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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밤 님의 서재입니다.

굿밤고양이 : 약속해 미안할 일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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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밤
그림/삽화
good밤
작품등록일 :
2021.01.17 09:43
최근연재일 :
2021.08.20 00:30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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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
추천수 :
0
글자수 :
434,292

작성
21.06.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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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부 14화 자물쇠를 채우는 마음을 알아! (1)

DUMMY

5구역 기사단 본부 인근 식당.


꼬마잠자리 아버지: 그렇게 데려가더니 다시 데려가라? 장난합니까?


굿밤고양이: 죄송합니다. 단편적인 정보 때문에 출동기사 이야기만 듣고 분리조치를 했습니다. 흔치 않은 상황이라서... 제가 팀장인데 사과 받고 노여움 푸시지요.


도베르만샘: 팀장님. 기사단에서 제대로 확인 안하고 인계한 부분이 문제잖아요.


굿밤고양이: 그래도 시설입소 조치는 우리가 한 거니까. 사과드리는 게 맞아.


꼬마잠자리 아버지: 그만하면 되었습니다. 일단 꼬마잠자리 데려오고 이야기하죠.


하루 전.


굿밤고양이는 잠결에 울리는 전화벨에 선잠을 깼다. 팀장이 된 이후로는 365일 전화에 긴장하면서 선잠을 자고 있다.


도베르만샘: 팀장님! 주무시는데 죄송해요! 기사단에서 신고인데요.


굿밤고양이: 괜찮아요. 기사단에서?


도베르만샘: 기사단에서 아이가 빰을 맞아서 벌겋게 되었다고 다짜고짜 기관으로 데려온다고 하네요. 인계만하고 자기들은 복귀해야 한다고...


굿밤고양이: 현장에 나오라고 해도 안 나오는 동물들이 자기들 필요할 때는 직접 데려온다고 하네요. 일단은 다음 턴이 코뿔소샘이니 제가 전달할게요. 도베르만샘은 기관으로 이동하면서 기사단에게 먼저 오면 기다려야 한다고 해주세요. 아동 상처확인하고 치료가 필요한지 체크해주세요. 인적사항 받고 신병인수증 잘 처리하고 연락주세요.


기관에 먼저 도착한 도베르만샘은 꼬마잠자리를 인계받아서 보호했고, 코뿔소샘과 합류해서 시설로 이동했다.


도베르만샘: 팀장님~ 아동 인계 받았고 볼이 조금 빨갛지만 다행히 치료를 급히 받을 상황은 아니에요. 기사단에서는 아버지가 욱해서 때리셨다고 사법처리까지는 갈 상황이 아니지만 아동이 집에서 있기를 거부했다고 하네요. 어... 이름은 꼬마잠자리고 나이는 중간학교 2학년인데요. 몸집이 많이 커요. 100키로가 넘는다고 하네요.


코뿔소샘: 팀장님~ 신체학대인데 기사단 사건처리 없으면 개입이 힘들지 않을까요?

굿밤고양이: 아동이 당장 집으로 안가면 거리를 배회할 수 있으니 일단은 오늘밤 일시보호하고 내일 부모랑 대면해 보지요. 입소완료하고 고생해요~ 퇴근할 때 문자하나만 주세요.


급한 연락을 끝내고 굿밤고양이는 잠시 숨을 돌렸다. 야간 출동은 지시 하나하나가 신중해야 한다.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개입방향을 정해야 하므로 전문적 지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굿밤고양이는 다시 잠을 청해보려고 했지만, 전화가 다시 울렸다.


도베르만샘: 팀장님. ㅠㅡㅠ 죄송해요! 보호자인 어머님 연락이 왔는데요. 아동이 희귀병이 있어서 절대로 누워서 자면 안 된다고 해요. 호흡곤란으로 큰 일이 날 수 있데요.


굿밤고양이: 샘! 빨리 시설에 연락해서 알려주세요! 기사단은 그런 중요정보를 안주고 복귀했데요!


도베르만샘: 아... 죄송해요... 제가 상세하게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냥 아이 시설에서 잘 돌봐달라는 말만 들어서요.


굿밤고양이: 일단, 어머님께 아동 희귀병에 대해서 잘 들어보고 내일 오전에 바로 현장조사 갑시다. 시설에 빨리 알려주세요.


결국 당일 굿밤고양이는 당직자인 도베르만샘과 함께 밤을 샐 수밖에 없었다. 시설은 희귀병 환자 아동을 입소시켰다고 노발대발했고 굿밤고양이가 직접 시설에 전화해서 양해를 구할 수 밖에 없었다.


다시 5구역 기사단 본부 인근 식당.


굿밤고양이: 아버님 그럼 저희가 꼬마잠자리 데리고 집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집에서 뵙죠.


꼬마잠자리 아버지: 선생님들도 좋은 일 하시는데 저희 집 일로 고생시켜드려 죄송합니다.


굿밤고양이와 도베르만샘은 식당에서 나와서 시설로 향했다.


굿밤고양이: 샘도 고생이다~ 사례 턴이 아닌데 어제 일 때문에 순번을 바꿔주고.


