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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그코크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입니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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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그코크
작품등록일 :
2023.05.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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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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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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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네인(2)

DUMMY

네인은 바보다.

멍청하고, 안일하며, 답답한 녀석이다.

그리고 그걸 본인 자신도 잘 알고 있는 놈이다.

그래서 그런지 자책하는 일이 많다.

본인도 안다. 그러면 안 되고 또 그럴수록 자신만 괴롭고 또 더 나아지는 일이 없다는걸. 하지만 그걸 깨달았을 때는 네인은 이미 자책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정신상태가 되어버렸다.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걸 인식하고 쓰레기라고 인식해야 살 수 있었다.

뭐.. 보통은 이렇게까지 정신이 몰아붙여지면 자살을 선택하는 일이 대부분이겠지만 네인은 조금 예외다.

네인에게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말, 자신은 이상하다.

그 덕도 조금 있지만 가끔씩 하던 자문자답이 네인에게 죽지 않도록 목줄을 건 질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대부분의 경우 이유가 없을 것이다. 생명이 살아가는데 이유가 필요한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

그 대부분이 아닌 경우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영웅, 사업가, 애인, 황제 뭐 이런 다양한 이유들.

자기 자신이 이룬 것 혹은 자기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같은 것들. 자신이 주체가 되어 이유를 만들어 낸다.

네인의 경우는 반대인 타인이 주체가 되는 이유다.

정확한 이유는 자신이 죽으면 가족이,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슬퍼하니까. 그러니까 죽을 수 없다.

그게 이유다.

소박하다면 소박한 이유이지만 네인으로써는 살려면 중요한 이유기도 했다.

가족, 친척, 친구.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있으면 죽을 수 없는 이유가 완성된다.

다행히도 전생에는 이 세 개가 전부 존재했다.

그리고 죽었다.

네인으로 다시 태어났을 때 네인이 무슨 생각으로 살아간 것인지에 대해 리드를 포함한 다른 인격들은 알 수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다.

분명 괴로울 테니까.

개인적으로 리드는 네인이 제정신으로 살아가는지조차 의문이었다.

인간의 말에는 그런 게 있다.

말이 통한다고 대화가 되는 건 아니다.

네인은 지금까지 한 건 대화인 건지 아니면 단순한 말인 건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지금 알 수 있는 건 적어도 네인이라는 인간성은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

그 외에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1명 이외에는


“... 1번.”

“[1번?]”

“1번은 지금의 네인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을까?”


문득 1번에 대해 생각이 났다.

네인의 인격 1번.

1번은 가진 힘이 별로 없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네인에 가까운 인격이기도 했다. 비교를 해보자면 참을성 없는 네인 혹은 감정에 솔직한 네인이라고 보면 된다.


“1번. 찾아야 할 것 같아.”

“[본체를 갈아 끼울 생각인가?]”

“아니. 원래대로 되돌려야지.”

“[불가능하다.]”

“해보지 않고선 모르는 일이잖아.”

“[9번이 장담했다.]”

“... 9번이?”


네인의 인격 9번.

9번에 대한 특징을 몇 가지 말해보자면 인간성을 최소한으로 사용한다는 점과 왠지 모르게 여성체를 고집한다는 것.

가장 중요한 건 전지의 능력을 네인을 포함한 인격들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사용하는 게 가능하단 점이다.

그런 9번의 계산이면..


“안되겠네. 다른 방법은 말하긴 했어?”

“[죽이면 된다더군.]”

“.. 죽이면?”


네인을, 본체를 죽인다.

그 말이 불가능하단 걸 알면서도 리드는 네인을 죽이는 걸 상상해봤다.


“... 생물학적으로 죽이는 건 아닌 것 같고. 정신적으로 죽이는 건가?”

“[그 말 그대로다. 정신적으로 몰아붙여 기어코 생각을 멈추게 만든다. 그게 9번의 계획이다.]”


아마 가능할 거다. 네인의 정신은 조금 이상하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의 정신. 계획 자체는 문제가 없다.


