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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님의 서재입니다.

mpia에 놀러간 will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08.04 15:21
최근연재일 :
2018.10.12 15:0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1,323
추천수 :
277
글자수 :
295,594

작성
18.10.0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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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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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첩보원

DUMMY

밤 늦은 시각에 사장실을 노크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듯이 사장과 사장 부인은 의아한 얼굴로 문쪽을 바라보았고, 윌과 제니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제니의 얼굴은 약간 긴장된 듯한 표정이었다.


"네~?"


사장은 누군가 자신의 방을 노크할 때면 항상 이렇게 대답한다는 듯이 익숙한 자세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런데, 사장의 반응에 문을 열고 들어 온 사람을 본 윌은 까무라치게 놀랐다. 그것은 다름 아닌 연구원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누구~?"


사장은 낯선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약간의 경계심을 갖춘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제니는 반갑다는 듯이 그를 맞이했다.


"어서와요. 아놀드!"


제니의 말에 윌은 더욱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제니가 연구원을 알고 있단 말인가?'


"안녕하세요. 회장님!"


아놀드라고 불린 연구원은 대뜸 제니를 회장님이라고 부르며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사장과 사장 부인 또한 낯선 인물의 등장에 무척 당황한 표정이었으나, 그가 제니에게 회장님이라고 부르며 인사를 정중하게 하자 경계심을 다소 떨쳐낸 눈치였다.


"아니, 제니! 이 사람을 알아?"


윌이 제니에게 묻자, 제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사장님, 저희가 긴히 할 얘기가 있어서..."


제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장은 대답했다.


"아, 알겠습니다. 저희가 자리를 피해 드리지요. 나가실 때 문 손잡이 버튼만 누르시면 저절로 잠기니까 그것만 해 주십시오."


"네."


제니는 아주 짧게 대답했고, 사장과 사장 부인은 제니와 윌에게 정중한 인사를 한 후 물러났다. 그 와중에도 사장 부인은 윌의 축복대로 여전히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윌은 비록 자신이 교주임에도 연구원의 등장 이후 제니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잠자코 그들의 얘기를 듣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놀드는 제니와 마주 보는 자리, 그러니까 사장이 앉았던 자리에 와서 앉았다. 윌은 아놀드가 어떻게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오게 되었는지 궁금했지만, 이미 이러한 것에 대한 제니의 능력을 확인했으므로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놀드! 여기 교주님께 다시 인사 드리세요."


아놀드는 제니의 소개를 받고 일어나더니,


"교주님, 그동안 비밀 유지 때문에 제대로 인사 못 드린 점 먼저 사과 드립니다. 아놀드라고 합니다."


라고 윌에게 정중히 인사를 한 후 다시 자리에 앉았다.


윌은 아놀드의 말에 윌이 그동안 그에 대해 가졌던 의문점을 조금 해소할 수 있었다.


"교주님, 아놀드는 저희 연구소 소속이에요. 그리고 또한 피닉스 재단에 잠입한 첩자이기도 하구요."


아놀드가 첩자라는 말에 윌은 무슨 첩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할 뻔했다.


"첩자라고?"


"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피닉스 재단에 잠입할 첩자로 키워졌어요. 물론 그는 뛰어난 과학자이기도 해요."


'과학자인데 첩자라~.'


윌은 단순히 연구원이라고 생각했던 아놀드가 어쩌면 뛰어난 무술 실력과 총기를 다루는 능력을 갖춘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저도 그가 알약으로 저를 호출하기 전까지는 그가 우리 편인 줄 알지 못했어요."


"아니, 그러면 도리도리가 제니 당신이 된 것이 이 자의 짓이란 말야?"


윌은 약간 흥분된 어조로 따지듯이 말했는데, 제니는 일단 윌을 안정시킨 다음 자신의 말을 이어 갔다.


"저희 연구소의 모든 계획들은 그 계획에 관계된 당사자끼리만 알고 있어요. 전부 암호화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도 아놀드의 존재가 있다는 걸 알지 못했어요. 이번에 그가 저를 호출했기 때문에 이렇게 알게 된 거죠."


"그런데, 제니~!"


제니의 말을 듣던 윌이 불현듯 생각났다는 듯이 제니의 말을 가로막고 말했다.


