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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밤 님의 서재입니다.

굿밤고양이 : 약속해 미안할 일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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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밤
그림/삽화
good밤
작품등록일 :
2021.01.17 09:43
최근연재일 :
2021.08.20 00:30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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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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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434,292

작성
21.06.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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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부 13화 당신 누구야? (2)

DUMMY

참매가 시설에 입소하고 다음날. 3구역 신고해야나간다 기관 상담실.

단정하고 평범해 보이는 옷차림의 참매 어머니와 화사한 화장을 한 참매 언니가 같이 기관에 찾아왔다.


딸기독개구리샘: 안녕하세요. 어제 통화한 딸기독개구리 상담원입니다. 여기는 저희 팀장님이구요. 간단한 법령과 절차 등을 안내하고 자세한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아동학대관련 법령과 내용을 듣는 참매 어머니의 표정은 무거웠다. 그러나 참매 언니의 얼굴은 어이없고 기가 차다는 표정이었다.


참매 언니: 저기요! 방금 설명하신 신체. 정서. 성. 방임 중에 우리 집이 어디에 포함되죠?


참매 어머니: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말해.


굿밤고양이: 일반적으로 내쫓는 행위 자체가 정서학대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저희도 개별적 사정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가정을 유지 시키고자 노력합니다.


참매 어머니: 어제 전화에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참매가 정말 자립을 원하나요?


딸기독개구리샘: 저희도 가급적 어제는 힘든 부분을 잘 듣고 도와주려고 했는데 너무 의지가 확고해서 시설보호 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은 저희가 보호자로 만나는 것입니다. 너무 걱정은 하지 마시구요.


참매 언니: 그럼 나만 나쁜 년이네.


굿밤고양이: 너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마시고 사정을 말해주시죠. 사춘기가 시작하면서 발생한 가출은 아닌 것 같습니다.


큰소리를 치던 참매 언니는 눈치를 보면서 참매 어머니를 바라봤다.


참매 어머니: 저희 이야기는 비밀보장을 해주시는 거죠?


굿밤고양이: 법령에 있는 것처럼 아동을 보호하는 목적이 아니면 비밀보장은 약속합니다.

참매 어머니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참매 어머니: 우리 큰 딸이 너무 철이 없었어요.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뭐 멀리보면 결혼도 생각을 한 것 같지만 너무 빨리 임신을 해버렸어요.


참매 언니: 엄마! 이 동물들 어디 믿고서 말을 해! 잘못하면 나 인생 망쳐!


참매 어머니: 조용히 해! 너가 저지른 일이야! 너도 책임을 져야지!


굿밤고양이: 두 분 시간이 필요하시면 저희가 기다려드릴 수는 있습니다. 단 치료실에서 치료 받는 아동이 있으니 목소리는 낮춰주세요.


참매 어머니: 죄송합니다. 제가 자식을 잘못 키웠습니다. 어떻게 참매가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늦둥이라는 거짓말을 알아버린 것 같습니다. 그 일이 아니라면 착실하던 아이가 갑자기 돌변하고 가출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참매 언니: 가족들이 얼마나 잘 키워줬는데 은혜도 모르고! 가출을 해!


굿밤고양이: 언니분이 나가라고 했다고 들었습니다.


참매 언니: 나가라고 했다고 진짜 나가는 건 아니지요.


굿밤고양이: 참매가 정말 친엄마를 알았다면, 언니분이 나가라고 한 말은 두 번이나 버림을 받는 다는 걸 뜻합니다. 말 쉽게 하시면 안 됩니다.


참매 언니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을 멈췄다.


참매 언니: 나는 말한 적 없어. ㅠ,ㅠ 엄마야? 아빠야? 참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말해 준 거 아니야?


굿밤고양이: 물 한잔 드세요. 지금은 그렇게 혼란에 빠지실 여유가 없습니다.


딸기독개구리샘: 그래도 출생 후에 가족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했으니 다행입니다. 대화해보면 참매가 그렇게 삐뚤어질 아이는 아닙니다.


