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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밤 님의 서재입니다.

굿밤고양이 : 약속해 미안할 일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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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밤
그림/삽화
good밤
작품등록일 :
2021.01.17 09:43
최근연재일 :
2021.08.20 00:30
연재수 :
71 회
조회수 :
1,974
추천수 :
0
글자수 :
434,292

작성
21.08.03 16:35
조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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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3부 2화 프라이팬? 그건 아니지! (3)

DUMMY

굿밤고양이는 마음이 급해졌다. 기계처럼 답변하던 출입국사무소에 공문을 보내고 사막여우 가족을 도우려 했지만 답변은 없었다.


출입국사무소: 죄송하지만 공문을 언제 보내셨죠?


굿밤고양이: 지난주에요! 기관끼리 주고받는 공문서를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혹시 분실 된 건가요?


출입국사무소: 죄송한데 누구랑 소통하셨나요? 혹시 다시 보내주실 수 있나요?


굿밤고양이: 보내는 게 문제가 아니라 공문서 분실 자체가 문제되는 것 아닙니까? 이 가족의 강제출국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물었더니 공문 보내라는 답변만 해서 보냈더니 이제는 문건을 분실하셨다면 끝나나요?


출입국사무소: 그러니까... 제가 통화한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어차피 학대가정이고 범죄자로 추방되는 가족인데 왜 그렇게 예민하게 나오시나요? 그냥 본인들 나라로 가면 되는 겁니다.


굿밤고양이: 그 말씀을 인권단체가 들었어야 하는데 제가 전달해도 되겠습니까?


출입국사무소: 아... 제가 싸우자는 게 아니라. 아시잖아요? 예외규정도 없는데 선례를 만들 수가 없잖아요.


굿밤고양이: 혹시... 수사대상이면 수사가 끝날 때까지 강제출국은 아니겠지요?


출입국사무소: 기사단에서 수사대상이면 뭐... 일시적으로 연기는 가능하겠지요.


굿밤고양이: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고 굿밤고양이는 급히 5구역 기사단본부로 연락을 했다.


여청기사팀장: 아... 굿밤팀장님! 일을 크게 안 벌리고 조용히 잘 해결해보신다고 해서 저희도 알고만 있겠다고 정리했잖아요?


굿밤고양이: 내사수준으로 조사 중이라고 해주시면 안 될까요? 아직 사막여우 가족을 도울 대안이 없는 상황인데... 아이들 삼촌도 대낮에 대로에서 칼 맞고 사망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그렇게 위험한 지역으로 다시 보낼 수는 없잖아요?


여청기사팀장: 그렇다고 시간 끌려고 수사를 하는 것도 말이 안 됩니다. 그냥 기관에서 분리보호 하세요. 그러면 되잖아요.

굿밤고양이: 아이들 설득이 되면 응급조치는 가능하겠지요. 아이들이 엄마랑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시설에서 응급조치 이후에 장기적 보호를 해줄 수가 없습니다. 외국인이라서 아이들 먹이고 재우는 비용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여청기사팀장: 굿밤팀장님이 아이들 생각하는 마음은 잘 알겠지만 할 수 없는 일도 있는 겁니다. 저희도 출입국사무소랑 갈등하면서 시간끌기 할 생각은 없습니다.


굿밤고양이가 여러 기관들과 씨름을 하고 있는 사이에 낙타샘에게 연락이 왔다.


오리샘: 아... 혹시 무슨 일 생겼나요? ㅠ,ㅠ


낙타샘: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사막여우 어머님이랑 아이들이 너무 불안해합니다. 아버님 소식에 더 걱정이 커지셔서... 강제추방... 막을 수는 없나요? 아이들이 너무 딱하네요.ㅠ,ㅠ


오리샘: 저희도 최대한 노력 중인데요. 예상대로 쉽지가 않습니다. 공공동물들이 예외를 만들지 않으려고 꺼리다 보니...


낙타샘: 선생님들께도 감사하네요. 아동학대에 개입하시는 분들인데 오히려 체류문제로 고생하시네요.


오리샘: 아이들 삼촌 이야기만으로도 걱정인데, 아이들이 그 위험한 동네로 돌아간다면 정말 끔찍할 것 같아요. ㅠㅡㅠ


낙타샘: 그래서 더 어머님도 예민해지시는 것 같아요. 정말 답이 없을까요?


오리샘: 팀장님께서 출입국사무소, 기사단, 민간단체까지 연락을 돌려보고 계세요. 기다려보죠. 아이들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선생님께서 많이 지지해주세요.


돕고자 하는 마음과 노력보다 현실의 법과 규정은 높았다. 굿밤고양이는 또 다시 무력감을 느꼈다. 팀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사례에 모두가 걱정이었다.


곰돌이샘: 팀장님! 언론은 도움이 안 될까요?


굿밤고양이: 아동학대 상황을 배재하고 도움요청은 어떨지 몰라도... 고대기로 화상을 입힌 학대가정을 언론에서 딱하고 불쌍하게만 생각할까요?


오리샘: 오히려... 수치문화 등의 문제점을 더 관심 가질 것 같은데요. ㅠ,ㅠ


늑대샘: 그냥 응급조치를 하면 안 되나요?


굿밤고양이: 일단 아이들의 거부가 명확하고 응급조치 억지로 한 다음은? 그 사이에 어머님이 먼저 강제추방 되면? 시설에서 외국인은 장기보호 자체를 못하는데...


꿀벌샘: ㅠㅡㅠ 정말 어려운 사례에요.