"당신은 내 방에 왔다가 영문도 모르고 이리로 오게 된 거라고 하지 않았소?"


윌은 언제나 봐도 논리적이다. 그래서 항상 그의 앞에서는 모든 것이 아귀가 딱딱 들어맞아야 하는 것이다.


윌은 또 제니가 회장님이라는 사실을 아놀드의 말을 통해 알게 된 이후로 그가 제니를 대하는 말투가 자신도 모르게 반말과 존댓말을 오가며 요상하게 꼬이고 있다고 생각했다.


"저는 교주님과 함께 있는 동안 제 딸 비프에게 제가 이리로 오게 된 까닭을 알아보라고 했어요. 그래서 비프가 자신이 개발한 암호해독기를 통해 아놀드가 한 일이란 걸 밝혀낸 거죠."


제니는 아놀드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더니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놀드는 이미 저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았기 때문에 저를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교주님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구요.


교주님을 보호하란 지령을 받았기 때문에 교주님의 복제 인간인 우드 또한 그가 보호하려고 했던 거에요. 혹시 우드가 잘못되었을 때 교주님께 피해가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윌은 그제서야 연구원 아니 아놀드가 우드를 도운 것과 우드와 헤어진 뒤에도 자신의 주위를 맴돌았던 것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아까 저를 떠난 것도 제니가 깨어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그랬단 말입니까?"


윌이 단도직입적인 질문을 아놀드에게 던지자, 그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네. 교주님!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어디에 피닉스 재단의 끄나풀들이 숨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윌은 아놀드에 대한 의문점이 거의 해소되었기 때문에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기분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 속에 아직 의문의 응어리가 남아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도리도리에 관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도리도리는 어떻게 된 겁니까? 그리고 제니 당신의 몸도 말이죠."


역시 윌은 궁금한 것은 여전히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아놀드의 알약을 통해 도리도리 양과 저의 뇌가 바뀐 거랍니다. 실제로는 뇌의 구성물이 바뀐 것이 아니라 컴퓨터로 말하자면 소프트 웨어가 바뀐 거죠."


윌은 제니의 말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고, 제니는 최대한 자신이 아는 말로 윌을 이해시키기 위해 다시 말을 이었다.


"무의식을 포함한 광범위한 의식이나 또는 혼이 바뀌었다고 보시면 될 거에요. 정확히 이것을 특정짓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네요."


제니는 자신도 이 부분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 조금 답답했는지 머리를 긁적였다.


"그렇다면, 도리도리는 지금 제니 당신의 모습을 하고 연구소에 있는 겁니까?"


윌의 말에 제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고 말했다.


'휴~ 그렇담 안심이군~.'


윌은 두 사람에게 자신도 모르게 뱉은 안도의 한숨을 들키지 않으려 했지만, 이미 제니는 윌의 이런 마음을 읽고 있었기 때문에 남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한 가지만 더 물어도 될까요?"


윌이 아놀드를 바라보며 말하자, 아놀드는 제니의 허락을 얻으려는 듯 제니를 바라보았고 제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윌은 그런 제니의 반응을 본 다음, 자신의 질문을 던졌다.


"아까 도리도리에게 알약을 줄 때 아주 긴박한 위기 상황이었는데, 왜 그 때 알약을 준 건가요?"


이에 대해 아놀드는 정중한 말투로 대답했다.


"아까 도리도리님의 에너지가 도저히 회복될 수 없는 위기였기 때문에 공간 이동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교주님의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제니 회장님을 모셔올 계획이었는데, 상황이 너무 긴박하게 돌아가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알약 자체가 에너지를 높여 주는 효과도 있다는 뜻인가요?"


"공간 이동을 위해서는 육체적 에너지보다 정신적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도리도리님이 에너지를 너무 많이 사용한 상황이어서 제니님의 정신적 에너지를 부득이하게 쓰기 위하여 알약을 먹게 한 것입니다."


"흠......"


윌은 뭔가 이해가 되는 듯했지만, 깔끔하지는 않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 때 제니가 잠자코 있다가 입을 열었다.


"교주님,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교주님의 신변이 위험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내가 위험하게 된다니요?"


