꿈이 아니었던 것이다.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 나와 같이 넘어왔던 게 맞는 게야?"


"네. 맞사옵니다 폐하!"


그녀는 윌과 같이 이곳에 떨어졌는데, 윌이 잠든 사이 누군가 문을 노크하길래 침대 밑에 숨었다가 윌이 일어나는 바람에 깜짝 놀라서 건물 밖으로 이동을 했다고 했다. 말 그대로 공간 이동을 한 것이다.


건물 밖으로 간 그녀는 건물 뒷편에 있는 산으로 올라가 생전 처음 보는 이 지역을 탐색하고 하늘의 기운을 살피느라 지금에서야 왔다고 했다.


윌은 그녀가 얘기를 하는 중에 혹시 그녀의 눈에 청년이 보이는지 그녀의 눈에 청년이 들어오도록 해 보았지만, 그녀는 청년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는 눈치였다.


"그런데, 폐하! 제가 폐하께 다시 오려고 하니, 이 방 안에 뭔가 음산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 것을 발견했사옵니다. 혹시 무슨 일 없으셨는지요?"


윌은 그녀의 말에 움찔할 수 밖에 없었는데, 청년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 여전히 머리를 움켜 쥔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윌은 도리도리와 선 채로 얘기를 주고 받다가 너무 피곤하여 그만 자신의 침대에 걸터 앉게 되었는데, 그녀는 그런 윌을 보며 자신도 의자에 앉아 버렸다. 순간 윌은 깜짝 놀라게 되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녀가 앉은 의자에는 청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가 앉으면서 청년과 몸이 닿자 마자 사라졌기 때문이다. 청년도 뭔가 특별한 느낌을 받았는지 갑자기 벌떡 일어나 그녀를 찾는 듯했고, 윌 또한 마찬가지였다.


"방금 그분과 몸이 닿았을 때 정말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몸 전체에 짜릿한 충격이 전해져서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구요."


청년은 신기한 경험을 했다는 듯이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찾아 방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녔고, 윌 또한 그녀를 찾기 위해 침대 밑이며 화장실 등을 뒤졌지만 그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 때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띠링 띠링~ 띠링 띠링~'


윌은 아무 생각없이 습관처럼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원장님, 2병동의 김 간호사입니다. 임 채식 환자 욕창 처치에 대한 오더 기록을 전자 차트에 안해 놓으셔서 연락 드렸어요. 지금 감사 준비 때문에 병원에 심사 담당이 연락이 와서 요청을 하네요. 그럼, 원장님 부탁 드릴 게요!"


"네, 알겠습니다."


오더 기록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윌은 전혀 알지 못했지만, 일단 전자 차트라고 했으므로 컴퓨터를 켜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책상 위에 놓인 노트북의 전원을 켰다. 청년은 윌이 그러고 있는 사이에도 방 구석구석을 뒤지며 그녀를 찾고 있는 듯했다.


노트북의 전원이 들어오고 화면이 켜진 순간 윌은 그만 놀라 뒤로 자빠져 버렸다.


'쿵!'


둔탁한 굉음은 윌이 넘어지면서 난 소리였다. 순간 청년은 그녀를 찾다 말고 윌 쪽으로 돌아 보았다가 윌이 넘어진 것을 발견하자 얼른 윌 쪽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청년은 자신이 윌을 일으킬 수 없음을 알아챘는지 그냥 측은한 눈빛만 보낼 뿐이었다.


"안 다치셨어요?"


윌은 청년의 말에 문뜩 정신이 들었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청년이 보기엔 윌이 고개를 흔든 것이 다치지 않았다는 의사 표시로 보였겠지만, 실은 윌 자신이 눈으로 본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시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것이었다.


"저~기, 저기 좀 봐!"


윌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은 여러분들도 눈치챘다시피 노트북 화면이었다. 청년은 윌이 스스로 일어나기를 바라며 윌이 가리킨 곳을 쳐다 봤다.


"우~와! 어떻게 이럴 수가!"


