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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님의 서재입니다.

mpia에 놀러간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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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08.04 15:21
최근연재일 :
2018.10.12 15:09
연재수 :
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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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2
추천수 :
277
글자수 :
295,594

작성
18.10.0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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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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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피닉스 연구소

DUMMY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교주님께서 가지고 계십니다."


"아니, 나는 컴퓨터에 능숙한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내가 해답을 가지고 있단 말입니까?"


"아놀드가 속해 있는 연구소에 저희는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아놀드를 제외하고 거기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교주님 뿐입니다."


제니의 말에 윌은 한편으로는 우쭐대는 마음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이것이 기발한 해답이라는 생각으로 제니에게 물었다.


"도리도리의 공간 이동 능력을 이용하면 다 같이 들어갈 수 있지 않소?"


"도리도리님이 이번에 보여준 에너지의 한계로는 오히려 연구소의 경계만 강화시킬 게 뻔하기 때문에 시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전 어떻게 연구소로 잠입하란 말입니까?"


"교주님은 이전에 꿀벌이 된 경험이 있으시지요?"


'헉~!'


윌은 제니가 자신의 차원 여행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간담이 서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거기서 교주님은 저와 비프를 만나셨잖아요."


윌은 제니의 말을 반박할 수 없었으므로 마지못해 인정한다는 듯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 전 비프를 아들로 교주님께 소개를 했었구요. 그건 나름대로 사정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네~."


윌은 살아 있지만, 마치 산 사람이 아닌 것처럼 멍한 상태로 제니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표시를 했다.


"중요한 것은 거기서 교주님은 피닉스를 만나셨다는 거에요."


"아니, 그것도 제니님은 알고 있었나요?"


"그럼요. 전 교주님이 알고 계신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답니다."


윌은 다시 한 번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 당신의 생각을 항상 읽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여러분도 지금 윌이 겪고 있는 것과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교주님을 고양이로부터 피하도록 잠자리 피닉스가 도와줬을 때, 그는 교주님과 접촉을 하게 되었죠. 이것은 명백한 그의 실수였답니다."


"아니, 피닉스와 제가 접촉한 것이 뭐 대단한 것이라도 된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그 때문에 교주님만 연구소로 들어가실 수 있다고 말씀 드리고 있는 거랍니다."


"왜 그런 것인가요?"


윌의 질문에 제니는 대답하지 않고 이미 다 식어버린 찻잔을 잠시 들여다 보았는데, 비록 제니의 머리 속을 읽지 못하는 윌이긴 하지만, 제니가 다 식은 차를 마실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놀드는 잠자코 제니와 윌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제니가 말을 멈추고 찻잔을 바라보자, 자신이 해야할 일을 깨달았다는 듯이 얼른 일어나 마실 것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놀드가 차를 데워 오자, 제니는 차를 홀짝홀짝 마시고 나더니 마음의 정리가 되었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우리 몸 전체가 하나의 에너지체인데, 우리 몸을 구성하는 요소들도 각각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주님과 피닉스가 꿀벌과 잠자리가 되었을 때도 에너지를 가지게 되구요."


윌은 새롭고 흥미로운 얘기가 제니의 입으로부터 흘러 나오자, 뭔가 대단한 것이라도 듣게 된 것처럼 침을 꼴깍 삼키며 집중하게 되었다.


"중요한 점은 피닉스와 교주님이 접촉했을 때, 접촉한 부위가 서로 에너지를 주고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에너지의 교류가 일어난 부분은 그 흔적이 반드시 남아 있기 마련이구요.


그리고, 피닉스 연구소는 그의 에너지를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교주님의 몸에 남아 있는 에너지 교류의 흔적 때문에 교주님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


제니의 말을 듣고 난 윌은 궁금한 점이 생겼다는 듯이 재빨리 질문했다.


"그렇다면, 아놀드가 연구소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아놀드 뿐만 아니라 피닉스 재단에 속한 사람들은 모두 우리가 예방 접종을 하듯이 그들의 몸 속에 피닉스 바이러스가 주입되어 있답니다. 그래서 그들도 무리없이 출입하는 것입니다."


"피닉스 바이러스라니 그건 또 뭡니까?"


"피닉스 재단의 핵심은 피닉스라고 불리는 자입니다. 피닉스 바이러스는 그를 통해 생성된 바이러스로 알고 있습니다만, 정확한 실체는 저희도 알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꿀벌로 만난 피닉스가 지금 제니님이 말씀하신 피닉스입니까?"