굿밤고양이: 일단 시설에 있으면 안전하게 위치파악도 됩니다. 하지만 저도 가족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언니분의 사과!입니다.


참매 언니: 제가 그 땐 많이 젊었어요. 미혼모로 인생 망칠 생각은 없었구요. 물론 지금은 참매에게 너무 미안하지만... 이제 와서 되돌리는 건... ㅠㅡㅠ


굿밤고양이: 언니분의 인생도 중요하지만 참매는 무슨 죄가 있나요? 무슨 홍길동도 아니고 엄마를 엄마라고 못 부르고 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라고 더 이상 요구하실 수는 없습니다.


참매 어머니: 아이를 만나볼 수는 있을까요?


딸기독개구리샘: 참매가 거부하지 않으면 가능합니다. 이제 하루 되었으니 조금 더 시간을 주시죠.


굿밤고양이: 저희도 참매를 만나러 갈 겁니다. 일단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그래도 가출이 처음이니 집이 점점 그리워질 겁니다.


참매 언니: 그죠? 집 나가면 고생인데 다시 돌아오겠죠?


굿밤고양이: 돌아오더라도 언니분이 더 이상 언니로 지내실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입장을 좀 바꿔서 생각해보시죠? 한참 어린 미혼부모들이 책임을 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하는지 모르시죠? 적어도 당당한 엄마가 되셨으면 합니다.


참매 언니: 팀장님은 아직 미혼이시죠? 팀장님도 제 입장을 모르시잖아요?


굿밤고양이: 저는 아이를 가져 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모르지요. 하지만, 언니 분보다는 더 많은 미혼부모를 만나봤습니다. 적어도 그들은 아이를 위해서 한 결정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실수, 잘못 이유를 떠나서 책임은 당연하다고 하더군요.


참매 언니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참매 어머니: 일단은 선생님들 믿고 기다려 보겠습니다. 하지만 시설에 절대로 오래 두지는 않을 겁니다.


굿밤고양이: 저희도 시설에 오래두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학대가 없는 상황이고 아직 참매가 자립하기에는 어립니다.


딸기독개구리샘: 팀장님이 단호하게 말씀하셨지만, 그래도 참매는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믿으셔서 그러신 거니 너무 상처받지는 마세요.


굿밤고양이: 시설에는 돌아가고 싶어도 못 돌아가는 아이들이 더 많습니다. 적어도 참매는 가족들이 감싸주면 마음이 풀 수 있을 겁니다. 진심으로 아이에게 용서를 구하세요.


참매 어머니: 우리도 시간을 조금 주세요. 큰 딸하고 잘 대화해 볼게요.


참매 언니: ㅠㅡㅠ...


굿밤고양이: 알겠습니다. 저희도 참매를 만나서 가족들과 대화할 기회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참매 어머니: 감사합니다.


딸기독개구리샘: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고 제가 참매 만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일어나시죠.


참매 어머니는 풀이 죽은 참매 언니를 토닥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길시티 일시보호시설. 상담실.


딸기독개구리샘: 참매야 잘 지냈어? 시설 생활 어때?


참매: 빨리 장기시설로 보내주세요. 여기는 애들이 매일 바꿔서 짜증나요.


굿밤고양이: 전에 말해준 것처럼 장기시설은 집으로 돌아가기가 정말 어려울 때 가는 거니까. 지금은 이동하기가 어렵구나.


딸기독개구리샘: 가족들 만나보니 너의 맘은 충분히 이해가 되더라.


참매: 언니 정말 재수 없죠? 뭐래요? 인정은 해요?


굿밤고양이: 우리가 자리를 만들어 볼 테니까~ 만나서 직접 들어보면 어떨까?


참매는 말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굿밤고양이: 영원히 인연을 끊고 살 수는 있어도, 가족이라는 사실은 끊어 버릴 수 있는 게 아니야. 네가 직접 무언가를 할 필요는 없어~ 너는 그저 사과를 받고 이야기를 들어보기만 하면 되는 거야.


참매: 그럼. 저한테 선택권은 있는 거죠?