“개시일은?”

“[지금으로 최소 8년 후.]”

“8년이라.. 애매하네. 그 이전에 네인이 버틸 수 있을까?”

“[아마 버티겠지. 지금은 조금 애매하지만, 가족이라 부를 이들이 있고 친구라 부를 이들이 있으니까.]”


레비탄 백작가와 에이.

네인은 그들을 가족과 친구로서 받아들이고 있지만 역시 전생의 기억 때문에 그들을 가족과 친구로서 100%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있었다.

전생의 가족과 친구가 떠오른다는 그런 이유는 아니다. 단순히 네인 본인의 가장 큰 문제 때문에 네인은 그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다른 녀석들은 동의 했나?”

“[그래. 1번은 아직 고민해 보겠다 했지만, 나머지 인격은 다 동의 했지.]”

“그래? 그럼 됐어.”

“[리드.]”

“왜?”

“[너는 네인이 죽을 때 개입할 건가?]”

“아니. 죽는데 차질이 생긴다면 개입하겠지만 너희들이 붙어있을 테니 난 됐어. 난 바깥이 궁금하진 않으니까.”

“[그런가. 알겠다.]”


대화가 끝나려고 할 때 리드는 말을 이어나갔다.


“... 계획은 9번인가. 생각은 5번이지?”

“[그렇다.]”


8번은 9번이 이 일을 계획했지만 네인을 죽인다는 생각은 5번이 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 녀석. 네인만큼 머리 잘 돌아가는 편이니까.”

“[안 좋은 쪽으로.]”

“그건 그렇지. 그럼, 이제 용건은 끝났지? 이제 오지 마. 귀찮아.”

“[알겠다.]”


그렇게 8번이 떠나고 리드는 입에 막대사탕을 물었다.

창밖은 늘 그렇듯 눈이 내리고 복도는 늘 그렇듯 고요하다.


오독.


리드는 속이 타고 있었다.

네인이 고통받는다.

네인이 죽는다.

이 모든 게 살아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본체가 받을 고통 따위는 알 바가 아니다. 다만...


“짜증난다고.”


리드는 ‘타인’이 고통받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본체와 분신 관계라고 해도 네인은 결국에 ‘타인’이다. 네인의 그 관념이 리드의 머리에 박혀있다. 그러니까 짜증 난다.

고통받는 이를 도와줄 수단이 있지만 도와줄 수 없다.

이게 은근.. 아니, 좀 많이 짜증 난다.

할 수 없어, 하고 싶지 않아, 어쩔 수 없어.

계속해서 나오는 결론이 충동적인 생각과 충돌한다.

구하고 싶다, 도와주고 싶다, 살려야만 한다.


“네인은.. 이것보다 더하겠지.”


리드는 생각했다.

자신은 지금 네인의 한정에서 이런 충동이 일어나는데 가령 수천, 혹은 억이 넘어가는 이들에 대해 아는 네인은 지금 어떤 충동과 결론이 나오는 건지.

적어도 제정신은 아닐 것이다.

지금 당장 살려주고 싶은 녀석도 있을거고 구원의 손길을 뻗고 싶은 일도 있겠지. 하지만 하지 않는다.


“... 젠장!”


불쾌하다.

하고 싶은데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동시에 드는 이 상황이 불쾌하다.


“8번자식.. 굳이 여기까지 와서 바깥의 얘기를 해버리니까.”


설녀의 심상 세계에 박혀 지내려고 했던 이유가 그거였다.

바깥에서 지내면 여러모로 불쾌하고 짜증 나는 일이 많아지니까.

잠깐 얘기를 들었던 걸로 이 정도면 아마 생활을 하게 된다면 짜증밖에 더 안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럴수록 이런 생각이 든다.


“... 네인. 죽지 마라. 죽으면 그대로 죽고. 되살아나면 고통받을 뿐인데.”


리드는 생각했다.

이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라고.

그 바보 같은 놈은 죽고 되살아나고 고통받을 거다.

영원히.