"그렇습니다."


제니는 대답과 함께 입술을 굳게 다물었는데, 이것은 제니가 피닉스에 대한 결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그렇다면, 아까 도리도리의 경우 피닉스와 접촉한 적이 없고 그의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연구소로 잠입할 수 없다는 말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도리도리님의 연구소 내 잠입은 그녀의 공간 이동 능력을 통해 가능하지만, 만약 실패할 경우 재차 침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외부의 침입으로 인해 연구소의 경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그리고 외부의 침입이 알려지는 순간 연구소 내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현재 저들이 가지고 있는 교주님의 유전자 정보의 위치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것을 파괴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서 배제한 것입니다."


제니의 말을 듣고난 윌은 고개를 끄덕였는데, 마치 제니의 답변에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시도도 해보지 않고 섣불리 도리도리를 작전에서 배제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생각하느라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제니님의 말대로 제가 피닉스 연구소에 침투하는 것이 설령 가능하다고 쳐도 연구소에 침투한 다음 데이타를 삭제하는 것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지 않습니까?"


"그 부분은 아놀드가 도와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라도 작전이 실패하게 되면 교주님이 저들의 손에 붙잡히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연구소 내부에 대해서는 아놀드가 잘 알고 있으니까, 그를 믿는 수 밖에 현재로선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제니가 아놀드의 어깨를 무겁게 하며 그를 바라보자, 아놀드는 신중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책무가 무거움을 몸소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때 제니가 갑자기 머리가 아픈 듯이 미간을 지푸리더니, 양손바닥을 관자놀이 주위에 대고 머리를 부여잡았다.


윌과 아놀드는 제니가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는데, 제니는 마치 그들의 눈빛을 무색하게 만드려는 것처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금세 안정된 얼굴로 돌아왔다.


"일단 아놀드는 연구소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차후 일정에 대해서는 제가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죠."


제니의 말에 아놀드는 짧게 "네~."라고 대답하더니, 착잡한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방을 나서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니가


"아놀드!"


하고 부르자, 아놀드는 놀란 눈으로 제니를 돌아보았다.


"뭔가 저한테 숨기고 있는 게 있군요~."


제니가 단호하게 말하자, 아놀드는 순간 겁에 질린 눈빛이 되어 다리를 사시나무 떨듯이 떨기 시작했다.


"잠깐 이리 오세요~!"


제니의 불호령에 아놀드는 제니가 그랬던 것처럼 양손바닥으로 관자놀이 주위를 누르며 머리를 부여잡았는데, 그의 발걸음은 마치 아놀드의 의지가 아닌 것처럼 제니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아놀드는 제니 앞에 이르자,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말했다.


윌은 예기치 못한 상황이 눈앞에서 벌어지자, 놀란 눈을 뜬 채 말없이 제니와 아놀드가 벌이는 한편의 연극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뭐가 죄송하다는 거죠?"


제니는 마치 모든 일을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묻고 있는 것 같았다.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제발 목숨만 살려 주십시오."


아놀드는 엄청 큰 죄를 지은 것처럼 손이 발이 될 수는 없지만 발이 되도록 빌었다.


"도대체 도리도리가 먹은 알약에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제니는 드디어 본색을 드러낸다는 듯이 불같이 화를 냈고, 무서움에 고개를 들지도 못한 채 아놀드는 벌벌 떨면서 고개를 조아린 채로 말했다.


"그게...저..."


윌이 제니를 그렇게 많이 만난 것은 아니지만, 제니가 이처럼 화를 내는 것을 이전에 본 적이 없다는 듯이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제니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놀드를 압박하며 말했다.


"당장 말하지 않으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겁니다. 어서 말하세요~!"


순간 윌은 아놀드가 만약 죽을 경우 연구소로 잠입하여 데이타를 삭제하는 일에 상당한 지장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므로, 제니가 만약 아놀드의 목숨을 빼앗으려 할 경우 제니의 행동을 반드시 제지할 것이라는 다짐을 마음 속으로 하게 되었고,


아놀드는 제니의 추풍같은 호통에 벌벌 떨며 다시 말을 이으려 노력하고 있었다.