딸기독개구리샘: 어떤 선택권이냐에 따라 달라~


굿밤고양이: 법적인 선택권은 미성년자에게는 누구나 제한적인거지만 너의 인생에 대한 선택권은 언제나 너한테 있는 거야. 단 그 책임도 너에게 있는거구.


참매: 알겠어요. 일단 만나볼게요.

참매의 상담을 끝내고 기관으로 복귀하는 차량 안.


딸기독개구리샘: 솔직히... 같은 입장이면 정말 가족이 싫을 것 같아요.


굿밤고양이: 뭐 상대적인 거지만, 저는 참매가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딸기독개구리샘: 다행이요?


굿밤고양이: 솔직히 유기되는 아기도 있고, 미혼모시설에서 성장하는 아기도 있고, 친부모가 누군지 모르는 아기도 있고... 참매의 상황은 그나마 제가 볼 때는 다행스러워요.


딸기독개구리샘: 뭐 심각한 사례랑 비교하면 그렇지만, 드라마 같지 않아요?


굿밤고양이: 우리 사례들 대부분이 드라마나 영화보다 놀라운 적 많잖아요? 뭐 그래서 나는 특히 막장드라마는 안보지만...


딸기독개구리샘: 팀장님은 참매 언니가 스스로 엄마가 되려고 할 것 같으세요?


굿밤고양이: 오히려 참매 언니가 언니로 있어서 참매가 그나마 잘 컸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딸기독개구리샘: 참매 어머니가 언니보다는 당연히 좋은 양육자지만... 할머니를 엄마라고 계속 부를 수 있을까요?


굿밤고양이: 참매 언니에게는 솔직히 기대가 되지 않아요. 모성애를 찾기가 어렵잖아요. 저는 그저 참매가 그냥 가족들 안에서 자기 인생을 찾아가는 게 가장 나은 결과라고 생각해요. 영화처럼 언니가 180도 변해서 아름다운 엔딩이 생길 가능성은 없어요.


딸기독개구리샘: 팀장님! 너무 비관적이세요! ㅋㅋㅋ


굿밤고양이: 여기서 일하면서 그렇게 기적적인 마무리는 본 적이 없어서... ㅡ,ㅡ;;; 그저 최악의 상황이 안생기기를...


딸기독개구리샘: 팀장님이 그리는 최악은 뭐에요?


굿밤고양이: 참매 언니가 배째라고 나오면서 완전히 빠이빠이 하는 거죠. 참매는 자립지원시설까지 혼자 살면서 성인까지 따로 사는 상황이죠.


딸기독개구리샘: 참매 어머니가 계시니 그 정도까지는 아닐 것 같아요.


딸기독개구리샘은 기관에 복귀해서 참매가족과 연락을 하였다. 바로 다음날 오전에 참매와 대면하기로 하였다.

다음날 3구역 신고해야나간다 기관 상담실.


긴장한 얼굴의 참매 언니와 걱정스런 얼굴의 참매부모가 앉아있다. 딸기독개구리샘은 아침 일찍 일시보호시설에서 참매를 데리고 와서 대기 중이었다.


딸기독개구리샘: 참매야 가족들이 걱정 많이 하셨으니까 부드럽게 대화하자~


상담실로 참매가 들어왔고, 참매 어머니가 눈물을 글썽이면서 참매를 안아준다.


참매 어머니: 내 새끼~ 고생했지! 이제 나가지 말자! 아픈데 없고?


참매는 어머니를 다독이고 아버지에게 눈인사를 하고 언니를 쳐다봤다.


참매: 그래서... 당신 누구야?


참매 언니: 미안하다...


참매: 당신 누구냐고! 언니야? 뭐야?


참매 언니: 내가 정말 미안하다...


참매: 그렇게 평생 언니행세 하면서 속일 생각이었어?


참매 언니: 잘못했어...


참매 언니는 참매를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고 사과만 반복했다.


참매: 그래서! 내 아빠는 누구야?


참매 언니: 미안하다...


그렇게 참매의 질문과 사과의 답변이 계속 오갔다.


굿밤고양이: 참매야... 너가 어떤 결정을 하던지 가족들은 이해 할 테니까.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화하자.