청년조차 놀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노트북 화면 속에 그녀가 있었던 것이다. 화면 속 그녀는 모습이 커졌다가 작아지기를 불규칙적으로 반복하며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것처럼 움직였지만, 화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윌은 입이 떡~하니 벌어진 채로 그녀의 모습을 쳐다 보았지만, 달리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윌은 화면을 툭툭 건드려 보기도 하고, 노트북을 들었다 놨다 하며 그녀가 빨리 화면을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녀는 윌이 화면 속에 있는 자신을 쳐다 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지 계속 같은 동작을 반복할 뿐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윌은 청년의 부탁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지만, 어쨌든 새로운 숙제 하나를 또 해결해야 할 참이었다.


'도리도리는 3차원 사람이 아니고, 청년과 닿았는데 화면 속으로 들어갔다?'


윌은 차분히 머리 속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최근 윌이 연구하던 이론에 따르면 망자는 3차원이 아닌 다른 차원에 속할 것이라는 가정을 하고 있었는데, 만약 그것이 맞다면 다른 차원의 존재끼리 부딪히게 되면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을 듯했다.


'잠깐, 노트북의 화면 속도 3차원인가?'


윌은 비록 우리 눈에 보이긴 하지만, 노트북 화면이 3차원에 속하는 것인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망자인 청년이 다른 차원의 존재이고, 그녀도 다른 차원의 존재인데 왜 갑자기 노트북 화면 속으로 사라진 거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 없는 질문만이 윌의 머리 속을 맴돌 뿐이었다.


'허허~! 이것 참!'


윌은 이리저리 생각을 하다가 갈증이 났는지 물을 마시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열었다.


"이런 물이 다 떨어졌네~."


윌은 청년에게 잠시 있으라는 말을 남긴 채 물병을 들고 방을 나갔다. 복도에 있는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올 참이었던 것이다.


복도로 나온 윌은 원래 정수기가 있던 자리에 정수기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할 수 없이 복도를 돌아다니며 정수기를 찾고 있었다.


복도는 환자들과 간호사들 그리고 다른 직원들이 오가는 통에 분주했고, 물병을 들고 복도를 헤집고 다니는 윌을 발견한 사람들은 윌에게 정중한 모습으로 인사를 했지만, 윌은 그들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으므로 그냥 간단한 목례로 화답할 뿐이었다.


아무리 복도를 돌아다녀도 정수기를 발견할 수 없었던 윌은 누군가에게 정수기 위치를 묻고 싶었지만, 귀찮게 여겨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빈 물병을 들고 방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 전에 분명히 자신이 정수기가 있던 자리라고 생각했던 곳에 없었던 정수기가 이번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떡~ 하니 자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윌은 자기가 잠시 헛것을 본 것 마냥 눈을 비벼봤지만 정수기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고, 윌은 어쨌든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킨 후 다시 물병에 물을 채우고 방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아무 생각없이 방문을 연 윌은 또 한번 놀라고 말았다.


작가의말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재밌어요* 추천과 구독 버튼을 눌러 주는 멋진 당신이 되길 바랍니다. ^^


개인적인 일정 관계로 요번 분량이 줄어 들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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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배고픈 우드 18.09.27 128 2 12쪽
57 위기의 우드 18.09.27 141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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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윌과 추격자 18.09.24 165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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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불청객 등장 +2 18.09.22 178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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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뜻밖의 만남 18.09.21 170 4 14쪽
49 차가운 이별 +2 18.09.20 205 4 16쪽
48 그녀의 증언 18.09.20 160 4 9쪽
» 그녀의 등장 +2 18.09.19 246 3 7쪽
46 46. 청년의 부탁 +2 18.09.18 184 4 15쪽
45 45. 음악 선생님과 청년 18.09.17 172 5 13쪽
44 44. 윌(will)을 찾아온 망자 18.09.17 170 5 12쪽
43 43. 망자의 대화 18.09.15 167 5 15쪽
42 42. 의사가 된 윌(will) 18.09.14 176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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