팀 전체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도마뱀두목이 굿밤고양이를 불렀다.


도마뱀두목: 굿밤팀장님! 보고는 들어서 알지만 우리 기관도 만능은 아니잖아요? 할 수 있는 만큼 했으면 불가능한 것도 수용해야지요. 오리샘이 착해서 아마 사례에 과도하게 집중할 수 있어요. 거리를 두고 너무 몰입되지 않도록 하세요. 굿밤팀장도 고생했어요. 재학대 모니터링에 집중하다가 종결 검토해야지요.


굿밤고양이: 두목님! 매번 느끼는 거지만 생명을 가장 우선해야 하는데 수단이 되는 법과 규정에 목매어서 겁쟁이가 되는 공공동물들을 보면 정말 화가 납니다.


도마뱀두목: 그들도 월급 받고 사는 동물들이에요. 누구나 한계는 있으니 너무 실망하지는 말아요. 굿밤팀장처럼 소명감으로만 사는 동물이 더 없어요.


굿밤고양이는 머리로 아는 이야기였지만 인정하기 싫었다. 혹시라도 나중에 스스로가 세상과 타협하게 될까 무섭기도 했다. 그렇게 오늘도 큰 소득 없이 지나갔다.


다음날...


오리샘: 팀장님~ ㅠ,ㅠ 출입국사무소에서 사막여우가족 자진 출석하라고 연락이 왔데요.


굿밤고양이: 정말 이런 일은 빨리빨리도 진행하네요. ㅡ,ㅡ^


곰돌이샘: 팀장님! 중앙에서 연락왔어요!


굿밤고양이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전화를 받았다. 굿밤고양이가 강하게 부탁을 했던 중앙팀장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중앙팀장동물: 에휴! 나한테 나중에 밥 사세요! 외교부랑 이야기는 잘 안되었어요. 하지만! 민간단체를 통해서 사막나라에 살고 있는 소리왕국 의사부부랑 연락이 되었어요. 사막여우 가족이야기를 듣고는 강제추방 당하면 본인들이 공항에서 픽업해서 안전하게 보호하고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굿밤고양이는 긴장이 풀렸고 좋은 소식을 오리샘에게 전했다. 오리샘은 낙타샘에게 낙타샘은 사막여우 어머니에게 좋은 소식을 알렸다. 오리샘이 들고 있는 수화기 너머로 반복적으로 감사함을 전하는 사막여우 가족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결국 사막여우가족을 구한 것은 기관도 기사단도 외교부도 출입국사무소도 아닌 마음씨좋은 의사부부였다.


굿밤고양이: 오리샘~ 도마뱀두목님이 사막여우가족 잘 출국하면 종결하고 사례정리 하라고 하시네요. 힘든 사례 고생했어요~


오리샘: 정말 많이 배웠어요. 팀장님 감사해요! 이 일이 정말 보람 있네요.


굿밤고양이: 항상 해피엔딩은 아니니까... 좋은 기억 잘 간직하세요!


3부 3화에 계속~


작가의말

3화까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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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3부 4화 나 죽을병이야! (2) 21.08.20 9 0 13쪽
70 3부 4화 나 죽을병이야! (1) 21.08.17 12 0 13쪽
69 3부 3화 덩치가 비슷해서? (3) 21.08.12 11 0 12쪽
68 3부 3화 덩치가 비슷해서? (2) 21.08.10 13 0 12쪽
67 3부 3화 덩치가 비슷해서? (1) 21.08.03 14 0 14쪽
» 3부 2화 프라이팬? 그건 아니지! (3) 21.08.03 10 0 7쪽
65 3부 2화 프라이팬? 그건 아니지! (2) 21.07.29 12 0 14쪽
64 3부 2화 프라이팬? 그건 아니지! (1) 21.07.27 12 0 11쪽
63 3부 1화 기사단이 왜 이래요? (2) 21.07.27 9 0 9쪽
62 3부 1화 기사단이 왜 이래요? (1) 21.07.22 11 0 13쪽
61 3부 프롤로그 21.07.20 14 0 7쪽
60 2부 16화 생명으로 통과된 겁니다. (2부 끝) 21.07.15 17 0 16쪽
59 2부 15화 정말 피해아동이 맞아요? (3) 21.07.13 14 0 13쪽
58 2부 15화 정말 피해아동이 맞아요? (2) 21.07.08 15 0 15쪽
57 2부 15화 정말 피해아동이 맞아요? (1) 21.07.06 13 0 14쪽
56 2부 14화 자물쇠를 채우는 마음을 알아! (2) 21.07.01 23 0 10쪽
55 2부 14화 자물쇠를 채우는 마음을 알아! (1) 21.06.29 30 0 11쪽
54 2부 13화 당신 누구야? (2) 21.06.24 24 0 12쪽
53 2부 13화 당신 누구야? (1) 21.06.22 24 0 12쪽
52 2부 12화 아버님 뭐하시나요? (2) 21.06.17 36 0 15쪽
51 2부 12화 아버님 뭐하시나요? (1) 21.06.15 32 0 13쪽
50 2부 11화 구속시켜주세요! (2) 21.06.10 29 0 11쪽
49 2부 11화 구속시켜주세요! (1) 21.06.08 33 0 11쪽
48 2부 10화 웃는 법도 배워야 알지요. (2) 21.06.03 41 0 12쪽
47 2부 10화 웃는 법도 배워야 알지요. (1) 21.06.01 40 0 14쪽
46 2부 9화 어른보다 더 무섭기도 하네요. (3) 21.05.27 2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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