참매: 팀장님! 내가 무슨 드라마 주인공도 아니고 막장드라마도 아니고 왜 이런 일이 생겨요?


굿밤고양이: 전에 말해줬지? 너 깜짝 놀랄 상황의 친구들도 현실에 정말 많아. 가족을 용서하고 안하고는 너의 결정이지만 가족은 너를 버리지는 않아.


참매: 일단 집에 돌아갈게요. 하지만, 언니를 용서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투명인간처럼 생각할래요.


참매 어머니: 참매야... 그래도...


참매 언니: 너가 화가 풀릴 때까지 원하는 대로 해. 내 죄 값은 내가 책임 질 테니...


참매는 가족들과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굿밤고양이의 예상처럼 아름다운 엔딩은 없었다. 이후에도 참매는 언니를 계속 투명인간 취급했다. 참매는 성인이 되면 빨리 독립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가출은 없었다. 언니는 계속 자신의 죄를 짊어지고 살 것이다.


딸기독개구리샘: 팀장님. 이게 최선이었을까요? 조금은 아쉽네요.


굿밤고양이: 적어도 참매가 언니한테 물리적인 복수를 하지는 않았잖아요? 참매가 정말 많이 참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참매는 잘 성장할거에요. 언젠가는 언니도 용서하겠지요.


딸기독개구리샘: 어떻게 아세요?


굿밤고양이: 전에 참매가 시설에 입소할 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난 절대로 나의 아이를 버리거나 부인하지 않을 거예요!” 라고~


2부 14화에 계속~


작가의말

홍길동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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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3부 4화 나 죽을병이야! (2) 21.08.20 10 0 13쪽
70 3부 4화 나 죽을병이야! (1) 21.08.17 12 0 13쪽
69 3부 3화 덩치가 비슷해서? (3) 21.08.12 12 0 12쪽
68 3부 3화 덩치가 비슷해서? (2) 21.08.10 13 0 12쪽
67 3부 3화 덩치가 비슷해서? (1) 21.08.03 14 0 14쪽
66 3부 2화 프라이팬? 그건 아니지! (3) 21.08.03 10 0 7쪽
65 3부 2화 프라이팬? 그건 아니지! (2) 21.07.29 12 0 14쪽
64 3부 2화 프라이팬? 그건 아니지! (1) 21.07.27 12 0 11쪽
63 3부 1화 기사단이 왜 이래요? (2) 21.07.27 9 0 9쪽
62 3부 1화 기사단이 왜 이래요? (1) 21.07.22 11 0 13쪽
61 3부 프롤로그 21.07.20 14 0 7쪽
60 2부 16화 생명으로 통과된 겁니다. (2부 끝) 21.07.15 17 0 16쪽
59 2부 15화 정말 피해아동이 맞아요? (3) 21.07.13 15 0 13쪽
58 2부 15화 정말 피해아동이 맞아요? (2) 21.07.08 15 0 15쪽
57 2부 15화 정말 피해아동이 맞아요? (1) 21.07.06 13 0 14쪽
56 2부 14화 자물쇠를 채우는 마음을 알아! (2) 21.07.01 23 0 10쪽
55 2부 14화 자물쇠를 채우는 마음을 알아! (1) 21.06.29 30 0 11쪽
» 2부 13화 당신 누구야? (2) 21.06.24 25 0 12쪽
53 2부 13화 당신 누구야? (1) 21.06.22 24 0 12쪽
52 2부 12화 아버님 뭐하시나요? (2) 21.06.17 36 0 15쪽
51 2부 12화 아버님 뭐하시나요? (1) 21.06.15 33 0 13쪽
50 2부 11화 구속시켜주세요! (2) 21.06.10 29 0 11쪽
49 2부 11화 구속시켜주세요! (1) 21.06.08 33 0 11쪽
48 2부 10화 웃는 법도 배워야 알지요. (2) 21.06.03 41 0 12쪽
47 2부 10화 웃는 법도 배워야 알지요. (1) 21.06.01 40 0 14쪽
46 2부 9화 어른보다 더 무섭기도 하네요. (3) 21.05.27 2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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