달밤의 구름 위.

네인은 그곳에서 귀를 파고 있었다.


“누가 내 얘기를 하나? 뭐 아무래도 좋나?”


네인은 구름 위에 누워서 달을 올려다봤다.


“드디어 계획의 반정도.. 아니. 삼분의 일인가?”


짜내고 짜내서 납득한 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네 명. 그리고 자신의 결말까지. 앞으로 삼분의 일.

물론 계획이란 게 생각대로 되지 않고 계획을 짜는데 워낙 재능이 없는 네인이다 보니 이 삼분의 일도 믿을 게 못 된다는 것도 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그때까지 못 버티겠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죽겠네, 이거.”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이 아니라 진짜로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할 건 없다. 오히려 지금까지 잘 버틴 게 용하다고 할 정도로 제정신이 아닌 일들을 벌여왔으니까.

그래도 조금은 더 버틸 줄 알았는데 한계가 느껴지는 게 아쉽다.


“아닌가? 한계라 생각되면 그 언저리에서 끈질기게 버텼는데.”


체력의 얘기지만 달릴 때 숨은 금방 차는데 그 구간이 비정상적으로 유지되다가 또 급격하게 힘들다. 만약 이 일이 정신도 마찬가지라면 어느 순간 급격하게 정신력이 떨어지는 구간이 있다는 소리다.

완전 시한폭탄인데?

그것도 핵폭탄.


“... 나 자신을 핵폭탄에 비유하게 될 줄은 몰랐네.”


휘이잉..


하늘의 별과 달을 보니 문득 한가지 생각났다.


“그냥 죽을까.”


제국이 멸망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자신이 있다고 증명할 흔적 전부를 지우고 죽는 거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떠올리지 못하고, 잊고, 잊혀지는 것.

그런 걸 원했을 텐데 지금은... 발버둥 치듯 살고 있다.


“분명. 내가 원한 건 이런 게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니... 아닌가?”


원했나? 원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 살아야 한다라.”


기억 속에서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이 자주 말한 말이다.

사람에 따라 그 의미는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말이다.

살아줬으면 한다.

복수해 줬으면 한다.

평온하게 살아라.

성공하라.

구체적으로는 좀 더 많지만, 대체적으로는 이런 느낌이다.

뭐 그런 말을 내뱉고 홀가분하게 죽는 게 참 아이러니하지만 그런 건 딱히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그 말을 듣고 살아가는 자의 기분이다.


“그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는단 말이지? 그 말을 들은 당사자의 기분을.”


말은 말 그대로 전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황이나 환경에 반대되는 경우에는 더더욱.

잊고 편하게 살라는 의미에서 살라고 유언을 남길 때 누군가는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복수해달라는 의미를 가지고 유언을 남길 때 누군가는 성공한다.

뭐 어느 쪽이든 죽은 자의 마지막 말이 산자의 미래를 점지하는 건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삶은 살아있는 이들의 것이고 죽은 자들은 그 권한이 없으니까.


“... 그럼 난 뭘까?”


죽었으며 살아있는 자, 살아있되 한번 죽은 자.

과연 나는 어느 쪽으로 봐야 할 것인가.


“아니.. 이 정도면 된 건가?”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살아있고 또한 죽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필요는 없으니까.

굳이 어느 한쪽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에는 세상은 선택지가 너무 많으니까.

... 선택지가 많아서 사람들은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이유를 말하자면... 그러고 싶으니까.

그냥 그러고 싶으니까.

하고 싶은 게 많고 이유는 없으니까.

그래서 굳이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 싫었다.


“.. 레코드. 거기 있어?”

“있어.”


네인의 바로 옆에 레코드가 누워있었다.

네인은 무슨 말을 할까 고민했지만,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너. 본체 안 할래?”

“안 해. ‘우리’ 중 그 누구도 안 할걸?”

“그런가.”

우리, 레코드가 말한 우리는 분명 내가 만들려고 했던 인격들.


“이미 개별의 인격이 되어버렸구나?”