도베르만샘: 제가 어머님하고 연락도 했고 시설입소도 같이 시켰으니 뭐 괜찮아요. 그나저나 팀장님이 기사단 대신 아버님과 시설에 사과를 하시니 제가 맘이 불편하네요.


굿밤고양이: 우리 안에서는 기사단이니 기관이니 구역청이니 나눌 수 있지만,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그냥 다 같은 시스템 안에 동물들이에요.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겠지요.


도베르만샘: 솔직히 기사단은 너무 무책임한 것 같아요. 성인들 사건이나 아주 심각한 사건, 언론이 냄새 맡은 사건들만 하려고 하고!

굿밤고양이: 모든 기사들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뭐 나도 많이 당했으니까... 휴,,, 시설에서 또 난리치겠네.


굿밤고양이와 도베르만샘은 길시티 아동보호센터에 도착해서 연거푸 사과를 하고 꼬마잠자리를 데리고 나왔다.


도베르만샘: 그래도 양육담당 샘이 같이 밤을 새서 다행이네요.


굿밤고양이: 옆에서 눕지 못하게 계속 자세 잡아주면서 밤새는 건 정말 힘들었겠지요.


꼬마잠자리는 이동하는 차안에서도 잠이 들었다.


도베르만샘: 팀장님 꼬마잠자리도 정말 힘들겠어요. 폭식증은 저도 처음 봤어요.


굿밤고양이: 나도 처음이에요. 그치만 부모 마음이 정말 힘들겠어요.


꼬마잠자리는 스스로 식욕통제가 되지 않는 병을 가지고 있었다. 심각한 문제는 위장이 가득차서 터질 수도 있는 상황에도 계속 먹는다는 것이다.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가능한 식사량을 조절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굿밤고양이: 아버님! 꼬마잠자리 데려왔습니다.


꼬마잠자리 아버지: ㅠㅡㅠ... 잠은 잘 잤어? 미안하다 아빠가 때려서 아팠지?


꼬마잠자리 아버지는 꼬마잠자리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꼬마잠자리: 죄송해요. ㅡ.ㅡ;;;


꼬마잠자리는 덤덤하게 대답하면서 쑥스러워했다. 꼬마잠자리는 피곤했는지 무거운 몸을 벽에 기대서 다시 잠이 들었다.


굿밤고양이: 저게 기사단에서 말했던 자물쇠군요.


굿밤고양이는 냉장고 문에 걸려있는 자물쇠를 보면서 말했다. 냉장실과 냉동고에는 모두 자물쇠가 걸려있었다.


꼬마잠자리 어머니: 열리는 곳에 먹을 것을 놓을 수가 없어요. ㅠ,ㅠ


굿밤고양이: 아버님 치료가 많이 어려운가요? 저도 알아보기는 했는데 국가에서 치료 지원이 된다고 하던데요.


꼬마잠자리 아버지: 그렇게 쉬웠으면 우리가 5년이 넘도록 이렇게 고생하지 않지요. ㅠ,ㅠ 국가지원이요? 그거? 소용이 없어요.


도베르만샘: 소용이 없어요?


꼬마잠자리 아버지는 굳은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꼬마잠자리 아버지: 희귀병 치료는 국비지원이지만 그 치료를 받으려면 살을 빼야 합니다. 비만치료는 지원이 아니에요. 전문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설센터는 한 달에 70만 도토리를 내야 합니다. 제가 식당일을 해서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이 아니지요.


도베르만샘: 아... 선행치료가 없으면 소용없는 지원이네요. 혹시 민간지원은 받으신 적이 없을까요?


꼬마잠자리 어머니: 아이가 낮은학교 고학년일 때 방송국에 지원으로 방송출연하면서 지원금을 받은 적은 있어요. 하지만, 지속적인 지원이 아니라 일시적인 지원으로는 금방 소진 되지요. 아이는 계속 나이를 먹으니까요.


꼬마잠자리 아버지: 아마 사정을 모르는 기사들이 보았다면 아주 악독한 부모로 봤겠지요. 하지만 부모가 자식이 배가 터져서 죽는 걸 막으려고 냉장고에 자물쇠를 거는 심정을 과연 알까요? 그 마음을 알 수 없겠지요.


굿밤고양이: 힘드실 텐데 마음의 상처를 다시 받으셨네요. 죄송합니다.


꼬마잠자리 어머니: 저 철없는 것이 나이는 먹으면서 덩치는 커지니까 저는 감당을 못해요. 그 날도 먹을 것을 달라고 힘을 쓰는데 제가 감당이 안되니 아이 아빠가 나섰는데 이제는 아빠를 덩치로 미니까...


꼬마잠자리 아버지: 그래도 빰을 때린 건 내가 잘못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사실 덩치는 크지만 뼈가 약해서 지난번에도 주차하던 택시에 조금 살짝 닿아서 넘어졌는데 뼈가 부러졌어요. 그나마 살이 많은 곳이 볼이랑 엉덩이인데... 뼈가 약한 걸 알면서도 때린 게 문제지요.