"이미 교주님의 유전자에 관한 정보가 저들의 손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저들이 교주님의 유전자가 특별하다는 것을 깨닫기라도 하는 날에는 교주님의 복제 인간을 만들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겁니다."


"아니, 저들은 내 복제 인간인 우드를 처치하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제니는 윌의 정곡을 찌른 듯한 질문에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맞습니다. 아놀드의 말에 의하면 처음에는 단순히 불법적으로 만들어진 우드이기 때문에 없애려 한 것이었는데, 갑자기 윗선에서 우드의 처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들이 제 유전자가 특별하다는 것을 알아채기라도 했단 말입니까?"


"아직 그것까진 저희가 파악을 못했습니다. 저희도 저들의 수뇌부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마치 저들이 저희 연구소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것처럼 말이죠."


윌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라도 한 것처럼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일단, 피닉스 재단이 확보한 교주님의 유전자 데이터를 모두 복구가 불가능하게 삭제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드의 신변 또한 저희가 확보해야 하구요."


"저들의 수뇌부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유전자 데이터를 삭제한단 말입니까?"


윌의 질문에 아놀드가 자신의 차례가 되었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제가 있는 연구소는 외부와 어떠한 데이터도 주고 받을 수 없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입니다. 해킹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죠. 그래서 현재 연구소에만 교주님의 유전자 데이터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아놀드의 대답에 윌은 희망을 본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연구소 내의 데이터만 파괴하면 되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그럼, 왜 직접 파괴하지 않았습니까?"


윌이 아놀드에게 대놓고 물었다.


"저는 데이터에 접근 권한 자체가 없습니다. 데이터 접근 권한은 오직 연구소장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이번 사태에 대해 아놀드 당신이 생각하는 해결 방안은 무엇입니까?"


윌은 쉴새없이 아놀드를 몰아치려고 작정한 듯이 물었는데, 아놀드는 이런 상황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막힘없이 자신의 답변을 이어 갔다.


"일단 저는 연구소를 출입할 수 있지만, 저 혼자서는 데이터 삭제를 하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긴급한 일이 있을 때 제니 회장님을 호출할 수 있는 알약을 사용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아놀드님은 스스로 해결 방안이 없었기 때문에 제니를 부른 것이라는 말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아놀드의 대답을 듣고 난 윌은 이번에는 제니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렇다면, 제니님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습니까?"


제니는 윌의 질문에 대해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고, 이어진 제니의 대답에 윌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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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제니의 말 +2 18.10.12 123 2 11쪽
68 다시 연구소로 18.10.11 105 2 12쪽
67 해후 18.10.09 130 2 12쪽
66 이중 첩자 +2 18.10.08 116 2 12쪽
65 해답을 찾다 18.10.05 90 2 12쪽
64 피닉스 연구소 18.10.04 113 2 12쪽
» 첩보원 18.10.02 146 2 11쪽
62 윌, 다시 교주로 +2 18.10.01 194 2 11쪽
61 제니의 등장 +2 18.09.29 136 2 16쪽
60 우드의 변신 18.09.28 165 2 12쪽
59 철학자 폴 18.09.28 130 2 13쪽
58 배고픈 우드 18.09.27 128 2 12쪽
57 위기의 우드 18.09.27 141 2 14쪽
56 추격과 재회 18.09.25 150 2 15쪽
55 윌과 추격자 18.09.24 165 4 14쪽
54 어둠의 손님 18.09.23 154 4 14쪽
53 불청객 등장 +2 18.09.22 178 4 15쪽
52 윌과 제니퍼 18.09.22 171 4 18쪽
51 제니퍼의 등장 18.09.21 179 4 10쪽
50 뜻밖의 만남 18.09.21 170 4 14쪽
49 차가운 이별 +2 18.09.20 206 4 16쪽
48 그녀의 증언 18.09.20 160 4 9쪽
47 그녀의 등장 +2 18.09.19 246 3 7쪽
46 46. 청년의 부탁 +2 18.09.18 184 4 15쪽
45 45. 음악 선생님과 청년 18.09.17 172 5 13쪽
44 44. 윌(will)을 찾아온 망자 18.09.17 170 5 12쪽
43 43. 망자의 대화 18.09.15 167 5 15쪽
42 42. 의사가 된 윌(will) 18.09.14 176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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