“... 몰랐어?”

“몰랐는데.”

“흠... 확실히 넌 몰랐겠다. 신경 쓸 게 너무 많았으니까.”


8살 때 제정신이 아니었으니 몰랐을 만도 했다.


“5살 때. 이미 3번까지 만들어졌어. 그건 알지?”

“알지. 내가 직접 만들었는데. 다만 다른 인격들은 이미 구상만 해뒀는데 이미 만들어졌다는 건 좀 의외던데.”

“이미 그 구상이라는 단계에서 ‘우리’는 존재했어. 다만 밖으로 나가기 싫어서 안 나갔을 뿐이지.”

“그럼, 밖에 있는 인격도 있다는 거네.”

“있어, 그것보다는 많다고 하는 게 맞겠네. 대부분이 밖으로 나갔거든.”

“안에 있는 건?”

“2번, 7번, 10번.”

“딱 움직이기 싫어하는 애들만 남았네. 근데 6번은?”

“몰라. 애초에 8번도 걔 찾기 힘들어하는데 그럼 누구도 못 찾지.”


6번의 힘은 위험하다. 다른 인격들과 비교해서 가장 위험한 힘을 가진 게 6번이니까.


“어딘가 사고 치는 건 아닐까..”

“글쎄다.. 어디선가 학살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이상 어렵지 않을까?”

“그렇겠지?”


귀찮은 건 질색인 게 다행인 인격들이라 사고를 치는 건 솔직히 그렇게 걱정되지 않는다. 다만 휘말리면 그 사건을 키우는 게 아닐까 걱정은 많이 돼서 할 말이 없다.


“뭐.. 어린애는 아니니까. 알아서 잘하지 않을까?”

“우리 태어난 지 아직 5년도 안 된 애들 천지인데?”

“뭐 어때?”


그 시각.

동쪽 원제국의 지구의 중국에서 신강이라 불리는 곳.

그 안에서 마교의 천산이라는 곳에서는 피바람이 불고 있다.

산에는 물이 아닌 피가 흐르고 바닥에는 낙엽과 눈이 아닌 뼈와 살점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단 한명의 꼬마가 태연하게 귀를 파고 있었다.


“누가 내 얘기를 하나? 다른 인격인가?”


네인의 인격 번호 6번.

그의 손에 피가 젖어있었다.


“도대체 얼마만큼 죽여야 교주라는 놈이 나오는 거야?”

“본좌가 용건이라.. 이거 또 당찬 놈이 나타났구나.”


6번의 배후에서 나타난 여인, 당대의 천마 천율령.


“현경이라.. 빡세겠는데.”


6번은 뒤로 돌아 천율령을 바라봤다.


“재미있는 놈이구나. 인간인 것 같은데 인간 같지 않은 놈이라니.”


다른 번호가 들었으면 조금은 반응했을 법한 말을 6번은 태연하게 넘겼다.

다만 그저 눈이 마주친 것으로 어느 정도 정체를 파악한 부분에서 좀 짜증 났지만 우선 본인의 용건을 끝내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했다.


“뭐.. 그것보다 우선 내 용건부터 말하면 안 될까?”

“허하마.”

“천마신공 좀 주라.”


쾅!


검과 손이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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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이변 23.09.01 13 0 11쪽
77 6개월 23.08.27 15 0 12쪽
76 문답 23.08.24 15 0 12쪽
75 깨어남 23.08.21 1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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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네인(7) 23.08.15 16 0 12쪽
72 네인(6) 23.08.10 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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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인(2) 23.08.01 19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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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심상 세계 23.07.26 2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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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또 다른 이야기 23.07.20 22 0 11쪽
63 마지막의 마지막 23.07.19 27 0 11쪽
62 제약 혹은 약속 23.07.18 23 0 12쪽
61 인간의 의미 23.07.17 27 0 11쪽
60 싸움의 기준 23.07.12 27 0 11쪽
59 이야기의 방향 23.07.11 29 0 11쪽
58 세번째 권유 23.07.10 2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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