굿밤고양이: 저도 일하면서 여러 가족을 만납니다. 발달장애아동 부모님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가지셔서 주변에서 아동학대의 오해도 많이 받으십니다. 아버님께서 때리신 건 분명히 학대이지만 이런 전후 사정도 충분히 반영해서 개입하려고 합니다.


꼬마잠자리 어머니: 솔직히 저희도 아이 건강이 너무 걱정이에요. 어떻해 말해야 알아들을까요? 저희도 알고 싶어요. 병 때문에 식욕통제가 안되는 아이를... ㅠㅡㅠ

굿밤고양이: 힘드시겠지만, 대화와 인내가 언제나 답이었습니다. 다행히 시설에서 돌아오면서 물어보니 꼬마잠자리도 아버님께 대든 부분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인지능력에는 어려움이 없으니 저희도 돕겠습니다.


굿밤고양이와 도베르만샘이 부모님과 대화를 하는 사이에 잠시 잠들었던 꼬마잠자리가 깨어나서 거실로 나왔다.


꼬마잠자리: 엄마! 배고파요! 배고파요! ㅠ,ㅠ


꼬마잠자리 어머니: 조금만 참자 조금만 있으면 저녁 먹을 시간이니까~ 너무 빨리 먹으면 밤에 또 배고파서 힘들어져.


굿밤고양이: 아버님 꼬마잠자리 데리고 집 근처에 잠깐만 걷고 오겠습니다. 대화도 하고 싶어서요.^^


굿밤고양이는 꼬마잠자리 어머니에게 눈짓을 하고 시간을 끌어주기 위해서 꼬마잠자리와 집 앞으로 나왔다.


굿밤고양이: 꼬마잠자리! 너 연애인 좋아한다고 했지? 걸그룹 좋아해?


꼬마잠자리: 네! 좋아해요^^!


굿밤고양이: 그럼 공연도 직접 가보고 싶지?^^


꼬마잠자리: 가고 싶은데 숨이 차서 잠깐 걸어도 힘이 들어요.


굿밤고양이: 선생님이 약속해줄게! 하루에 30분이라도 매일 걸으면서 운동하면 선생님이 3달 뒤에 공연 데려가 줄게!^^!


도베르만샘: 나도 같이 가자! 꼬마잠자리 좋겠다!^^!


꼬마잠자리: 정말요? 그럼 해볼게요!


신발을 신고 5분을 걷는 것도 힘들어하던 꼬마잠자리의 눈빛에 의욕이 보였다. 집에 와서 처음으로 밝게 웃으며 땀이 범벅이 돼서 꼬마잠자리가 집으로 들어왔다. 꼬마잠자리가 씻으러 간 사이에 굿밤고양이는 약속으로 운동에 동기부여를 준 것을 꼬마잠자리 부모님과 공유했다.


굿밤고양이: 운동하고 밥먹으면 더 맛있다.^^ 꼬마잠자리! 파이팅! 선생님이 자주 전화해서 물어 볼 거야~


꼬마잠자리: 네~ 안녕히 가세요!^^

굿밤고양이와 도베르만샘은 부모님께도 인사를 드리고 기관으로 돌아갔다.


2부 14화 (2)에 계속~


작가의말

맘대로 먹을 수 없는 아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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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3부 3화 덩치가 비슷해서? (1) 21.08.03 14 0 14쪽
66 3부 2화 프라이팬? 그건 아니지! (3) 21.08.03 10 0 7쪽
65 3부 2화 프라이팬? 그건 아니지! (2) 21.07.29 13 0 14쪽
64 3부 2화 프라이팬? 그건 아니지! (1) 21.07.27 1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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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3부 1화 기사단이 왜 이래요? (1) 21.07.22 11 0 13쪽
61 3부 프롤로그 21.07.20 14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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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2부 15화 정말 피해아동이 맞아요? (3) 21.07.13 15 0 13쪽
58 2부 15화 정말 피해아동이 맞아요? (2) 21.07.08 16 0 15쪽
57 2부 15화 정말 피해아동이 맞아요? (1) 21.07.06 13 0 14쪽
56 2부 14화 자물쇠를 채우는 마음을 알아! (2) 21.07.01 24 0 10쪽
» 2부 14화 자물쇠를 채우는 마음을 알아! (1) 21.06.29 31 0 11쪽
54 2부 13화 당신 누구야? (2) 21.06.24 25 0 12쪽
53 2부 13화 당신 누구야? (1) 21.06.22 25 0 12쪽
52 2부 12화 아버님 뭐하시나요? (2) 21.06.17 36 0 15쪽
51 2부 12화 아버님 뭐하시나요? (1) 21.06.15 33 0 13쪽
50 2부 11화 구속시켜주세요! (2) 21.06.10 29 0 11쪽
49 2부 11화 구속시켜주세요! (1) 21.06.08 33 0 11쪽
48 2부 10화 웃는 법도 배워야 알지요. (2) 21.06.03 42 0 12쪽
47 2부 10화 웃는 법도 배워야 알지요. (1) 21.06.01 4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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