"제...제가 실수로 그만 알약의 분자 구조를 변경시켜서 제니님과 도리도리님의 몸이 원래대로 회복될 수 없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윌은 아놀드의 말을 듣고는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은 사람처럼 혼이 빠져 나간 모습이었고, 제니는 주먹 쥔 손을 부들부들 떨며 아놀드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회장님!"


"정말 실수로 그랬단 말입니까?"


제니의 서슬퍼런 질문에 아놀드는 여전히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대답했다.


"정말입니다. 하늘에 맹세코 진실입니다."


제니는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아놀드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지만, 윌은 관람객 입장에서 어느새 참여자로 나서 버렸는데, 궁금한 것은 못 참는 그의 성격 때문이었다.


"아니, 아놀드님! 저 같으면 그런 상황에서 제니님을 불러 들이도록 알약을 먹게 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차피 들통나면 목숨이 위태로울지 알면서도 도리도리로 하여금 알약을 먹게 했단 말입니까?"


"네~, 흑흑!"


아놀드에게는 정말 구세주와도 같은 말이었고, 윌의 이 말에 제니의 화도 조금 누그러진 듯이 보였다.


"교주님 말씀에 얼른 대답하세요~!"


하지만 역시 제니의 화는 아직 풀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긴 당연히 자신이 다른 사람의 몸으로 살아야 한다는데 화가 쉽게 풀리면 이상한 일 아닌가!


"알약을 제조하던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한 걸 알고 다시 제조할 생각이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교주님께서 위험에 더 빨리 도달했기 때문에 미처 다시 제조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아놀드가 말을 채 맺지 못하자 윌은 아까의 충격에서 벗어나 조금 측은한 마음이 든 모양이었다. 그는 아놀드를 부축해 자리에 앉히고 나서 제니를 위로해 주려 했다.


"제니님,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저를 보호하려는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니, 선처해주셨으면 합니다."


제니는 윌의 말에 비록 화가 아직 풀리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되었는지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란 대답으로 교주인 윌에 대한 예의를 표했다.


윌은 제니와 도리도리의 몸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궁리해 보았지만, 도무지 해답이 떠오르지 않자 제니에게 직접 이에 대해 물었다.


"제니님, 몸이 다시 돌아올 방도가 전혀 없는 것입니까?"


제니는 대답 대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아놀드가 못 보는 사이 윌을 보고 기다리라는 듯이 눈짓을 하더니, 아놀드를 일으켜 세운 다음 얼음장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를 돌려 보냈다.


이후 제니는 윌의 말에 대답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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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제니의 말(2)...The End +2 18.10.12 150 2 5쪽
69 제니의 말 +2 18.10.12 122 2 11쪽
68 다시 연구소로 18.10.11 105 2 12쪽
67 해후 18.10.09 130 2 12쪽
66 이중 첩자 +2 18.10.08 115 2 12쪽
65 해답을 찾다 18.10.05 90 2 12쪽
» 피닉스 연구소 18.10.04 112 2 12쪽
63 첩보원 18.10.02 145 2 11쪽
62 윌, 다시 교주로 +2 18.10.01 194 2 11쪽
61 제니의 등장 +2 18.09.29 136 2 16쪽
60 우드의 변신 18.09.28 165 2 12쪽
59 철학자 폴 18.09.28 129 2 13쪽
58 배고픈 우드 18.09.27 128 2 12쪽
57 위기의 우드 18.09.27 141 2 14쪽
56 추격과 재회 18.09.25 150 2 15쪽
55 윌과 추격자 18.09.24 165 4 14쪽
54 어둠의 손님 18.09.23 153 4 14쪽
53 불청객 등장 +2 18.09.22 178 4 15쪽
52 윌과 제니퍼 18.09.22 171 4 18쪽
51 제니퍼의 등장 18.09.21 178 4 10쪽
50 뜻밖의 만남 18.09.21 170 4 14쪽
49 차가운 이별 +2 18.09.20 205 4 16쪽
48 그녀의 증언 18.09.20 160 4 9쪽
47 그녀의 등장 +2 18.09.19 245 3 7쪽
46 46. 청년의 부탁 +2 18.09.18 184 4 15쪽
45 45. 음악 선생님과 청년 18.09.17 172 5 13쪽
44 44. 윌(will)을 찾아온 망자 18.09.17 170 5 12쪽
43 43. 망자의 대화 18.09.15 167 5 15쪽
42 42. 의사가 된 윌(will) 18.09.14 176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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